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원봉사 A-Z] ③ 자원봉사로 범죄 예방까지, 마을로 간 기업

협력형 자원봉사로 서초구 안전 지켜요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공원 곳곳을 둘러봤다. 페인트가 벗겨진 운동기구의 사진을 찍고 모래놀이터 성분을 조사했다. 비상벨을 눌러보고 가로등 불빛도 점검한다. 공원 구석구석을 살피는 모습이 일반 나들이객으론 보이지 않는다. 경찰, 구청 직원, 동 주민센터 직원, 삼성물산 임직원, 지역 주민, 서초구 자원봉사센터 직원 등 모임 구성도 다양하다. 이들은 셉티드(CPTED) 자원봉사를 시작한 프로젝트 그룹. 서초구에서 안전성 취약으로 레드(Red) 등급을 받은 공원의 범죄 예방을 위해 2014년부터 10월부터 환경설계, 건축,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 비상벨 옆에 안내판을 만들어 세우고, 공원에 설치된 지압판엔 건강 발자국을 새겼다. 칙칙하고 어두운 공원 외벽을 밝은 색상으로 덧칠하거나 공원 나무에 수목 명찰을 달았다. 공원의 환경 및 특성을 살린 테마공원이 하나 둘 완성됐다. 김보연 서초구 자원봉사센터 담당자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맙다’며 음료수를 건네거나, ‘이젠 안심하고 올 수 있겠다’며 감사인사를 전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전했다. ◇자원봉사로 사회문제 해결한다 서초구의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자원봉사를 고민하던 삼성물산과 서초구 자원봉사센터는 지역 안전 지수를 높이는 셉티드를 떠올렸다. 서초구에는 130개 이상의 다양한 공원이 위치하고 있다. 그 중 위험도가 가장 높은 레드(Red) 등급의 공원을 중심으로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한 것. 실제로 서초구의 한 공원 인근에서 여성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사건이 보도돼 이슈가 된 바 있었다. 이에 서초구 자원봉사센터는 서초구청 공원녹지과와 경찰서에서 조사한 서초구 공원의 안전점검표를 기준으로 문제 해결이 시급한 공원을 선별하고, 서초동 주민센터에선 주민참여위원회를 구성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기업 자원봉사 A-Z] ② 해외는 지금,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다!

글로벌 기업 자원봉사 트렌드 분석  ◇임직원 자원봉사 적극 지원하는 기업들 최근 임직원들을 기업의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로 보고, 이들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비즈니스 및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임직원 자원봉사 활동은 회사에 대한 애사심과 일하는 동기부여를 높인다는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갤럽(Gallup)의 조사에 따르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직원들은 생산성에 있어서 최소 3000억 달러의 손해를 일으킨다고 한다. 반대로 주인의식이 있는 직원들은 수익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고객 중심적인 행동을 하며 회사에 더 오래다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임직원의 주인의식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던 글로벌 기업들은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팀버랜드(Timberland)의 자원봉사 전략 임직원 자원봉사를 시스템화하고 적극 장려하는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팀버랜드다. 팀버랜드는 1989년 청소년을 위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다양한 자원봉사 제도를 도입했다. 1992년엔 최소 16시간까지 직원들에게 자원봉사 유급휴가를 지원했고, 1997년엔 이를 40시간까지 확대했다. 2005년 미국 허리케인 참사 당시엔 단기봉사 안식년 제도를 도입해 자원봉사를 적극 독려했고, 2014년엔 100만 시간 봉사활동 시간을 달성해 주목을 받았다. 자원봉사를 적극 장려하는 만큼 직원들의 주인의식도 올라갔다. 팀버랜드는 자원봉사 제도를 도입한 이후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79%의 직원들이 “팀버랜드의 자원봉사 및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진정성이 있다”고 답했고, 89%는 ‘자원봉사는 나에게 의미있는 활동이다’라고 했다. 심지어 임직원의 50%는 ‘내가 팀버랜드를 선택한 이유’로 회사의 자원봉사 및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꼽았다. 평균 30%가 봉사활동 제도를 통해 회사를 긍정적으로

[기업 자원봉사 A-Z] ① 한국 자원봉사 참여율은 어떨까?

국내 기업 자원봉사 현황   한국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얼마나 될까. 1999년 13%로 집계됐던 자원봉사 참여율은 2007년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2007년 12월 7일 태안 기름 유출 사건을 기점으로 엄청난 해양 오염을 극복하고자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았고, 사고 발생 한 달 만에 무려 50만명이 동참했다. 재난 극복을 도우려는 성금도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2013년 이후 자원봉사 참여율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시민들의 자원봉사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사회 흐름에 맞춘 보다 혁신적인 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주성수 한양대 제3섹터 연구소장은 “최근 대학사회 봉사 프로그램 증대, 기업사회봉사제도 확대, 고령화대책 제도 및 해외봉사 사업 예산 증대 등 다양한 자원봉사 지원책이 나오고 있지만 민간 참여율은 향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원봉사자 만족도 12년 만에 최저…이유는?   비단 자원봉사 참여율뿐만 아니다. 자원봉사자의 만족도도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내가 원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며 자원봉사에 대해 불만족함을 나타낸 이가 2002년 11.5%에서 2014년 40%로 4배 가량 증가했다(행자부 자원봉사 실태조사 2014). 전문가들은 자원봉사 참여율과 만족도 감소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첫째는 시민사회의 이해 부족과 관련 제도의 실효성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자원봉사 단체가 집중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 봉사자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기존의 관점이 자원봉사의 자율성과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다는 것. 이에 봉사자들이 자신의 욕구에서 비롯된

효민·형민 가족에게 절망대신 희망을

▢ 나란히 병상에, 희귀성 질병과 끝없이 싸워야 하는 남매의 고통 17살 효민이와 15살 형민이는 다발성 골연골종이라는 질병을 앓고 있습니다. 수많은 종양이 뼈에 자라는 희귀성 질병입니다. 제대로 된 뼈의 성장을 방해하고 신경을 압박해 어른도 참기 힘든 고통을 유발합니다. 형민이는 12년째, 효민이는 7년째 병마와의 계속 싸워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술만 32차례. 팔과 다리에는 흉터로 가득하고, 형민이의 뼈에는 종양을 억제하기 위한 나사못이 6개나 박혀 있습니다. 심지어 왼팔은 성장판 파열로 성장이 멎은 상태입니다. 문제는 앞으로 얼마나 더 힘든 시간과 아픈 수술이 남아있을지 모른다는 겁니다.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남매들의 마음 속 상처는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청소년연맹 ▢ 어려운 가정형편과 부모님에게도 닥쳐온 질병의 시련 다발성 골연골종은 유전성 질환입니다. 남매의 엄마 손요숙씨도 같은 질병인 골부종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치료는 받지 못합니다. 아이들의 밀린 병원비와 매번 수백 만원 이상의 수술비 때문입니다. 질병으로 인한 아픔보다는 몹쓸 질병을 물려줬다는 죄책감이 엄마를 더 괴롭게 합니다. 벌써 12년째. 병마와의 싸움이 길어지면서 가장인 홍주희씨도 점점 지쳐갔습니다. 2009년 살던 집과 운영하던 보습학원을 처분하고, 처가의 방 한 칸에서 온 가족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간 계속된 남매의 간병으로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없어 배달,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 안 해본 일이 없습니다. 어느 날, 아빠는 후종인대 골화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척추의 후종인대가 뼈처럼 비정상적으로 단단하게 굳어지는 질병입니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이 손상돼, 걷지도 못하고 다리에

키가 자라서 슬픈 아이, 알제이를 소개합니다.

“정말 눈 깜짝 할 사이에 일어난 사고였어요. 아이가 자라면서 점점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는데,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었어요.” 당시를 떠올리던 엄마는 잠시 눈물을 보였다. 2015년 9월, 아들 알제이(8)는 길거리 음식을 파는 고모에게 놀러갔다가 뜨거운 기름을 뒤집어썼다. 필리핀 마닐라 안티폴로시장엔 튀겨 파는 길거리음식이 흔하다. 날벌레를 피하려다 기름 솥을 건드린 것이었다. 알제이의 오른쪽 뺨과 가슴, 등 뒤쪽으로 온통 기름이 번졌다. 한국에서라면 응급처치를 통해 깨끗한 피부를 이식했겠지만, 알제이가 살고 있는 필리핀에선 화상전문병원이 없다. 스테로이드주사와 연고만 바른 채 1년이 흘렀다. 그 사이, 키는 한 뼘 이상 자랐다. 알제이의 온 몸엔 딱딱하고 울퉁불퉁한 피부조직이 내려앉았다. 1년 사이 화상을 입은 부위는 그대로인 반면, 그렇지 않은 부위는 성장하면서 자세가 비틀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오른뺨과 목으로 연결된 화상부위가 주변 조직을 잡아당기면서, 알제이의 목은 점점 오른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급기야 고개를 들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좌측) 2016년 도움 요청 당시 사진 (우측) 2017년 현재 모습 ⓒ한림화상재단 1년 만인 지난 5월 11일, 키가 자라 슬픈 아이인 ‘알제이’가 한국 땅을 밟았다. 매달 20만원밖에 벌지 못하는 알제이 부모님 대신, ‘키다리 아저씨’로 나선 건 한림화상재단이다. 지난해 “재건수술을 받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팔을 들어올리기도 힘들다”는 알제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현지 관계자로부터 들은 한림화상재단은 1년 동안 초청계획을 세웠다. “알제이는 온 몸의 10%나 화상을 입어서, 최소 3번의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소견을 바탕으로, 화상 전문 의료진을 모아 수술계획을 세우고

[배원기 교수의 비영리 회계와 투명성-②] 일본 공익법인법, 어떻게 다른가?

일본 공익법인 관련 법령, 한국과 비교해보니    우리나라의 공익법인 관련 제도를 검토하려면, 먼저 일본의 법제도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내 많은 법이 일본의 법령을 참고해서 제정됐기 때문이다. 이를 전문용어로 ‘법의 계수(繼受)’라고 하는데, 일본의 민법과 상법은 프랑스 및 독일 민법을 계수했고, 우리 민법은 일본 민법 및 상법을 계수했다고 보는 것이 통설이다.  국내 비영리 공익법인 제도의 근간이 되는 법령은 민법(제31조~제97조 민법총칙 제3장 법인)과 1975년 제정된 공익법인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다. 일본과 한국은 비영리공익법인의 정의를 어떻게 하고 있었을까. 2008년 민법 개정안이 시행되기 이전의 조문을 비교해보자.  법령 본문의 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일본 구 민법 제34조의 제목은 ‘공익법인’이라고 돼있지만, 우리 민법은 ‘비영리법인’이라고 명시돼있다. 일본의 구 민법 제34조상의 법인은 ‘공익법인’만을 의미하고, 공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기타 비영리법인을 대상으로 하지 않아 법령상의 미비점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반대로 우리나라는 비영리법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 인한 문제점도 있었는데 이는 시리즈 뒤편에서 소개하도록 한다). 1990년대 중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간법인법’이란 법률을 제정해 시행하기도 했다. 중간법인이란 공인법인과 영리법인의 중간 성격을 가진 법인을 말한다. 이 외에도 당시 일본의 구 민법 제34조에 대한 문제점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위와 같은 문제점 및 비판을 수용해 일본 정부는 1996년 당시 3개의 여당이 공익법인제도를 개혁하겠다는 방침을 발의했고, 이후 2000년부터 2006년까지의 6년 간의 연구 및 논의, 2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08년 12월 1일부터 개정안이 시행됐다. 이를 공익법인제도 개혁

두번째 ‘D3 임팩트 나이츠’ 제주서 열립니다

글로벌 임팩트 투자 포럼 ‘D3 임팩트 나이츠(D3 Impact Nights)’가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제주에서 열린다. 임팩트 투자란 재무적 수익뿐 아니라 사회·환경적 가치를 고려한 투자를 말한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특별히 ‘기후변화와 돌봄 경제(care economy)’ 이슈에 방점을 뒀다. 올해는 홍콩의 임팩트 투자 기관 RS그룹이 론칭 파트너로 함께하며, SK행복나눔재단 및 스타트업엑스엔젤스(Startup-X Angels),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도 파트너로 참여한다. 더나은미래는 지난해에 이어 미디어 파트너로 협력한다. ☞2016년 D3 임팩트 나이츠에선 어떤 이야기가 논의됐을까요? 대표적인 글로벌 투자자로는 가족 재단인 KL 펠리시타스재단(KL Felicitas Foundation)을 설립해 15년이 넘게 임팩트 투자자로 활동한 리사&찰리 클레이스너 부부가 스피커로 참여하며, 홍콩 RS그룹의 디렉터 로니 맥(Ronie Mak)과 일본 사사카와 평화 재단의 오노 수이지(Shuichi Ohno) CEO, 중국 상하이 임팩트 허브 공동설립자 루비(Ruby), 중국의 사회 혁신 지원 기관 레핑 재단의 재프 쉔(Jaff Shen) CEO도 패널 스피커로 초청됐다. 한국에서는 사회책임투자펀드인 아크사모펀드의 이철영 회장, 김철환 카이트창업가재단 이사장, 이재우 보고펀드 대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의 권혁태 대표 등이 임팩트 투자자로 참여한다. 이외에도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는 혁신기업가를 위한 자리도 준비되어 있다. 국내외 임팩트 투자자 및 기업가, 비영리단체, 금융기관, 사회운동가 등이 함께 모여 글로벌 임팩트 투자 동향, 주요 투자 분야의 글로벌 이슈, 투자 경험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D3 임팩트 나이츠(D3 Impact Nights)’는 2박 3일간 제주도 히든 클리프 호텔&네이처에서 열리며, 참가자는 임팩트 투자에 관심 있는 150명으로 한정한다. 조기등록은 8월 3일부터 9월

‘나도 작가가 되고싶어요’… 25회 글그림잔치, 빈곤가정 아이들에게 작가의 꿈을 선물하세요

부스러기사랑나눔회, 25회 ‘글그림잔치’ “나는 매일 엄마를 기다립니다. 엄마는 밤늦게까지 일을 해야 해서 나는 외할머니와 함께 지내야 합니다. 엄마는 갑자기 와서 나를 기쁘게 하고, 갑자기 가서 나를 슬프게도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엄마를 사랑합니다. 엄마는 나의 빛입니다.” 10살 영현(가명)이가 털어놓은 마음 속 이야기는 한 편의 시가 되었습니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담긴 시는 읽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울립니다.  ◇빨리 어른이 되는, 마음이 아픈 아이들 영현이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생활합니다. 가족과 떨어져 살거나, 빈곤한 환경의 아이들은 외롭고 힘든 마음을 떨어놓을 곳이 없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립니다. 마음이 아픈 아이들도 많습니다.  마음에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건 영현이 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2015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부모 가구의 수는 2005년 1370 가구였던 것에서, 2014년 1749 가구까지 늘어났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자를 돌보는 조손가족이나 다문화가구 또한 매년 늘어납니다. 이 밖에서 쉼터와 같은 임시보호시설 등 가정의 형태는 점점 다양화 되고 있습니다. 빈곤환경의 아이들에겐 경제적인 지원 외에도 마음을 어루만지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겐 본인의 이야기를 터놓고 말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짐을 한결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에서는 1991년부터 ‘글그림잔치’를 진행해 왔습니다. 전국 지역아동센터 그룹홈이나 쉼터, 복지기관 등 아동복지기관 및 시설 결연장학생 등 아동과 청소년에게 글이나 그림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터놓고 표현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지난해엔 1400여기관에서 2500여명의 아이들이 ‘글그림잔치’에 참여해 속내를 털어놓았습니다.  ◇그럼 나도 작가가 된건가요? “선생님, 그럼 저도 작가가 된거에요?” 부스러기사랑나눔회의 글그림잔치는 올해로

커피 한 잔으로 위기청소년 자립 돕는 방법…보노보 카페를 소개합니다

위기청소년을 바리스타로, 카페 보노보    그날도 어김없이 아빠의 폭력이 시작됐다. 견디다 못한 현수(가명)는 다급히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그때 받았던 상처로 마음 둘 곳 없던 현수는 게임 중독에 빠졌다. 집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게임만 했고, 고등학교도 그만뒀다. 그렇게 2년이 흐르자 현수는 상대방의 눈을 못마주칠 정도로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졌다.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 대신 현수를 돌보는건 오로지 할머니의 몫. 할머니는 무릎 수술로 성치 않은 몸으로 야채가게를 하며 생계를 꾸려나갔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현수는 갑갑해졌다. 지겨운 가난도, 술에 빠진 아버지도, 삶에 체념한 자신의 모습도 벗어던지고 싶었다. 컴퓨터를 끄고 방을 나선 현수는 한 카페의 문을 두드렸다. 학교 밖 청소년들의 자립을 돕는 ‘카페 보노보’다.  보노보는 청소년들이 직접 운영하는 카페다.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안정적인 일터와 쉼터를 만들어주기 위해 서대문청소년수련관이 2008년 세운 테이크아웃 커피 사회적기업이다. 수련관 내 12평 남짓한 공간에 카페 보노보가 자리하고 있다. 카페 보노보에선 미래의 바리스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커피 및 학업에 관한 무료 교육과 실습이 이뤄진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커피를 통해 사회성, 청결, 예의, 성취감 등 삶을 배워나갈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자 배움터다.  현수는 보노보에 다니면서 180도 달라졌다. 게임 중독으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던 ‘아웃사이더’에서 어엿한 카페 직원으로 다시 태어난 것. 카페 보노보의 정식 인턴이 된 그는 바리스타라는 새로운 꿈에 도전 중이다. 처음엔 컵도 제대로 다루지 못했지만 이젠 새로운 메뉴 개발까지 제안할 만큼 열심이다.

[협동조합으로 한달살기] 에필로그 : 협동조합이 OO하길 희망한다

협동조합으로 한달살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난 뒤, 필자의 삶에 몇 가지 변화가 생겼다. 식자재 구매를 위해 집 주변의 생협을 꾸준히 이용한다. 무리해서 찾아가진 않지만 약속 장소 근처의 협동조합 카페나 식당도 미리 확인한다. 지인의 생일에는 괜찮은 협동조합 제품을 구매해 선물하기도 한다. 카카오톡 기프티콘으로도 협동조합 제품을 선물할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협동조합으로 30일을 살아낸 청년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반대로 일반 대형마트를 방문할 때면 불편해졌다. 분명 더 싼 제품이거늘, 망설여진다. 얼마 전 다녀온 유럽여행에서는 지나가는 한국 사람보다 협동조합 간판이 더 반가웠다. 덕분에 여행사진 곳곳에는 협동조합 간판이 담겨있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책으로 본 사례를 직접 눈으로 살펴본 것만큼 한달 살기의 큰 의미도 없다. 실제 협동조합을 방문하여 사업 내에서 협동조합의 조직이 가지는 장점과 현실 속 협동조합의 진솔한 모습을 알 수 있었다. 반대로 협동조합 사례를 찾기가 어려운 분야도 있다. 대표적으로 의류산업이다. 완연한 봄을 맞이해 옷을 구매하려 했던 필자는 해묵은 옷으로 한 달을 보내야 했다. 그만큼 의류분야의 협동조합은 찾기 힘들다, 여성복은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남성의류를 구매하기는 쉽지 않다. 제조업 기반의 2차 산업분야에서도 협동조합을 찾기 어려웠다. 제조업의 특성상 투여되는 많은 자본금이 필요하거나, 기업성장에 필요한 시간이 부족한 점이 그 이유라고 생각된다. 생협이 말하는 협동조합의 미래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된지 아직 5년이 채 되지 않았다. 1만1000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됐지만, 아직 협동조합이 사회적으로 완전히 정착되었다고 할 순 없다. 그렇지만 이미 오랜기간 우리사회에 존재했던 많은 협동조합들이 존재한다. 특히

본드 중독 ‘문제아’에서 위기청소년 품은 ‘1등 선생님’로…청년 교사의 인생스토리

‘문제아’에서 위기청소년 품은 ‘선생님’으로  김진영 ‘세상을품은아이들’ 생활지도교사 인터뷰    그의 어릴 적 별명은 ‘문제아’였다. 숨을 들이마시면 온몸이 나른해지는 ‘약’을 즐겨하다 ‘큰 집(소년원)’에 들어갔다. 중학교도 중퇴했다. 다섯차례의 정신병원 입원, 3번의 재판을 거친 소년원 입소. 발버둥 치면 칠수록 어둠은 점점 더 무겁게 그를 짓눌렀다. 그러다 문득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대론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방황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기 때문.  그로부터 10여년 후, 그는 더이상 방황하지 않는다. ‘문제아’로 불리던 그의 이름 뒤엔 ‘선생님’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위기청소년 공동체인 ‘세상을품은아이들(이하 세품아)’에서 생활지도교사로 활동 중인 김진영씨의 이야기다.    ◇강해지고 싶었던 ‘독립군’, 일탈을 택하다 세품아는 가정, 학교, 사회로부터 소외된 아이들의 치유와 자립을 돕는 위기청소년 공동체다. 상처 치유를 위한 음악·여행 중심의 교육을 진행하고, 청소년들이 내면의 가치를 실현하는 삶을 살도록 지원한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약 300명의 위기청소년들이 세품아와 인연을 맺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이자 ‘문제해결자’로 성장해왔다.  김진영씨 역시 세품아 출신이다. 김씨는 “나의 비행은 몸이 약한 나를 타인으로부터 방어하려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입을 열었다. 실제로 그는 몸이 약했다. 태어난 지 100일 무렵, 신장에 이상이 생겨 소변 배출 기능을 상실한 신장 하나를 제거해야만 했다. 조금만 무리해도 쉽게 피로해졌고, 또래에 비해 몸집도 왜소했다. 그럼에도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일진’ 그룹에 속한 요주의 인물이었다. 어머니의 폭력도 그의 일탈을 부추겼다.  “첫 가출은 10살때였습니다. 팬티 한 장만 입고 매를 맞다가 도저히 못견디고

[여문환의 비영리 현장 이야기-⑥] 우리 오늘 박물관가요!!!

자유학기제가 실시되면서 우리 기관☞JA코리아 의 경제 교육 목표인 창업교육, 금융교육, 직업 및 진로교육 세 가지 중 진로교육에 대한 니즈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 소외계층의 자녀들을 위한 진로 교육 프로그램은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해당 청소년들은 또래 집단들과 공유할 수 있는 문화, 예술, 놀이, 여행 등에 대한 공감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우리도 그 부분에 초점을 두고, 방학 중에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고 대학생 멘토들과 함께 박물관 및 미술관 그리고 음악회 등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방학인 8월은 광복절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역사와 관련된 박물관을 찾아가기로 했다. 독립기념관을 가면 안성맞춤이었지만, 거리 때문에 용산에 있는 전쟁박물관을 가기로 했다. 방문하기 전 대학생 멘토들은 아이들에게 6.25 한국전쟁에 관해 설명도 해주고, 사진도 보여 줬다. 특히 최근 언론에서 이슈화된 장진호 전투 그리고 흥남부두 철수 등도 알려줬다. 아이들은 대통령이 미국에 갔을 때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 헌화하며 옛 우리나라를 도우러 오셨던 미국 할아버지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는 듯했다. 그런데 그곳에는 한국전쟁에 대한 기념물뿐만 아니라 을지문덕 장군에서 이순신 장군까지 우리나라 역사와 연관된 전쟁이 총 망라되어 있었다. 광개토왕비와 거북선을 보고, 모형이지만 매우 신기해했다. 한 친구가 재미있는 질문을 했다. 그렇다. 용산 전쟁기념관에는 군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없다. 최근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은 서울 시내 군 위안부 역사관을 짓겠다고 발표하였다. 사실 이미 몇 군데 관련 기념시설이 있다. 대표적으로 경기도 광주에 있는 위안부역사관과 서울 마포에 있는 전쟁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