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⑦ 포스코 사회공헌실나영훈 차장

[더나은미래·위즈돔 공동 캠페인] “사회공헌은 줄타기예요, 사회와 기업 사이에 균형 잘 잡아야죠” 대기업 인적 관리 활용해 취약 계층과 새터민 채용 지속 가능한 일자리 만들어 사회공헌 담당 꿈꾼다면 CSR에 대한 동경보단 사회적 가치부터 이해해야 “여러분은 기업 사회공헌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나영훈 포스코 사회공헌실 사회공헌그룹 차장이 청중에게 질문을 던졌다. 한 대학생이 답했다. “기업이 소비자로부터 거둔 이윤의 일부를 사회에 돌려주는 것 아닌가요?” 나 차장이 입을 열었다. “전 일종의 ‘줄타기’라고 생각해요. 줄의 왼쪽으로 기울면 사회적 가치, 오른쪽으로 기울면 기업의 가치가 강해지는 것이죠. 그 사이에서 적절히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포스코는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면서 현지인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2011년부터 한국외국어대학교와 함께 다문화가정 자녀를 외국어 전문가로 키우는 10년짜리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다문화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남아 현지에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곳저곳에서 청중들의 고개가 끄덕였다. 9월 11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위즈돔이 주최하는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의 일곱 번째 강연이 열렸다. 포스코의 사회공헌 이야기를 듣기 위해 23명의 대학생, 비영리단체 활동가,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이 발걸음을 옮겼다. 강의를 시작할 무렵,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중 한 명이 말을 꺼냈다. “회사 임직원들이 지역 봉사활동에 많이 참여하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지 듣고 싶습니다.” 나영훈 차장은 ‘꾸준함’을 언급했다. “기업의 사회공헌 문화는 단기간에 퍼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10년, 20년 동안 지속적으로 진행을 해야 나눔의 문화가 꽃핍니다.” 나 차장은 1988년부터 진행한 ‘자매마을 결연’이 포스코의 지역봉사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책임있는 기업, 존경받는 리더] ⑥ “나누려는 마음 있으면 다 돼… 주저말고 나서야”

책임 있는 기업, 존경받는 리더 <6> 세정그룹 박순호 회장 100만원에서 시작한 나눔 2008년엔 부산지역 최초로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해 나눔은 여유보다 마음… 몽골에서 지하수 팔 땐 외상으로 기계 사서 보내 앞으로 아프리카에도 물 공급 더 해주고 싶어 작년부턴 사회복지사에 賞 임직원들은 명절 때마다 이웃 찾아가 생필품 전달해 인터뷰를 위해 기다리는 동안, 회장실 밖으로 커다란 경상도 사투리가 들려왔다. 보고를 마치고 나오는 직원은 양팔 가득 자료를 끼고 있었다. 남성복’인디안’을 비롯해 여성복 ‘올리비아 로렌’, 영캐주얼 브랜드 ‘NII’ 등 10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패션 기업 세정그룹 박순호(67) 회장과 인터뷰할 시간은 딱 1시간. 본사가 부산에 있다 보니 서울지사에 올 때는 빽빽한 스케줄이 밀려 있다고 했다. “출근하자마자 아직 화장실도 못 갔습니다.” 첫인사로 악수를 청하는 그의 손은 거칠고 투박했다. 맨주먹으로 시작해 13개 계열사에 종업원 6000명, 연매출 1조원에 달하는 중견기업을 키워낸 40년 역사가 손에 담겨 있었다. 자연스레 사업 이야기가 시작됐다. “경남 함안의 시골에서 자랐는데, 모두가 어려웠던 시대를 지내며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산의 한 지역 시장에서, 장사가 안 돼 문 닫은 건물 2층을 뜯어내고 공장을 차렸다. 74년에 창업한 이후 큰 위기가 세 번 있었다. 가장 어려웠을 때는 1988년 무렵, 재래시장의 도매상을 정리하고 대리점 체제로 유통방식을 바꿀 때였다. 2년 넘게 고민해서 내놓은 안이었으나, ‘재래시장에 물량이 없어서 못 파는데 무슨 짓이냐’ ‘너무 위험하다’고 다 반대했다.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며 크게 성공했다.” 박

[Cover Story] 꿈으로 여는 메달 ② 수영선수 이인국군

[더나은미래-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공동캠페인] 마음의 문 닫았던 소년, 이젠 매일 세상을 향해 헤엄칩니다 자폐 치료하려 시작한 수영비장애인 대회 출전은 물론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서 아시아 신기록으로 은메달 사회성·생활습관도 좋아져 “심리 불안한 자폐 선수… 맞춤형 교육과 감독 필요” 커다란 현수막이 발길을 붙들었다. ‘2013 몬트리올 장애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배영 100m 2위 이인국’. 이인국(17·안산 단원고2·사진)군은 이미 이곳의 자랑이었다.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올림픽 수영장’. 10여 개의 레인을 뒤져 찾아낸 이군은 이마에 빈 캔을 올려놓고 배영 연습 중이었다. 머리가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초·중·고교 수영선수들이 훈련받는 이곳에서 이군은 유일한 장애인(자폐성장애 2급) 선수다. 김정임(37·안산시 수영연맹) 코치는 “체격이 좋고 승부욕, 유연성, 부력이 뛰어나다”며 “비장애인 선수들과 비교해도 좋은 기록을 가지고 있는 기대주”라고 했다. 이군은 세상과 단절된 아이였다. 돌 무렵에도 입을 떼지 못했다. 원인을 처음 안 건 일곱 살 때였다. 병원에선 “자폐성 장애가 있다”고 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이군은 소풍을 가도, 운동회를 해도 혼자만 있었다. 다른 사람과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어머니 배숙희(49)씨는 “행여 아이의 사회성 회복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언어치료, 인지치료를 비롯해서 악기, 운동을 닥치는 대로 배우게 했다”며 “수영도 그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 무렵, 배씨는 아이 손을 이끌고 수영장을 찾았다. “물을 무서워하는 증상이 특히 심했어요. 세수도 제대로 못했고, 머리도 못 감았죠. 목욕이라도 시킬라치면 온 집안을 휘젓고 다녔어요. 씻길 때마다 집은 전쟁터가 됐죠.” 처음 한 달은 수영 선생님 품에 안겨 물에 동동 떠다니기만 했다.

[기고] 장애인 스포츠는 ‘박지성’ 같은 스타를 기다립니다

‘운동’이란 사전에 ‘장애’란 단어는 없어 ‘패럴림픽’ 참가 선수 열정적 경기모습에 관중도 열렬히 응원 국민적 관심으로 장애인 스타 키워야 공식 사진가 자격으로 참여한 지난 런던 패럴림픽을 비롯해 3번 패럴림픽에 참여하면서 얻은 것이 있다면, 세계 최고 선수들의 멋진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낸 것뿐 아니라, 그의 가족과 경기 심판, IPC(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운영진, 자원봉사자들을 직접 만나서 장애인 스포츠에 대해 공감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시민사회와 언론, 정부 등의 열렬한 응원과 후원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경기장에서 느끼는 장애 선수들에 대한 환호의 순간이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나도 선수가 되어 트랙과 레인을 마구 달리고 싶을 정도다. 운동에 장애라는 단어는 애초에 없다. 오직 자부심과 자신의 한계에 대한 도전과 극복만이 있을 뿐이다. 사이클 경기처럼 기구를 이용한 비장애인 경기가 있듯이, 휠체어를 탈 줄 알아야만 할 수 있는 장애인 경기도 있다. 휠체어 럭비나 휠체어 농구는 정말 재미있어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한시도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시민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장애인 스포츠 재미에 푹 빠져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구경하러 왔지, 격려하러 오는 자리가 아니었다. 당연히 모든 경기장의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신기하게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고 구분되는 단어의 차이를 경기장에서는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열렬한 응원 속 화려한 게임을 펼치는 선수들의 휠체어나 의족 등은 이 사진가의 눈에는 더 이상 장애의 상징이 아니었다. 오히려 멋진 패션으로만 보였다. 장애를 극복하며 건강한 삶을 사는 방법은

“장애인의 입이 되어주는 AAC 보조공학기기, 아시나요?”

정유선 조지메이슨대 특수교육학과 교수 사람들과 대화 어려움 있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기기 특수 타자기에 문장 입력 대화 상대에 전송하도록 해 음성으로 단어 읽어주는 무료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2004년 박사 학위를 받았을 때 인터뷰 요청이 많았는데, 그때는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특수교육을 전공하던 한 언니가 ‘너의 이야기가 단 한 사람에게 희망이 된다면 성공한 인생이다’고 하더라. 이제는 보조공학기기에 대해 많이 알리고 싶어 대중매체 인터뷰 요청에 가끔 응한다. 말이 불편하면 지능이 떨어진다는 사람들의 편견도 바꾸고 싶다.” 지난 8월 24일 자택에서 만난 정유선 조지메이슨대 특수교육학과 교수(43·사진)의 말이다. 그녀는 국내 뇌병변 여성 장애인 최초로 해외에서 특수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지난해 조지메이슨대 최고 교수에 선정됐다. 정 교수는 현재 보조공학기기라고 불리는 AAC(AAC·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를 연구하고 있다. ―AAC 보조공학기기란 무엇인가. “중증 신체장애인이나 정신지체장애인은 사람들과 대화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 이들이 쉽게 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발된 보조공학기기를 AAC라고 한다. AAC의 종류는 간단한 제스처와 수화부터 컴퓨터를 활용한 보조공학기기까지 다양하다. 대표적인 AAC는 텔레타이프라이터(TTY·Teletypewriter)다. 청각장애인은 특수 제작된 타자기에 문장을 입력해 상대에게 전송한다. 상대방이 응답하면 그 내용이 타자기 상단 화면에 뜬다. 스티븐 호킹 박사가 사용하는 볼 근육과 눈동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단어를 입력하는 장비도 AAC의 일종이다.” ―AAC 지원 현황은 어떤가. “미국은 1988년 국가가 장애인에게 보조공학기기 서비스 제공을 의무화하는 공학관련보조법(Technology-Related Assistance for Individuals with Disabilities Act)을 제정했다. 현재 유치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AAC 기기를 무상으로 빌려주고 있다.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⑥ “우리끼리 말고 기업끼리 뭉쳤더니, 나눔의 힘 더 커졌죠”

더나은미래·위즈돔 공동 캠페인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⑥ KT CSV 기획팀 이정우 팀장 4000개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 교육 위해 25개 기업 손 맞잡아 임직원 ‘IT 서포터즈’ 은퇴자·시장 상인에 스마트 기기 사용법 교육 “공신, 임팩트스퀘어 등 소셜벤처들과 파트너로 일하는 이유는 이들의 ‘경쟁력’때문입니다. 글로벌 사회공헌을 고민하는데, 공신이 인도네시아로 진출해 멘토링 사업을 시작하고 있더라고요. ‘교육격차 해소’는 kt가 관심을 가지는 사회문제라 협업을 하게 된 것이죠.” 대기업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회적기업=도와줘야 하는 기업’ 공식과는 사뭇 달랐다. 지난달 28일 저녁, 더나은미래와 위즈돔이 주최한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의 여섯 번째 행사 현장에서 이정우 팀장을 만나 kt의 사회공헌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kt 사회공헌의 철학은 무엇인가. “진정성과 지속 가능성이다. 먼저 어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 단, 같은 뜻을 가진 다른 기업들과도 협업할 수 있는 ‘개방성’을 담보해야 한다. kt만 돋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지속 가능성은 kt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과 관련 있다. 기업의 핵심 역량이 발현되어야 오래갈 수 있다.” ―’협업’이 중요 키워드인 것 같은데, 구체적인 예를 들어본다면. “전국 지역아동센터가 무려 4000개다. kt가 주력하는 사회공헌 대상이 ‘아동·청소년’이라 하더라도 이걸 어떻게 혼자 하겠나. 협력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았다. 하나투어, 세브란스병원 등 25개 기업이 연합해 ‘드림투게더’란 기업 사회공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매일유업이 우유를 제공하면, 캐논코리아는 사진 교육을 진행하는 식이다. 지난해 5월에는 경기도 양평의 한 폐교를 리모델링해 ‘새싹꿈터’를 열고 매주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교육캠프가 이어지고 있다.”

[책임있는 기업, 존경받는 리더] ⑤ “이건음악회 23년째… 사회공헌 오래 하려면 좋아하는 분야 선택하길”

책임 있는 기업, 존경받는 리더 <5>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문화소외지역 주민 위해 매년 여는 클래식 음악회 솔로몬 군도서 벌채할 땐 허가받기 전 재단 세우고 주민 교육 사업부터 벌여 ‘돈 벌면 나누겠다’ 말고 분명한 목표 정한 뒤 직접 관심갖고 공헌해야 목재회사와 문화예술.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다. 이건산업 박영주(72) 회장을 말하려면 이 두 가지를 빼놓을 수 없다. 이건산업은 1990년부터 인천에 위치한 회사 공장에서 ‘이건음악회’를 시작, 지역사회를 위한 문화예술 사회공헌을 23년째 해오고 있다. 오랜 역사 앞에서 ‘그 돈으로 어려운 아이를 돕지 웬 클래식 무대냐’는 비아냥은 사라지고, 이건산업엔 ‘문화예술 사회공헌의 선구자’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1972년 회사를 창업한 지 벌써 41년째인데, 당시 어떤 비전을 품었나. “창업 때부터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심은 없었다. 나는 놀기 좋아하고 취미도 많다. 다만 남들이 안 하는 전문 분야를 개척하고 싶었다. 그 일을 통해 사람들의 삶이 좀 더 나아진다는 보람도 있지 않은가.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고생스러운 기업 운영을 계속하지 못했을 것이다. 1960년에 군 제대 이후 몇 달 동안 일급 노동자들과 함께 합판공장에서 나무를 깎았다. 그 경험을 통해 ‘기업이 돈만 벌어서는 안 되고, 사람들을 위해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평생 머릿속에 갖게 됐다. 우리 회사가 그동안 노사 분쟁이 한 번도 없었는데, 경영에도 진정성이 중요한 것 같다. 단기적인 봉합만으로는 안 된다. 기업을 한다는 건 몇 십 년 직원들과 같이 사는 것이다. 거짓말을 할

[Cover Story] 꿈으로 여는 메달 ①휠체어테니스 선수 임호원군

[더나은미래-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공동캠페인] 여덟살, 장애로 축구선수의 꿈은 꺾였지만… 열다섯, 지금 나는 국가대표 꿈꾸는 테니스 선수 사고로 휠체어 타게 된 뒤 운동은 못 할 줄 알았어요 많이 우울하고 힘들었는데 휠체어 테니스 배우면서 장애인 된 후 처음으로 하고 싶은 게 생겼었죠 유지곤 감독님 도움으로 국가대표랑 같이 받는 훈련… 올림픽 금메달도 꼭 따야죠 “운동할 때 만큼은 전혀 힘들지 않아… 늘 더 잘하고 싶죠”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아시아 42개국, 6000여명의 장애인 선수가 참가하는 축제의 장이다. 2002년 부산장애인아시안게임을 개최한 이후 10여년 만이다. 하지만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무관심은 그대로다. 지난해 열린 ‘런던패럴림픽’에서 영국 장애인 육상의 인기스타 조니 피콕(20) 선수가 치른 100m 결승전 경기는 630만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영국 단일 스포츠 경기 사상 최고기록이다. ‘더나은미래’는 내년에 치러지는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앞서, 향후 10년간 국내 장애인 스포츠를 이끌어 갈 미래의 ‘수퍼스타’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침대가 서서히 의자 모양으로 접히자, 상체 아랫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3개월 만에 시선이 닿은 곳. 하지만 소년의 엉덩이 끝에는 다리 대신 철제 보조기구가 달려 있었다. 엄마는 펑펑 울었고, 아빠는 질끈 눈을 감았다. ‘축구선수’를 꿈꾸던 여덟 살 소년의 꿈도 그날 함께 날아가 버렸다. 2006년 여름,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던 임호원(15·수원 칠보중3)군은 여름방학을 맞아 경남 함양의 외갓집을 찾았다. 저녁식사를 마친 임군은 여느 때처럼 밖에서 축구공을 갖고 놀았다. 사고는 순식간이었다. 빠뜨린 공을 주우러 뛰던 임군에게 승용차 한 대가 벼락같이

다양해진 복지, 정부만으로는 한계… 시민 참여하는 비영리단체 나서야

미국 펜실베이니아 램 크난·페미다 핸디 교수 부부 미국 펜실베이니아 사회복지정책대학원 램 크난(Ram Cnaan·왼쪽 사진)·페미다 핸디(Femida Handy·오른쪽 사진) 교수 부부는 비영리 분야를 20년 이상 연구해온 세계적인 석학이다. 지금까지 발표한 비영리·자원봉사 분야 학술 저널만도 둘이 합쳐 300편이 넘는다. 이들을 지난달 23일 경희대에서 인터뷰했다. ―미국은 ‘비영리 단체의 천국’이라 불린다. 미국 내 비영리 섹터는 어느 정도 규모인가. “현재 미국 내에는 200여만 개의 비영리기관이 있다. 이들이 매년 지출하는 비용만 해도 정부 예산의 30%, 전체 GDP의 7~10%다. 다른 영역은 다 고용이 줄어든 반면, 비영리 섹터에 종사하는 인원은 꾸준히 늘어 전체 고용의 10%에 이른다. 비영리 섹터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꾸준히 증가해, 미국 내 전문 NPO 프로그램을 다루는 대학만도 80여개가 넘는다. 비영리 영역이 사람들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비영리 섹터가 커진 배경이 궁금하다. “역사적인 이유가 있다. 독립하기 이전에, 미국은 영국 정부에 세금만 냈지 상응하는 서비스는 전혀 받을 수 없었다. 사회복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 스스로 나서야 했다. 지역사회에서 돈을 걷어 소방서·학교와 같은 기관들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민자로 구성된 사회에서 상이한 요구를 한곳에서 맞추는 것도 불가능한 게 비영리 섹터가 커진 출발점이다.” ―한국에서 비영리 섹터가 크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재작년에 한국에 왔을 때 예술의 전당에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다. 당시 폭우로 산사태가 나 극장이 진흙으로 가득 찼는데, 경찰과 군인들이 치우는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미국에서는 당연히

[더나은미래·굿네이버스 공동 캠페인 |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⑧·끝 “나라 달라도 우린 똑같아”… 네팔로 간 11명의 아이들 마음에 뿌려진 작은 씨앗

[더나은미래·굿네이버스 공동 캠페인]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8·끝> 네팔로 간 희망봉사단 돌 깨던 소년, 비샬… 한국에서 온 희망 편지로 학교 다닐 수 있게 돼 11명의 희망봉사단 아이들 함께 수업 듣고 추억 쌓아 “한국서 온 친구들, 꿈같아… 많이 보고 싶을 것 같아” “의사 되겠단 비샬, 응원할게… 다음엔 한국 초대하고 싶어” 논이 끝없이 펼쳐졌다. 차가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하는 흙길, 빗물이 고인 웅덩이엔 물소들이 앉아 있었다. 길 양옆엔 나지막한 흙집 대여섯 채가 모여 있었다. 막다른 길목 끝에, 무지개색 아담한 집 한 채가 있었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비행기와 차로 꼬박 하루가 걸리는 꺼이날리의 작은 시골 마을, 비샬(10)군의 집이다. “나마스테, 베떼러 쿠시라교. 메로남 민경(안녕, 만나서 반가워. 내 이름은 민경이야).” 이민경(12)양이 한국에서부터 외워간 네팔어로 또박또박 첫 인사를 건넸다. 비샬(10)군 역시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와~ 비샬 오빠 집이 무지개색으로 예뻐졌어요!” 전서원(8)양이 손가락으로 집을 가리켰다. “이곳은 내가 쓰는 방이고, 여기는 동생들이랑 엄마가 쓰는 방이야. 여기서 잠도 자고 공부도 해. 이제는 비가 와도 무너질 걱정 안 해서 좋아.” 비샬이 멀리서 온 친구들에게 직접 집 이곳저곳을 소개했다. 비샬의 어머니 기타(40)씨는 뒷마당의 염소를 보여주며 “이제 돌 깨는 대신 염소를 키우며 생계를 유지한다”고 했다. “다 같이 힘을 모아 비샬 집을 꾸며주자”는 양용희 굿네이버스 네팔지부 간사의 말에 아이들은 붓을 들고 비샬 방 한쪽 벽 그림에 색을 입혔다. 어깨동무하는 친구를 벽에 그려주고 나오는 길,

“北에 보내는 건 유아용 비스킷… 군수품으로 쓰일 거라는 건 오해”

켄로 오시다리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아시아지역 본부장 북한 어린이 28%가 만성 영양 결핍 상태 임산부와 아동 돕는 건 정치와 별개로 이뤄져야 “북한 내 영양 비스킷을 생산하는 공장 7개 중 6개가 문을 닫은 상태다.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애초 목표로 했던 1억3700만달러(약 1530억원)의 약 15%만 모금됐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다간 북한 사무소를 중단해야 할지도 모른다. 인도주의적 지원은 정치적 문제와 별개로 이뤄져야 한다.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모른 척 둘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켄로 오시다리(Kenro Oshidari·사진)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 World Food Programme, 이하 WFP) 아시아지역 본부장의 말이다. WFP는 100% 각국 정부나 기업, 개인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WFP는 지난 7월, 북한 아동과 임산부 240만명에 필요한 영양 공급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정부관계자 및 북한 전문가들을 만나 대북 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켄로 오시다리 WFP 아시아지역 본부장을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만났다. ―대북 지원이 북한 군수품으로 악용되지 않을까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다. “WFP는 2008년까지는 북한에 곡식을 지원했다. 그러나 더는 곡물 지원은 하지 않는다. 올 7월에 WFP가 시작한 북한 지원 프로그램은 ‘영유아 영양 지원’이다. 어린아이들과 임산부의 영양 상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영아와 임산부에게 꼭 필요한 성분으로 만든 음식을 제공한다. 우윳가루·비타민·단백질 등이 포함된 특별혼합식(Blended Food)과 45가지 종류의 비타민이 들어 있는 영양비스킷이 그것이다. 군수품으로 쓰일 수가 없다.” ―현재 북한 아이들의 상황은 어느 정도로 심각한가. “WFP는 매년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와 아동의 영양 상태를 검사한다.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⑤윤원규 삼성사회봉사단 과장

“장학금 받은 학생이 후배 돕는 나눔의 순환 이뤄” 더나은미래·위즈돔 공동 캠페인 “얼마 전 부산에서 2013년 하반기 드림클래스 강사에 지원한 대학생들과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그 중 5명이 삼성에서 제공하는 열린장학금을 받은 학생이었어요. 자기가 도움받은 만큼 어려운 후배들을 돕고 싶다는 그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곧 삼성의 교육지원 사업을 통해 성장한 학생이 삼성에 입사하는 순간이 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7일, 서울 성수동의 카페 그랜드마고에서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위즈돔이 주최하는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다섯 번째 강연이 열렸다. 이번 강연의 주인공은 삼성사회봉사단의 윤원규 과장. 삼성그룹의 사회공헌 이야기를 듣기 위해 대학생, 소셜벤처 및 비영리단체 종사자 등 27명의 청년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윤원규 과장은 “삼성의 5대 핵심가치에는 상생경영이 있다”면서 “올해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이해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1994년 국내 기업 최초로 사회공헌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을 설립했다. 2012년부터는 저소득층 중학생에게 방과 후 영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드림클래스’를 운영하는 등 교육에 중점을 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희망의 사다리’는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저소득층 학생은 희망네트워크와 드림클래스, 열린장학금 프로그램을 통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교육 지원을 받을 수 있다. 2013년 고교 입시에서 드림클래스에 참여한 중학생 40명이 과학고, 외국어고, 자립형사립고, 마이스터고 등에 진학하기도 했다. 임직원들의 재능 나눔도 사회공헌의 한 축으로 자리하고 있다. 현재 29개 계열사에서 109개 자원봉사센터와 4090개 자원봉사 팀을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의 참여율도 87.6%에 달한다. 윤원규 과장은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