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8월, 은지(가명)씨는 미혼모자(母子) 공동생활가정 ‘잉아터’에 왔습니다. 100일을 갓 넘긴 아이 햇살(태명)이와 함께였습니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와 고혈압과 당뇨로 투병 중인 어머니, 은지씨는 대학도 포기하고 언니와 함께 공장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때 햇살이가 찾아왔습니다. 교제하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은지씨는 다니던 일도 그만두고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잉아터에 입소했습니다. ◇20대의 나이에도 60대 수준이었던 치아 상태 다행히 잉아터와 주위 사람들의 응원으로 햇살이는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싱글맘 은지씨도 캔들, 디퓨저를 만드는 공방에 교육생으로 들어가 열심히 기술을 배웠습니다. 그러다 햇살이가 9개월이 된 2016년 초, 은지씨는 치아에 심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이를 세 개나 뽑고도 비싼 수술비 걱정에 임플란트를 하지 않은데다 임신을 거치면서 잇몸이 더 약해진 것입니다. 가정환경 때문에 어릴 때부터 치아를 꾸준히 관리하지 못한 탓도 있었습니다. 은지씨의 치아 상태를 본 치과 원장님은 깜짝 놀랐습니다. 이제 갓 스물 한 살인 은지씨의 치아 상태는 마치 60대 할머니 같았습니다. 그동안 방치됐던 치아 3군데는 특히 임플란트(인공 이를 심는 치료)치료가 시급했습니다. 은지씨의 어려운 사정을 들은 원장님은 1개에 150만원인 임플란트 치료를 재료비 정도 금액으로 지원해주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빠진 이 때문에 그간 속 시원히 웃지도 못한 은지씨가 자신감을 찾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16년 3월, 잉아터는 은지씨의 임플란트 비용을 위한 해피빈 모금함을 개설했습니다. 약 200명 후원자 여러분들과 ‘해밀’ 기업 임직원들의 따뜻한 성원 덕분에 모금함은 목표액 165만원을 100% 달성했습니다. 싱글맘 은지씨를 향한 따뜻한 응원의 댓글도 많이 달렸습니다. 미혼모에 대한 사회의 선입견이나 부정적 시선을 신경 썼던 은지씨도 ‘예쁜 치아로 예쁜 엄마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파이팅! 힘내세요’ 등 댓글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치과 치료로 되찾은 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