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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친구 바로 혼낸다고요? 공감 받지 못하면 분노만 쌓입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인성 교육 프로그램 “안녕 연비야? 우리 반에 전학 온 걸 환영해. 학교 구경시켜 줄까?” “여긴 코딱지만 해서 볼 것도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곳곳에 예쁜 장소가 많아! 다음 시간 미술인데 준비물 없지? 내 것 같이 쓰자.” “알겠어. 그런데 여긴 청소해주는 아주머니도 안 계시니? 수준 안 맞아서 못 놀겠다.” 지난 9일, 천안 쌍용초등학교 6학년 4반에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인성 교육 특강이 진행됐다. 김초롱(27)·박연비(26)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천안성정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의 역할극을 감상한 아이들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내가 저 상황이라면 과연 전학생과 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 전학생의 날카로운 태도를 본 아이들에게 잠시 생각할 시간이 주어지고, 이번에는 반 학생인 이재혁(12)군이 직접 참여한 역할극이 재개됐다. “얘들아, 이번 시간은 조별 수업이래. 누구 전학생이랑 같은 조 할 사람?” “난 싫어. 걔는 입만 열면 친구들을 무시하고 잘난 척하잖아. 우리가 같은 조를 하자고 해도 좋아하지 않을걸!” 이군의 실감 나는 연기에 박연비 사회복지사의 표정이 더욱 시무룩해졌다. “아무도 나랑 같이 놀고 싶지 않은가 봐…. 얘들아, 상처 줘서 미안해. 이제부턴 너희를 존중할 테니까 나랑 다시 놀아주지 않을래?” 박연비 복지사의 물음이 끝나자 아이들에게 ‘이름 막대’ 추첨 통이 주어졌다. 반 친구들의 이름이 적힌 추첨 막대는 평소 수업 시간에 소극적인 아이도 자연스레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치다. 연기를 마친 이군이 빨간색 막대를 하나 뽑아 들자 김환희군이 벌떡 일어섰다. “걱정하지 마! 서로 존중하면 우리도 사이좋게 지낼 수 있어!” ◇역할극으로

국적·외모 상관없이… 모두에게 공평한 배움의 기회를

경계선 지능 아이들 위한 ‘이루다학교’ ‘예룸예술학교’ 다문화 2세 위한 ‘한국다문화학교’ ‘자이언국제학교’ ‘딩동’ 벨이 울리자 아이들의 눈이 화면으로 쏠렸다. 대기 번호표와 화면 속 숫자를 비교하느라 아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64번 고객님, 이쪽으로 오세요.” 은행 직원의 말에 동호(15)군이 창구 앞으로 뛰어나갔다. “저금하려고요.” 동호군이 또박또박 입을 열었다. 지난달 29일 경기도 일산. 경계선 지능 아이들을 위한 국내 최초 대안학교 ‘이루다학교’ 학생들이 은행 현장 학습에 나섰다. ◇경계선 지능 아이들의 새로운 배움터… ‘이루다학교’·’예룸예술학교’ 경계선 지능이란 지적장애 등급을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정상 범주보다 지능이 조금 낮은(지능지수 71 이상 84 이하) 경우를 말한다. 장애로 인정받기도 어렵고 사회 적응도 쉽지 않다. 전체 인구의 약 6~7%가 경계선 지능을 가졌지만, 이들만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 지원은 전무한 수준. 15년간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기주현(42) 이루다학교 대표가 이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설립한 이유다. 자녀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부모들이 온라인 카페에서 정보를 나누던 것이 점차 몸집이 커졌다. 14가족이 주말학교를 운영하면서, 5년 동안 경계선 아이들을 위한 지도 방법을 함께 연구했다. 아이들의 변화를 몸소 체험한 부모들은 자발적으로 가족당 500만원씩 초기 투자금 7000만원을 모아 지난해 3월 ‘이루다학교’의 문을 열었다. 11세 이상 경계선 아동들이 이곳에서 9년간 생활 밀착형 교육을 받는다. 요리 수업을 할 땐 원하는 재료를 마트에서 장 보고, 모형 화폐로 환전·계산 연습을 한 뒤 은행에서 실습한다. 매주 금요일엔 공공기관·우체국·도서관 등 지역으로 나가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한다. 교사 1명당 학생 6명을 담당하고, 과목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기쁜 기부, 해피플’ 캠페인] ③ “기부는 마약 같아… 기쁨 알면 멈출 수 없죠”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기쁜 기부, 해피플’ 캠페인(3) 친구 제안으로 시작한 나눔, 25년째 이어와 회사 매출 1% 나눔… ‘기부의 달인’으로 불려 “너무 찾고 싶은 친군데, 찾을 길이 없네요.” 지난 2일, 서울 중구의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하 어린이재단)에서 만난 유종국(60·사진) 솔로몬산업㈜ 대표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나눔이고 기부고 전 그런 게 있는 줄도 몰랐어요. 아등바등 살기도 힘들었죠. 그때 제게 나눔을 알게 해준 친구였어요. 내 인생 이야기를 듣더니 함께 어린이를 돕자고 했죠.” 1991년의 일이다. 유 대표의 인생이 바뀐 시점이기도 하다. 유 대표는 “진짜 고마운 친구”라고 몇 번이고 강조했다. 은인을 찾을 순 없지만, 보답할 길은 있다. 자신도 누군가에게 ‘그 맛’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제가 후원자로 끌어들인 사람들도 훗날 저한테 큰 은혜를 느낄 거예요(웃음). 제가 지금 그 친구에게 그런 것처럼요.” 유대표가 기부 중독자에 더해 나눔 전도사라는 별칭을 얻게 된 이유다. ◇25년간 기부 손길 이어온 ‘기부의 달인’ 유종국 대표의 삶에서 ‘기부’라는 두 글자의 비중은 크다. 1991년에 처음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끊긴 적이 없는 어린이재단 정기 후원은 월 10만원까지 금액이 늘었고, 2005년부터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매출액(현재 약 50억)의 1%를 기부하고 있다. 모교인 강원도의 속초중학교와 재단법인 금강장학회를 통해서도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며 고향 후배들을 챙긴다. 발달장애인인 딸이 다녔던 밀알학교(밀알복지재단)에서 후원과 봉사를 한 지도 5년이 넘었다. 올여름엔 자신의 후원 인생 25주년을 맞아 결식아동 25명에게는 방학 기간 급식비를, 가정 형편이 어려운 25가정에는

오색채 볶음면 스테이크 핫도그… 級이 다른 셰프의 급식

새롭게 개발된 메뉴들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 채소를 쏙쏙 숨겨놓은 것이 포인트죠.” 프랑스 요리의 대가 김은희 ‘더 그린 테이블'(서울 서초구) 오너셰프가 자신이 개발한 ‘라따뚜이 스파게티’를 소개했다. 김 셰프는 “프랑스 사람들이 먹는 채소 스튜인 ‘라타투이(ratatouille)’를 활용해 채소를 친근하고 편하게 섭취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행복도시락 사회적협동조합의 공공급식 프로젝트를 위해 유명 셰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행복도시락’은 전국 27개 행복도시락센터에서 공공급식 도시락을 만들어, 지역의 결식아동이나 독거노인에게 배달한다. 전국에서 하루 1만2000개 정도의 도시락이 배달되고 있다. 이들을 아우르는 협동조합은 급식 메뉴를 연구하고, 식자재를 공공구매한다. 지난 5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6개월간 총 26개의 메뉴를 개발할 예정이다. 먼저 7월 말까지 셰프 5명(어윤권·김은희·김동원·육향성·김승미)이 1차 메뉴 개발을 완료한다. 김은희 셰프는 두뇌에 좋은 호두를 듬뿍 사용한 ‘호두 크러스트 치킨구이’와 ‘라타투이 스파게티’를 완성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중식당 ‘금룡’에서 근무하는 육향성 셰프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중국 요리를 그대로 도시락통에 옮겼다. ‘유니짜장 유부밥’, ‘유니짜장 새우볶음밥’, ‘오색채 볶음면’ 등이 그의 작품. 중국 요리 특유의 기름기와 화학 조미료를 자제한 것이 특징이다. ‘양출쿠킹'(서울 가로수길)의 김승미 셰프는 ‘닭다리살 간장구이 덮밥’, ‘돼지고기 버터 된장소스 덮밥’, ‘소고기 덮밥’ 등 덮밥 3종 세트로 승부수를 띄었다. 한식의 친밀함과 일식의 담백함을 더해 아이들에겐 인기 만점인 메뉴. 특히 단체급식 주방에서 실제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조리 난이도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동원 ‘이츠크리스피'(서울 을지로) 오너셰프는 핫도그의 고정관념을 바꿨다. 소시지 대신 미트소스로 속을 채운

유럽만큼 좋은 급식 만들고 싶어서… 한 달간 점심·저녁 스파게티만 먹었죠

행복도시락 ‘공공 급식 개혁 프로젝트’ 참여한 어윤권 셰프 이탈리아 유학시절, 레스토랑보다 수준 높은 급식에 놀라 좋은 재료에 맛과 멋까지… 단가 맞추기 급급한 한국과 달라 직원 9명과 한 달간 매달려… 이탈리안 도시락 3종 개발 “스파게티가 제일 싫어하는 음식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에오’의 대표이자 총주방장인 어윤권(45) 셰프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가 자신의 주 종목에 신물이 난 이유는 뭘까. “스파게티를 도시락으로 만들어야 했는데, 최고의 타이밍을 찾는 과정이 험난했어요. 조금만 어긋나도 면이 불거나 국물이 생겨서 제 맛을 잃었죠. 한 달 동안 수도 없이 실패했는데, 그 불량품이 고스란히 전 직원의 점심·저녁이 됐어요.” 26년 경력의 베테랑 셰프를 애먹인 미션은 행복도시락 사회적협동조합(이하 행복도시락)이 기획한 공공 급식 개혁 프로젝트. 결식아동이나 독거노인에게 공공 급식을 제공하는 행복도시락이 영국의 공공 급식 혁명을 벤치마킹한 것이다.(지난 2003년 영국의 스타셰프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가 진행한 학교 급식 개선 프로젝트는 건강한 식자재 사용과 메뉴 구성으로 학교에서 ‘정크푸드’를 몰아내고, ‘공립학교 급식개혁법안’ 제정으로 이어지는 등 영국 학교 급식에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 5월부터 진행된 이 프로젝트에 레스토랑 ‘에오’의 전 직원 9명이 매달렸고, 7월 첫 주, ‘라구(ragout·미트소스의 일종) 스파게티’ 등 3종의 이탈리안 도시락 레시피가 개발돼 행복도시락에 전해졌다. 순수하게 재능기부만으로 이뤄진 성과다. 어윤권 셰프는 자타 공인 국내를 대표하는 이탈리안 요리사다. 세계 최고급 호텔 중 하나인 이탈리아 밀라노의 ‘포시즌호텔'(Four Seasons Hotel) 셰프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포털 사이트에서 시작… 크라우드펀딩법 통과로 기부시장 더 활발해질 것

우리나라 온라인 모금의 역사 이달 6일 일명 ‘크라우드펀딩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온라인 모금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크라우드펀딩이란 온라인 등을 통해 대중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방식을 말한다. 앞서 우리나라의 온라인 모금을 주도해 온 것은 ‘네이버( www.naver.com )’와 ‘다음( www.daum.net )’ 두 포털사이트다. 두 사이트는 비영리단체의 사업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온라인 소액 모금을 집중 전개해왔다. 2005년 국내 최초 온라인 기부 포털로 문을 연 해피빈은 지난해 3월부터는 모바일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 10년간 해피빈을 통해 모금에 참여한 기부자는 1200만명, 누적 모금액은 510억원을 웃돈다. 다음은 온라인 청원 서비스 아고라에 모금 서비스를 붙여 운영하다가 2011년 4월 ‘희망해’라는 이름의 별도 사이트로 개편했다. 현재까지 790만명이 참여해 누적 모금액 100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일부 포털사이트에 사용자가 집중되면서 모금 창구 자체가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했다. 네이트( www.nate.com )는 2014년 3월, 이용자 감소를 이유로 2005년 출범한 후원 플랫폼 ‘사이좋은세상’ 서비스를 종료했다. 내년 1월부터 시행 예정인 크라우드펀딩법에 따르면 온라인 모금 주체와 대상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개정안은 온라인 소액 크라우드펀딩 사업자 기준을 자본금 30억원 이상에서 5억원 이상으로 완화했다. 늘어난 투자 중개업자들이 최대 7억원까지 자유롭게 대중을 상대로 모금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이 투자하는 사회혁신가나 소셜벤처도 온라인 모금 형태로 좀 더 쉽게 자본금을 마련하게 됐다. 국내 최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와디즈(www.wadiz.kr)의 황인범 홍보 파트장은 “이제까지 소셜벤처들이 할 수 있었던 크라우드펀딩은 리워드(보상품) 중심의 소액 모금이었다”면서 “크라우드펀딩법 통과로 가능성

[Cover Story] “밥값만 하자… 그렇게 버티다 보니 10년이네요”

[Cover Story] 1200만명 거쳐간 국내 최초 온라인 기부 플랫폼 10주년 맞은 ‘해피빈재단’ 권혁일 이사장 왜 공익은 불쌍해야 하나요? 우리도 자립할 수 있는데 “밥값 하려고 10년을 버텼네요. 그 밥값이 이렇게 크고, 길고, 힘들고, 괴로운지 모르고 시작했습니다.” 10주년을 맞은 ‘재단법인 해피빈’ 이야기를 들으러 권혁일(47) 이사장을 만났을 때 그는 ‘밥값’ ‘숙제’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했다. 권혁일 이사장은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함께 삼성SDS 사내 벤처에서 의기투합한 네이버 창업 멤버이자 검색 엔진 개발자 출신이다. ‘부끄럼 많다’는 그가 인터뷰에 등장하는 유일한 이유는 바로 해피빈 때문이다. 해피빈(happybean.naver.com)은 2005년 7월 네이버가 출시한 국내 최초의 온라인 기부 플랫폼이다. 당장 모금이 필요한 공익 단체가 사연을 올리면 기부자가 그 사연을 보고 기부하는 1세대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다. 해피빈을 통해 지난 10년간 온라인 기부를 경험한 사람이 1200만명이다.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다. 510억여원의 기부금이 모였고, 이는 5500여곳의 공익 단체에 기부됐다. 그는 “지난주에 해피빈 10주년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제 궤도에 오른 것 같아 다들 박수쳤다”며 “그날 전 직원이 회식했는데 2차를 쐈다”고 웃었다. 척박한 온라인 기부 문화와 싸워온 그의 10년 히스토리를 들어보았다. 인생 2막은 NGO에서 네이버 창업멤버로 시작, 2003년 직원 한 명과 함께 회사 내 사회공헌팀 만들어 ―검색 엔진을 개발한 공학도이자 창업 멤버였는데, 어떻게 네이버의 사회공헌을 담당하게 되었습니까. “네이버 창업 멤버로 6년을 보내고 당시 네이버재팬을 맡았어요. 지금보다 체중이 10㎏이나 덜 나갈 만큼 몸이 망가졌어요. 회사를 그만두고

이해 관계자 간 소통이 절실한 때

제1회 아시아 CSR 랭킹 총평 이재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IGI 대표) CSR 활동을 통해 기업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틀을 마련하려면 CSR 보고서 발간에 앞서 먼저 자사 CSR에 대한 외부의 객관적 평가에 귀 기울여야 한다. 실제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등 세 영역의 총점에서 한국 기업들 간 점수 차가 벌어진 가장 큰 이유는 ‘CSR 커뮤니케이션’ 때문이었다. 이는 많은 기업이 아직도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상호 가치를 창출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한국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세 영역에서 중국·일본에 이어 전부 2등에 그쳤다. 개별 기업들이 CSR 활동을 통해 ‘코리아 프리미엄(Korea Premium)’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관심과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윤석 Inno CSR그룹 대표 아시아권 국가들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자이자 동반자로 떠오른 만큼 각국 기업들의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비교 분석해본 이번 아시아 CSR 랭킹의 의미는 매우 크다. 몇 가지 트렌드를 살펴보면 기업들이 환경 및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깨닫고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친환경 정책 및 비즈니스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사회공헌에 집중돼 있는 기존 한국 기업의 구조로는 지속 가능한 기업의 미래를 준비하기 어렵다. 노사 문제, 공정 거래, 협력사 동반 성장을 비롯해 환경과 기업 지배구조 부분까지 거시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CSR 의사결정체(위원회 등)를 재정비해야만 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해 사회의 니즈를 기업의 의사 결정에

[청세담 비영리 명사 특강] ④끝 탈북자·NGO 단체… ‘부적응자’ ‘배달부’ 아닌 좋은 파트너 될 수 있어

청세담 비영리 명사 특강 <끝>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현대해상이 함께하는 소셜에디터(Social Editor) 양성 아카데미 ‘청년 세상을 담다’의 비영리 명사 특강이 지난달 16일 막을 내렸다. 대미를 장식한 주인공은 탈북자 청소년 대안 학교인 여명학교의 조명숙 교감(4회)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권찬 부회장(5회). 이들은 특강을 통해 “올바른 비판은 올바른 이해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 10여년간 탈북 청소년들의 어머니로 살아온 조명숙 교감은 북한과 우리의 차이를 이해해야 그들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명숙 여명학교 교감 / 권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해외부문 부회장 “북한 사람들은 ‘왜?’라는 질문을 할 줄 몰라요. 묻는 즉시 정치범으로 몰리니까요. 반면 수평적 관계에선 공격적으로 변합니다. 상대를 비판해야 살아남거든요. 생김새나 언어 때문에 우리와 비슷할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외국인 노동자나 난민들보다 더 다른 사람들이 바로 탈북자입니다.” 조 교감은 북한 사회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남한 사회 적응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탈북자들이 ‘부적응자’ ‘문제아’로 내몰리고 있다고 했다. 조 교감은 “지금까지 탈북자들을 남한 시스템에 적응시키려고만 했다면, 이제는 적응을 넘어서 그들과의 조화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비영리 명사 특강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국내 NGO의 특성과 현실’을 주제로 강연한 권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해외부문 부회장은 NGO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지적도 있어요. 기부를 해도 고스란히 전달되지 않는다는 얘기죠. 하지만 NGO엔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이웃집의 간격이 1㎞ 이상 떨어진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구호 물품을 전달할 때 들어가는

[더나은미래 논단] 비영리조직 성장 위해서는 선명한 미션·핵심기술 있어야

더나은미래 논단 비영리 조직 관련 콘퍼런스의 질의 응답 과정에서 거의 매번 나오는 질문이 있다. ‘작은 비영리 조직들이 처한 영세함’이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최근 짐 콜린스(Jim Collins)의 책 ‘Good to Great and the Social Sectors'(비영리 분야를 위한 좋은 조직을 넘어 위대한 조직으로)가 우리말로 번역되어 관심이 많은데, 앞의 질문은 위대한 조직을 향해 가기 전 먼저 좋은 조직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에 관한 것이다. 우리 사회 대부분의 비영리 조직에 해당하는 질문이다. 이 질문과 관련해, 먼저 ‘조직의 죽음’과 관련해서 조직 이론에서 정리하는 명제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조직 이론에서는 기본적으로는 두 가지 조건을 갖는 경우 조직이 생존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설명한다. 첫째는 신생 조직이고, 둘째는 작은 조직인 경우다. 신생 조직은 안정화 시기까지 겪어 내야만 하는 것이 너무도 많은데 조직 역량이 미비하기 때문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생존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작은 조직 역시 자원과 시스템의 미약함으로 조직의 기본 역량이 낮아 생존의 길에서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영리와 비영리 구분 없이 같이 생기는 것으로, 자연 현상과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자연의 힘을 거스를 수는 없다. 그런데도 사회적 유익을 추구하는 비영리 조직의 생존 가능성, 특히 신생의 작은 조직들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은 중요하다. 비영리 조직에 대한 그간의 연구와 경험, 전문 서적들의 논의를 종합해

최고의 리더 되는 세가지 길로 여대생을 초대합니다

더나은미래·위민인이노베이션 주최 ‘여대생커리어페어’ “여러분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자신이 있나요?” 사회자의 질문에 이십여 명의 여대생이 ‘네~’라며 화답했다. 앳되지만 또랑또랑한 목소리다. 지난 4일 여의도 한국아이비엠(IBM) 본사에서 진행된 ‘소셜 아카데미’ 입학식 현장. 제1회 여대생커리어페어의 사전 프로젝트인 이 행사는 여대생들의 밝고 명랑한 기운으로 넘쳐났다. “우리는 부모가 된 심정으로 여러분들을 물심양면 도울 겁니다. 평생 지켜보고 지지할겁니다.” 지난 4일 여의도 한국IBM 본사에서 열린 ‘2015 여대생 커리어페어 소셜프로젝트 아카데미’ 입학식 현장에서 설금희 ㈔위민인이노베이션(Women INnovation, 이하 윈(WIN)) 사무총장이 축사를 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설금희 총장은 LG CNS 상무를 거친 대기업 1세대 여성 임원의 대표주자로, 퇴직 후 사단법인 ‘윈’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이날 행사는 여대생들이 차세대 여성 리더로 성장하는 것을 돕기 위해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기업 여성 임원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윈'(이사장 손병옥)이 올해 처음 마련한 ‘2015 여대생 커리어페어’의 사전 프로젝트다. 6월부터 한 달간 전국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아이디어를 공모, 7개팀 21명의 학생을 선발했다. “우연히 본 여대생 커리어페어 포스터가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어요. ‘여대생이여, 세상을 바꿔라’라는 문구가 쓰여있었죠.” 입학식에서 만난 우정아(21·이화여대 사회학과 2년)씨의 말이다. 우씨는 “대학만 가면 끝일 줄 알았는데, 진로도 막막하고 ‘유리천장’이나 ‘경단녀(경력단절 여성을 일컫는 신조어)’ 같은 말들에 기가 죽었다”며 “어차피 나갈 세상이라면 치열하게 고민하고 조금이라도 바꿔보고 싶었다”고 참여 동기를 밝혔다. 우씨는 동기와 후배를 모아 ‘아리아리팀’을 만들었다. 이들은 여성 인력 간 네트워크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직장인을 위한 정보 공유

존중하는 자세 가르치고 성숙한 시민을 양성해요

굿네이버스 인성스쿨 “감히 흑인 주제에…. 얼른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해! 그러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어.” “여긴 제 자리예요. 양보할 이유가 없어요.” 지난 3일, 신용산초등학교 5학년 1반에 ‘로자 파크스 사건’이 그대로 재현됐다. 이 사건은 1995년 미국 흑인 여성 로자 파크스가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 양보를 강요받고, 이에 불응하다 경찰에 체포된 사건이다. 이날 강의는 ‘굿네이버스 인성스쿨’ 강의 중 6회기인 지역사회 시민교육과정으로, 다문화 사회에서 아이들이 차별 없이 구성원을 대하는 자세를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로자 이야기가 끝나자 교실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저게 왜 재판을 받을 일이지?” “맞아! 너무해” 아이들이 작게 중얼거렸다. 조서영(35) 굿네이버스 나눔인성교육 강사의 지도 아래 아이들은 워크북의 ‘차별 경험 생각 나누기’ 활동 칸을 빼곡히 채웠다. 이어진 발표에서도 아이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백인이라고 해서 먼저 앉은 사람의 자리를 뺏을 순 없어요. 경찰이 로자를 체포한 건 피부색으로 사람을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맞아요. 지구에는 우리와 피부색도 종교도 재능도 각각 다른 70억명의 사람이 함께 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우리에게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그게 뭘까요?” 강사의 질문에 조용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가 교실을 울렸다. “모두 똑같이 소중한 사람이에요!” 지난 4월부터 시작된 굿네이버스 인성스쿨은 ▲권리존중교육(개인) ▲학교폭력 예방교육Ⅰ·Ⅱ, 언어폭력 예방캠페인, 사이버폭력 예방캠페인(대인관계) ▲지역사회 시민교육, 세계 시민교육, 나눔실천 캠페인(공동체) 등 총 8회기로 구성됐다. 굿네이버스는 올해 전국 40개교 6100여명의 학생에게 인성스쿨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창우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인성 교육은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바르게 성장한 시민이 공동체의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