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박스
“모든 위기 가정의 홀로서기를 꿈꿉니다”

[인터뷰] 김윤지 비투비 대표 지난 4월 여성가족부는 가족의 다양성과 보편성 중시를 기조로 하는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른바 ‘정상 가정’ 범주에 벗어난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들이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자발적 비혼모가 된 방송인 사유리의 육아 예능 출연을 반대하는 청원이 올라온 것도 이런 사회 분위기를 보여준다. 지난달 17일 만난 김윤지 비투비(BtoB) 대표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가 아이를 맡길 수 있게 설치한 상자를 베이비박스(Baby Box)라고 해요. 지난 2018년 베이비박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영리 사단법인 비투비를 설립했습니다. 주거와 경제 불안, 부모 또는 아이의 장애, 강간을 통한 임신 등 베이비박스 아이를 버리는 부모의 사정은 다양했어요.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시 아이를 찾아가는 부모들이 많았습니다. 어떻게든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었죠. 바로 여기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베이비박스, 개인의 문제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로 접근해야 김 대표는 베이비박스를 일종의 ‘부표’라고 했다. 청년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 구조적 문제들이 수면 아래 가라앉아있다는 설명이다. “베이비박스는 청년 빈곤, 범죄 등 복잡한 문제들과 연결돼 있습니다. 단순히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할 수 없어요. 모든 위기 가정이 안전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는 주사랑공동체교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베이비박스에 맡겨진 아이는 총 1476명이었다. 이 가운데 약 10%인 149명이 다시

[기부 그 후]엄마 아빠가 없다는 현실을 감당할 수 있겠죠?

현수(가명·5세)는 손님이 떠난 모텔 방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태어난 지 일주일도 안 된 갓난아기였습니다. 남겨진 것은 메모 한 장. 졸지에 고아가 된 현수는 아동복지시설 구세군서울후생원으로 보내졌습니다. 뒤늦게 찾아낸 부모는 한국 국적도 없는 중국인. 그들은 언젠가 아이를 데리러 오겠다는 말과 함께, 또다시 연락이 끊겼습니다. 현수는 말 배우는 속도가 더뎠습니다. 다섯 살이 될 때까지 혀 짧은 발음을 내기도 했죠. 부모와 일대일로 주고받는 애정 욕구가 충분히 채워지지 않아서일까요. 발달 검사 결과, 현수는 또래보다 언어발달이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아이들은 세상과는 다른 출발점에 섭니다.   ◇ 부모와의 이른 헤어짐… 애정이 모자라는 아이들   현재 후생원에 머무는 아이들은 총 75명. 그 중 약 20명이 현수처럼 부모와 헤어지거나 *베이비박스에서 발견된 유기아동들입니다. 아이들은 늘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합니다. 선생님에게 서로 안아달라 떼를 쓰거나, 또래 친구를 깨물고 괴롭히기도 하지요. “엄마 가지 마요”하며 퇴근하는 선생님을 붙잡고 한참 우는 일도 부지기수입니다. 후생원에서는 선생님 한 명이 현수 같은 아이 다섯을 돌봅니다. 아이들 모두에게 필요한 만큼의 사랑을 주지 못하는 선생님들도 마음이 아픕니다. “애정을 가지고 보살피는데, 아이한테는 부족할 거예요.” 애정 결핍과 정서적 불안정을 겪는 아이들은 언어 발달이 늦거나 지능발달 면에서 뒤쳐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아이들의 아픈 마음을 보듬고, 언어 발달도 돌봐줄 치료가 필요했습니다. 지난해 11월, 후생원은 아이들의 꾸준한 언어치료와 주기적인 나들이를 지원하기 위한 해피빈 모금함을 개설했습니다. 750명에 달하는 네티즌과 웰라이프 직원들의 따뜻한 손길로, 3주

남몰래 집 짓는 ‘나눔 베테랑’ 부부

배우 이재룡·유호정해비타트 부부 홍보대사 13년이제는 건축 봉사 이끄는 리더로…몰래 기부 이어 나눔 행사 직접 기획 전남 사평초 4학년에 재학 중인 임언희(10)양은 지난해 얼굴 없는 천사로부터 깜짝 선물을 받았다. 선물의 정체는 주방과 욕실이 딸린 ‘새집’. 필리핀인 엄마와 환갑이 넘은 아빠, 중학생 큰오빠와 지적장애 1급인 둘째 오빠까지 다섯 식구가 함께 살던 임양의 집은 비가 오면 물이 새고, 쥐와 지네가 수시로 출몰하는 낡은 한옥이었다. 그리고 올해 1월 주택 헌정식이 치러지기 직전, 천사들의 정체가 밝혀졌다. 오랜 기간 한국 해비타트의 홍보대사로 활동해온 배우 이재룡(52·사진 왼쪽), 유호정(47·사진 오른쪽) 부부가 남몰래 기부한 1억원이 임양 가족의 보금자리 건축에 쓰였던 것. 조혜원 조선영상미디어 기자이재룡, 유호정 부부의 ‘비공개’ 나눔 스토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2004년부터 무기명으로 난치병 어린이를 위한 치료비를 기부해왔을 뿐만 아니라, 가족이 모두 함께 과테말라·방글라데시·필리핀·에콰도르 등 해외 아동을 10년째 후원하고 있다. 연예인 절친 부부들과 힘을 모아 직접 자선 바자회와 모금행사를 기획하고,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2009년에는 복지부장관 표창까지 받았다. 부부가 함께 이처럼 오래도록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온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달 14일, 청담동 리유빌딩에서 두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가정’이 ‘가장’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집 짓는 부부 홍보대사 “아내랑 결혼할 때 ‘아! 내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다’ 했는데, 살다 보니까 나라 정도가 아니라 지구를 구한 느낌이더라고요. 주변 사람의 손을 잡아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큰 사람입니다.”(이재룡) “결혼 전엔 나눔에 대해 참 어렵게 생각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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