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처 이라크 설립자 아잠 알와시 경제와 환경 선택의 문제가 아냐, 습지 살리는 것이곧 경제 살리는 것 잘나가는 ‘토목 공사 엔지니어’로 20여년을 살았다. 언덕과 산맥을 깎고 터널과 길을 낼수록, 부와 명성이 따라왔다. 그런 그가 환경 단체의 수장이 됐다. 이라크 최초 환경 NGO인 ‘네이처 이라크(Nature Iraq)’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아잠 알와시(Azzam Alwash·57·사진)의 이야기다. 네이처 이라크는 사담 후세인 독재정권 시절 파괴된 습지를 재생하고, 주변국들의 대규모 댐 건설 저지 등 이라크 환경보호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아잠 알와시는 2013년, 환경 분야의 노벨상이라는 ‘골드만 환경상’을 수상키도 했다. 지난달 환경재단이 주최한 ‘그린아시아포럼’에서 만난 그는 “한 번도 잊을 수 없었던 고향 땅을 지켜내며, 뒤늦게야 자연의 가치에 눈뜨게 됐다”고 했다. “1978년 7월, 사담 후세인의 독재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을 갔습니다. 당시 이라크에서 손꼽히는 엔지니어로 알려지면서, 정부 관료가 될 것을 종용받았지만 거절했죠. 더 이상 이라크 내에서 어떤 활동도 할 수 없게 되었고, 쌓은 모든 걸 버리고 미국으로 떠나야 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고향 땅 이라크 남부 습지대, ‘나스리아’에 돌아가겠다 생각했어요. 그러다 97년, 남부 아랍 지방의 습지가 완전히 메말라 없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접하게 됐습니다. 제 삶을 바꾼 계기였죠.” 이라크 남부 늪지대는 한때 1만5000㎢의 뛰어난 생태 환경지이자, 지역민들의 먹거리와 일자리인 삶의 ‘터전’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사담 후세인이 정부에 반대하는 습지 지역 부족민들을 소탕하기 위해 모래를 쌓고 강줄기를 막았다. 습지대도 소멸 위기에 처한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