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위탁 아동
초4 보다 낮은 중2 ‘아동 권리 지수’…학업 압박으로 생존권 등 위협받아

#1. 내년에 고등학생이 되는 허다연(16)양의 하루는 아침 7시 30분에 시작된다. 오후 4시 학교가 끝나면 바로 학원으로 이동해 저녁 10시까지 공부한다. 방학이 되면 자유시간은 더 줄어든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학원에서 공부하는 일명 ‘텐투텐(10 to 10)’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자립형 사립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새벽 2시가 돼야 집에 갈 수 있었다. 허양은 “초등학생 때는 친구들과 노는 게 일상이었는데, 중학생이 된 후 이런 생활을 반복하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면서 “대학에 가서 자유시간이 생기면 악기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2. 초등학교 6학년인 강지윤(13)양은 학교가 끝나는 2시 무렵부터 학원에 가는 오후 4시까지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시간을 보낸다. 가끔은 분식집에서 함께 떡볶이를 먹거나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한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고민도 나눌 수 있다. 학원 수업이 끝나는 7시 이후로는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 강양은 “졸업 전 마지막으로 반 친구들과 함께 놀이동산에 갈 계획을 세웠다”면서 “아쉽지만 중학생이 되면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2, 초4보다 낮은 권리 지수…학업으로 ‘생존권’ ‘발달권’ 위협받는 아이들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권리 침해가 점점 심각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14일 굿네이버스 아동 권리 포럼에서 발표된 ‘대한민국 아동 권리 지수’에 따르면, 중학교 2학년 학생의 권리 지수는 93.1점으로 초등학교 4학년의 권리 지수보다 12.8점 낮았다. 아동 권리 지수는 전체 평균값을 100점으로 놓고 산출했다. 지표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라 생존권·발달권·보호권·참여권 등 총 4가지 권리 유형별로 구성됐다. 연구는 초4·6학년과

새로운 가족과의 만남이 마냥 즐겁지 않은 이유는

복지 사각에 놓인 위탁 아동 위탁 아동 수 1만5000여명 – 시설 아동 수와 맞먹는 수준 70세 이상 양육자가 절반… 아동이 되레 부양하기도 새 가족 적응도 쉽지 않아 – 위탁 부모가 잘 돌봐주지만 불안한 사춘기 심리상태로 비행에 쉽게 빠지기도 “양육 시설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가정 위탁 아동이 더 낫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어요.” 김가을(20·여)씨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입을 열었다. 2005년 김씨는 세 살 터울의 남동생과 함께 부산의 친할머니댁으로 보내졌다. 사업이 어려워진 아버지는 가정을 떠났고, 어머니는 천안에서 일을 해야만 했다. 김씨는 “할머니가 남아 선호 사상이 강해 동생의 머리를 감기거나 이불 개기 등 소소한 일들도 다 내 몫이었다”면서 “편애로 서운한 적이 많았다”고 했다. “쟤는 할머니랑 같이 살아” “조손 가정이래” 등 수군대는 주위의 시선들도 싫었다. 가정 위탁은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일정 기간 가정에서 보호하는 제도로 대리양육가정(조손가정), 친인척위탁가정, 일반위탁가정이 있다. 이 중 조손 가정에 해당하는 대리 양육 가정이 70%에 달한다. 2010년 대리양육가정 위탁 실태 조사 결과 70세가 넘는 고령의 양육자가 49%에 달하는 등 신체적·경제적 여건 자체가 열악한 상황이다. 이윤미 부산광역시가정위탁지원센터 사회복지사는 “조손 가정은 세대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거동이 불편하신 조부모들이 많아 보호를 받아야 할 아이들이 부양을 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가정 위탁 아동은 각 가정에 뿔뿔이 흩어져서 생활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도 외부의 지원을 받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김씨는 “교육, 체험 활동 등 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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