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커피 찌꺼기에 인생을 건 한 남자

“수많은 카페에서 매일 배출되는 커피 찌꺼기는 어디로 갈까?” 2008년 어느 여름 날, 강남의 한 카페 앞을 지나던 임병걸(38)씨. 20㎏ 포대에 가득 담긴 ‘커피 찌꺼기’를 보고 궁금증이 생겼다. ‘카페에서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한 해 생활 쓰레기로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는 41만t(2014년 기준),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은 7만톤이 넘는다.  임씨는 이날부터 커피 찌꺼기와 동거를 시작했다. 대기업 영업직이었던 임씨는 퇴근 후엔 인근 카페에서 커피 찌꺼기를 수거해 방 안에서 말렸고, 주말엔 친구가 근무하는 제약회사 연구실 한쪽을 빌려 말린 찌꺼기 재활용 실험까지 했다. 밤 10시만 되면 쓰레기를 집으로 가져온다고 가족에게 핀잔도 들었다.  ◇ 커피 만들고 남은 찌꺼기 식품첨가물 등 넣어 점토로 부엉이 공예품 ‘씨울’ 제작  ​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임씨는 3년간의 연구 끝에 커피 찌꺼기에 식품첨가물 13종과 물을 넣고 말려 뭉친 커피 점토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식품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커피 찌꺼기를 단단하게 굳힐 수 있는 첨가물을 만든 것. 오로지 혼자 힘으로, 3년간 커피 찌꺼기와 사투를 벌인 결과다. 2011년엔 커피 점토 분말 국내외 특허까지 취득했다. 그리고 1년 후. 그는 2012년 ‘서울시 사회적경제 아이디어 대회’에서 최우수 수상작으로 뽑히면서 사회적 가치까지 인정받았다. 2013년 6월에는 8년간 근무했던 직장을 그만두고 ‘커피큐브’를 창업, 커피 찌꺼기에 인생을 걸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착한 기술’이 만나 사업은 순풍을 탔다. 임씨는 커피 큐브를 활용한 부엉이 모양의 공예품인 ‘씨울(c-OWL)’을 만들어 강릉커피축제나 환경행사 등에 소개했다. 제품은 엄마·선생님들 사이에서

김범수·김정주가 선택한 ‘벤처 기부’란?

벤처 1세대 5人의 ‘C프로그램’ 국내 대표 벤처 1세대 기업인 5명이 선택한 투자는 ‘벤처기부(Venture Philanthropy)’다.  김범수(48) 카카오 이사회 의장·김정주(48) NXC 대표·김택진(49) 엔씨소프트 대표·이재웅(47)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이해진(48) 네이버 의장 등 5명은 2014년 5월 유한회사 ‘C프로그램’을 설립했다. 다음 세대를 위한 건강하고 창의적인 환경을 만드는 기업·인재·비영리단체를 찾아 투자하기 위해서다. 벤처기부는 벤처기업의 경영 기법을 활용해 ▲장기적으로 지원 기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기관의 자체 역량을 키우며 ▲금전적 지원 외에 다양한 비(非)재정적 지원까지 하는 전략적 기부를 말한다. 투자 수익을 요구하지 않고, 소셜벤처뿐만 아니라 비영리단체에도 투자를 한다는 점에서 일반 벤처투자(VC)나 임팩트투자와 구별된다. 거액의 기금을 조성해 운영하는 공익재단과도 다르다. 필요할 때마다 균등하게 기금을 출연하는 프로젝트 방식이다.  C프로그램의 투자 키워드는 놀이, 교육, 기회 등 3가지. 공동 창립자 5명과 엄윤미 C프로그램 대표가 분기별로 모여, 투자 기관 및 프로젝트를 면멸히 논의한다. 투자하는 모든 프로젝트에 대해 해당 기관과 전략적 방향성 및 목표치를 함께 정한다. 타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원 기관에 직접 모셔서 조언을 듣기도 하고, 멤버십·후원회 등 지속가능한 확산 모델을 위해 다양한 전략도 검토한다. 엄윤미 C프로그램 대표는 “투자할 때 프로젝트의 확장 가능성과 해당 기관의 리더와 직원들의 비전, 실행능력을 주로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C프로그램이 투자한 프로젝트는 총 15개다. 6개월간 서울 중랑구 주택가의 폐쇄된 어린이 공원 2곳을 놀이터로 변신시켰고,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선 20년 전 문 닫은 병원 건물을 국내 최초의 어린이 미술관(헬로뮤지엄)으로 탈바꿈시켰다. 아이들이 자연재료를 활용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예술 캠프,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의 1박 2일 캠프, 학생들이 배움의 주체로서 놀이를 통해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하는 ‘거꾸로

마지막 주 목요일은 굿네이버스 후원자 모이는 ‘굿멤버스데이’

“지난해 가장 주력했던 사업은 뭔가요.” “아동학대 예방 사업을 통한 변화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사례는 어떤 것이었나요.”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 굿네이버스 회관 지하 강당에서 진행된 ‘굿멤버스데이’ 현장.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1년간 굿네이버스에서 수행한 사업 보고가 이뤄졌다. 행사에 참석한 23명의 후원자는 두 시간가량 진행된 행사가 끝나고도 연신 궁금증을 쏟아냈다. 굿멤버스데이는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정기적으로 열리는 굿네이버스 후원자들의 모임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매해 실시하는 후원자 설문 조사 가운데 다수의 회원이 궁금해한 사항들을 월마다 주제로 선정, 관련된 내용을 굿네이버스 직원들이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덕분에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올해 들어 매월 참석하고 있다는 이효겸(33)씨는 “모임을 통해 회원들에게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사업을 알려줘 굿네이버스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높아졌다”고 했다. 회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정기 행사 시작 이후로 이달까지 800여명의 회원이 다녀갔다. 굿멤버스데이는 회원들 간 만나 긴밀한 유대를 쌓는 장(場)이 되기도 한다. 이선미(35)씨는 작년 11월 굿멤버스데이에 참석했다 2014년 함께 타지키스탄으로 해외 봉사를 갔던 후원자를 만난 일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때 동고동락하며 참 즐거웠는데 그 이후로 연락이 닿지 않아 아쉬웠죠. 그 친구 외에도 행사를 통해 마음 맞는 ‘나눔 절친들’도 생겼죠(웃음).” 김미주 굿네이버스 회원서비스팀장은 “회원들과 함께 온 일반 비회원들이 단체를 직접 눈으로 본 후 후원을 신청하기도 한다”고 했다.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더나은미래 프렌즈’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20년 가까이 위기 청소년 공동체를 이끌어온 ‘세상을 품은 아이들’ 명성진 대표님이 최근 책(세상을 품은 아이들) 출간 소식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좋아요’와 응원 댓글을 달았는데, 대표님이 이런 답글을 올렸습니다. “감사드려요. 더나은미래가 저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주셨죠”라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2013년의 저희 지면 인터뷰가 대표님을 세상에 널리 알린 계기였겠구나 싶었습니다. 괜히 마음이 기뻤습니다. ‘더나은미래’가 창간 6주년을 맞았습니다. 이쯤 되면 쉬엄쉬엄 여유도 부려야 하건만, 아직도 종종거리며 사는 걸 생각하면 좀 슬프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고난에도 축복이 있다는 우리 취재원들의 이야기처럼, 신기하게도 요즘 더나은미래엔 좋은 분들의 격려와 응원이 많습니다. 4월 말 어느 저녁에는 매출 100억원대 중견기업을 일군 회장님이 저희를 응원하고 싶다며 팀 전체 저녁을 사주셨습니다. 2000년대부터 기부에 뜻을 품고 직접 ‘펀드 레이징(모금)’ 기획까지 하는 분인데, ‘더나은미래’ 열독자라고 하셨습니다. 크로스백 지퍼를 열더니, 지난 호 지면을 꺼내셨습니다. 선진국 기부 관련 기사 아이디어와 고액 기부자들의 기부 심리도 이야기해주시면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저희들에게 종종 막걸리를 사주기로 약속하셨습니다. ‘더나은미래 팬’을 자처하는 한 교수님은 영향력 있는 콘텐츠를 위한 조언을 직접 설계해주시기도 하고, 나눔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계신 국내 최고의 경영대학원 교수님은 틈날 때마다 언론사 경영에 대한 조언을 해주기로 약속하셨습니다. 기업 사회공헌팀과 비영리단체의 많은 이해관계자분 또한 ‘더나은미래 프렌즈’로서 진정성 어린 조언을 해줍니다. 배는 고픈데, 또 한편 배가 부릅니다. 어떻게 우리 사회의 공익 분야 지평을 키워낼지 아직 막막하지만,

“기부·봉사는 매일 해도 질리지 않아”… 10년 넘게 장기 후원 3인

‘더네이버스클럽’ 멤버들의 나눔 스토리굿네이버스에 연간 1000만원 이상 후원… 해외 아동·청소년 100여 명에 기부·봉사 “가진 걸 조금 나눠준 것뿐인데, 기부를 통해 삶 전체의 활력을 얻는다.”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에 연간 1000만원 이상 후원하는 고액 기부자, 일명 ‘더네이버스클럽(the neighbors club)’의 일원인 김숙자(62·주부), 김진숙(55·경북대 교수), 방인옥(50·개인 사업자)씨가 한목소리로 말했다. 부자여서가 아니라, 10년 넘게 장기 후원하며 쌓아 올린 보람이었다. 지금까지 세 사람이 도운 해외 아동 및 청소년만 100여명, 국내에선 아동·북한 지원 등 전 분야에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기부와 봉사를 병행했더니, 어느새 돈과는 바꿀 수 없는 개인만의 ‘나눔 스토리’가 생겼다는 세 사람. 지난달 28일, 29일에 걸쳐 굿네이버스 ‘더네이버스클럽’ 후원자들의 기부 이야기를 들어봤다. ◇딸이 남긴 위대한 유산 ‘나눔’ 세상에 전하는 모정(母情) “민정이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이 ‘나눔’이죠.” 김숙자씨는 지난 2007년, 큰딸 고(故) 심민정씨의 이름으로 아프가니스탄 여대생들을 돕는 장학금을 만들었다. 결혼 자금으로 모아둔 3600여만원에 조의금 등을 보태 4000만원을 채워 내놓은 것. 계기를 묻자 자연스레 딸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눈물부터 흘렸다. “워낙 ‘애어른’ 같았죠. 맏이라 그런가 어릴 때부터 남을 먼저 챙기면서 자랐어요. 언제나 야간 자율학습 마치고 혼자 뒷정리하느라 30분 늦게 나오던 애였죠. 대학에 가서는 청바지 하나 입고 다니면서도, 주말엔 아르바이트 대신 탈북자 아이들을 가르쳐주러 다니고.” 강원도 시골에서 학원 한 번 안 다니고 1등을 놓친 법이 없었고, 단번에 서울대에도 합격한 딸에게 부모는 족히 판검사는 되리라 기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민정씨는 2006년, 대학

사회연대은행 ㈔함께만드는세상 직원 채용

사회연대은행 ㈔함께만드는세상이 교육 기획 및 관리, 마이크로크레딧, 회계를 담당할 직원을 모집한다. 교육 기획 및 관리 담당자는 청년·시니어 관련 사업 기획 및 관리, 교육 진행 등을 담당하며 마이크로크레딧 담당자는 대학생 학자금 사업, 대출 및 교육 관련 업무를 맡는다. 회계 담당자는 경리, 회계와 상환 관리를 담당한다. 사회적 경제조직 유경험자와 교육 프로그램 기획 및 진행, 청년 및 시니어 교육 지원 사업 경험자는 우대한다. 5월 13일(금) 사회연대은행 홈페이지(www.bss.or.kr)에서 입사지원서를 다운로드받아 작성하고 이메일(recruit@bss.or.kr)로 접수하면 된다.

[공익 뉴스 브리핑] 지역 청소년 리더 양성하는 나눔스쿨 결과공유대회 열려

지난 3일 주한 미국대사관 아메리칸센터에서 ㈔나눔국민운동본부가 주최·주관하고 신한금융지주그룹이 후원하는 ‘꿈꾸는 청소년 나눔스쿨’ 결과공유대회가 열렸다. 꿈꾸는 청소년 나눔스쿨은 지역 청소년 리더 양성을 위한 나눔 교육 프로그램 일컫는다. 위정희 ㈔나눔국민운동본부 나눔교육센터장은 “일상 속에서 나눔을 경험하게 하는 것은 물론, 환경·경제 등 새로운 분야와의 접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8차에 걸친 커리큘럼에는 경제·금융 아카데미가 포함돼 있고, 나눔스쿨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스스로 계획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나눔동아리 발대식을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한다. 지금까지 참여한 학생은 총 210명. 올 하반기에는 전국 20개 조직에서 성인·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구매로 바로 이어지는 기부… 오래가는 비결은?

국내 코즈마케팅 진단CJ제일제당 ‘미네워터 바코드롭’ 편의점 결별 후 지지부진아모레퍼시픽·삼성물산 구호10년 넘게 코즈마케팅 이어와모닝글로리 ‘독도 시리즈’ 수익금 절반 기부 기업만의 장기 전략 필요해 물방울(DROP·드롭) 모양의 기부용 바코드를 찍기만 하면 소비자 가격에 100원이 덧붙어 기부할 수 있었던 CJ제일제당의 ‘미네워터’. 여기에 CJ제일제당과 유통사 BGF리테일이 100원씩을 더해 생수 한 병당 총 300원을 기부하는 방식은 2012년 출시 후 매출을 2배 이상 끌어올릴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혁신적인 코즈마케팅(Cause Marketing) 사례로도 각광받았다. 코즈마케팅은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일환으로, 제품 판매와 기부를 연결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4년 뒤인 지금은 지지부진한 상황. 기부액도 2013년 1억3200여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제자리걸음이다. 가장 큰 원인은 기부 형태가 간편한 바코드 인식에서 소비자가 직접 찍어야 하는 QR코드로 번거로워졌기 때문. CJ제일제당 관계자는 “BGF리테일과 협약한 캠페인 기간이 2013년 만료하면서 더 이상 바코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내 최대 규모인 BGF리테일의 전국 편의점(CU)에서 판매되던 생수가 하나 둘 진열이 철수되며 소비자와 접점도 줄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애초부터 BGF리테일과 논의한 기간이 1~2년 정도에 불과했다”며 “미네워터를 통한 기부는 계속되겠지만, 처음만큼 원동력을 잃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장기적 체계 없어 흔들리는 ‘코즈마케팅’ 2010년 이후 국내에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에 대한 논의가 커지면서, 더불어 ‘착한 소비’로 화제를 모았던 코즈마케팅의 최근 흐름은 어떨까. ‘더나은미래’ 조사 결과, 2000년대부터 올해 5월까지 코즈마케팅 시행을 언론에 크게 보도한 31개 기업 중 13개 기업(42%)이 1~2년간 반짝

국내 임팩트 투자 규모 500억원… 투자 분야 1위는 ‘공유경제·커뮤니티’

국내 임팩트 투자 자산 규모가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톨릭대 경영학과 라준영 교수팀이 연구한 ‘사회영향투자의 동향과 전망 보고서(2016)’에 따르면, 국내 임팩트 투자사 10곳의 투자 규모는 539억2000만원(2015년 12월 기준). 연구팀은 국내 임팩트 투자사 10곳(D3쥬빌리, MYSC, Sopoong, SK행복나눔재단, HGI,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크레비스파트너스, (재)한국사회투자, 미래에셋, 포스코기술투자)을 대상으로 임팩트 투자 관련 인터뷰와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 중 서울시의 사회투자 기금을 운용하는 (재)한국사회투자(이종수 이사장)가 359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나머지 180억2000만원 중 42억원을 정부의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한다. 즉 공공 임팩트 투자 예산이 401억원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반면 (재)한국사회투자를 제외한 개별 민간 투자 자산의 평균은 약 22억원으로, 기관당 평균 투자 규모가 831억원인 미국 시장의 2.5% 수준에 그쳤다. 가장 많이 집행된 투자 유형은 무엇일까. 민간 투자 기관의 경우 지분 투자가 74건(74%)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환 사채(10%, 일정한 조건에 따라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 대출(9%), 혼합형(6%), 보조금(1%)이 뒤따랐다. 한편, 더나은미래가 민간의 임팩트 투자사 8곳을 조사한 결과 임팩트 투자를 받은 기업은 총 66곳으로 나타났다(국내 법인 기준, 중복 제외). 이 중 대학생과 청년들에게 셰어하우스를 제공하는 ‘우주(Woo zoo)’, 주차 공간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노온’ 등 공유경제·커뮤니티 분야가 19곳(29%)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나무 심기 등 지속 가능한 환경 캠페인을 진행하는 트리플래닛 등 환경·에너지 분야가 10곳(15%)으로 뒤를 이었다. 이후로는 푸드(9곳, 14%), 패션·디자인(7곳, 11%), 교육(3곳, 5%)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 기부금, 어디로 몰렸나

국내 최초 기업 기부금 빅데이터 분석 現 국내 기부금, 감소 추세 5조원 중 절반이 기업 돈… 개인에 비해 두 배가량 높아 공동모금회 4084억원으로기업 기부금 1위 자사 재단 지원은 16%에 그쳐사립학교서 사회복지로 확대 중  기부금 성장률이 마이너스 5.1%(물가상승률 감안)로 꺾인 가운데, 기업이 국내 기부 문화의 중추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나은미래’가 창간 6주년을 맞아 ‘한국가이드스타’와 함께 공익법인 7484곳의 기업 기부금을 분석한 결과, 전체 기부금 5조2061억원 중 기업 기부금은 2조4093억원(46%)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는 개인 기부금(1조2595억, 24%)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기업 기부금의 규모와 향방이 국내 공익활동 영역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다. ◇기업 기부, 교육·배분에 집중…사회복지 쪽으로 확산 우리나라 기업 기부금 2조4093억원은 과연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 조사 결과 기업 기부금을 10억원 이상 받은 상위 250개 공익법인이 90%(2조1592억원)의 기부금을 사용하고 있었다.(총 공시법인 중 기업 기부금 공시법인 1740곳 대상) 이는 상위 9개 단체의 모금액이 전체의 75%를 차지한다는 한국NPO공동회의 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국내 공익법인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분야별로는 교육과 배분지원 부문에 대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상위 250개 공익법인에 집행된 기업 기부금 중 24.49%(5289억원)가 사립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교육법인에 쓰였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포함한 배분지원(21.44%) 분야가 그 뒤를 이었다. 흔히 기업 기부금의 대부분이 자사 재단으로 쏠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기업재단에 대한 기업 기부금은 16.53%(3569억원)에 그쳤다. 스포츠를 포함한 문화(7.59%), 연구지원 등 학술(6.68%), 사회복지(5.05%) 부문에서도 다소 약세를 보였다.

촛불 램프로 첫 매출액만 10억!…스타트업 ‘루미르’

“세상을 밝히는 당신의 노력을 응원합니다.” “인테리어용으로 ‘퍼펙트(Perfect)’.” 지난 1월, 세계 최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kickstarter)’에선 일명 ‘촛불 램프’가 펀딩을 시작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한 달 반 새 1100여명으로부터 14만달러(1억 6000여만원)의 펀딩을 달성한 것. 목표액 5만달러(약 5700만원)에 3배 가까운 성과였다.  ‘촛불 램프’는 작은 양초에 길쭉한 항아리 모양의 램프를 덮기만 하면, 램프 위로 촛불의 100배 이상 환한 빛이 나오는 제품이다. 전기선이나 배터리도 필요 없어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디자인도 좋아 소품용으로도 제격. 하지만 더 큰 박수를 받은 건, 촛불 하나에 의지해 모든 생활을 하는 개발도상국엔 수익을 남기지 않고 제품을 보급한다는 사실이었다. 독일 최대 일간지 ‘빌트(Bild)’는 킥스타터에서 소개한 제품을 보고 ‘이건 저개발국에 혁신이다’라고 극찬했다. 이 ‘히트 상품’을 만든 건 한국의 스타트업 ‘루미르’. 그 중심엔 대한민국 청년, 박제환(28·중앙대 전기전자공학부 4) 대표가 있다. ◇‘빛’에 빠져 기술 개발에 몰두한 열혈 공학도 왜 촛불이었을까. 박 대표는 작년 3월, 선후배들과 함께 필리핀을 돕기 위해 빈민가 ‘타오빌’에 갔다가  겪은 이야기를 꺼냈다. “양초 하나에 바짝 붙어 책을 보는 아이를 봤어요. 글이 잘 안 보이니까 자꾸 불 가까이 가는 거예요. 위험천만했죠. 다음날 밝을 때 보라고 말리니, ‘낮엔 일하러 가야 해’ 하더라고요. 마을 아이들 대부분이 그랬죠….” NGO들이 마을에 보급한 태양광 발전 시설은 비가 많이 오는 우기엔 ‘무용지물’이었다.  ‘작은 양초 하나로 밝은 빛을 낼 수 없을까.’  아이들 모습이 계속 머릿 속에 맴돌았던 박

[서울숲마켓 D-1] 지구촌의 가난을 해결하는 착한 딜러들

  오는 8일은 ‘세계 공정 무역의 날’이다. 공정무역(Fair Trade)은 제3세계의 가난한 생산자를 ‘시장’에서 돕기 위한 사회적 운동이다. 생산자에게는 정당한 대가를 주고 물건을 사고, 소비자에게는 유통 과정을 최대한 생략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도록 노력한다. 전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살아가고 있는 ‘비극적인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다. 지구촌의 가난을 해결하는 한국의 공정무역 기업은 어떤 곳들이 있을까.  ◇지구마을의 보부상을 꿈꾼다, 어스맨 “대기업에서 3년을 근무하고 나니 개인적으로 회의감이 밀려왔습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 것인가. 철학적인 고민도 하게됐고요. 고등학교 때 읽었던 책 ‘오래된 미래’ 속 이야기가 문득 생각났어요. 이런 세상이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았거든요. 그렇게 라다크행을 결심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을 그만두고, 라다크로 떠난 최희진씨. 그녀는 인도의 라다크와 라오스를 방문하면서, 삶의 방향을 완전히 틀었다. 공정무역은 더 이상 이상이 아닌 목표가 됐다. 공정무역 기업 ‘어스맨’을 설립한지 어느덧 5년. 최희진 대표는 “라오스를 한국에서 돕기 위해 회사를 창업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철학은 ‘어스맨’이라는 사명(社名)에서부터 드러났다. 어스맨은 Earth(지구)와 Man(사람)의 합성어로 중의적 의미를 가진다. “어스맨의 모든 물건은 사람과 자연으로만 만들어진다는 의미가 하나, 다른 하나는 지구사람, 즉 지구와 사람은 공존한다는 의미죠.” 그녀는 공정무역은 “어느 일방에만 공정한 것이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공정한 윈-윈(Win-Win)무역”이라고 강조했다. 양질의 물품을 얻을 뿐 아니라, 생산지의 건강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일에 기여하면서 소비자들의 심신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어스맨의 대표 상품은 수공예 패브릭 제품이다. 원료 생산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이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