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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기부야말로 기업에 가장 적합한 사회공헌”

[물 관련 적정기술 보급하는 국내 중소기업 인터뷰] 인도서 생산된 펌프 패킹 금방 마모돼 물 공급 안돼 ㈜선진엔지니어링 연구해 패킹 수명 10배 향상돼… ㈜협진 T&C 개발도상국에 정수기 설치 NGO에 지역 특성에 맞는 정수 필터 맞춤 제작·제공 조건 없는 나눔은 사랑을 낳고, 현명한 기부는 희망을 선물한다. “60년 만에 찾아온 동아프리카의 대기근. 지독한 메마름 속에서 생명을 위협받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개발도상국 수자원 개발 지원에 나선 두 기업가의 이야기다. ㈜선진엔지니어링은 개발도상국의 수자원 개발을 위한 기술을 기부한다. 선진엔지니어링은 선박 엔진, 기자재, 장비 등을 수리하는 회사로, 직원 수가 150명에 이른다. 이 회사가 기술 기부를 결심한 건 4년 전. “팀앤팀 직원이 인도에서 생산된 펌프 패킹을 가지고 회사를 찾아왔더군요. 재질이 약해 금방 마모되는 바람에 아프리카 보마 마을 주민들이 마실 물이 없어 고통받고 있다는 이야기였어요.” 김재철 사장은 그날 바로 회사 내에 연구팀을 꾸렸다. 김 사장은 전문 부품 개발자들을 불러 한 달 동안 연구를 거친 뒤 고급 재질로 만들어진 샘플을 아프리카에 보냈다. 원래 제품보다 수명이 10배 이상 향상됐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저희는 물과 기름에 잘 견디는 선박용 기자재 수리가 전문 영역이다 보니, 짧은 시간 내에 현장 노하우를 접목해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기업이 현물을 기부하는 일은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기업이 가진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소외되고 어려운 지역 주민들의 삶을 직접 변화시킨 예는 찾아보기 드물다. ㈜협진 T&C 김태영

개도국 빈곤층 돕기 ‘깨끗한 물 공급’ 가장 시급

물의 날 특집 “물이 없으면 생명도 없다” ―개발도상국, 식수지원 프로그램 개도국 빈곤층 돕기 최선은 깨끗한 물 공급펌프 하나 설치하면 3000명이 마음껏 물마셔 지표수 25%가 고갈된 동아프리아는 우물 개발 지하수에 독극물 함유된 동남아시아 빗물 저장 지질·강수량·문화 고려한 수자원 개발 이뤄져야… 재정과 위험부담 크지만 꼭 필요한 수자원 개발 매년 3월 22일은 UN이 제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현재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는 인구는 8억8400만 명이다. 그 대부분은 개발도상국에 편중돼 있다.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질병의 80%가 수인성(水因性)인데, 주로 인간의 배설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발생한다. ‘유엔미래보고서’는 2025년쯤 세계 인구의 절반이 물 부족 상태에서 생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조선일보 공익섹션 ‘더나은미래’는 개발도상국의 식수 부족과 오염 현황을 파악하고, 각 지역의 특성과 문화에 맞는 수자원개발 문제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질문을 하나 던져보자. 개발도상국의 빈곤층을 돕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지난 2월 미국의 발전경제학자 16명은 ‘깨끗한 물 공급’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구충제 보급(2위)과 모기장 보급(3위)이 그 뒤를 이었다. “1년에 1인당 10달러의 비용으로 유아 사망률을 35~50% 낮출 수 있는 저렴하고 효과적인 방법”(세계보건기구 조사)이 그 이유다. 펌프 하나를 설치하면 3000명이 마음껏 물을 마실 수 있다. ◇새 우물만큼 버려진 우물도 늘고 있어 지금까지 가장 널리 알려진 식수보급 방법은 ‘우물 개발’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새로운 우물이 만들어지는 만큼 버려지는 우물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왜일까. 버려진 우물 대부분이 펌프 너트를 조이거나 고무 패킹을 교체하면 곧바로 사용이

처벌로 일관 말고 교실 분위기 바꿔야

문화학습협동 네트워크 사토 요사쿠 대표 이지메(왕따),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등교 거부…. 일본의 청소년문제는 우리보다 훨씬 역사가 깊다. 청소년문제에 집중하는 일본의 NGO 또한 다양하다. 일본 문화협동네트워크 대표 사토 요사쿠씨는 1993년부터 등교거부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프리스쿨)를 운영해오고 있으며, 1999년부터 히키코모리 청소년을 위한 비영리법인 ‘문화학습협동네트워크’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시립 하자센터에서 열린 한·일 교육포럼 ‘청소년 폭력과 부적응을 말하다’에 참석한 그를 만났다. ―한국에선 학교폭력·왕따·자살 등 청소년 문제가 심각하다. 일본의 청소년 문제는 어떤가. “일본에선 세 차례 큰 흐름이 있었다. 1980년대 중반 도쿄의 한 중학교에서 재일동포 아이가 왕따를 당하다 못해 자살했다. 가해학생들은 교실 안에서 그 학생의 ‘장례식 놀이’까지 했고, 담임교사도 관여해 큰 사회적 파장이 일었다. 아무도 왕따문제를 자각조차 못하던 시기였다. 1990년대 중반에는 또 한 번 대형 사건이 터지면서 ‘아동권리조례’가 만들어졌다. 이전에는 왕따 피해자에 초점을 맞춰 가해자 처벌을 위주로 했다면, 이후부터 왕따 구조 자체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교실 내 스트레스가 쌓이고, 누군가가 교실 안에 있는 누군가에게 스트레스를 풀며, 주변의 친구들은 이를 방관하게 된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사이버상의 왕따가 극성을 부렸다. 왕따 피해자 친구를 집단으로 매도하고, 심지어 하반신 사진을 올려놓는 등 ‘인터넷 왕따’로 아이들이 연속으로 자살했다.” ―일본 정부의 대책은 어떻게 변했고, 효과는 있었나. “일본의 정책은 별로 변한 게 없다. 처벌주의로 일관하고 있다. 수치목표를 정해놓고 ‘모든 학교를 히키코모리 제로를 만들어라’고 하는 식은 별 효과가 없었다. 최근에는 청소년들이 일본 문부과학성에 정책을 비난하는 편지나

전문가·정부 중심 아닌 ‘청소년 중심’… 경쟁보다 문화예술 교육 강화한 ‘행복 학교’로

청소년 문제 대처 방안… 현장 전문가에게 듣는다 학교문제 함께 해결하는 철저한 협업시스템으로 교사문화 조성돼야 집에서 받은 스트레스 학교폭력으로 이어져… 못사는 나라 여행 후 행복의 소중함 느끼기도 학교폭력과 청소년 문제가 촉발된 계기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이다. 하지만 학교폭력과 왕따, 우울증과 자살 등 우리 사회의 청소년 문제는 곪을 대로 곪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 2월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 가해학생 처벌과 피해학생 보상 등을 주로 한 ‘불관용(Zero-tolerance)’ 원칙을 내놓았다. 하지만 ‘더나은미래’가 세미나와 심포지엄, 인터뷰 등을 통해 만난 현장 전문가들은 “청소년 문제는 학교와 가정, 지역공동체 등 우리 사회의 건강성에 대한 척도이기 때문에,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적 구도는 ‘대증요법’적인 처방일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들꽃청소년세상 김현수 공동대표=”18년간 위기 청소년을 돌봐오면서 청소년 문제의 해결은 청소년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청소년은 늘 대상화되고, 전문가나 정부 중심으로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아이들을 대상화시켜 놓고 뭔가를 진행하면 쉽다. 아이들과 함께 기획·연구하고 프로그램을 시도하려면 수십 배의 노력이 든다. 청소년 문제 진단과 조사활동, 정책개발 등에서 청소년이 중심이 되고 전문가가 이를 돕는 형태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서울시 하자센터 박형주 교육사업단 팀장=”교사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학교의 문제를 함께 머리 맞대고 풀어내려는 협업시스템이 필요하다. 철저히 분업시스템이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도 ‘넌 뭘 맡아’ 식으로 역할배정을 통해 개인별로 진행된다. 함께 브레인스토밍을 거쳐 기획하고 협업하는 에너지가 없다. 학생들 또한 은연중에 이런 에너지가 학습된다.”

마음의 병 치료한 후 아이의 아픔 깨달았죠

청소년 교육 생태계를 바꿔라_’우울증 엄마’가 달라졌어요 남편 장사 실패·별거… 술에 의존하는 나날들 구타·무관심했던 엄마, 상담치료 후 변화 가족관계 돈독 “엄마가 달라진 거 많이 느껴요. 예전에는 심하게 많이 때렸는데, 요즘엔 따뜻하게 대해요. 엄마 노력 보면서 나도 잘해야겠다는 생각 해요.” 경옥(가명·46)씨와의 인터뷰 도중 걸려온 진호(가명·16)군의 전화였다. 기자의 질문에 짤막한 답변을 마치고 나서도, 둘의 통화는 오랫동안 이어졌다. 가족과의 대화가 늘었다는 것. 변화의 긍정적인 신호다. 진호의 첫 가출은 7살 때였다. 처음엔 하룻밤 주변을 배회하는 수준이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자 나흘 동안 집에 안 들어오기도 했다. 공원에서, 공중화장실에서, 주차장 뒤에서 잠을 청하는 날이 늘어갔다. 나쁜 친구과 어울리며, 싸우는 일도 잦았다. 경옥씨는 “너 때문에 힘들어 못살겠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아이를 때리는 일도 잦아졌다. 진호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던 해, 경옥씨는 진호와 함께 신경정신과를 찾았다. 상담 결과 경옥씨는 우울증, 진호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판정을 받았다. 변화는 엄마부터 시작됐다. 경옥씨는 “우울증을 치료하고 싶었지만, 정신과 치료가 갖는 사회적인 편견이나 비용 부담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대신 선택한 방법이 ‘상담’이다. 지역가정지원센터, 학교 내 시설, 종교단체 등을 찾아다녔다. “진호가 유치원 때 아빠 장사가 망했어요. 만날 싸우다 결국 별거까지 했죠.” 경옥씨는 “괴로운 마음에 술에 의존했고, 우울증까지 겹쳐 아이를 나 몰라라 했다”며 “상담을 받으면서 ‘진호가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미안하다”고 털어놓았다. 동대문구건강가정지원센터의 김은정 상담팀장은 “가출·폭행·절도·학교부적응 등 청소년 문제는 대부분 가정에서 시작된다”며 “상담자 다수가 아이들 문제로 이곳을 찾지만,

학생·교사 간 마음 열리니 학교 팀워크 분위기 좋아져

청소년 교육 생태계를 바꿔라_’딱딱한 학교’가 달라졌어요 부천 부인중학교 학생·교사 간 교류 위해 학기 초 일주일 상담주간 행정시스템 ‘학년제’로 문제아 학생 돌봄 수월 경기도 부천 부인중학교 중앙문을 열면, 카페가 나온다. 각종 트로피와 홍보자료로 꾸며진 어두컴컴한 현관이 아니다. 원목나무가 깔린 바닥, 안락한 소파와 수다 떨기 좋은 탁자 대여섯 개, 아기자기하게 꾸민 모둠활동 자료들이 걸린 벽…. 카페 이름은 ‘다락(多樂) 카페’. 즐거움이 많이 생겨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학교 옥상은 또 어떨까. 스산하고 지저분하게 버려진 공간은 옥상텃밭이 됐다. 귀농운동본부 도시농부학교 졸업생을 텃밭강사로 모셔, 1년치 환경과목을 여기서 배웠다. 11월에는 배추를 수확해 김장김치까지 담았다. 학생들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도 텃밭동아리를 만들어 참여했다. 부인중학교는 지난해 3월에 이어 올해도 ‘혁신학교’로 지정됐다. ‘학교는 왜 필요한가. 교사는 누구인가. 학교의 주인은 누구인가.’ 질문을 던진다는 건 답을 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부인중학교 박은희 혁신부장은 “사회 전체가 경쟁과 불안 속에서 사니까 아이들이 많이 위태위태하다”며 “학교는 이 아이들을 돌봐줘야 하고, 배움은 즐거워야 하며, 아이들은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모토로 출발했다”고 말했다. 47명의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며 수업 혁신을 시도키로 했다. 3월 첫날 책상을 ‘ㄷ’자 모양으로 바꿔 모둠별 수업을 시도했다. 한 달에 한 번 수업을 완전히 개방했다. 수업 참관과 수업 촬영, 동영상 분석 등을 통해 서로 수업 컨설팅을 했다. ‘아이들의 삶을 담은 자서전 쓰기’를 진행한 이윤정 국어교사는 “친구들이 쓴 자서전을 발표할 때 자기와 연관성을

[알립니다] 문화예술 통한 기업 인적자원 창의성 위한 ‘기업 가치향상’ 특강

문화체육관광부, (사)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학협력단은 문화예술을 통한 기업 인적자원의 창의성 증진과 사회 기여를 위한 비전을 제시할 ‘기업 가치 향상 특강’을 개최합니다. 3월 30일(금) 두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될 이번 특강에서는 특히 문화예술을 통해 임직원의 창의성이 증진되고 조직 만족도가 높아진 다양한 사례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또한 아동, 청소년, 다문화 가정 등이 기존 복지 시스템 안에서 받기 어려웠던 정서적 지원이나 사회성 향상, 일자리 창출 등을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해결하는 뜻깊은 사례들도 공유될 계획입니다. 기업 사회공헌 및 재단, 그리고 문화예술 유관 단체 관계자를 위해 준비된 이번 특강에서 문화예술 사회공헌의 가치 창출을 위한 고민을 함께 나누시길 바랍니다. ●일시: 2012년 3월 30일(금) 14:00 ―17:10 ●장소: 한국언론진흥재단 기자회견장 (프레스센터 19층) ●대상: 기업 사회공헌 및 문화예술 유관단체 관계자 100여명 ●문의: (사)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교육팀 김주현(070-4273-8163)

“두 눈이 나으면 학교에 가서 마음 껏 책을 읽고 싶어요”

하트하트재단 캄보디아 실명 예방사업 현장 열두 살 ‘초이 쁘럭’ 다섯 살 때 백내장 앓아 치료비 없어 치료 못 받아 캄보디아 여성 대부분 풍진 등 예방주사 못 맞아 선천적 백내장 많이 앓아 1분에 1명씩 시력 잃어 벌판 위로 뿌연 모래 바람이 일었다. 뜨거운 햇살에 피부가 욱신거렸다. 캄보디아의 씨엠립(Siemreap)주에서 한 시간 떨어진 꼬스머 마을에 들어서자, 더위에 축 늘어진 나무들이 눈에 들어왔다. 흙먼지를 옷에 가득 묻힌 열두 살 초이 쁘럭(Choi Phruck)이 맨발로 뛰기 시작했다. 나무로 사방을 덧대어 만든 판잣집으로 기자를 안내했다. 쁘럭 엄마는 탁자 위에 가득한 먼지를 한참 동안 손으로 털어내더니, 고개를 돌려 미소를 건넸다. 낡은 의자에 걸터앉은 쁘럭은 눈을 계속 찡그렸다. 다섯 살 때 몸에 열이 나더니 갑자기 앞이 잘 안 보이기 시작했다. 눈을 크게 떠보고, 손으로 비벼도 봤다. 뿌옇게 흐려진 앞은 밝아지지 않았다. 후발백내장(수정체가 혼탁해져 앞이 잘 안 보이는 것)이었다. 3년 전부터는 학교에 가는 날보다 안 가는 날이 더 많아졌다. 그마저도 매번 엄마가 데려다 줘야 한다. 쁘럭은 “글씨를 읽을 수 없게 돼서 제일 속상해요”라며 고개를 푹 숙였다. 캄보디아에는 쁘럭처럼 눈에 질병을 가진 아이들이 많다. 선천적 백내장은 물론 외상 등 후천적인 영향으로 한쪽 눈을 잃거나 약시(교정시력이 나오지 않는 상태)가 된 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는 데다 치료비가 없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쁘럭네 가족은 총 8명이다. 아빠가

[Cover Story] [12가지 핵심과제] ① 청소년 교육, 생태계를 바꿔라 ―노원구, 지역 공동체가 나섰다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 청소년 체험활동 지원 아동청소년 실무자 네트워크로 청소년 창의 체험활동 도와줄 지역사회 자원 리스트 확보 노원구 3-벨트 프로젝트, 지역 3곳 활용해 도시 생태체험 아이들에게 환경의식 키워 “물이 깨끗하죠? 작년에 형, 오빠들이 만든 흙공을 하천에 넣어서 그래요.” “우리도 흙공 지금 던져요~”라며 아이들이 보채자 “안돼요. 흙공은 열흘간 숙성시켜야 물을 깨끗하게 해요”라는 설명이 이어진다. 지난 20일 서울시 노원구의 노원구청소년수련관(이하 수련관) 앞마당. 길게 늘어선 아이들 사이로 흙이 쏟아져 내리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진다. “이 흙에 방금 만들어 본 유용미생물(EM) 발효액을 섞어 흙공을 만들 거예요.” 곽지연 에코 코치의 말에 아이들은 흙더미 속에 손을 담근다. 질펀한 모양새가 되자 한 아이는 “으악, 냄새나”라며 너스레를 떤다. 주물럭거리는 리듬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이어 아이들은 근처 하천으로 자리를 옮겨 흙공이 하천 수질 개선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배운다. 허정(12·용동초6)군은 “4학년 때부터 당현천에서 놀았는데, 내 손으로 직접 깨끗하게 할 수 있다니 기쁘고 보람차요”라고 했다. 이날 이뤄진 행사는 노원청소년수련관의 환경 체험 프로그램 ‘3-벨트 프로젝트(3-Belt Project)’다. 3-벨트 프로젝트는 수련관을 중심으로 도심 하천인 ‘당현천’, 속칭 ‘소각장’으로 불리는 자원 회수시설까지 지역의 3곳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도시 생태를 체험하며 환경의식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노원구의 초등 6년생부터 중 1년생까지 45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청소년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공동체가 나섰다. 이 중 단연 두각을 드러내는 곳이 서울 노원구다. 중심에 수련관이 있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진원 실장은 “지역사회 전문가들을 학교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이를

프랑스 SOS그룹 자회사 CID 니콜라 아자르 대표_”영리·나눔 함께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에 투자”

전문 경영인 고용 정부·민간기업 협력 등 매년 8000억원 매출 한국 ‘미스크’와 MOU, 28년 노하우 전수할 것 프랑스의 사회적 기업 SOS그룹은 역사만 28년이 됐다. 직원은 7000명이고, 매년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34개의 자회사가 있고, 프랑스와 해외에서 270개 비영리단체를 운영한다. 빈곤층을 대상으로 한 병원 5곳을 운영하고, 매일 2000명의 노숙자에게 거주공간을 제공하며, 전과자나 장애인, 마약중독자들을 2년 동안 사회적 기업에 고용한 후 일반 기업에 재취업시키는 것 등이 주 업무다. 고용노동부 지원을 받아도 생존하기 버거운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업과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다. 그 비결은 뭘까. 지난 2월 말 방한한 SOS그룹 자회사인 CID(le Comptoir de l’Innovation) 니콜라 아자르 대표를 만나 들어보았다. CID는 총 4800억원가량을 운용하며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적 기업 창업투자사’다. ―CID가 일반 창업투자사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한 회사에 5년 동안 투자한다. ‘인내심 있는 자본’이라고 할까. 보통 자본은 만기가 1년이다. 일반적으로 A라는 회사가 1년 안에 15%의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얻었다고 한다면, 누군가는 15% 손실을 낸 것이니까 현재의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공생이 이뤄질 수 없다. 윈-루즈(Win-lose) 게임일 뿐이다. 우리는 5년 동안 투자해서, 평균 5%의 수익률을 낸다. 유럽에서 이 정도는 꽤 괜찮은 수익이다.” ―CDI에서는 기업들에 대한 사회적 지표 랭킹도 매긴다는데…. “우리는 일반 지표와 사회적 지표 두 가지로 나눠서 50대 50으로 랭킹을 매긴다. A라는 대기업이 큰 수익을 내지만, 환경을 오염시킨다고 치자. 일반 지표에서는 AAA를 받아도, 사회적 지표는 낮은 등급을 받는다. 고용관계, 지역사회 기여, 환경

임영신의 ‘페어 라이프 센터’_동네 주민 사랑방 공정무역 카페 묵혔던 재능 나누는 장소로 활용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카페 ‘맑은샘’. 문을 열고 들어서자, 고소한 커피향이 가득했다. 이곳은 공정여행가 임영신씨가 책임을 맡고 있는 공정무역카페 ‘더불어 숲 페어 라이프 센터(Fair Life Center)’다. 구조나 분위기가 여느 커피숍과는 사뭇 달랐다. 왼쪽 벽 너머로는 동네 주민들의 헌책이 빼곡히 들어찬 도서관이 보였다. 커다란 테이블에선 유모차를 곁에 둔 학부모들이 바느질을 하고, 또 한쪽에선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곳은 동네 사람들이 언제든 들르는 쉼터이자, 재능 기부 공간입니다. 도서관에서는 대학생들이 동네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어린이들은 사서를 자청해 책을 정리하기도 합니다. 놀이방에서는 바느질에 소질 있는 학부모들이 ‘만들기 강좌’를 엽니다. 커피를 잘 끓이는 분들은 이곳에서 바리스타로 봉사하고 계시고요. 더불어숲 동산교회(이도영 목사)가 교회 공간의 50%를 지역사회를 위해 열어두고 운영을 전적으로 지원해온 덕분입니다.” 절차도 간단하다. 신청서에 영어, 요리, 미술 등 자신 있는 분야를 적고, 수강생이 모이면, 원하는 날짜에 재능을 기부하면 된다. 묵혀뒀던 재주들을 이웃과 나누면서, 경력 단절 여성들은 자신감을 되찾고, 주민들은 보람을 얻는다. 카페 곳곳에 배치된 물품들도 독특했다. 임씨는 “공정여행가들이 가져온 선물”이라고 했다. “이곳은 공정무역 카페이자 공정무역을 통해 동네에서 세계를 경험하는 공간입니다. 네팔 여성 노동자들이 수공으로 만든 인형, 손바느질로 만들어지는 파키스탄의 공정무역 축구공 등 선반 위에 놓인 물품 대부분이 공정무역 상품입니다.” 주민들은 커피를 마시며 공정무역 커피를 알게 되고, 장식품을 보면서 자연스레 공정무역 상품을 이해하게 된다. 주민들도 나누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카페로 가져온다고 한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

공정여행가 임영신씨 인터뷰_”행복한 세상 위한 ‘희망의 발자국’ 남깁니다”

현지인의 삶 존중할 때 자연스레 공동체 형성 평화 도서관 프로젝트로 분쟁지역 어린이에 선물, 가치있는 여행 위해 공정여행자 수기 모아 희망 지도 만들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삶이 있습니다. 세상이 자신을 변화시키는 대로 사는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며 사는 사람.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희망을 전하는 삶을 살았다. 지나온 길을 더듬어 보니, 모든 발자국은 한 곳을 향하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빛을 발견하고, 절망 속에서 평화를 찾아나서는 길. 공정여행가 임영신씨의 여정은 그렇게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여행하는 이도, 여행자를 맞이하는 이도 함께 행복한 여행은 불가능할까. ‘공정여행’은 이러한 새로운 물음에서 출발했다. 임영신씨가 공정여행을 시작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관광이 지나간 자리에서 그늘을 마주했습니다. 여행자 한 사람이 여행을 할 때 하루 평균 3.5㎏의 쓰레기를 만들고, 400ℓ의 물을 쓰며,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주민 30명이 쓰는 평균 전기량을 소비합니다. 또한 안나푸르나를 오르는 여행자를 위해 히말라야 숲에서 매일 세 그루의 나무가 베어지고 있죠. 우리가 여행하는 곳이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요 일상이란 것을 기억한다면, 여행을 떠나는 이들의 마음이 새로워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2010년 세계 관광기구(World Tourism Organization)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관광인구는 9억40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 역시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2007년 여행자 최대 인원인 1300만명을 돌파하면서 세계 관광 지출국 10위에 올랐다. 여행대국으로의 성장은 또 다른 진통을 낳았다. “2006년, 필리핀 여행 중에 한국 관광객의 문화를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