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가 지난 17일 온수 공급 중단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서울 양천구 신정도 일대 이재민 지원을 위해 긴급구호세트를 전달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
대한적십자사, 지역난방 중단 사태에 ‘긴급구호세트’ 전달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는 온수 공급 중단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서울 양천구 신정동 일대 주민들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7일 적십자사 서울지사는 서울 신정3동 주민센터에 긴급 구호품 50세트를 전달했다. 긴급 구호품에는 담요와 운동복을 비롯한 수건·칫솔·내의·양말 등 생활용품과 함께 즉석밥, 통조림 등 간편식으로 구성된 비상식량 세트도 포함됐다. 적십자사 서울지사는 복구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행정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이재민 구호 활동과 구호 대응 인력 지원을 위해 대비 중이다. 대한적십자사는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재해구호 전문인력 양성교육 기관으로, 재난 발생 시 신속한 이재민 구호 활동을 전개할 뿐만 아니라 재해 복구 활동을 위한 봉사원 양성과 전문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김규리 기자 kyurious@chosun.com

미국 하와이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타라 발렌시아(Tara Valencia)씨가 적십자 임시대피소에서 지구언과 함께 재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미국적십자사
대한적십자, 하와이 산불 구호 10만달러 긴급지원… 대국민 모금 캠페인 진행

대한적십자사가 최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이재민을 돕기 위해 긴급지원을 실시하고, 대국민 모금 캠페인을 진행한다. 대한적십자사는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이재민 긴급구호를 위해 미국적십자사를 통해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을 긴급지원하고, 인도적 지원을 위해 대국민 모금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하와이 산불은 미국 역사상 100여 년 만에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최악의 산불로 16일(현지 시각) 기준 101명이 사망했고, 생사가 파악되지 않은 실종자는 1300여명에 달한다. 미국적십자사는 재난 발생 직후 직원과 봉사원 270명을 동원해 이재민 구호를 진행하고 있다. 11개 대피소에서 4000여 명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하고, 2만5000명분의 식사와 간식을 제공한 바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산불 피해 규모가 확산하면서 증가하는 인도적 수요에 따라 10만 달러 규모의 국제 긴급구호기금을 우선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대한적십자사로 모인 성금은 추후 현지에서 활동 중인 미국적십자사를 통해 피해 지역 복구와 이재민 지원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피해 지역의 빠른 복구와 이재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대국민 모금 캠페인도 동시에 실시한다. 하와이 산불 이재민 지원을 희망하는 개인·단체·법인은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동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직접 계좌 송금, 네이버 해피빈 등을 통해서도 참여가 가능하다.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갑작스러운 산불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하와이에 인도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라며 “미국적십자사와 협력해 조속한 피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 활동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지원을 위한 성금집행심의위원회 개최 후 내외부 위원과 단체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대한적십자사
대한적십자사, 튀르키예·시리아 이재민에 300억원 규모 지원 집행

대한적십자사가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총 300억원 규모의 지원안을 확정했다. 대한적십자사는 13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 사무소에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이재민 지원을 위한 1차 성금집행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기부자, 언론, 전문가 등 내외부 위원들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는 이달 8일까지 모금된 300억원 중 250억원을 튀르키예 이재민 지원에, 50억원을 시리아 이재민 지원에 사용하기로 의결했다. 튀르키예에 지원될 성금 250억원 중 165억원은 텐트촌에 거주하는 이재민에게 지원된다. 안전하고 튼튼한 컨테이너 하우스 1000동을 제공한다. 대한적십자사는 “현지에 조사단을 파견해 튀르키예적신월사와 협의한 결과, 텐트를 대신해 안전한 임시거주지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아 컨테이너 주택 지원에 높은 비중을 두었다”고 밝혔다. 또 단지 내 인도지원센터(Humanity Center)도 건립될 예정이다. 어린이 놀이공간, 문화체험, 교육공간, 보건의료·체육 시설 등을 갖추고 이재민의 정신건강 회복과 심리지원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62억원은 이재민 급식차, 세탁차, 구호 차량 등을 위한 긴급 지원 활동에, 16억원은 지진으로 파괴된 헌혈의 집 등 혈액 시설 재건을 위해 집행한다. 시리아 지진 이재민 지원에는 50억원이 투입된다. 발전기, 위생키트, 키친세트 등 긴급 구호에 20억원, 콜레라 등 전염병 대응을 위한 보건위생 물품 지원에 3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이재민을 위한 대국민 모금 캠페인은 연말까지 실시한다. 기부참여와 지원활동에 관한 사항은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9일 이후 모금된 성금은 2차 성금집행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추가 지원한다. 이상천 대한적십자사 성금집행위원장은 “대한적십자사는 신속하고 투명하게 성금을 집행하면서 튀르키예와 시리아

김옥희(오른쪽) 대한적십자사 튀르키예·시리아 지진대응팀장이 튀르키예 남부 카라만마라슈의 발리 사임 초투르 스타디움에 마련된 이재민 텐트촌에서 한 아이와 그림을 그리며 대화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튀르키예로 간 NGO] “우리가 더 강해질 때까지 함께해주세요” 이재민 아이가 남긴 詩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강타한 대지진이 발생한 지 3주가 지났다. 양국의 누적 사망자 수는 5만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 정부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건물 17만3000채가 부서졌고 임시 대피소나 호텔, 공공시설 등에 머무르는 이재민은 190만명이 넘는다. 재난 발생 직후 한국 NGO 활동가들도 현장으로 출동했다. 튀르키예로 파견 간 구호 전문가들이 재난 현장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담아 더나은미래로 보내왔다.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대한적십자사 활동가들의 글을 차례대로 전한다. <3> 김옥희 대한적십자사 튀르키예·시리아 지진대응팀장 지난달 21일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 현장 조사단으로 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귀국 전날에도 규모 6.4의 여진이 발생할 정도로 재난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여진의 공포로 이재민들이 일상 복귀를 시작할 엄두조차 못내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앞섰다. 튀르키예에 있을 때 지진 피해 상황과 구호 활동 현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튀르키예 사무소를 찾았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은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피해지역 적십자사와 적신월사(Red Crescent·이슬람권의 적십자사)가 재난대응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재난구호긴급기금(DREF)을 지원하고 국제구호요원을 파견해 초동 대응 역량에 힘을 보탠다. 동일본 지진의 경험을 나누고자 튀르키예에 방문한 일본적십자사 현장 조사단과 함께 피해 실태와 구호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적십자운동이 글로벌 운동체라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다. 최초 지진 발생 후 10여일이 지나고 루벤 카노 국제적십자사연맹 튀르키예 사무소 대표를 만났다. 그는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한 구조팀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수색·구조작업은 사실상 막바지에 왔다”면서 “잔해

대한적십자사 파견 현장 조사단이 튀르키예적신월사 관계자와 함께 튀르키예 지진 피해와 구호 현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대한적십자사, 튀르키예 조사단 파견·긴급구호품 지원… 모금 목표액 300억원으로 상향

대한적십자사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이재민의 신속한 구호를 위해 2억4000만원 규모의 긴급구호품을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국내에 사전 비축해둔 긴급구호품 1000세트와 담요 1만매 등 구호물품은 오늘(17일) 터키항공을 통해 튀르키예로 운송된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지난 6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에서 강진이 발생한 직후 튀르키예적신월사와 시리아적신월사를 통해 긴급물자지원 등 현지 긴급구호 대응활동을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대한적십자사는 현지 긴급구호 활동을 위한 10만 스위스프랑(약 1억3000만원) 현금 지원에 이어 국내 비축 구호물자를 전달했다. 지난 14일에는 튀르키예 현지에 긴급구호조사단을 파견해 튀르키예적신월사와 IFRC를 비롯한 국제적십자운동 네트워크와 함께 구호 현황과 향후 이재민 지원 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16일 국내에서 현지로 떠난 긴급구호대(KDRT) 2진에도 참여해 정부와 함께 이재민 구호와 재건복구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는 7일부터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긴급구호활동을 위한 대국민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고, 모금 시작 열흘째인 16일 기준 약 233억원(기부약정 포함)이 모금됐다. 당초 목표액 2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이에 지진 피해 규모와 급증하는 인도적 수요를 고려해 모금 목표액을 3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침체로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향한 우리 국민들의 나눔 실천에 감사드린다”라며 “튀르키예·시리아 이재민들이 가족과 친구들을 잃은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일요 기자 ilyo@chosun.com

대한적십자사 신임 회장에 신희영 서울대병원 교수 선출

대한적십자사 차기 회장으로 신희영(65)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선출됐다. 적십자사는 11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신 교수를 제30대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이며, 적십자사 명예회장인 문재인 대통령의 인준을 거쳐 공식 취임하게 된다. 박경서 현 회장의 임기는 오는 15일까지다. 신희영 신출자는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소아과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서울대 의학 소아과학교실 교수, 의대 교무부학장, 서울대 통일의학센터 소장, 서울대 연구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3월에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신 선출자는 2011년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학술공로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통일과 국제보건 의료역량 강화 등에 기여한 공로로 황조근정훈장(2등급)을 받았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K방역 뒤엔 전문성 갖춘 긴급구호 있었다

코로나19 속 빛난 구호 활동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6개월째다. 그간 전 국민이 감염병 극복을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였고, 국내 방역 시스템은 이른바 ‘K방역’으로 불리며 세계적 찬사를 받았다. 최근 정부는 “전 세계 110국에서 한국의 K방역·역학조사 노하우 공유를 요청받았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의 재난 대응이 순조롭게 돌아갈 수 있었던 건 민간 영역에서 활발하게 이뤄진 구호 활동 덕이 크다. 이들은 정부가 채우지 못한 빈틈을 메우기 위해 먼저 움직였고, 각자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냈다. 긴급구호 키워드는 ‘속도전’ 대한적십자사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흘 뒤인 1월 23일 긴급대응본부를 가동하고 비상 대책 수립에 나섰다. 국내 민간단체 중 가장 빨랐다. 선제적 조치는 긴급구호로 이어졌다. 본격적인 지역감염이 시작된 2월, 적십자사는 감염병 예방세트 12만개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보냈다. 화재·수해 이재민을 위한 기존의 재난구호품과 달리 마스크와 위생용품으로 구성된 별도의 물품이 이미 준비된 상태였다. 이광준 대한적십자사 재난안전교육팀장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감염병 예방세트를 미리 마련해뒀고, 덕분에 큰 혼란을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 국제보건의료 NGO 글로벌케어는 대구·경북 확진자가 급증하던 지난 3월 초 코로나19의 최전방으로 알려진 대구동산병원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다. 에크모와 인공호흡기 등 의료장비를 긴급 지원해 기존 3개 있던 중환자실 병상을 20개로 늘렸다. 당시 대구동산병원에 입원한 확진자는 400명에 달했다. 공영주 글로벌케어 나눔사업팀 과장은 “보건복지부에서 각 병원 지원 예산을 잡아놓은 상태였지만 실제 집행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면서 “재난 상황,

“코로나 사태, ‘인도주의’ 일깨운 계기로 삼아야”

[인터뷰]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재난은 새로운 세상을 연다. 박경서(81)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배우고 또 배웠다”고 말했다. “이번에 확진 환자를 200명 가까이 받은 영주적십자병원 간호사들이 영상을 보내왔어요. 레벨D 방호복 탓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고, 땀에 머리가 눌어붙었어요. 그런데도 ‘힘내자’면서 웃더군요. 우리 코로나 전사(戰士)에게 인도주의 정신을 배울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본사에서 만난 박 회장은 “코로나 사태는 ‘나 혼자 잘 사는 시대는 끝났다’라는 걸 상징하는 사건”이라며 “역설적으로 이웃을 껴안고 보듬는 정신이 우리 사회에 살아 움직이는 걸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국내 1세대 인권전문가로 꼽힌다. 대한민국 초대 인권대사를 지냈고,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통일부 정책위원회 위원장, 경찰개혁위원회 초대위원장, 유엔 인권정책센터 이사장, 유엔 세계인권도시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인도주의(人道主義) ―코로나 사태가 막 터졌을 땐 어땠습니까? “재난이 터지면 누가 제일 빠르게 반응할까요? 정부? 시민사회? 아닙니다. 기업입니다. 중국 우한에서 신종 감염병이 번지니까 그곳에서 사업하는 국내 기업들이 제일 먼저 연락 왔어요. 이재민 긴급 지원해달라면서요. 적십자는 인도주의 정신으로 국제공조활동이 가능한 조직입니다. 곧장 중국적십자사 우한 지사에 전세기로 방역 물품을 보냈습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엔 확진자가 거의 없을 때였거든요.” ―그러다 국내에서도 비상이 걸렸지요?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오고 사흘 뒤인 1월 23일 긴급구호팀을 꾸렸습니다. 저도 아시아 6국과 위기·재난 대응 노하우를 공유하는 해외 일정 중에 급히 귀국했고요. WHO에서 코로나19 비상사태 선포한 1월 31일을 기점으로 응급구호품을 긴급 지원하는 대응 활동을

‘역대 최고’ 국민 성금, 어떻게 배분되나?

[코로나19 기부금 흐름 분석] 기부금 조정협의회 논의 거쳐 집행 현장 요청에 따라 구호 물품 나눠 2월 중순까진 위생용품 보급 위주 전국 확산 이후 취약계층에 생필품 3월부터 생활치료센터 의료 지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민 성금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재난 사상 최고 모금액이다. 현재 국민 성금을 모집 중인 전국재해구호협회,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세 기관의 모금 총액은 지난 18일 기준 2015억8425만원으로 집계됐다. 기관별로는 전국재해구호협회가 880억3866만원(물품 기부 제외)으로 가장 많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703억7259만원, 대한적십자사에 431억7300만원이 모였다. 이날 기준으로 집행 완료한 금액은 697억3066만원으로 전체 모금액의 34.5%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모금 단체와 지방자치단체, 행정안전부로 구성된 기부금 조정협의회 논의를 거쳐 집행된다. 전국재해구호협회와 대한적십자사는 모든 기부금을 물품으로 전환해 현장에 지급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물품 기부를 제외한 기부금을 한국사회복지관협회, 한국아동복지협회 등 기관에 현금으로 배분한다. 지원 분야별 집행 금액을 따져보면 취약 계층 구호에 약 388억원, 자가 격리자와 생활치료센터 구호에 약 176억원, 의료 기관·인력 구호에 약 133억원이 쓰였다. 첫 구호 활동은 1월 30일 전세기를 타고 국내로 들어온 중국 우한 교민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이날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2주간 격리에 들어간 교민 720명을 위한 생필품과 긴급 구호 키트를 보냈다. 구호 활동은 지난달 18일 ‘31번 환자’ 발생으로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확진자 30명과 밀접 접촉자의 위생용품 지원에 그쳤으나, 이때부터는 지역사회 감염자 수천 명을 위한 대규모 긴급 구호로 전환됐다.

대한적십자사, 코로나19 피해 지원 특별모금 시작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는 코로나19 전국 확산 방지를 위한 특별모금을 27일부터 시작한다. 이날 대한적십자사는 “코로나19 피해가 확산함에 따라 비상근무체제로 긴급재난구호대책본부를 가동 중이며 대구·경북 지역을 비롯한 감염병 피해 지원을 위한 특별 모금을 약 2개월간 시행한다”고 밝혔다. 모금된 성금은 코로나19 예방과 방역활동, 위생·구호·의료 물품 지원 등에 사용된다. 성금 참여 문의는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나눔기획팀(02-2290-6709), 구호활동 참여 문의는 긴급대책본부(02-2181-3102)로 하면 된다. 또 ARS(060-707-1234, 1통화 5000원)로도 기부할 수 있다. 앞서 적십자 서울지사는 적십자 서울지사는 재난취약계층의 감염병 예방을 위해 긴급구호세트 900개, 마스크 1만 개를 서울시내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믿을 수 있는 기부 문화 만들자…비영리단체·협의회 15곳 공동 캠페인 출범

모금에 윤리를 더하다…‘SHOW ME THE TRUST’ 캠페인 출범    지난 18일,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강당에서 개최된 ‘쇼미더 트러스트(SHOW ME THE TRUST)’ 캠페인 출범식 현장. ‘믿을 수 있는 기부문화’를 만들기 위해 비영리단체들이 한 마음으로 뭉쳤다. ‘모금에 윤리를 더하다’는 이름으로 출범한 이번 공익캠페인은 15개 비영리단체 및 협회가 참여했다. 나눔국민운동본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한국자원봉사협의회, 한국가이드스타, 한국사회복지법인협회,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전국대학발전기금협의회, 한국비영리학회, 한국공익법인협회, 한국모금가협회,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양대학교, 한국해비타트 등 15곳이 공익캠페인위원회라는 이름으로 함께하고 있다. 새희망씨앗, 이영학 사건 등으로 기부에 대한 불신이 커진 만큼, 단체들이 직접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것. 한국모금가협회가 주관하며 행정안전부가 후원한다.  이날 출범식에서 ‘기부자의 알 권리’를 대표로 낭독한 김건중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기부자 대표로 참석한 김선향씨에게 선언문을 전달하는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기부자 대표로 나선 김씨는 “기부자의 알 권리를 보장할 때 일어나는 변화를 알 수 있다”면서 “캠페인의 시작은 작은 발걸음일지 모르지만 기부 확산을 위한 시작”이라고 말했다.  캠페인 출범식 이후엔 윤리세미나가 이어졌다. 첫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현수 기빙앤리서치 대표는 ‘현대 필란트로피(Philanthropy)의 윤리적 이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인류에 대한 사랑을 뜻하는 필란트로피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가능하게 했고, 다양한 가치에 대한 존중이 가능한 사회가 됐다”면서 “돈, 재능, 아이디어 등을 자발적으로 나누는 문화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반대로 필란트로피로 인해 의도치 않게 초래되는 부정적인 결과도 언급했다.  “아이티 대지진 당시 NGO들은 중단된 전력을 다시 공급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태양광 패널을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지진 이후 현지 태양열

자연이 주는 아픔까지도 宿命으로 받아들인 그들

엄홍길 대장 특별 기고 네팔 지진 긴급구호 현장 ’20일간의 기록’ 카트만두 북동쪽 산간지대, 7.8도 지진 발생… 지진 피해 지역 산간 오지로 접근 어려워… 구호 단체, 구호품 나르기조차 힘든 상황 무너진 건물·학교, 사람들 기거할 곳 없어… 의료품만 아닌 천막·텐트 공급 가장 시급 네팔을 찾은 지 보름째, 네팔 대지진이 발생한 지 17일째 되던 5월 12일 오전. 최초 진앙지인 고르카 만드레 지역을 찾았다. 주민들에게 구호물자를 나눠주기 위해서였다. 산 아래 광활한 평지에 주민 2000여명이 속속 모여들었다. 트럭에서 쌀 포대를 내리려던 찰나 갑자기 주변이 술렁거렸다. ‘둥둥….’ 발끝부터 느껴지던 진동은 이내 ‘쿵쿵’으로 변했다. 외마디 비명이 쏟아졌다. ‘지진 노이로제’에 걸린 주민들은 이미 알고 있는 듯했다. ‘또 왔다’는 걸 말이다. 수백명이 한꺼번에 주변 건물 없는 평지를 향해 내달렸다. 울부짖는 여인들도 있었다. 나도 따라 뛰었다. 수초 후 300m 옆의 산 한쪽 면 전체가 종잇장처럼 뒤틀리더니 거대한 소리와 함께 무너져 내렸다. 귀를 찢는 굉음과 흙 폭풍에 주변은 금세 아수라장이 됐다. 순간 ‘이 사람들이 구호물자를 받으러 내려오지 않고 산속에 있었더라면’이라는 생각을 하니 머리카락이 삐쭉 서는 공포감이 들었다. 에베레스트를 내 집처럼 드나들며 자연이 주는 공포를 여러 번 경험했었다. 1988년에는 산 정상에서 진도 6.6의 지진을 맞닥뜨린 적도 있다. 눈사태가 순식간에 주변 지형을 바꿔놓을 정도로 아찔한 순간이었다. 12일 고르카 지역에서 맞은 두 번째 지진은 수십년간 산에서 느꼈던 공포를 새록새록 살아나게 했다. 대낮에 눈앞에서 맞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