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원봉사 A-Z] ① 한국 자원봉사 참여율은 어떨까?

국내 기업 자원봉사 현황   한국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얼마나 될까. 1999년 13%로 집계됐던 자원봉사 참여율은 2007년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2007년 12월 7일 태안 기름 유출 사건을 기점으로 엄청난 해양 오염을 극복하고자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았고, 사고 발생 한 달 만에 무려 50만명이 동참했다. 재난 극복을 도우려는 성금도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2013년 이후 자원봉사 참여율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시민들의 자원봉사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사회 흐름에 맞춘 보다 혁신적인 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주성수 한양대 제3섹터 연구소장은 “최근 대학사회 봉사 프로그램 증대, 기업사회봉사제도 확대, 고령화대책 제도 및 해외봉사 사업 예산 증대 등 다양한 자원봉사 지원책이 나오고 있지만 민간 참여율은 향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원봉사자 만족도 12년 만에 최저…이유는?   비단 자원봉사 참여율뿐만 아니다. 자원봉사자의 만족도도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내가 원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며 자원봉사에 대해 불만족함을 나타낸 이가 2002년 11.5%에서 2014년 40%로 4배 가량 증가했다(행자부 자원봉사 실태조사 2014). 전문가들은 자원봉사 참여율과 만족도 감소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첫째는 시민사회의 이해 부족과 관련 제도의 실효성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자원봉사 단체가 집중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 봉사자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기존의 관점이 자원봉사의 자율성과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다는 것. 이에 봉사자들이 자신의 욕구에서 비롯된

후원금 3553억원, 희망학교 100곳…희망TV SBS가 걸어온 길

희망TV SBS 20년, 무엇을 바꾸었나   탄자니아 마엔델레오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우굼바(19)양은 뇌수종으로 매일 극심한 두통을 앓았지만 돈이 없어 병원 문턱조차 못 넘어봤다. 이런 우굼바양의 소원은 ‘학교에서 마음껏 공부하기’. 하지만 뇌수종 때문에 집 밖을 나설 수 없었고 마을에 학교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굼바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희망TV SBS의 지속적인 후원 덕분에 치료를 받아 뇌수종이 점점 호전된 것. 그리고 마을에 8번째 희망학교인 ‘마엔델레오 중등학교’가 설립됐다. 현재 탄자니아 명문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우굼바양은 반에서 1·2등을 앞다투며 회계사라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서고 있다. 우굼바양과 같은 세계 곳곳의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국내 대표 모금 방송 ‘희망TV SBS’(이하 희망TV)가 올해 20년을 맞이했다. 1997년 기아체험 24시를 시작으로 2012년엔 아프리카에 학교 100곳을 짓는 ‘희망학교’를 시작해 올해 모두 완공했으며, 얼마 전부턴 빈민 자립 지원 프로젝트인 ‘희망 사다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년의 ‘나눔 발자국’을 되돌아봤다.   ◇‘기아체험 24시’ 바통 이어받아 ‘희망학교’ 지어 1997년, 방송을 통해 모금하는 ‘기아체험 24시’가 처음으로 SBS 전파를 탔다. 97년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성영준 희망TV PD는 “당시 대학교 운동장, 실내체육관 등에 모인 참가자들은 방송 당일 24시간을 굶으며 유명인들의 저개발국 봉사활동 영상을 보고 ARS(자동응답전화) 후원을 했다”면서 “첫해 모금액이 19억4000만원에 달하는 등 당시 모금 방송계에 파란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10년가량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과 함께 진행해오다, 2008년부터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굿피플 등 6개 비영리단체로 파트너십을

이제는 기업 자원봉사도 경쟁 아닌 협력!

기업 자원봉사 우수 사례 분석   이젠 기업 자원봉사도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공원 곳곳을 둘러봤다. 페인트가 벗겨진 운동기구의 사진을 찍고 모래놀이터 성분을 조사했다. 비상벨을 눌러보고 가로등 불빛도 점검한다. 공원 구석구석을 살피는 모습이 일반 나들이객으론 보이지 않는다. 경찰, 구청 직원, 동 주민센터 직원, 삼성물산 임직원, 지역 주민, 서초구 자원봉사센터 직원 등 모임 구성도 다양하다. 이들은 셉티드(CTPED) 자원봉사를 시작한 프로젝트 그룹. 서초구에서 안전성 취약으로 레드(Red) 등급을 받은 공원의 범죄 예방을 위해 2014년부터 10월부터 환경설계, 건축,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 비상벨 옆에 안내판을 만들어 세우고, 공원에 설치된 지압판엔 건강 발자국을 새겼다. 칙칙하고 어두운 공원 외벽을 밝은 색상으로 덧칠하거나 공원 나무에 수목 명찰을 달았다. 공원의 환경 및 특성을 살린 테마공원이 하나 둘 완성됐다. 김보연 서초구 자원봉사센터 담당자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맙다’며 음료수를 건네거나, ‘이젠 안심하고 올 수 있겠다’며 감사인사를 전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전했다. ◇파트너십을 넘어 콜렉티브 임팩트로…함께하는 봉사의 힘 의미있는 자원봉사를 위해 서초구 지역의 해결이 시급한 문제를 찾던 삼성물산과 서초구 자원봉사센터는 지역 안전 지수를 높이는 셉티드를 떠올렸다. 서초구청 공원녹지과와 경찰서에서 조사한 서초구 130개 공원의 안전점검표를 기준으로 레드 등급의 공원을 선별하고, 서초동 주민센터에선 주민참여위원회를 구성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삼성물산 임직원과 자원봉사센터, 서초구 주민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리더들은 최소 2주 전부터 함께 아이디어를 모으고 사전답사를 다녀온 뒤  자원봉사를 기획·진행했다. 공공미술 전문가들로부터 시안을 받아 주민들이 직접 결정한 디자인으로

꼬박 5시간 수술, 젤레나의 구멍 난 심장이 고쳐졌어요

1.2㎏ 칠삭둥이로 태어난 딸은 유독 자주 아팠다. 잘 먹지도 못하고, 날이 갈수록 말라갔다. 아이를 돌보느라 엄마 요나이히어(35)씨는 다니던 회사도 그만뒀다. 올해 초, 이상한 느낌에 캄보디아 현지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딸의 심장에 구멍이 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약 6개월. 요나이히어씨의 딸 젤레나(6·사진)의 뻥 뚫린 심장이 메워졌다. 수술만 꼬박 5시간이 걸렸다. 지난 22일, 경기도 부천 세종병원에서 만난 요나이히어씨는 “수술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밥도 잘 먹고 여기저기 잘 돌아다닌다”며 젤레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이 아빠랑 자주 통화하는데 온 가족이 소식을 듣고, 모두 좋아해요. 정말 감사합니다.” 요나이히어씨는 양손을 모으고 고개를 살짝 숙였다. 젤레나가 새 삶을 얻게 된 것은 구세군과 KB국민은행, 금융감독원의 ‘캄보디아 아동 심장병 의료지원사업’ 덕분이다. 세종병원이 의료협력 기관으로 도움을 주며, 매년 심장병 어린이 수술 지원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캄보디아를 방문한다. 의료지원사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6년째, 지금까지 심장병을 갖고 태어난 66명의 아이들이 치료를 받았다. 왜 하필 캄보디아일까. 캄보디아는 매년 35만명이 넘는 신생아 중 1%가량 아이들이 선천성 심장병으로 태어난다. 하지만 캄보디아는 의료·보건 인프라가 낙후돼 있어 어린이 사망률이 10%가 넘는다.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은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사업을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에 ‘KB국민은행 헤브론심장센터’를 건립해 현지 사람들에게도 의료 혜택을 나눠주고 있다. 지난 6월 헤브론병원에서 검진을 통해 올해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아이들은 30명 중 10명. 그야말로 ‘선택받은 아이들’이다. 한 명당 평균 수술비

[청년, 사회공헌을 만나다] “공부가 쉬워졌어요”…소외 지역 청소년 찾아가는 ‘드림온 하이스쿨’

교육 격차 해결하는 사회공헌 현대해상 ‘드림온 하이스쿨’    지난 4월 강원도 지역의 저소득층 중고등학생 100명을 위한 특별 교사가 배치됐다. 다년간 교육봉사를 가진 대학생 멘토들에게 직접 공부 노하우를 듣고 진로 상담을 받는다. 온라인 교육 사이트에서 무료로 강의도 듣는다. 100일간 공부일기를 쓰면서 자신만의 학습법을 개발하고 멘토들에게 실시간 피드백도 받는다. 현대해상과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사회적기업 ‘공부의신(이하 공신)’이 함께 시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 ‘드림온 하이스쿨(Dream on Hi-school)’ 이야기다.  5만원. 소득 100만원 미만 가정에서 한 달간 지출하는 사교육 비용이다.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가 지출하는 사교육비(44만3000원)와 무려 8.8배 차이난다(교육부, 2017년 3월 기준). 소득에 따라 교육 받을 기회, 교육의 질이 달라지고 있는 것. 배효진 매니저는 “국내엔 생각보다 열악한 교육 소외지역이 많다”면서 “빈부 격차, 지역 편차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이 공평하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시작한 프로그램”이라며 “교육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수도권, 광역시를 배제하니 교육 소외지역인 강원도가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약 500명의 멘토와 수도권에서 멘토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공신은 현대해상과의 파트너십으로 강원도 홍천으로 활동 지역을 넓히게 됐다.  ◇’문제풀이’보다 ‘공감’을 먼저…차별화된 멘토링 전략  ‘드림온 하이스쿨’은 4개월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 강원도 홍천 지역 학생들을 위해 컴퓨터를 활용한 온라인 멘토링을 기획했는데,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쳤다. 컴퓨터가 없는 가정이 많았던 것. 지역 내 센터를 가야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학생들도 많았고, 친구 집에서 강의를 듣는 이들도 있었다. 휴대폰 역시 간단한 연락만 가능한 상황. 이에 현대해상과

[시니어, 공익을 만나다]②“과거의 영광 내려놓고 새로운 세계에 적응해야 합니다”

‘시니어, 공익을 만나다’ 시리즈 첫 번째 편, 공익 활동가로 변신한 시니어들 잘나가는 사업가에서 에너지빈곤층 돕는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이 된 김상윤 씨 인터뷰     김상윤(63) 에너지돌봄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미 젊었을 때부터 직업을 서너 번 바꿨을 정도로 ‘혁신’을 즐긴다. 요즘 에너지돌봄 사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한창 일하던 30대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라며 즐거워하는 김 이사장. “변화에 대한 용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를, 지난달 26일 50+재단 서부캠퍼스에서 만났다.   ◇“내 꿈 실현해 주는 곳이라면 어디든 갑니다”   ‘인큐베이터 후두(플래스틱 덮개)’를 만드는 중소기업 CEO였던 김씨는 2006년 회사를 매각한 후 기술이사로 2년동안 재직하다 2008년 은퇴했다. 업계에서 알아주는 전문가였기에 은퇴 후에도 찾는 곳이 많았다. 한국아크릴협회에서 2년동안 전무이사도 했다. 그런데 허무했다. ‘내 인생이 이렇게 저무는 것인가.’ 주도적으로 뭔가를 하지 못하고 조언이나 해주는 뒷방 늙은이가 된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내가 주도하는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닥치는 대로 배웠죠. 기술사, 컴퓨터 기술… 은퇴 후 딴 자격증만 6개나 돼요.” 김 이사장은 자격증을 들고 서울시청으로 향했다. 에너지빈곤층을 도울 사람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 20여년 동안 제조업에서 일한 경력과 관련 자격증도 보유한 그는, ‘에너지 설계사’에 딱 맞는 인물이었다. 2014년부터 10개월간 서울시에서 ‘에너지 설계사’로 일하며, 에너지빈곤층의 집을 방문해 LED 전등 교체, 창문 단열, 실태 조사 등을 했다. 에너지 설계사 일은 그가 제2의 인생을 찾게 한 열쇠가 됐다. 그는

굿피플·㈜에코맘의 산골이유식, 미혼모 가정에 이유식 후원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회장 진중섭)과 사회적기업 ㈜에코맘의 산골이유식(대표 오천호)이 미혼모 가정 자녀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이유식을 지원한다. 양측은 지난 25일 여의도에 위치한 굿피플 본부에서 미혼모 가정 자녀를 위한 이유식 후원 전달식을 가졌다.  만1세 미만의 영아들은 성장 속도에 맞춰 쌀, 야채, 소고기 등 적절한 재료로 만든 이유식을 섭취해야 한다. 그러나 미혼모 가정의 경우 가정경제를 꾸려나가는 데 부담이 크고 자녀에게 쏟을 시간과 여유가 부족한 것이 사실. 이에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이 미혼모 가정과 아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진중섭 굿피플 회장은 “미혼모 가정의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따뜻한 손길을 전해주신 ㈜에코맘의 산골이유식 오천호 대표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유식 지원을 통해 미혼모 가정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천호 ㈜에코맘의 산골이유식 대표는 “영유아기에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은 평생의 건강을 좌우하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아이들에게 영양과 사랑이 가득한 이유식을 후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은 굿피플을 통해 미혼모 가정 14곳에 이유식 지원을 시작했으며 향후 100가정까지 지원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말까지 해외 결식 영유아를 위한 영양식을 개발하여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까지 수혜대상을 확대하고 국내 독거노인 및 저소득층 어르신을 지원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한화 예술더하기 9년 임팩트…“예술에 나눔을 더했습니다”

김지예(가명·14)양은 2년 전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늘 의기소침했던 김양의 태도에 친구들은 사사건건 딴죽을 걸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도움을 받던 복지관 선생님으로부터 가야금을 배워보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좋은 ‘취미거리’라고 여긴 김양은 복지관에서 매주 한번씩 가야금을 연습했다. 얼마 뒤 학예회 날, 멋진 가야금 연주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친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김양은 이후 자신감있는 태도로 친구들을 대했고 곧 단짝도 만들었다. 이제 중학생이 된 김양은 “가야금 연주가 나의 많은 것을 바꿨다”고 말했다. 김양을 도운 이 프로그램은 올해로 9년째를 맞이한 ‘한화예술더하기’(이하 예술더하기) 사업이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한화그룹과 한국메세나협회가 힘을 합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문화예술강사와 일일 보조강사로 변신한 한화 임직원들이 매년 지역 복지기관 아동들을 위해 직접 나선다. 임직원들은 운영 기금의 50%를 기부하고, 나머지 50%는 회사에서 매칭 기부한다. 2009년 이후 해마다 3000여명이나 되는 임직원들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한다. 그 결과 전국 125개 아동복지기관에서 2900여명의 어린이가 국악, 클래식 악기 연주, 사진찍기 등 문화예술 교육을 접할 수 있었다. 왜 문화예술교육일까. 김정미 한화사회봉사단 차장은 “힘든 상황에 놓인 어린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일시적인 경제적 후원이 아니라,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교육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기업 사회공헌의 특성상, 똑같은 프로그램을 9년씩 지속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 현실. 비결을 묻는 질문에, 김정미 차장은 “문화예술강사의 활동을 3년간 보장하고 연 30회 이상 프로그램을 진행해 교육의 양과 질을

전직원이 심폐소생술 강사인 회사…CSR 성공 비결은?

한국다이이찌산쿄 사회공헌 현장    “가슴뼈 아래 부위를 손바닥으로 누르세요.” 아이들은 조심스레 마네킹 위에 손을 올렸다. 화면 속 자료 영상을 유심히 보더니, 끽지 낀 손에 힘을 준다. 그리곤 하나, 둘, 셋, 넷 구호에 맞춰 몸을 움직였다. “팔꿈치를 직각으로 곧게 펴야 몸에 힘이 실려요. 다시 해볼래요?” 강사가 자세를 고쳐주자 고개를 열심히 끄덕인다. 100까지 숫자를 셀 무렵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내 차례야, 이제 쉬어.” 옆에서 함께 구호를 외치던 아이가 자세를 고치더니, 이내 팔을 걷어붙인다. 교대로 손을 바꿔가며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지난 7월 14일, 서울 북가좌초등학교와 안평초등학교 강당에선 심폐소생술 교육이 한창이었다. 5학년 전교생은 3명씩 팀을 이뤄 파란색 매트 위에 빙 둘러앉았다. 주변 사람이 갑자기 쓰러졌다는 응급 상황을 가정하고, 단계별 대처법을 배우는 시간. 아이들은 무대 위 화면에 나오는 영상과 응급의학과 교수의 설명에 따라 실습용 마네킹을 흔들어 깨우고 누르며 심폐소생술을 익혔다. 각 팀엔 심폐소생술 전문 강사가 1명씩 배치돼 아이들의 잘못된 위치와 자세를 교정해줬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학생 561명이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배웠다. 이민형(가명·11)군은 “위치를 조금만 잘못 잡아도 응급처치가 안 된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강사 선생님이 옆에서 계속 가르쳐주신 덕분에 안심하고 배웠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전 직원이 심폐소생술 강사인 회사 이날 5시간 내내 아이들 옆에서 응급 처치를 가르친 강사는 총 120명. 모두 글로벌 제약기업 ㈜한국다이이찌산쿄의 임직원이다. 환자와 고객을 위한 사회공헌을 고민하던 직원들은 심폐소생술

[CSR 스터디투어-①] 베트남 진출 글로벌 기업들, 사회 문제에 주목한 까닭

CSR 스터디투어 현장을 가다-베트남 특집편    “베트남의 농가 자립을 높이는 ‘퍼펙트 빌리지(Perfect Village)’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해당 지역에서 매출이 약 2.3배 높아졌습니다. 4년간 지원한 퍼펙트빌리지 1000곳을 통해 1만8000명 주민의 건강·위생·수익이 개선됐습니다. 2020년까지 3000개의 퍼펙트빌리지를 지원할 계획이에요. 베트남 전체의 30%에 달하는 규모죠.”(부이투흐엉 유니레버 지속가능경영 총괄 매니저) 지난 4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유니레버 회의실. 유니레버의 ‘지속가능한 리빙플랜(Sustainable Living Planet, 이하 USLP)’ 프로젝트가 소개되자, 국내 기업 CSR(지속가능경영) 담당자들의 질문이 쇄도했다. “성과 측정과 평가를 어떻게 하나요?” “정부와의 파트너십 성공 포인트가 궁금합니다” “유니레버의 CSR 의사결정 구조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등 깊이 있는 질의응답은 자연스레 토론으로 이어졌다. 부이투흐엉 총괄매니저는 “처음부터 베트남 정부의 농촌개발계획에 맞춰 유니레버의 자원과 역량을 결합시켰고, 지역의 니즈를 철저하게 파악했으며, 지속가능경영 프로젝트를 베트남 비즈니스 모델의 정중앙에 뒀다”며 성공 포인트를 3가지로 정리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글로벌 CSR컨설팅그룹인 InnoCSR과 함께 ‘아시아 CSR 멤버십’을 출범, 지난 3~8일(5박6일) ‘CSR 스터디 투어–베트남 특집편’을 진행했다. 한국이 대(對)베트남 1위 투자국(약 57조원, 2016년 기준)으로 떠오른 만큼, 중국 일변도를 벗어난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번 스터디 투어에선 유니레버, 코카콜라,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 Bank), 유럽 최대 시멘트회사 홀심(Holcim), 프랑스 에너지관리 기업 슈나이더일렉트릭, 하이네켄, 베트남 상공회의소(VCCI) 지속가능경영발전협의회(VBCSD) 등 다국적 글로벌 기업 및 기관 10곳을 방문해 지속가능경영 모범 사례를 분석했다. CSR스터디투어에 참가한 현대차, KT, CJ, LG디스플레이, AIA생명 등 대기업 CSR 담당자들은 “글로벌 기업들의 시행착오와 성공 비결을 직접 현장에서 보고

프랜차이즈 카페에 점자 메뉴판 도입을… 여고생 4인방의 빛나는 도전

인화여고 학생들, 점자 메뉴판 프랜차이즈 카페 도입안 청원     고3의 여름. 대입 준비로 하루 꼬박 책과 씨름하는 이 때, 책 대신 피켓을 들고 거리를 나선 고3 수험생들이 있다. “시각장애인에게도 선택권이 있습니다.” “점자 메뉴판은 필요합니다!” 지난 5월 16일과 17일, 이들은 동인천역과 부평역, 인천 인화여고 인근에서 서명운동을 벌였다. 프랜차이즈 카페에 점자 메뉴판을 도입하자는 것이었다. 단 이틀만에 592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지난달 4일부터 2주 동안 온라인 서명운동도 벌여, 1000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얼마 뒤 국회로부터 반가운 연락을 받았다. 다음달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들과 함께 점자메뉴판 도입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겠다는 것. 지난 3월 시작해 장장 4개월에 걸친 프로젝트의 대단원이 화려하게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이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인화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채현아, 신승은, 이예진, 신현서 양. 어른도 해내기 힘든 일을 19살 여고생들이 해냈다. 이들을 지난 11일 서울 무교동 카페에서 만났다.    ◇떡볶이 먹다가 떠오른 궁금증에서 시작…“시각장애인들은 어떻게 주문을?”   지난 3월 말, 인화여고 4인방은 수업을 마친 뒤 학교 앞 분식집에 모였다. 사회문화 수업 수행평가 과제인 ‘사회에 필요한 정책 찾아 제안하기’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같은 조인 네 학생들은 어떤 정책을 제안할지 이리저리 고민했다. 하지만 마땅한 답이 나오지 않자 “일단 먹고 시작하자”며 메뉴판을 보았다. 그 순간 채현아(19)양의 머리에서 한 질문이 떠올랐다. ‘시각장애인들은 메뉴판을 못 보는데 어떻게 주문하지?’. 채양의 궁금증은 공감으로 이어졌고 이내 분식집은 활발한 토론장이 되었다. 인화여고 4인방의 ‘시각장애인용 점자

“‘마음’으로 세상 담겠습니다”…청세담 7기 6개월 대장정 마무리

소셜에디터스쿨 ‘청년, 세상을 담다’ 7기 수료식 “저에게 청세담은 책이 아닌 ‘마음’으로 세상을 보게 해준 곳입니다. 청세담에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을 배워 돌아갑니다. 언제 어디서나 청세담이 가르쳐준 마음으로 세상을 담는 법을 기억하겠습니다.” (한승아·청세담 7기 최우수 수료) 지난 7일, 광화문 현대해상 사옥 10층 대회의실에서 ‘청년, 세상을 담다(이하 청세담)’ 7기 수료식이 열렸다. 청세담은 2014년부터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현대해상이 국내 최초로 영리와 비영리 분야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춘 ‘소셜에디터(공익 전문 저널리스트)’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한 과정이다. 지금까지 2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 언론사를 포함한 우리 사회 다양한 분야에 ‘공익 DNA’를 퍼뜨리는 역할을 해왔다. 4.36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26명 7기생들은 지난 6개월 동안 다양한 공익 현장을 취재해왔다. ‘대한민국 환경미화원의 24시 밀착취재’, ‘서울시 지하철 장애인 화장실 실태 점검’, ‘뮤지션들의 공정한 음원수익을 위해 활동하는 바름음원협동조합’ 등 청년기자 특유의 톡톡 튀는 아이템과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수료생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한 현대해상 CCO 신대순 상무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단기적인 결과에 조급하지 않고 목표를 설정해 희망과 열정, 꿈을 가지고 부단히 연습하는 그릿(GRIT)”이라면서 “여러분도 새롭게 바뀐 세상에서 부단히 노력해 꿈을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청세담 과정을 통해 취업으로 연결되는 사례도 계속됐다. 실제 수료생들은 조선일보, KBS, JTBC, 연합뉴스, 뉴시스 등 언론사를 비롯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네이버 해피빈 등 다양한 분야에 취업하고 있다. 박란희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이사(편집장)은 “청세담 선배들이 ‘청세담 덕분에 취업했다’, ‘청세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