심포니
‘기술’ 로 생산망을 혁신하다.. 레이버 보이시스(Labor Voices)

9층짜리 콘크리트 건물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사망자 1130명에 부상자 2500여명. 2013년 4월 방글라데시에서 무너진 의류공장 ‘라나플라자’ 참사다. 역사상 ‘최악의 산업재해’로 꼽히는 사고지만, 이런 사고가 처음은 아니다. 공장 화재·붕괴, 노동자 자살 등 생산망(supply chain) 사고는 수십 년간 계속해서 이어졌다. 저임금에 기반해, 다단계의 하청구조로 이뤄진 의류·제조 산업 구조에서 노동자의 인건비와 근로환경은 계속 열악하게 남아있었기 때문.  기술이 생산망 구조를 바꿀 수는 없을까.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임팩트 기업 ‘레이버 보이시스(Labor Voices)’에서 야심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 초, 공장 직원들로부터 직접 정보를 취합해 공개하는 플랫폼인 ‘심포니(Symphony)’를 선보인 것. 콜 길(Kohl Gill, 사진) 창립자는 ‘심포니’를 통해 올해 아쇼카 펠로우로도 선정됐다. “내부 직원들이 익명으로 회사를 평가하는 ‘글래스도어(Glassdoor)’나 여행자의 의견을 모으는 ‘트립 어드바이저(Trip Advisor)’같은 서비스가 있잖아요. ‘심포니(Symphony)’는 그런 서비스의 ‘의류 공장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저희는 의류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로부터 직접 정보를 취합합니다. 어떤 기업 제품을 생산하는지, 임금 수준·근로 환경,성희롱이나 아동 노동 활용 여부는 어떤지 등 상세한 정보를 들을 수 있어요. 이 정보가 쌓이면 각 공장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고, 공장 간에 순위도 매겨집니다.” 정보는 어떻게 취합될까. 의류공장 노동자가 ‘심포니’로 전화를 걸면 자동응답시스템으로 연결된다. 노동자가 근무하는 공장 상황에 대해 익명으로 응답하면, 원하는 정보도 무료로 얻을 수 있다. ‘가까운 지역 내 임금이 가장 높은 공장 5곳’ 같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난 12개월간, 방글라데시와 터키 내 1만4000여명의 공장 근로자로부터 의류 공장 330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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