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시리아에서 무력 충돌로 하루 새 1만 6000명 피난…절반이 어린이

세이브더칠드런 “폭력 중단·민간인 보호해야”…현지서 긴급 구호 진행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에서 이달 6일부터 시리아 정부군과 시리아민주군(SDF)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며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다. 교전이 격화되자 주민들의 피난 행렬도 급격히 늘어나는 모습이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6일부터 7일까지 24시간 동안 알레포를 떠난 주민은 1만6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직전 기간과 비교해 17배 늘어난 규모로, 피란민의 절반가량이 어린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알레포에 남아 있는 주민들의 상황도 심각하다. 밤 기온이 섭씨 1도까지 떨어지는 추운 날씨 속에서 식량과 의복, 난방 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채 생활하고 있다. 폭격으로 학교와 주거지가 무너지는 등 기반 시설 피해도 잇따르면서, 특히 아동과 노약자의 건강과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세이브더칠드런은 모든 분쟁 당사자에게 즉각적인 폭력 중단과 민간인, 특히 어린이 보호를 촉구했다. 동시에 알레포를 떠난 이주민과 도시에 남아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긴급 구호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혹한기 동안 아동과 가족들이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식량과 매트리스, 난방 연료, 담요, 의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지 파트너 기관들과 협력해 긴급 구호 활동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라샤 무르헤즈 세이브더칠드런 시리아 국가책임자는 “14년간 이어진 분쟁으로 시리아 전역에서 이미 250만 명의 어린이가 실향민이 됐다”며 “최근 알레포의 상황은 많은 어린이들에게 또 다른 위험을 안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운 겨울을 앞두고 아동과 가족들이 최소한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전쟁 끝나도 남은 지뢰… 시리아 아동 188명 희생됐다”

시리아, 내전 끝나도 하루 평균 2명 아동 피해 지난 3개월 동안 시리아에서 지뢰와 폭발물 잔해로 최소 188명의 아동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내전이 공식 종료된 이후 하루 평균 2명의 아동이 피해를 입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13년간 이어진 내전이 지난해 12월 8일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전쟁의 상흔은 여전히 남아 있다. 지뢰 제거 비영리단체 자료에 따르면, 내전 종료 이후인 2024년 12월 8일부터 2025년 2월 23일까지 지뢰 및 폭발물로 인해 총 62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국제지뢰금지운동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내전 중이던 2023년 한 해 동안 지뢰·폭발물 피해자는 933명이었으며, 불과 3개월 만에 그 3분의 2에 해당하는 인원이 피해를 입은 것이다. 특히 아동 피해가 심각하다. 사상자의 약 3분의 1이 어린이로 집계됐으며, 지금까지 최소 60명의 아동이 사망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시리아 사무소장인 부자르 호샤는 “시리아 곳곳이 13년간의 전쟁에서 남겨진 지뢰와 폭발물 잔해로 가득 차 있다”며 “아이들은 놀거나 학교에 가는 일상적인 활동 중에도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국내 실향민 88만 5000명을 포함해 약 120만 명이 시리아로 귀환했다. 그러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지역이 많아, 귀환한 가족들은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바깥에서 놀거나 일을 돕다가 지뢰와 폭발물 피해를 입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국제사회에 지뢰 제거 작업 지원과 함께 아동·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한 지뢰 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월드비전이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식량배급 삭감에 기아위기를 우려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월드비전
“식량배급 감소로 아동 노동 및 조혼 늘었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오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충분한 식량 지원을 위해 더 많은 자금 확보가 조속히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자금 부족으로 인한 식량 배급량 삭감이 아이들을 다양한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월드비전이 발표한 보고서는 자금 부족으로 구호 기관이 겪는 식량 배급량 삭감의 결과를 보여준다. 난민과 취약 가정은 식량 배급량 삭감으로 인해 매달 필요한 열량의 극히 일부만 지원받거나 아예 배급 대상에서 제외돼 급격한 식량 위기를 겪고 있다. 이는 아동 조혼 및 아동 노동, 정신 건강 위험 증가로 이어져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46%, 한 끼도 못 먹었다 식량 배급량 삭감 이전에는 하루 평균 두 끼를 먹던 아동들이 2024년 1월에는 몇 끼를 먹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부분은 전날 한 끼 또는 식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가족 구성원 중 굶주린 채로 잠자리에 드는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8%로 전체 응답자의 3분의 2에 달했다. 밤낮으로 한 끼도 먹지 못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46%에 달했다. 식량이 줄어들며 아동 조혼과 성폭력, 아동 노동, 아동 인신매매의 위험이 급격히 늘었다. 응답자 중 41%가 아동들이 가정에서 폭력과 방임, 학대를 당하기 쉬운 환경에 처해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그중 소녀들은 더욱 취약한 위치에 있다. 배급량 삭감으로 인해 소녀들이 조혼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응답한 부모는 전체의 30%에, 아프가니스탄은 97%에 달했다. 우간다 비디비디 난민촌에서는 75%의 가족이 미성년 소녀가 임신으로 인해 학교를 그만두게

튀르키예 아디야만의 임시 거처 앞에서 아슬리(가명, 9세)가 인형과 앉아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1년, “아동 3명 중 1명, 비좁은 텐트 거주”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대지진 이후 1년이 지났음에도 아동 3명 중 1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비인가 거주지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5일 아동과 가족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대규모 지진과 여진으로 5만 6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약 620만 명의 아동이 피해를 봤다. 당시 튀르키예에서 지진으로 집을 잃은 인구는 약 240만 명에 달하며 이 중 66만 명이 아동이었다. 현재까지도 튀르키예에서는 아동 20만 5000명을 포함, 이재민 76만여 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튀르키예 정부가 정식 거주지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나 절반 가까운 이재민 35만 명이 비인가 거주지에서 지내고 있다. 대부분 주차 공간만 한 작은 텐트나 컨테이너에 거주하며, 일부는 7평 남짓한 공간에서 온 가족이 지낸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해 말 지진 피해 가정 441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60%가 기본적인 위생용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리아의 지진 생존 아동은 경기 침체와 분쟁으로 가중된 위기를 겪고 있다. 올해 시리아에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90%에 달하는 1670만 명에 달해 13년 전 시리아에서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의 원조 수요가 예측된다. 이러한 가운데 지진을 경험한 아동의 심리적 고통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시리아 정부 통제 지역에 거주하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아동이 슬픔을 경험한다고 응답했으며, 30%는 악몽을 꾸는 등 수면의 어려움을 겪는다고

시리아 난민 아동 '마즌'과 '빌랄' 이야기
[르포] 시리아 난민 아동 ‘마즌’과 ‘빌랄’ 이야기

6월20일 ‘난민의 날’ 기획 “텐트촌 밖으로 나와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갈 때가 가장 좋아요. 작년에 4학년이었고, 원래는 이번에 5학년이 됐어야 하는데…. 지나가는 버스만 봐도 속상해서 눈물이 나요. 그러면 엄마도 울어요.” 지난 5월 31일(이하 현지 시각) 레바논의 베카(Bekaa)주. 시리아 난민들이 모여 사는 텐트촌에서 13살 마즌(Mazen)을 만났다. 수학을 좋아해서 수학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인 마즌은 올해부터 학교에 다닐 수 없게 됐다. 한 살 아래 여동생 에흐다도 마찬가지다. 통학 교통비가 없어서 학교에 못 간다. 마즌의 엄마가 감자 농장에서 하루 10시간씩 일하고 받는 일당은 50센트(약 650원). 통학 버스비는 하루 20센트(약 250원)다. 2011년 시작된 ‘시리아 내전’이 12년째 이어지면서 난민 아동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 전쟁은 끝날 기미가 없고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시리아 난민 문제가 ‘만성 재난’의 상태로 돌입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난민들을 받아준 레바논에도 문제가 생겼다. 레바논 인구는 약 600만명. 이 중 시리아 난민이 200만명이다.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난민을 포용한 레바논에 최악의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난민들의 상황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지난 5월 28일부터 6일간 월드비전과 함께 레바논 곳곳을 돌며 만성적·복합적 위기에 빠진 시리아 난민 아동 문제를 취재했다. 아무도 모른다 마즌 가족이 시리아 알레포를 탈출한 건 2012년이다. 사방에서 터지는 포탄들을 피해 어렵게 국경을 넘은 가족은 감자와 포도, 올리브가 생산되는 레바논의 대표적인 농업지대 베카에 도착했다. 마즌이 2살 때 일이다. 베카의 난민 대부분은 ‘ITS’(Informal Tented Settlements)라

튀르키예 지진, 진짜 구호는 이제부터다
튀르키예 지진, 진짜 구호는 이제부터다

[르포] 대지진 석 달, 튀르키예를 가다 지진 겪은 주민들우울증·불안 시달려 집·직장 잃고 물가도 올라경제적 어려움 가중 “지진 이전으로 회복하자”월드비전, 심리·생계 지원 깨진 콘크리트와 유리 조각들이 걸음을 디딜 때마다 발밑에서 잘그락거린다. 지난 2일(이하 현지 시각) 튀르키예 하타이주(州)의 ‘안타키아’ 지역. 붕괴된 건물 잔해 위로 정체 모를 ‘하얀 가루’가 뿌려져 있다. “석회 가루예요. 건물 아래 매몰된 시신이 부패하면서 나는 냄새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에서 뿌려놓은 겁니다. 냄새는 막을 수 있지만 모여드는 파리들을 막기는 어렵죠.” 손정은 한국월드비전 국제사업본부 대리(튀르키예월드비전 파견)가 말했다. 2월 6일 튀르키예를 강타한 규모 7.8(1차), 7.5(2차) 지진으로 5만여 명이 사망했다. 2만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초기 한 달간 진행된 ‘긴급구호’는 마무리됐지만, 더 큰 과제가 남아있다. 피해 주민의 삶을 지진 이전으로 ‘재건 복구’하는 일이다. 지난 1~5일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과 함께 튀르키예 피해 지역을 돌아봤다. 한반도 크기의 영토가 무너졌다 안타키아는 이번 지진으로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건축물의 87%가 무너져 거주 불능 상태가 된 ‘유령 도시’ 안타키아를 걸어서 이동했다. 바스러진 건물 잔해를 중장비로 밀어내는 ‘도시 청소’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유서프 튀르키예월드비전 총괄매니저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무너진 그대로였는데 얼마 전부터 잔해를 치운 곳들이 보이고 있다”면서 “재건을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1년 안에 복구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장 NGO들은 복구에 최소 5년, 길게는 수십 년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튀르키예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20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 기부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국제사회, 튀르키예·시리아 도시 재건에 힘보탠다… 9조원 지원 합의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지진 참사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9조원 규모의 지원을 제공한다. EU 집행위원회는 20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 기부자 콘퍼런스(International Donors’ Conference)’에서 두 국가의 지진 피해 회복을 위해 70억 유로(약 9조8000억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국제 기부자 콘퍼런스는 국제사회의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 복구와 재건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EU 집행위와 스웨덴 정부 공동 주최로 개최된 행사다. 인접국을 비롯해 주요 20개국(G20), 유엔 회원국, 국제 금융기관, 비정부기구(NGO) 등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70억 유로에는 EU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각각 지원하기로 한 10억 유로, 1억800만 유로와 유럽투자은행(EIB)이 내놓은 5억 유로가 포함됐다. 이번 지원에서는 튀르키예에 더 많은 금액이 투입된다. 시리아는 장기간 내전 상태로 접근이 어려운 데다가 시리아 정권이 EU 등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이기 때문이다. 전체 지원금 중 60억5000만 유로(약 8조 4700억원)는 튀르키예에 공여와 대출 형태로 제공된다. 9억5000만 유로(약 1조 3300억원)는 시리아의 인도적 지원에 사용된다. 시리아 지원은 직접 지원이 아닌 국제 구호기구를 통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EU 집행위는 튀르키예 피해 규모를 예비 평가한 결과, 공공 인프라와 주거용 건물을 재건하는 데 1000억 달러(약 130조7700억 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튀르키예는 11개 주(州)의 건물 약 29만8000채가 완전히 파괴됐거나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진에 견딜 수 있는 주택,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적인 주택을 짓기 위해 튀르키예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에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지원을 위한 성금집행심의위원회 개최 후 내외부 위원과 단체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대한적십자사
대한적십자사, 튀르키예·시리아 이재민에 300억원 규모 지원 집행

대한적십자사가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총 300억원 규모의 지원안을 확정했다. 대한적십자사는 13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 사무소에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이재민 지원을 위한 1차 성금집행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기부자, 언론, 전문가 등 내외부 위원들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는 이달 8일까지 모금된 300억원 중 250억원을 튀르키예 이재민 지원에, 50억원을 시리아 이재민 지원에 사용하기로 의결했다. 튀르키예에 지원될 성금 250억원 중 165억원은 텐트촌에 거주하는 이재민에게 지원된다. 안전하고 튼튼한 컨테이너 하우스 1000동을 제공한다. 대한적십자사는 “현지에 조사단을 파견해 튀르키예적신월사와 협의한 결과, 텐트를 대신해 안전한 임시거주지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아 컨테이너 주택 지원에 높은 비중을 두었다”고 밝혔다. 또 단지 내 인도지원센터(Humanity Center)도 건립될 예정이다. 어린이 놀이공간, 문화체험, 교육공간, 보건의료·체육 시설 등을 갖추고 이재민의 정신건강 회복과 심리지원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62억원은 이재민 급식차, 세탁차, 구호 차량 등을 위한 긴급 지원 활동에, 16억원은 지진으로 파괴된 헌혈의 집 등 혈액 시설 재건을 위해 집행한다. 시리아 지진 이재민 지원에는 50억원이 투입된다. 발전기, 위생키트, 키친세트 등 긴급 구호에 20억원, 콜레라 등 전염병 대응을 위한 보건위생 물품 지원에 3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이재민을 위한 대국민 모금 캠페인은 연말까지 실시한다. 기부참여와 지원활동에 관한 사항은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9일 이후 모금된 성금은 2차 성금집행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추가 지원한다. 이상천 대한적십자사 성금집행위원장은 “대한적십자사는 신속하고 투명하게 성금을 집행하면서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난달 7일(현지 시각) 시리아 건물 잔해 속에서 태어난 이 여아는 탯줄을 단 채 구조돼 알레포주 아프린의 아동 병원으로 옮겨졌다. 발견 당시 아이의 엄마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여아는 치료를 받고 퇴원해 고모 집에 입양됐다. /AP 연합뉴스
튀르키예 지진서 홀로 생존한 아동… 신원 확인에 난항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부모·형제를 잃고 홀로 살아남은 아동들이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이하 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시리아 정부는 이번 강진으로 부모와 친지가 모두 사망한 채 홀로 생존한 아동이 최소 1915명이라고 집계했다. 이 중 78명은 구조된 지 3주가 지나도록 신원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아동이 너무 어려 이름조차 알 수 없는 탓에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일례로 구조 후 튀르키예 아다나 시립 병원에 이송된 아동 250명가량은 자신의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영유아였다. 지진 발생 초기,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황 속 자원봉사자들이 구조작업에 참여하면서 아동의 신원을 파악할만한 기록이 누락된 탓도 있다. 구조 활동을 펼친 치한 테추르카씨는 “지진 직후 당황스러운 분위기로 인해 적절한 지시가 없었다”면서 “자원봉사자들은 수많은 아동을 구조했지만, 대다수는 가족이 모두 사망한 신원 미상의 아이들”이라고 했다. 이에 튀르키예 정부는 DNA와 사진, 지문, 신체적인 특징 등을 근거로 생존한 아동에게 친지를 찾아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통상 열흘 이상 걸리는 DNA 검사를 사흘로 단축했고, 아동의 신원을 가릴 만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지진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한다. 이러한 노력 덕에 아동 1600명 이상이 친지를 찾았다. 한편 시리아에서는 난민 위기와 아동 인신매매 등으로 아동이 가족과 상봉하는 데 난항을 겪는다. 10여 년에 걸친 내전으로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진 터라 홀로 생존한 아동이 친지와 만날 방도가 없다. 또 시리아 내 아동 인신매매 범죄는 워낙 고질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진 현장을 방문한 시리아월드비전 직원. /월드비전
월드비전 “대지진으로 의료품 부족한 시리아에 보건위기 확산 우려”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지 일주일째 접어들면서 시리아 북서부 지역의 의료품 고갈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13일 월드비전은 “대지진이 발생한 지 3일이 지난 후에야 유엔 인도적지원 경로(Cross-border)를 통해 구호품이 수송되는 등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대한 인도적지원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며 “시리아 내 비축물품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특히 의료품의 고갈이 심하다”고 우려했다. 시리아월드비전 대응사무소에 따르면, 북서부 지역의 보건의료 시설은 매우 제한돼 있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부상자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의료기관 수가 적어 부상자들은 며칠 동안 응급실에 줄을 서고 있다. 건물 잔해에 깔렸다가 구조되는 생존자는 위독한 경우가 많아 보건의료 서비스에 대한 필요는 급증하고 있다. 현지 의료진들은 지진으로 파괴된 거주지와 식수 시설로 인해 아동의 저체온증과 더불어 콜레라, A형 간염과 같은 수인성 질병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지진 이전인 지난해 9월, 아동 수백명의 생명을 위협한 콜레라의 발병으로 시리아 북서부 지역의 보건의료 물품은 이미 부족한 상황이었다. 지난 12년 넘게 내전 상태에 있는 복잡한 정세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지진 피해가 심각하지만, 현지를 장악 중인 저항군은 매몰된 생존자나 이재민을 거둘 만한 행정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 또 시리아는 국제사회 제재를 받고 있어 구호활동가나 구조팀이 조기에 투입되지 못했다. 12일(현지 시각) 기준 시리아에서는 최소 3574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내전으로 정확한 통계 작성이 어려워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요한 무이 시리아월드비전 대응사무소 총책임자는 “대지진 이후 아동과 주민 수십만명은 추위 속에

자국 내 떠도는 ‘국내 난민’ 5500만명… 역대 최다

지난해 분쟁이나 자연재해 탓에 삶의 터전을 잃고 자국 내에서 떠돈 ‘국내 난민’이 5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난민감시센터(IDMC)는 20일(현지 시각) 노르웨이난민협의회(NRC)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국내 난민 수가 2019년 4570만명보다 1000명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IDMC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1989년 이래 최대 규모다. 이들 중 약 2000만명이 15세 이하 어린이였고, 260만명은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국내 난민은 국경을 넘는 일반적인 난민과 달리 국제사회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IDMC는 지난해 국내 난민이 급증한 이유로 아프리카 모잠비크와 부르키나파소에서 증가한 폭력 사태,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계속된 분쟁 때문으로 분석했다. 국가별로 보면 시리아 660만명, 콩고민주공화국 530만명, 콜롬비아 490만명 등 세 나라에서만 1500만명의 국내 난민이 발생했다. IDMC에 따르면, 전체 국내 난민 5500만명 가운데 4800만명이 분쟁 때문에 집을 떠나야 했다. 나머지 700만명은 홍수, 폭풍, 산불 등 자연재해 때문에 실향민이 됐다. 아프가니스탄 110만명, 인도 92만9000명, 파키스탄 80만6000명 등이 자연재해로 인한 국내 난민으로 분석됐다. 알렉산드라 빌라크 IDMC 국장은 “이주 위기는 기후와 환경 변화, 정치적 불안 등 상호 연관된 요인에서 비롯된다”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난민의 삶이 더욱 취약해져 지속적인 정치적 의지와 문제 해결을 위한 투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태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kite@chosun.com

유엔난민기구 “전 세계 7950만명, 분쟁·박해로 고향 떠났다”

유엔난민기구(UNHCR)이 전 세계 7950만명이 본국의 분쟁·박해를 피해 강제 이주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18일 발표했다. 이날 UNHCR이 세계난민의날(6월20일)을 앞두고 내놓은 연례 글로벌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말 기준 강제 이주민은 7950만명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 규모다. 2018년 7080만명에 비해 약 12.3% 급증했다. 이들 가운데 4570만명은 국경을 넘지 못하고 자국 내 다른 지역으로 피신한 사람들로 파악됐다. 특히 어린이 난민은 최소 3000만명으로 추정되며, 60세 이상은 약 320만명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난민 급증 원인으로 콩고민주공화국 사헬 지역에서 발생한 내전, 예멘·시리아 등 수년째 지속되는 내전을 꼽았다. 올해로 내전 10년째 접어든 시리아에서만 1320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세계 난민의 77%는 장기화된 실향 상태에 놓여 있다. 1990년대에는 연평균 150만명의 난민이 본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2000년대 들면서 이 수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지난 10년간 고향으로 돌아간 난민 수는 연평균 38만명 수준까지 줄었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는 “고향을 떠난 실향민들의 상황이 더 이상 단기적이고 일시적으로 그치지 않고 장기화하는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라며 “난민에 대한 우호적인 자세가 필요하며 이러한 극심한 고통의 근원이자 다년간 지속하는 분쟁을 끝내기 위한 국제 사회의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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