셉테드
가장 좋은 범죄 예방법? 이웃과 손잡고 동네 한 바퀴

‘셉테드’ 대안은 미국은 1970년대부터 지역 민간단체의 주도로 주택가, 학교, 교통수단, 상가 등으로 셉테드를 확장해나갔다. 영국은 1998년 ‘범죄와 무질서법’을 만들면서 지방정부가 도시 계획과 설계 단계에서 셉테드를 의무 도입하도록 했다. 국제셉테드연맹(ICF·International CPTED Federation)에 따르면 셉테드의 본질은 사람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것으로 민관 협업이 핵심이다.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국에서도 보텀업(Bottom-up) 방식의 셉테드 싹이 움트고 있다. 지난 10월과 11월에 걸쳐 한국여성재단은 청소년, 학부모와 동네 안전을 점검하는 ‘꼼꼼히 살펴보는 우리 동네 안전’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전국 7곳 지역의 시민단체와 연합하면서 100여명의 주민 참여를 이끌어냈다. 지난 3일 오후 6시 경기도 구리 지역 캠페인 현장에선 8명의 중·고등학생과 4명의 학부모가 한 손에는 펜, 다른 손에는 동네 안전 체크리스트를 들고 1시간 동안 구리 인창동주민센터 일대를 모니터링했다. 후미진 인창공원 현충탑 쪽에서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삥 뜯으려고 이런 곳에 들어오면 아무도 몰라요!” 최성우(13·인창중 1년)군이었다. 정욱진(13·동부중 1년)군은 “도둑이 가스 배관을 타면 유리창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집들이 있고, 이 일대에는 CCTV가 없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눈은 정확했고 꼼꼼했다. 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학부모 길혜진(45)씨도 “사생활을 강조하다 보니 ‘이웃’이라는 말이 사라져 가는데 이웃과 동네를 함께 돌며 안전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있어 좋았다”면서 “우리 동네뿐만이 아니라 구리시 전체가 안전해지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금희 한국여성재단 기획홍보팀장은 “지역당 50만원 정도 예산이면 3주 동안 사람들을 교육하고 직접 안전 점검도 할 수

방범용 LED는 고장나고 반사거울 위엔 광고 덕지덕지…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범죄예방디자인 ‘셉테드’ 현장, 직접 가보니 서울시, 2015년까지 120억 들여 우범지역에 적용 유지·보수 관련 예산과 전담팀 없어 관리 부실 주민 “범죄 예방 효과 미미… 밤길은 무섭다” 전국이 범죄예방디자인(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이하 셉테드) 열풍이다. 서울시는 2015년까지 120억8200만원을 들여 우범지역·공원·학교 등 서울 곳곳에 셉테드 지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부산시는 부산지방경찰청 주도하에 16곳 지역을 ‘셉테드 행복마을’로 조성했고, 현재 경기·대구·울산·광주 등에서도 지역별로 셉테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더나은미래 특별취재팀은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서울·부산 주요 셉테드 지역 6곳을 찾아가봤다. “혼자 가시게요? 위험해요. 다음에 낮에 가보시는 게 어떨까요?” 서울시가 마포구 염리동에 셉테드를 적용한 지 2년, 지난달 30일 저녁 6시쯤 소금길 골목 앞에서 만난 동네 주민은 뜻밖의 말을 건넸다. “소금길 범죄가 많이 줄지 않았느냐”고 묻자 “사람들이 많이 들락날락하니깐 줄어든 듯해도 여전히 불안한 길이다”고 답했다. 이곳은 지하철 2호선 이대역 5번 출구를 나와 조금만 걸으면 나오는 좁은 골목길이다. 서울시는 2012년 방범용 발광다이오드(LED)로 1번부터 69번까지 번호가 표시된 샛노란 전봇대와 안전벨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날 찾은 소금길엔 환한 불빛은 없었다. 소금길 B코스(0.6㎞) 초입을 밝혀야 할 69번 가로등마저 고장나 있었다. 골목에는 할머니의 수레 끄는 소리만 울려 퍼졌다. 블로그에 포스팅된 아기자기한 벽화는 흐릿한 조명 탓인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10여분가량 64번 가로등이 위치한 소금길 쉼터까지 걸어가서야 지킴이집 노란색 대문 위 밝은 조명이 시야를 밝혔다. 한 살 아래 동생과 집으로 향하던 이진수(가명·8)군은 “밤 9시에 학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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