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
KT, 폭염 피해 막는다…매장 410곳 ‘시민 무더위 쉼터’ 전환

KT가 기후위기에 따른 폭염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자체와 협력해 기후쉼터를 조성한다. KT는 접근성이 뛰어난 서울·부산·대전 지역의 주요 매장 410곳을 무더위 대피공간으로 지정해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폭염과 한파 등 이상기후로 인한 시민 건강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민관 협력 사업의 일환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213곳, 부산 127곳, 대전 70곳의 매장이 쉼터로 탈바꿈해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각 매장은 지자체별 명칭에 따라 서울은 ‘기후동행쉼터’, 부산은 ‘우리동네기후쉼터’, 대전은 ‘한파무더위쉼터’로 정해졌다. 시민들이 거리를 지나다 쉽게 알아보고 들어올 수 있도록 해당 매장 입구에는 각 지자체가 발급한 공식 쉼터 인증 현판이 게시됐다. 구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하나은행, 전국 영업점서 ‘무더위 쉼터’ 운영

하나은행은 전국 지역민들이 폭염을 피해 시원하고 안전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전국 영업점에서 ‘무더위 쉼터’를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여름 예년보다 폭염과 폭우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관측되면서 하나은행은 지난해보다 한 달 빠르게 무더위 쉼터를 개방했다고 설명했다. 고령층 및 폭염 취약계층 주민들은 무더위와 폭우를 피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쾌적한 휴식공간을 전국에 있는 모든 영업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무더위 쉼터는 하나은행 전국 영업점에서 오는 9월 30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된다. 하나은행 손님이 아니어도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시원한 생수도 무료로 제공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를 대비해 손님들이 편하게 쉬어가실 수 있는 무더위 쉼터를 선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며 “전국 지역민들이 여름철 폭염·폭우를 피해 잠시라도 쉬어갈 수 있는 시원하고 편안한 휴식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강석 더나은미래 기자 kim_ks0227@chosun.com

“친부모 품에서 자랄 수 없는 아이들, ‘사랑’으로 키웁니다”

그룹홈으로 네 자매 키우는 백명옥씨 “저 집 애들 부모가 얼마나 유난인지 몰라요.” 동네 사람들이 말했다.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선 서울의 작은 골목에 있는 ‘딸부잣집’ 얘기다. 그곳에 여덟 살, 여섯 살, 세 살 쌍둥이 네 자매가 산다. 빠듯한 수입에 엄마는 10년 동안 옷 한 벌 제대로 산 적이 없다. 신발은 낡아 여기저기 해지고 터졌다. 그런데도 아이들에겐 부족함이 없이 모든 걸 해준다. 영어, 바이올린, 발레 등 사교육도 시키고 간식 하나까지 좋은 재료로 만들어 먹일 정도로 지극정성이다. 평범하고 화목한 보통 가정의 모습이지만 아이들의 부모는 호적상 부모가 아니다. 흔히 그룹홈으로 불리는 ‘공동생활가정’이다. 친부모가 키울 수 없게 된 아이들을 집과 같은 환경에서 자라게 하는 곳이다. 이른바 ‘정인이 사건’으로 불리는 양천구 아동학대 사망사건으로 전국이 들썩거린 지난 8일 그룹홈 엄마 백명옥(64)씨를 만났다. 그는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을 쓸었다. 자신을 친엄마로 알고 있는 어린아이들에게 상처가 될까 봐 한 번도 언론에 나선 적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용기를 냈다. “우리 아이들은 여기가 그룹홈인 걸 몰라요. 어릴 땐 티없이 자랐으면 해서요. 나중에 알게 돼도 ‘난 참 많이 사랑받았다’ 하고 이겨낼 거라 믿어요.” 백씨의 요청에 따라 아이들의 얼굴과 이름, 엄마의 얼굴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온몸 까맸던 막내, 웅크리고 있던 셋째 딸부잣집에서는 현관문 밖에서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아이들은 돌도 되기 전에 그룹홈에 왔다. 그룹홈은 법률상 아동복지시설로 분류되지만, 엄마는 이곳을 시설이 아니라 ‘집’이라고 불렀다. “1970년대부터 30년

홀로 사회 나와보니… 힘든 현실 실감나

쉼터 출신 정선민씨 “아는 오빠가 소년원에 있다가 퇴소하고 혼자 일하며 살았어요. 그러다 하루는 술을 잔뜩 먹고 있는 대로 때려 부수면서 그랬다는 거예요. ‘너무 힘들어서 못살겠으니까, 제발 소년원으로 다시 보내 달라’고요. ‘먹고, 자게만 해달라’고요. 쉼터를 나와 생활하는 동안 그 말이 참 공감이 갔어요.” 정선민(가명·23)씨의 첫인상은 지쳐 보였다. 어린 시절 집을 나와 쉼터 생활과 자립을 거치며 쌓인 피곤함이다. 정씨는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 손에 컸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집안 사정이 크게 어려워졌다. 사정을 알게 된 담임교사는 정씨에게 쉼터를 소개했다. 적응은 쉽지 않았다. “외동딸로 자라 낯을 가리는 데다, 견제와 텃세도 심했다”고 한다. 중학교에 진학할 무렵, 쉼터는 편한 곳이 돼 있었다. “친구와 선생님도 좋았고, 여행을 자주 갈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고 한다. 정씨는 당시 쉼터에서 진행됐던 프로그램을 통해 독도, 울릉도, 베트남 등을 다녀왔다. 정씨가 쉼터를 나온 것은 17세 때였다. “원래 놀기 좋아하고 사고도 많이 쳤는데, 허구한 날 사고를 치니까 민망해지더라고요. 민폐 끼치는 것 같았어요. 소장님은 계속 다시 들어오라고 하셨는데, 미안해서 못 들어갔어요. 사실은 계속 있고 싶었지만요.” 쉼터를 나온 정씨는 경기 성남시 상대원동에 있는 옥탑방에서 살았다.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운 집이었다. 그나마 지역의 한 후원자가 보증금을 마련해줘 얻은 방이었다. 혼자가 되자 막막했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적당히 나쁜 짓 해가며 편하게 살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 했다. 아버지가 혼자 계셨지만, 같이 살지 않았다. “술 먹고 주정하는 모습을

감사의 마음이 자살예방 열쇠입니다

위드하우스 쉼터지기 정진씨 자살에 상처받은 이들 아픔 치료하는 쉼터 명상·텃밭 가꾸기 등 부지런한 생활 통해 우울증 예방 효과도 ‘식구들’ 서로 의지하며 삶의 용기 되찾는 계기 김민석(38·가명)씨는 27년간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해있었다. 병원 내에서도 벌써 다섯 차례 자살을 시도했다. 약효가 가장 강한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해도, 그의 망상과 발작은 나아지질 않았다. 그런 그가 7개월 전, 마음쉼터 ‘위드하우스(with house)’를 만났다. 그의 우울증은 하루가 다르게 치료되기 시작했다. 온종일 병실에 누워 꼼짝하지 않던 그가 이제는 하루 일정을 미리 계획하기 시작했다. 명상, 식사, 청소, 운동, 텃밭 가꾸기, 독서 등 잠시도 누울 겨를이 없다. 아버지를 피해 폐쇄병동에 스스로 입원했지만, 이제는 아침마다 아버지를 포옹하고, 감사 인사를 전한다. 김씨는 “매일매일이 행복해졌다”며 미소를 짓는다. 위드하우스는 김씨처럼 자살을 시도했거나,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사람, 자살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마음 쉼터’다. 지난 2년 동안 50여명이 위드하우스에서 마음을 위로받았다. “마지막 순간에 내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해주면 삶을 포기하지 않아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지 못해 아파하는 사람들이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쉼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위드하우스 쉼터지기 정진(55)씨가 나직이 말했다. 사회복지사이자 상담가인 정씨는 서울 연희동에 있는 자신의 주택 2층을 내어, 쉼터로 꾸몄다. “왜 이곳이었느냐”고 묻자, 정씨가 창밖 소나무 숲을 가리킨다. 8년 전, 서울 연희동으로 이사 온 그녀는 주택가를 감싼 소나무 숲이 민간에 매각돼, 보존이 어려울 것이란 소식을 들었다. 그녀는 소나무 숲에 살고 있는 초본 식물, 목본

[Cover Story] 외로운 아이들의 쉼터…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세요

복지의 新사각지대, 위기 청소년 보금자리 ‘쉼터’ 전국 93개소 쉼터에서 가출청소년 치유 위한 상담 및 보호 서비스 학업 복귀와 안정 위해 다양한 지원 필요하지만 정책 연계성은 떨어지고 예산·기업 관심도 부족 ‘문제아 집단’ 편견까지 “마음에 상처입은 아이들 방황으로 이어지기 쉬워 보살핌으로 해결해야” 점심 시간이지만, 식탁은 텅 비어 있었다. 방 너머에서 “우리는 벌써 먹었어요”라는 말이 들려왔다. 플라스틱 식판을 들자 변영애(49)씨가 감자탕이 담긴 국그릇을 건넸다. 호박볶음, 멸치볶음, 김치, 콩나물 반찬이다. 박현동 의정부시여자청소년쉼터 소장은 “하루 세 끼 합쳐 5000원 정도로 만드는 식단”이라고 귀띔했다. 거실을 떠난 10여 명의 아이는 방 세 곳에 나눠 앉았다. 한 방에서는 과자 파티가 한창이다. “지수는 밥숟가락 내려놓자마자 또 군것질이니?”라는 박 소장의 말에 한지수(가명·17)양의 표정이 익살스럽게 변했다. 삼삼오오 모여 간식과 수다를 즐기기도 하고, 혼자 앉아 휴대폰이나 순정만화를 들여다보기도 한다. 박 소장은 식사를 하면서도 아이들에게 계속 말은 건넸다. “방학 계획은 뭐니” “무슨 게임을 하고 있니”…. 아이들도 스스럼없이 대꾸했다. 아버지와 딸들의 대화를 연상케 했다. ◇위기 청소년의 마지막 보금자리, 쉼터 지난 15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1동에 위치한 ‘의정부시여성청소년쉼터’를 찾았다. 이곳에 모인 14명의 아이 모두 가출청소년이다.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부모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는 점은 똑같다. 2명을 제외하곤 학업도 중단됐다. 신성혜 (사)청소년문화공동체 십대지기 사무국장은 “위기청소년, 그중 가출청소년은 모든 문제의 시작이자 끝”이라며 “따뜻한 보살핌은 이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잘못하면 일순간 비행의 나락으로 빠진다”고 했다. 최영미(가명·18)양도 그중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