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前 일기예보 멤버 나들 삼겹살집서 콘서트 열어 소문나자 손님들 몰려와 가게도 가수도 모두 윈윈 인터넷서 공연신청 받아 어려운 가게부터 돕기로 “네가~ 좋아, 너무~ 좋아. 내 모든 걸 주고 싶어~.” 지난 9일 저녁 8시,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동 골목의 작은 커피 전문점. 테이블을 치우고 의자 20여 개를 놓으니 미니 공연장으로 변했다. 일곱 살짜리 꼬마부터 30~40대까지 자리를 채운 관객들은 바로 가까이에 있는 가수가 신기한 듯 노래를 흥얼거리며 따라불렀다. ‘에그 셰이크(egg shake·악기 종류)’를 흔들며 박자를 맞추기도 했다. 가수는 아내와 결혼에 골인하게 된 스토리를 담은 ‘색다른걸’, 다섯 살 늦둥이를 키우는 행복감을 표현한 ‘퍼니러브(funny love)’ 등 노래마다 자신의 에피소드를 곁들였다. 이날 특별한 콘서트를 연 가수는 바로 일기예보 멤버인 ‘나들'(본명 박영열·44)씨. 일기예보는 1990년대 ‘좋아좋아’ ‘인형의 꿈’ 등의 히트곡으로 인기를 끈 남성 듀오이다. 10년 만에 돌아온 나들의 무대는 바로 ‘골목 콘서트’다. 일기예보는 2000년 5집 활동을 끝으로 해체했다. 이유는 나들의 건강 악화였다. 태어날 때부터 간염바이러스가 있었던 나들은 불규칙한 생활과 과로로 간경화가 급속도로 진행됐다. 그는 모든 일을 정리하고 전북 진안으로 내려가 3년간 요양을 했다. 긴 투병 생활 끝에 2010년 6월, 극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수술 결과는 좋았다. 나들은 “10년 정도 활동을 하지 못해 마음이 급했다”며 “주위에서 말렸지만 수술 후 3개월이 지나고 바로 사무실을 알아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기는 쉽지 않았다. 방송국을 돌아다니면서 직접 프로듀서(PD)를 만나 CD를 홍보했지만, 번번이 대형 기획사에 밀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