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나눔’ 배우며 자란 우리, 이제 ‘나눔’ 가르칩니다

‘수혜자’ 학생에서 ‘봉사자’ 선생님 된 3인의 나눔 이야기 대학생 봉사자와 함께하는 방학프로그램으로 빈곤가정 아이들과 추억 만들어 사는 곳도, 하고 싶은 일도 각기 다르다. 하지만 도유진(22·영남대 지역 및 복지행정학), 박찬영(22·나사렛대 사회복지학), 전수인(23·강원대 일반사회교육학)씨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어린 시절 ‘나눔’을 거름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2002년 시작된 ‘굿네이버스’ 빈곤가정 아동 지원 프로그램 ‘희망나눔학교’를 통해 행복한 유년시절을 만든 이들은 1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봉사자로서 그 현장을 다시 찾았다. 이들이 수혜자에서 봉사자로 변신한 이유는 무엇일까. 더나은미래는 지난 3일, 나눔의 선순환을 실천하고 있는 3인의 봉사자를 만나 이들의 끝나지 않을 ‘나눔 이야기’를 들었다. ◇희망나눔학교 학생, 선생님으로 돌아오다 “개학을 하면 그동안 뭐하고 지냈는지 발표를 하잖아요. 친구들이 가족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나 새로 본 공연 내용을 자랑할 때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요. 유난히 주눅이 들고 자존감이 낮아지는 기분이었죠.” 박찬영씨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올해로 4년째 굿네이버스 충남중부지부의 희망나눔학교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방학 중에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을 아이들이 원활히 들을 수 있도록 옆에서 지도하는 역할이다. 지난해에는 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담당교사로도 참여했다. 박씨에게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그는 가족 이야기부터 꺼냈다.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박씨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다. 말뚝박기나 술래잡기처럼 친구들이 많이 모여야만 할 수 있는 놀이도 문제없을 만큼 형제가 많다 보니 집에만 있어도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방학이 시작되면, 친구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

7박8일 휴가 대신 타지키스탄 봉사… “베풀기보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다음커뮤니케이션 임직원 모금운동 벌여 지은 ‘지구촌희망학교’ 다녀와 K팝 댄스·체육대회 등 다채로운 추억 선물 “학교가 가까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타지키스탄 파흐타코르 마을의 ‘지구촌희망학교’에서 만난 파르쉬보노(13·여)양이 까만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 1년 전만 해도 왕복 2시간을 걸어서 학교에 다녀야만 했다. 올해 초, 수도 두샨베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도시 빈민가 파흐타코르 마을의 숙원사업이 해결됐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과 굿네이버스가 함께 ‘지구촌희망학교’를 만들면서다. 건립비, 학교 운영에 필요한 지원금은 다음의 사내 카페테리아 및 바자회 행사 수익 등 임직원들의 자체적인 모금으로 마련했다. 지난달 28일부터 10월 5일까지 ‘설레는 휴가’팀으로 선발된 다음 직원 12명은 7박 8일간 휴가를 반납하고 타지키스탄 ‘지구촌희망학교’로 봉사활동을 떠났다. 꼬박 24시간이 걸렸다. 베이징, 우루무치를 거쳐 두샨베까지 비행기를 3번 갈아탔다. 타지키스탄은 비자 외에 초청장을 받아야만 방문이 가능하다. 새벽 2시까지 입국 수속을 밟느라 파김치가 됐다. 봉사단 이혜리(31)씨는 지친 비행 일정에도 “아이들을 만날 생각에 설렌다”며 웃었다. 아이 600명에게 나눠 줄 티셔츠, 각종 문화체험 프로그램에 사용될 물품이 담긴 짐박스 27개를 나르는 것도 봉사단의 몫이었다. 3일간의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3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설레는 휴가’팀은 일주일에 두 번씩 온라인 화상회의, 오프라인 미팅 등을 통해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했다. 한아람(31)씨는 “일방적으로 베푸는 입장이 아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에 주력했다”고 했다. 봉사단이 방문한 3일 동안 파흐타코르의 학교가 들썩거렸다. 학교 밖은 댄스교실에서 배운 크레용팝의 “빠빠빠” 노래가 울려 퍼졌고, 교실에선 아이들이 직접 만든 3D 안경을 쓰고 영화관람에 집중했다.

집 쫓겨난 불우이웃에게 옥탑방 선뜻 내줘

[김귀동 적십자 서울지사협의회장] 피 안 섞인 남남인 데8년째 가족처럼 살아 적십자 봉사 16년째 1만5000시간 활동 어려운 사람들이 남 돕는 것 더 좋아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에게 선뜻 집 한쪽 옥탑방을 내줬다. 적십자 봉사활동으로 일주일에 두 번씩 반찬을 해서 가져다주던 게 인연의 시작이었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적십자 생계 지원을 받던 정성복(가명·76)씨가 살던 방에서 갑자기 쫓겨나게 돼 하루아침에 갈 곳이 없게 되자, 조금도 망설임 없이 방을 내줬다. 한집에서 같이 어우러져 산 지도 어느새 8년. 이제는 맛있는 반찬을 먹다 보면 얼굴이 아른거려 조금이라도 꼭 싸가고, 같이 시골에 며칠씩 여행도 다녀오는 영락없는 가족이다.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김귀동(63·사진) 서울지사협의회장의 이야기다. “적십자 노란 조끼가 맺어준 인연이에요. 이제는 가족이지. 당신이야 나한테 늘 무척 고맙다고 하지만, 나도 또 옆에 있어서 얼마나 든든하고 의지가 되는지 몰라. 이러다 그 양반 아프거나 먼저 떠나기라도 하면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을 거야….” 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김씨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정씨는 두 달 전 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31일, “노인들은 매년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김씨가 보채는 통에 함께 병원에 갔다가 대장암 진단을 받은 것. “그래도 수술 결과가 좋아 한시름 마음을 놓았다”며 김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가 적십자에서 봉사한 지는 올해로 16년째, 지금까지 봉사한 시간만 합쳐도 1만5000여 시간이 넘는다. 1997년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바로 그해에, 두 아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우연히 만난 당시

[책임있는 기업, 존경받는 리더] ③ “일자리 창출·나눔 실천하려면 기업부터 잘 돌아가야죠”

[책임 있는 기업, 존경받는 리더] <3> 최신원 SKC 회장 10년 동안 20억원 기부… 이웃 돕던 가족들 보며 어릴 적부터 나눔 배웠죠 사업장서 바비큐 파티 때 모금함 마련해 놓고 직원들 격려·소통하면서 기부 공감대 만들었어요 “사진만 찍는 봉사? 받는 사람들 얼굴 보면 대충대충 할 수 없어요” SKC 최신원(61) 회장을 만난 3일, 신문에는 ‘경제 민주화 법안 대거 통과’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1000억원 기부’ 소식이 나란히 실렸다. 민감한 질문 대신 “차 한잔 마시자”던 최 회장은 두 가지 소식을 묻자,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정몽구 회장이 사회적으로 기부한 건 높이 평가해줘야 해. 약속을 지켰고…. 잘한 것에 대해 손뼉을 쳐야지. (가나의 빵 공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있으니까 주는 거 아냐. 없으면 이렇게 나눠줄 수 있겠어? 기업이 잘 돌아가야 일자리도 만들어져. 일자리 창출이 바로 나눔이야. 여유를 가져야 해. 해외에선 다 우리나라 기업의 성공 비결 배우러 오는데….” 최 회장은 “인터뷰 서두르지 말고 이거나 먹고 하자”며 보라색 비비빅 아이스크림을 꺼내왔다. 밖은 30도가 넘는 무더위였다. 함께 비비빅을 먹으니, 우습기도 하고 마음이 편해졌다. 인터뷰는 자연스레 ‘나눔’ 이야기로 시작됐다.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등과 달리, 우리나라 대기업 오너들은 기업 돈으로 기부하지 개인 차원의 기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단골로 지적된다. 10년 동안 20억원가까운 돈을, 매년 1억원이 넘는 개인 돈을 기부한 이유는 뭔가.   “경기도 수원 화성이 내 고향인데, 어릴 적 할아버지는 300가마를

집 고쳐주며 태풍 피해당한 분들 마음까지 위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_최영진씨 “처음 봉사활동을 할 땐, 아침 9시에 모여 도배를 시작하면 밤 10시에 끝났어요. 지금은 5~6시면 모든 작업을 완료합니다. 지난번에 고향집에 가서는 부모님 방 도배도 제가 해드렸어요(웃음).” ‘이제 도배라면 자신 있다’는 최영진(23)씨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봉사자다. 인하대학교 ‘트인’ 봉사 동아리 회장이기도 하다. 2009년부터 여수, 정읍, 청도 등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피해지역 복구활동에 참여했다. 3년간 총 538시간을 봉사한 최씨는 지난 22일, 희망브리지 봉사의 날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 8월, 최씨는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400㎜가 넘는 집중호우의 피해를 입은 전북 군산에서 2박3일 동안 세탁봉사에 참여했다. 파주 물류창고를 방문해 구호현장에 보낼 생필품 세트를 2000세트를 제작하기도 했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인천지역 가정을 방문해 도배 봉사도 한다. 남구청, 부평구청 등 구청에서 봉사자 요청이 오면, 대상자를 방문해 집 상태를 확인하고 도면을 그린다. 한 달에 한 번, 토요일 아침부터 동아리원들은 10명씩 팀을 이뤄 도배를 진행한다. 도배지나 장판은 희망브리지에서 지원을 받고, 풀·실리콘 등의 자재는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마련한다. 그가 이런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TV나 신문을 보면 본인도 살기 힘든데 남을 도와드리는 분들 있잖아요. 길거리에서 김밥 판 돈으로 기부를 하는 할머니처럼요. 그분들을 볼 때마다 마음에 죄책감이 있었어요. 전 편안하게 사는 거였으니깐요. 무거운 마음을 벗어보고자 봉사동아리에 들어가긴 했어요. 막상 시작하니, 힘이 들기도 했습니다. 근데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면 다시 힘이 나요. 친구들에게 권유도 하게 되고요. 도배 봉사는 취업하고 나서도 계속 꼭 하고

굿네이버스 부모교육① “가족과 자연스런 봉사 수다 아이들 마음을 움직였죠”

백선희씨 두 아들 직접 편지·영상 기획해 지진 피해 日주민 전달 “부모부터 관심 가져야 아이들 스스로 실천해” 옛말에 “아이들은 제 밥그릇 타고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부모들은 아이를 공동체 안에서 건강하게 키워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금보다 더 많은 아이들을 낳아 키웠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요구되는 부모의 역할은 쉽지 않습니다. 지난 9월 발표된 교과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생 10명 가운데 1명은 정신 건강에 대한 정밀검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경제적인 풍요로움과 많은 교육의 혜택을 주고 있지만 웬일인지 마음이 아픈 아이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에 따라 성취해야 할 과업이 달라진 아이들에 맞춰 부모 역할도 함께 변신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도 배우고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굿네이버스는 부모님들과 미래에 부모가 될 청소년들에게 세계시민교육의 일환으로 부모교육을 해 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부모교육에 참여한 부모님들은 약 2만5000명이고, 예비부모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은 499개 학교 13만1973명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구호 단체 굿네이버스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세계시민교육’ 시리즈 중 세 번째 파트 ‘부모교육’편을 시작합니다. 부모 교육은 오는 12월까지 네 번에 나눠 진행되며,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과 사례에서부터 자녀와 소통하는 법, 청소년들의 예비부모 교육 현장,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좋은 부모가 되는 법 등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김태환(17), 용환(12) 형제의 어머니 백선희(44)씨는 ‘눈높이 봉사’를 강조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봉사를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할

내가 할 수 있는 봉사활동… 직접 현장 방문하면 알 수 있어요

복지기관 투어프로그램 “봉사를 해보고 싶다거나 장애인을 이해하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요즘 많아졌잖아요.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이런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봉사활동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조금씩 떠오르네요.” 정주현씨는 27년차 선생님이다. 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면서 동시에 상담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다. 상담을 하다 보니 마음이 힘든 학생들을 많이 만났다. 주현씨는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삶을 더 적극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실제 봉사가 필요한 현장은 어떤지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다. 그런 주현씨에게 지난 21일에 진행된 밀알복지재단의 국내사업장 투어프로그램은 현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투어프로그램은 ‘장애인의 생애주기에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 알아볼 수 있도록 운영되었다. 장애유아와 비장애유아 103명이 통합교육을 받고 있는 목련어린이집과 유치부, 초등부, 중학부, 고등부, 전공과에 195명의 장애학생이 다니고 있는 밀알학교에서는 장애학생의 자립과 기초적인 생활능력 향상, 특기 발견을 위한 교육이 진행되는 현장을 볼 수 있었다. 강남구의 직업재활센터에서는 장애인들이 자립을 위해 제작하고 판매하는 비누 작업장, 제빵 작업장을 돌아본 후 천연비누를 같이 만들어 보는 봉사활동을 통해 직업재활에 대해 이해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특히 참가자들의 시선을 끌었던 것은 소매유통과 장애인직업재활을 결합한 ‘굿윌스토어’였다.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중고품을 기증받아, 이를 장애인이 분류하고 수선하는 등의 상품화 작업을 거쳐 매장에서 판매한다. 기증을 통해 나눔의 문화를 형성하고 중고품 재활용으로 환경을 보호하고 장애인 고용과 교육을 통해 장애인 재활에 기여하는

진흙 캐러 매일 4시간 걷는 소녀 그 길에서 의사 되는 꿈꾼다

배우 최송현의 르완다 봉사기_ 마호로를 만나다 “친구와 함께 걷고 있어요.” 손을 잡고 걸으며 어디에 가느냐고 물었더니 아이는 신비로운 미소와 함께 대답했다. 우리의 첫 만남. 아이의 이름은 키냐르완다어로 ‘평화’를 뜻하는 단어 ‘마호로’라고 했다. 굿네이버스와 함께 떠나게 된 르완다. 떠나기 전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그 이름을 생소해했다. 오로지 미디어를 통해서 보아 온 아프리카 대륙. 그 안에 대한민국 면적 4분의 1 크기의 작은 나라. 1994년 민족 간의 내전으로 수백만의 피와 눈물이 서린 땅에서 나는 내 마음을 뛰게 하는 소녀를 만났다. 마호로 가족은 삼대째 토기를 만들고 있다. 마호로는 물레도 없이 돌 받침대를 손으로 돌리며 금세 하나를 완성했다. 토기를 만들기에 적합한 진흙을 캐기 위해 아이는 왕복 네 시간을 걸었다. 열한 살 소녀에게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50㎝ 이상의 긴 칼과 마대를 한 손에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내 손을 꼭 쥐었다. 마호로는 평소에 자주 부르는 노래를 들려주었다. 마호로가 불러주는 노래를 들으며,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감동과 먹먹함이 동시에 차올랐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귀하게 기억하고 싶은 욕심에 아이에게 부탁해서 휴대 전화기에 노래를 녹음했다. 마호로는 목적지에 도착하자 전문가처럼 눈을 빛내며 좋은 진흙을 찾아 이곳저곳을 관찰했다. 열한 살 아이가 들어갔다 다시 빠져나오기엔 다소 깊어 보이는 흙구덩이에도 마호로는 용감하게 뛰어들어서 가지고 온 긴 칼로 토질을 살폈다. 이런 경험이 처음인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은 땅으로부터 분리된 흙들을 마대에 담아 넣는 것뿐이었다.

기업·예술이 뭉쳤다 기부·공연 함께한 나눔 현장

가업승계기업협의회·퓨전국악그룹 ‘아나야’ 서울노인복지센터에 어르신 3000명 모시고 식사·공연 함께 나눠 더 흥겨웠던 시간 지난달 22일 오전 11시 10분, 서울노인복지센터의 식당 문이 열리자 미리 줄을 서 있던 어르신들이 천천히 식탁에 자리를 잡고 앉기 시작했다. 대기하고 있던 봉사자들의 얼굴엔 땀이 맺혔다. 봉사자를 대표해 가업승계기업협의회의 회장인 동양종합식품주식회사 강상훈 사장이 위생 모자를 쓰고 앞치마를 두른 채 인사를 했다. 가업승계기업협의회는 중소기업의 경영후계자와 2세 경영인들이 모여 성공적인 기업 경영을 도모하는 모임이다. “학교에서 공부하고 회사에서 일만 배우다가 이제 나눔과 실천을 하면서 사회를 배우고 싶습니다. 저희 봉사활동 시간에 부족함이 있고 저희가 일이 서툴러 불편함을 끼칠 수도 있지만 많이 배울 수 있도록 격려해주십시오.” 이곳 서울노인복지센터를 찾는 어르신은 하루에 3000명, 그중 2000명이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봉사자들은 식판에 밥과 반찬, 국물을 담아 자리에 앉아 계신 어르신들에게 배달해 드리는 역할을 맡았다. 전체 2000명이 식사를 하는데 그중에는 거동이 불편해서 직접 식판을 식탁까지 배달해 드려야 하는 분들도 있다. 이 어르신들이 식사를 마치면 그다음 차례가 거동이 가능한 어른신들의 배식이다. 국물이 흐를세라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기는 봉사자들의 마음과는 달리 어르신들 중 몇은 밥이 일찍 오지 않는다고 성화다. 지하의 식당에서 이렇게 식사가 진행되는 동안 3층의 대강당에선 공연준비가 한창이다. 퓨전국악그룹 ‘아나야’는 이날 서울노인복지센터의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 공연을 준비했다. 아침 일찍 도착해 공연 연습을 했던 민소윤 대표 역시 긴장을 감추지 않았다. 2005년에 결성된 이래 적지 않은 공연을 했지만 이번 공연에선

“장애인은 도움만 받는다?… 그 편견, 도전정신으로 깨어 드릴게요”

도전하는 장애청년 3인방 김미나·문영민·이제욱씨각 전공분야 살려 봉사 “장애인이라 잘한다?장애인이라 못한다?그런 것 없어요중요한 건 열정이죠” 김미나씨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지체1급의 장애인이다. 대학생 봉사동아리로 활동하면서 유치원에 다니는 아동들을 위해 성폭력 예방에 대한 인형극을 공연했고, 방과 후 학교에서 학습공부와 예체능, 미술을 지도했고 학습지 공부를 도와주기도 했다. 가끔 전공을 살려 포스터 디자인을 제공하는 재능기부도 했다. 한마디로 봉사 마니아다. 한국에서만 봉사활동을 한 것이 아니다. 몽골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종이접기와 데칼코마니를 가르쳤고 홍콩에서는 홍콩의 사회적 기업들을 돌아보며 장애인들의 자립생활과 장애인 요양에 대해 공부하기도 했다. 가끔 ‘장애인은 봉사와 보호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 때문에 봉사활동을 거절당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개척해나가고 싶었다. 몽골에 해외봉사를 신청했을 때는 장애인은 위험해서 안 된다고 하는 걸 학교에 찾아가 추천서를 받고 각서까지 써주곤 갈 수 있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문영민씨가 처음 만난 사이지만 아주 오래 알던 사람을 만난 것처럼 활짝 웃었다. “동생뻘이지만 참 대단하네요.” 지체2급 장애인인 영민 씨는 대학원에서 과학철학을 연구하고 있다. 학부에서는 화학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장애를 생물학적으로 연구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보통 진화론의 입장에선 장애라고 하는 걸 열등한 요소라고 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과거에 특정 민족을 유전학적으로 열등한 존재라고 규정했던 우생학 같은 과오를 범할 수 있는 것이지요. 우생학은 인종 학살과 같은 끔직한 범죄에 악용되었잖아요.” 영민씨는 이런 부담을 안고 연구를 하고 있다. “이런 이론이 힘을 얻으면 장애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들이 오히려 힘이 빠지게

[사회공헌 특집] 수원여자대학_전공 살려 봉사하고 학점도 따요

수원여자대학은 ‘사회가 원하는 전문직 여성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특성화된 학교기업 및 연구소와 협력산업체에서의 현장실습, 재학생 창업활동 지원,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GLP(Global Leader Program)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런 프로그램과 함께 사회책임 활동을 강조해 능력과 책임의식이 있는 리더 양성을 위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 실제로 수원여자대학은 지난 2009년 3월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다짐하는 ’40주년 기념식 및 사회공헌선포식’을 개최하면서 대학의 중장기 발전 비전을 ‘사회공헌대학’으로 선포하고 지역사회 사회공헌활동의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수원여자대학 구성원 모두가 능동적 사회공헌 인재가 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대학의 가장 큰 자산인 학생들의 봉사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지원이다. 수원여자대학은 매년 정기적으로 ‘전공자원봉사공모전’을 개최해 봉사실비를 지원하고, 2007년부터 사회봉사 협력기관인 삼성전자와 함께 2007년부터 ‘사회봉사장학금제도’를 신설해 학생들의 참여 동기를 고취하고 있다. 이런 내부의 움직임은 외부로 확산되고 있다. 수원시, 해피수원공동체, 삼성전자와 함께 민·관·산·학 공동봉사 협약을 통해 수원시 평동의 독거노인 지원사업을 진행했고 화성시 우정읍, 삼성전자와 함께 1촌1교1사 지역사회 연계봉사를 통해 복지혜택이 미약한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 외에도 예술단을 창단해, 매년 3-4차례 예술 공연 프로그램을 개최하는 등 지역문화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런 활동은 최근에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다. 수원여자대학은 지역 친화적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사회복지시설과 아동교육시설을 운영해오며 사회공헌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 1994년 이래 15년째 운영 중인 성남시 ‘산성동복지회관’에서부터 2000년 강점실천취업지원센터 ‘고운누리’, 2004년 영통종합사회복지관,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등은

[사회공헌 특집] 저소득층 노인에게 임플란트 무료 시술

룡플란트 치과 그룹 2006년 북한에서 대한민국으로 온 주수진씨는 북한에 거주할 당시부터 치아가 많이 망가진 상태였다. 치아가 뿌리까지 썩어서 찬물을 마실 때마다 시리고, 음식물을 제대로 씹는 것이 불가능해 주씨는 늘 소화제를 곁에 두고 살 정도였다. 최근 그는 소화제가 필요 없어졌다고 한다. 룡플란트 치과그룹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무료로 임플란트 시술을 받아, 음식물을 제대로 씹는 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김대한(62)씨도 무료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 김씨는 평소 왕성한 봉사 활동을 해 왔고, 이 노력을 인정받아 6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했다. 룡플란트 치과그룹은 현재 수도권역에 38개 지점망을 보유한 노인 임플란트 전문 치과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 노인층을 위한 무료 치과 치료를 시행해 오고 있다. 매년 100명의 무료 임플란트 시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매달 각 지방자치단체나 비영리 단체 등으로부터 대상 노인 7~8명을 추천받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0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70세 이상 노인의 치과 미치료율이 약 71%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대한치주과학회가 65세 노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는 4명 중 3명이 잇몸병을 앓고 있음에도 대상자의 60%가량이 관련 치료를 전혀 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용문 룡플란트 치과그룹 대표원장은 “소외층 노인 치과 의료 문제가 심각한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치과병원에서 한 개에 수백만원이 넘는 고가의 임플란트 시술을 제공하는 활동은 단순한 의료혜택에 머무는 것이 아닌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활동”이라고 말했다. 무료 시술 외에도 룡플란트 치과그룹은 도서산간 지역의 노인들을 직접 찾아가 시행하는 구강 검진과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