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개 구단 사회공헌 분석<1>홈런을 날릴수록, 기부금이 쌓여간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사회공헌 분석 <1> 기부금, 사회공헌 현황  홈런 100만원·안타 10만원 등 선수 기록에 기부금 매칭… 기업 규모·사회공헌 비례 안 해 ‘가을 야구’의 운명을 결정짓는 8월의 고비. 순위 싸움이 한창인 각 구단의 나눔 성적표는 어떨까. 특히 올해는 승부 조작, 구단주의 횡령 등으로 선수 및 구단 간의 신뢰에 먹구름이 낀 상태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사회공헌 현황을 점검해봤다. ◇기부금 1등은 기아타이거즈… 모기업 규모와 나눔 비례 안 해 기업 규모와 사회공헌 성적이 정비례하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 소속인 프로야구 구단은 삼성 라이온즈, 기아타이거즈, SK 와이번스,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등 5곳(공정위 2016년 자산총액순). 모기업이 없는 독립구단 넥센 히어로즈를 제외한 나머지 4개 구단 역시 20대 그룹 소속이다. 프로야구는 대기업 총수들의 자존심 경쟁이 펼쳐지는 전쟁터로 여겨져왔다. 2015년 기준 기부금 규모는 기아타이거즈가 4억898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롯데 자이언츠(3억3479만원·최근 2년 평균), SK 와이번스(2억6960만원), LG 트윈스(2억2691만원), kt wiz(2억2534만원)가 뒤를 이었다. 재계 11위 그룹인 한화가 운영하는 한화 이글스(4171만원)는 NC 다이노스(1억8042만원·시가총액 47위 엔씨소프트 운영), 넥센 히어로즈(5497만원)보다 기부에 인색했다. 유소년 야구단 교육·운영 등 별도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예산 규모는 롯데 자이언츠(8억5550만원·최근 2년 평균)〉SK 와이번스(4억1000만원)〉기아 타이거즈(2억9677만원)〉kt wiz(2억원)〉NC 다이노스(1억8000만원)〉LG 트윈스(1억6000만원) 순이었다. 한편 최근 지배구조의 큰 변화를 겪은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는 기부금 및 사회공헌 ‘대외비’라며 공개를 거부했다(국세청 공시 기준 삼성 라이온즈의 기부금은 2300만원, 두산 베어스는 2795만9000원).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12월

기업 기부금, 어디로 몰렸나

국내 최초 기업 기부금 빅데이터 분석 現 국내 기부금, 감소 추세 5조원 중 절반이 기업 돈… 개인에 비해 두 배가량 높아 공동모금회 4084억원으로기업 기부금 1위 자사 재단 지원은 16%에 그쳐사립학교서 사회복지로 확대 중  기부금 성장률이 마이너스 5.1%(물가상승률 감안)로 꺾인 가운데, 기업이 국내 기부 문화의 중추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나은미래’가 창간 6주년을 맞아 ‘한국가이드스타’와 함께 공익법인 7484곳의 기업 기부금을 분석한 결과, 전체 기부금 5조2061억원 중 기업 기부금은 2조4093억원(46%)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는 개인 기부금(1조2595억, 24%)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기업 기부금의 규모와 향방이 국내 공익활동 영역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다. ◇기업 기부, 교육·배분에 집중…사회복지 쪽으로 확산 우리나라 기업 기부금 2조4093억원은 과연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 조사 결과 기업 기부금을 10억원 이상 받은 상위 250개 공익법인이 90%(2조1592억원)의 기부금을 사용하고 있었다.(총 공시법인 중 기업 기부금 공시법인 1740곳 대상) 이는 상위 9개 단체의 모금액이 전체의 75%를 차지한다는 한국NPO공동회의 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국내 공익법인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분야별로는 교육과 배분지원 부문에 대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상위 250개 공익법인에 집행된 기업 기부금 중 24.49%(5289억원)가 사립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교육법인에 쓰였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포함한 배분지원(21.44%)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흔히 기업 기부금의 대부분이 자사 재단으로 쏠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기업재단에 대한 기업 기부금은 16.53%(3569억원)에 그쳤다. 스포츠를 포함한 문화(7.59%), 연구지원 등 학술(6.68%), 사회복지(5.05%) 부문에서도 다소 약세를 보였다.

이 돈은 ○○에 써 주세요

아너소사이어티 지정 기부 기부자가 기금 용도 지정 가능 생계·주거에 46% 지원, 가장 많아 아너 회원 1069명이 낸 기부금은 총 1152억원(1월 20일 현재 약정 기부금 포함). 이들의 기부금은 어떻게 쓰였을까. 기부자는 자신의 기부금 전부 또는 일부의 용도를 정할 수 있다. 1억원 중 5000만원은 용도를 지정하지 않은 채 공동모금회에 일반 기탁하고, 5000만원은 화상 환아를 위해 써달라고 지정 기탁하는 식이다. ‘더나은미래’와 공동모금회가 최근 3년간 아너 회원들의 지정 기부금 약 211억의 배분 현황을 분석한 결과, ‘기초생활·생계·주거(96억6087만6715원)’ 분야가 46%에 달해 가장 많은 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및 훈련(49억1071만6390원)’ ‘의료·건강(20억7532만8771원)’ ‘환경 개선(11억9630만6162원)’ 분야가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인식 개선(1억3874만5080원)’ ‘학대 및 폭력(1640만원)’ ‘자원봉사(4703만원)’ ‘편의 및 차별(2억7404만원)’ 분야에는 관심이 저조했다. 대상별로는 아동·청소년(31.3%)이 가장 많았고, 지역사회(28%)·노인(17.4%)·장애인(13.2%) 순이었다. 반면 해외 지원(2.7%)과 여성 및 다문화(6.4%) 지원은 저조했다. 강학봉 공동모금회 모금사업본부장은 “현재 지정 기탁과 일반 기탁 비율이 50대50″이라고 설명했다. 좀 더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2014년 공동모금회는 아너 회원 전용 브랜드 상품을 만들었다. 미래 세대 육성 사업(교육), 위기 계층 보호 사업(보호), 의료 취약 계층 지원 사업(건강), 기초생계 돌봄 사업(생계), 경제적 자립 지원 사업(자립), 복지 인프라 구축 사업(인프라) 등 여섯 가지 상품 중 선택해 기부할 수 있도록 한 것. 지난 12월 가입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브랜드 사업 중 ‘교육’에, 조경일 하나제약㈜ 회장은 보호·인프라·생계 등 세 분야를 선택했다. 같은 상품을 선택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은

내 기부금이 잘 쓰이고 있을까? 걱정마세요, ‘도너스’가 알려드려요

기부금 관리하는 혁신기업 ‘도너스’ 기부금 흐름 볼 수 있는 시스템 운영 현재 관리하는 자금 규모만 1조원 개인이 후원 이끄는 시스템도 개발 이민주(가명)씨는 A재단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그리고 다음해 기부금 사용 내역 보고서 한 장을 받았다. 좌우 2단으로 나뉜 종이 왼편에는 이씨의 총 기부액과 그중 사용된 금액이 적혀있었고, 오른편엔 사업별로 해당 기부금의 사용처, 사용 금액, 사용 날짜 등 상세 내역이 정리돼 있었다. 이씨는 예전엔 비영리단체가 1년 동안 전체 후원금을 어떻게 썼는지만 알 수 있었는데, 이젠 낸 기부금이 사업별로 어떻게 쓰였는지 알 수 있게 됐다. 이처럼 기부자 본인이 낸 기부금 1원까지도 언제, 어떻게 쓰였는지 알 수 있는 기술이 있다. 바로 사회혁신 기업 ‘도너스’의 기금 흐름 추적 시스템이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이 기부금 흐름 추적 시스템 탄생과 운영의 중심에 장혜선(33)·함종민(32) 두 청년이 있다. “2007년부터 2년 동안 소셜벤처에 투자하는 기업인 크레비스에서 일하면서, 서울대학교 발전기금 관리 시스템을 운영했죠. 그때 기부자들이 사용 내역 공개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몇 천 억대 기금을 관리하다 보니, 후원금을 기부자별로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죠. 이를 시스템으로 자동화하면 기부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국내 기부 시장이 커짐에 따라 기부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시스템이 더욱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 이들은 2009년 도너스를 설립, 기부금 관리 시스템 연구를 시작했다. 컴퓨터관련 석사를 취득한 장 이사를 필두로 개발을 시작했다. 처음엔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곧 난관에

[Cover Story] 한푼 두푼 모인 기부금 12조… 이들의 손을 거쳐 여행을 떠납니다

Cover Story 내가 낸 기부금, 어떻게 쓰일까 우리나라의 한 해 기부금 총액은 11조8400억원에 달한다(통계청, 국내나눔실태2013). 국내총생산의 0.9%다. 개인이 7조원, 법인이 4조원가량을 기부한다. 이 기부금은 국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비영리단체, 복지기관, 종교기관 등으로 들어갔다 다시 나온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과연 내 기부금은 어떻게 쓰일까. 내 기부금이 사회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되었을까. 내 기부금을 운영하는 단체는 정말 돈을 잘 쓰고 있을까.’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더나은미래는 ‘기부금의 여행’을 책임지는 8인을 만났다. 단순히 돈을 전달하는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가장 적절한 곳에 효율적으로 돈이 전달되도록 하는, 이른바 ‘기부 코디네이터’들이다. 이들은 월급 없이 일하는 자원봉사자가 아니라, 매우 정교한 기획·전략·실행을 해야 하는 비영리 전문가들이다. 1 단계 기부자들과 소통하는모금팀 “처음엔 대한민국 1000대 기업 리스트를 뽑아서 일일이 전화를 돌렸습니다. 당시엔 ‘메이크어위시재단’이 어떤 곳인지 모르겠다며 퇴짜 맞기 일쑤였습니다.” 난치병 아이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비영리단체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홍영표 대외협력팀 대리는 기부자를 만나야 하는 모금의 최전선에서 일한다. 모금팀은 영리기업으로 따지면 ‘영업팀’에 해당한다. 하지만 돈을 버는 목적이 영리기업과 다르다. 내가 잘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돕기 위해서 돈을 번다. 단체를 알려야 하기 때문에 이들은 방송과 신문, ARS, 인터넷, SNS, 길거리 모금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기부자와 소통한다. 홍영표 대리는 “‘배 곯는 아이도 많은데 사치스럽게 무슨 소원이냐’는 인식이 많아 초창기에는 모금하기 참 어려웠다”며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 아이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되도록

5000만원 기부하면 950만원 절세 혜택

◇기부금,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2014년부터 기부금 공제가 기존의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변경됐다. 지금까지는 연봉에서 기부금을 뺀 소득에 대해서만 세금을 매겼다. 하지만 이제부터 소득 전액에 대해 세금을 매긴 후 기부금 액수에 따라 세금을 돌려받는다. 지난 2일 확정된 세법개정안으로는, 기부금으로 감면받는 세금은 3000만원까지는 기부금의 15%, 30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25%로 확정됐다. 가령 2014년 한 해 동안 5000만원을 기부한다면 3000만원의 15%인 450만원, 2000만원의 25%인 500만원을 합해 모두 950만원의 세금 혜택을 받는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 1일 통과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에 따라 지정기부금은 연말정산 특별공제 종합한도(2500만원)를 넘어도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보험료, 의료비, 교육비 등의 다른 특별공제 항목들과 기부금을 함께 합산해 연간 2500만원 이내로 소득공제 한도를 제한하던 기존 조세특례제한법이 ‘고액기부 문화 확산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잇따라 받은 데 따른 것이다. ◇기부자 존중하는 ‘기부자조언기금’ ‘유산기부’ 작년 6월 신한금융투자에서 출시된 기부자조언기금 상품 ‘名品(명품) 기부자 조언 랩 도네이션(Wrap Donation)’이 벌써 16명의 개인 기부자와 1곳의 법인이 가입, 올해에도 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부자조언기금(Donor Advised Fund)이란 기부자가 기부한 자산을 금융회사에 맡겨 운용 수익 및 원금을 원하는 곳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미국에선 이미 1931년 시작돼, 16만개 이상의 기부자조언기금에서 300억달러(32조원)의 자산이 운용되고 있다. 국내에선 작년 보건복지부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협약으로 신한금융투자에서 최초로 출시됐다. 누적 기부금은 15억9000만원이다. 기부자가 기부금의 운용 기간, 이익과 원금의 배분, 사용처까지도 지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단을 설립하는 것과 같다. 한편 재산의 전부 또는 일부를 사후에 공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