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4일(화)

빨간 상자 쌓일수록… 전국의 이웃, 더 건강해집니다

사회공헌 실천하는 KGC인삼공사
매달 3t 규모의 선물상자 독거 노인·장애인 시설 전달
2년간 홍삼 지원받은 보육원, 소아과 진료 10%이상 감소

KGC인삼공사가 장애복지시설, 독거노인 기관 등에 보내는 건강 선물 상자.
KGC인삼공사가 장애복지시설, 독거노인 기관 등에 보내는 건강 선물 상자.

“단순히 기부 물품이 아니라 정성이 담긴 선물을 드리고 싶었어요.” 지난 15일, 선물을 포장하던 KGC인삼공사 봉사단 직원 20여명이 입을 모았다. 혹시라도 깨질 염려가 있는 병류는 에어캡으로 돌돌 말고, 홍삼정차·홍삼톤 마일드 등은 3~5포당 비닐팩에 따로 담아 내용물이 흐르는 것을 예방했다. 20평 남짓한 공간을 빨간 선물 상자로 가득 채운 뒤에야, 직원들의 얼굴에 뿌듯한 미소가 나타났다. 1~2명씩 조를 이뤄 어깨에 상자를 멘 이들은 선물을 기다리는 중증장애인시설·보육원 등으로 바쁜 걸음을 옮겼다.

◇지속적인 봉사시스템… 맞춤형 지원 비결

빨간 리본이 그려진 상자를 열자 또 다른 상자가 나타났다. 정성껏 포장된 선물은 홍삼정, 홍삼톤골드, 홍이장군, 아이패스 등 정관장의 고가(高價) 제품들.

“예쁘게 포장된 홍삼 선물이 오면 아이들도 그 정성을 느끼는 것 같아요. 한두 번 기관에 와서 봉사만 하고 돌아가는 기업도 많은데, 인삼공사 봉사단 중엔 보육원 아동이 대학 입학 할 때까지 쭉 지켜보면서 후원해주신 직원분이 많아요. 또 하나의 가족인 셈이죠.”

육정수 삼신보육원 복지행정팀 과장이 5년 넘게 이어온 KGC인삼공사 봉사단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2010년 본격적으로 전국 단위 봉사단 체계를 꾸린 KGC인삼공사는 지역별 봉사 리더를 뽑고 매달 자율적으로 파트너 기관을 찾아 봉사하고 있다. 직원들이 봉사 중에 복지시설에 필요한 지원 사항이 있으면 이를 사내 인트라넷에 올리고, 심사를 거쳐 회사 차원의 봉사기금 및 물품 지원도 이뤄진다. 김경옥 KGC인삼공사 홍보2부 과장은 “전국 단위의 봉사단들이 각 장애복지기관, 보육원, 독거노인 시설 등의 사회공헌 메신저 역할을 해준다”면서 “봉사단 직원 대다수가 해당 기관에 개인 후원을 지속할 정도로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삼신보육원을 찾아간 건 KGC인삼공사 부여봉사단. 1952년 설립 이래 요보호 아동 80명을 돌보고 있는 삼신보육원으로선 지속적인 봉사와 파트너십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매달 봉사단 직원 40~50명이 아이들을 만나 놀이 및 독서 교육, 문화체험을 진행하고 직접 김밥·떡볶이를 만드는 등 1년에 4차례 분식 파티를 연다. 삼신보육원에서 봉사했던 직원 100여명은 자발적으로 매달 1만원씩 모아 삼신보육원 아동 80명의 생일 선물과 대학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정희년 KGC인삼공사 부여봉사단 리더(홍삼부 과장)는 “‘유명 브랜드 운동화를 신어보는 게 소원’이란 아이들의 말을 듣고 봉사단 직원들이 십시일반 매달 돈을 모으게 됐다”고 설명했다. 5년 넘게 가족처럼 이어온 인연은 보육원 아이들의 필요를 적재적소에 채우는 기회가 됐다. 정 과장은 “보육원에 체육 하는 친구들이 있는 것을 알고 ‘홍이장군’을 꾸준히 먹였는데, 얼마전 전국소년체육대회·백마강배 전국 카누경기대회에서 메달을 휩쓸고, 마라톤 대회에서 1위를 했다”면서 “아이들에게 ‘이모, 나 메달 땄어요!’란 전화를 받고 눈물이 왈칵 났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KGC인삼공사 직원들이 홍삼정차·홍삼톤 마일드 등을 건강 선물 상자에 포장하는 모습. 매년 10억원 규모의 정관장 제품이 보육원, 장애인 복지시설에 전달된다. /KGC인삼공사 제공
지난 15일 KGC인삼공사 직원들이 홍삼정차·홍삼톤 마일드 등을 건강 선물 상자에 포장하는 모습. 매년 10억원 규모의 정관장 제품이 보육원, 장애인 복지시설에 전달된다. /KGC인삼공사 제공

◇건강을 선물합니다… 소외계층 면역력 높여

KGC인삼공사는 매달 3t 규모 선물 상자를 중증장애인복지기관, 보육원, 독거노인 시설 등 전국 20여개 기관에 전달한다. 그 규모만 매년 10억원, 2012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전달된 제품만 총 36억원에 달한다. 김호규 KGC인삼공사 홍보부장은 “정관장 홍삼은 정부 기준보다 엄격한 280여 가지 검사를 7회 통과해야 하는 까다로운 품질검사를 우선한다”면서 “현금 기부도 좋지만 홍삼을 통해 건강을 선물하는 기업의 역할을 더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기관 특성에 따라 선물하는 홍삼 제품도 달라진다. 아이들이 많은 보육원엔 ‘홍이장군’, 성장기 청소년들이 많은 시설엔 체력관리와 기억력 향상을 돕는 ‘아이패스’, 독거노인 시설엔 면역력 증진을 돕는 ‘홍삼톤 골드’의 비율을 높여 포장한다.

세밀한 배려만큼 효과도 눈에 띈다. 2012년부터 꾸준히 정관장 홍삼을 지원받은 발달장애인 거주시설 ‘동천의 집’ 김영문 사무국장은 “중증 지적장애인 중엔 간질·심장질환 등 치료약을 장기 복용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1년 내내 감기약을 달고사는 이가 대다수지만, 보약이나 면역력 강화 식품 등을 지원할 형편이 안 돼 늘 미안했다”면서 “2012년 시설평가 때 ‘1년 새 왜 이렇게 의료비가 급감했느냐’는 질문에 역추적해보니, 정관장 홍삼 복용 전후 감기 진료 횟수가 아동 한 명당 10회 가까이 줄었더라”고 설명했다. 2년간 꾸준히 홍삼을 지원받은 한사랑장애영아원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소아과 진료를 받은 아동 수가 1년 새 10% 이상 줄어든 것. 윤희 한사랑장애영아원 재활사업부장은 “갑자기 수술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을 때마다 KGC인삼공사에서 의료비도 지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KGC인삼공사의 사회공헌은 장애인 고용 창출 효과도 낳고 있다. KGC인삼공사와 장애인연계고용계약을 맺은 번동코이노니아 장애인보호 작업시설이 홍삼 선물 상자 포장 사업을 통해 매년 중증장애인 30명을 안정적으로 고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 김정진 번동코이노니아 원장은 “기업이 장애인 연계고용을 하려면 최소 10개 부서와 협의하는 수고가 필요한데도, 인삼공사 직원분들이 인삼 보관 포대·KGC인삼공사 스포츠단 응원도구·명함 제작 등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연계고용 사업을 찾아줬다”면서 “장애인 30가정이 건강한 자립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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