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농민 위해 학교 짓는 공정무역 커피, 한국 시장도 기대합니다”

“공정무역(fair trade)은 원조가 아니라 무역입니다. 농가에서 정당한 가격에 사들인 제품을 파는 것일 뿐, 자선과는 다르죠. 우리는 개인 소농민을 모아 협동조합을 구성하고, 농민들이 혼자일 때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자원을 확보하며, 함께 나누도록 돕습니다.” 지난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카페쇼’에서 만난 존 로리지(John Loughridge) 국제공정무역기구 최고가치창출책임자(Chief Value Officer, CVO)가 말했다. 국제공정무역기구는 전 세계 140여 개국에서 공정무역 운동을 펼치는 대표적인 국제기구로, 한국을 포함해 32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존 로리지는 서울카페쇼에 참가한 국제공정무역기구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는 이날부터 나흘간 열린 서울카페쇼에 부스를 열고 방문하는 기업인과 일반 시민에게 공정무역 커피와 공정무역을 소개했다.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3개 대륙 사무소 대표와 13개국 커피 생산자들도 이번 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아 직접 시민을 만났다. 부스 한 켠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존 로리지 CVO(이하 ‘로리지’)와 브라질의 공정무역 커피 생산자 주앙 마토스(João Mattos, 이하 ‘마토스’)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국제공정무역기구를 소개해달라. 로리지=”우리는 전 세계적인 공정무역 시스템을 갖추고 170만명의 소농민과 함께하고 있다. 커피뿐 아니라 바나나, 코코아, 꽃, 차, 면화 등 다양한 작물을 유통하는데, 생산자부터 유통업자, 수입업자 등을 모두 ID로 추적해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다. 외부 감사기관에 감사를 받고, 공정무역 기준을 준수했는지, 유기농으로 재배한 작물인지 등 여부도 일일이 확인한다. 공정무역은 화학비료를 일절 쓰지 않아 환경을 지킬 뿐 아니라, 커피를 생산할 다음세대에 투자해 농가의 지속가능성도 확보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공정무역 소비를 통해 맛도

[미래 스테이지-①] 손가락 터치로 오가는 대화… 청각장애 운전사의 ‘고요한택시’는 오늘도 달린다

지난 6월 ‘특별한 택시’가 서울 및 경기 남양주, 경주 등지에서 운행되기 시작했다. 겉모습은 일반택시와 똑같지만 조수석 뒷면에 태블릿이 설치돼 있다. 승객이 택시에 올라타면 태블릿에서 ‘목적지를 입력해주세요’라는 안내음성이 나온다. 승객이 태블릿을 터치해 목적지를 입력하면, 기사가 손가락으로 ‘OK’를 그려 보인다. ‘말’ 대신 ‘손가락’으로 소통하는 택시 운전기사는 청각장애인이다. 지난해 동국대 재학생 송민표(25·컴퓨터공학과), 노정빈(25·컴퓨터공학과), 이준호(24·경영학과), 황하연(22·경영학과)씨는 청각장애인 택시기사가 승객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고요한택시’를 개발했다. 덕분에 전국에 단 한 명도 없었던 청각장애인 택시기사가 현재 7명이나 생겼다. 지난 14일 코액터스 4인방을 서울 혜화동 공공그라운드에서 만났다. ◇손가락 터치 한 번이면 승객과 소통…장애의 벽 허무는 ‘고요한택시’ 동국대 4인방은 고요한택시를 사업 모델로 지난 4월 소셜벤처 ‘코액터스’를 설립했다. “우리 네 사람은 공익활동 대학 연합 동아리 ‘인액터스’ 동국대 지부에서 만났어요. 동아리 활동 중에 청각장애인들이 장애로 인해 직업 선택에서 많은 제약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기술이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고요한택시를 기획하게 됐습니다.”(송민표 코액터스 대표) 고요한택시의 운영 원리는 간단하다. 해당 어플리케이션이 설치된 태블릿을 승객 자리 앞에 설치해 택시 기사와의 소통을 돕는다. 승객은 3가지 소통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화면에 손으로 글자를 직접 쓰거나, 자판을 눌러 입력해도 된다. 음성으로 말하는 것도 가능하다. 앱이 승객의 목소리를 인식해 텍스트화한 다음 기사에게 전달해준다. 기사는 ‘알겠습니다’, ‘요금은 얼마입니다’, ‘감사합니다’와 같이 자주 쓰이는 문구를 미리 저장해 필요할 때

“난민에 대한 편견 거두고… 법·질서 교육해 바른 정착 도와야”

정연주 희망의마을센터 센터장 인터뷰 지난달 제주도에서 지내던 예멘 난민 신청자 23명이 출도(出島) 허가를 받았다. 국내 난민법에 따라 원하는 지역에서 지낼 수 있는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은 것. 언론은 이른바 ‘제주도 예멘 난민 사태’로 이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 SNS도 뜨거웠다. “국내 난민은 모두 돈을 벌러 온 가짜 난민” “이슬람 난민이 범죄를 저지르고 종교를 퍼뜨릴 것” 등의 루머가 확산되면서, 중동권 국가에 생소한 국민의 불안이 극에 달했다. 난민은 정말 두려움의 대상일까. 2013년부터 서울 동대문 인근에서 이슬람 국가 출신 난민과 이주민을 만나 온 정연주(50) 희망의마을센터장은 “난민들 역시 우리와 똑같은 사람일 뿐”이라며 “낯설지만 서로 이해한다면 얼마든지 함께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이집트·튀니지 등 중동권 국가에서 30년간 선교사로 일했던 그는 뜻이 맞는 의사 2명과 함께 의료 지원부터 통역 지원, 한국어·아랍어 교육 등 국내 난민들의 생활 전반을 돕고 있다. “난민은 언제든 자기들 나라로 돌아가고 싶어해요. 자기 뜻과는 상관없이, 내전이나 군대 징집 등 외적 요건 때문에 고향을 떠났으니까요. 죽음을 피해서 온 셈이죠. 물과 전기, 가스도 없던 상황에서 한국에 오니까 그저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감격스럽다고들 합니다. 이런 진짜 난민들은 제대로 구별해서 바라봐 줘야죠.” 정연주 센터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짜 난민’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진짜 난민과 가짜 난민은 확연히 다르지만 겉으로 봐선 구분하기 어렵고, 분별할 수 있는 전문가도 많지 않다. “진짜 난민들은 힘들게 얻은 오늘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집도 아기자기하게

한국 학생들과 북한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져 나무 심는 그날까지

[인터뷰] 김명전 한국숲사랑청소년단 이사장 “나무 한 그루는 사람 4명이 하루 동안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합니다. 더운 여름철에는 하루 평균 에어컨 10대를 7시간 가동하는 효과가 있고, 연간 미세먼지 35.7g을 흡수하죠. 그런데 이런 나무를 키우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립니다. 나무의 성장에는 비약이 없거든요.” 김명전(63) 한국숲사랑청소년단 이사장이 나지막이 말했다. 그는 작은 묘목을 튼튼하고 키 큰 나무로 키우듯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을 지켜왔다. 올해로 설립 30년을 맞은 한국숲사랑청소년단은 창립 이후 지금까지 74만명의 ‘숲 지킴이’ 대원을 배출했다.   ◇30년 전 홀로 뿌린 씨앗, 74만명 ‘숲 지킴이’로 결실 김명전 이사장은 지난 30년간 수많은 조직을 거쳐왔다. KBS 프로듀서, 청와대 비서관, 한영회계법인 부회장, GOOD TV 대표이사 등 명함이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오직 ‘숲사랑청소년단 이사장’이라는 직함만은 변함없이 그대로다. 그가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기로 마음먹은 건 우연한 계기였다. KBS 프로듀서 시절, 독일 출장길에서 마주한 베를린의 도시 숲을 보고 결심이 섰다. “독일은 19세기 비스마르크 시대부터 나무를 심고 숲을 가꿨다고 해요. 베를린의 아름다운 숲은 100년 노력의 결과였죠. 당시 서울과 비교하면 완전 다른 세상이었죠. 서울에서는 흰 와이셔츠를 입고 출근하면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팔목이나 목 부분이 새카매졌어요. 지금은 상상이 안 되겠지만 그 정도로 공해가 심했어요.” 김 이사장은 “대한민국은 빠른 속도로 산업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환경을 보호하는 속도보다 훼손하는 속도가 빨랐다”며 “그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민간에서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명전 이사장은 30대 초반인 사회 초년생 시절 숲사랑청소년단을 만들었다. 그는 “무언가를 시작하는데 조건을 달면 결국 못하게 된다”면서 “일단 첫발을

“내가 쓰던 물건 내 손으로 고치는 RIY(Repair It Yourself) 문화 만들어요”

소셜벤처 ‘인라이튼’ 신기용 대표 인터뷰 “저희가 최근 론칭한 가전제품 전문 해외 직구 쇼핑몰 ‘리스토어(RE-STORE)’는 최저가 보장, 각종 할인 혜택 등을 내세우는 다른 해외 직구몰과는 다릅니다.  품질 검증된 제품을 엄선해 판매하는 건 물론이고, 제품이 고장 나면 수리까지 책임집니다. ‘좋은 제품을 오래 쓰는 지속 가능한 삶’을 가능케 하는 게 저희의 목표죠.” 지난달 26일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 만난 신기용(33) 인라이튼(Enlighten) 대표는 리스토어를 소개하며 ‘책임’이란 단어에 힘을 실었다. 인라이튼은 2014년 설립된 후로 버려진 휴대전화 배터리를 재사용한 보조 배터리 ‘배터–리(BETTER-RE)’, A/S가 어려운 해외 브랜드 가전제품을 수리하는 ‘배터–리뉴(BETTER-RENEW)’ 서비스를 내놓으며 꾸준히 가전 쓰레기(e-waste)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몰두해왔다. 신 대표는 “해외 직구한 가전제품들은 아무래도 수리가 어려워 고장 나면 버리고 새로 사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처음부터 수리 서비스를 보장하는 리스토어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리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제품은 청소기 모델 하나와 공기청정기 모델 둘. “베터–리뉴 서비스 의뢰가 가장 많이 들어오는 제품들이에요.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쓴다는 뜻이죠. 또 저희가 수없이 뜯어보고 들여다보면서 품질을 확인했고, 자신 있게 고칠 수 있는 것들이기도 하고요. 앞으로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다루는 제품군을 늘려갈 예정입니다.” 인라이튼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건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라이튼은 최근 ‘빅워크’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 ‘잘노는’ ‘KOA’ ‘포이엔’과 함께 사회적기업가 양성 프로그램인 ‘H-온드림’의 엑셀러레이팅 부문 지원팀에 선정됐다. H-온드림은 현대차정몽구재단, 현대자동차그룹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기업은 최대 1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비롯해 경영

캄보디아 발전 위해 뿌린 ‘교육’의 씨앗 …이화여대 교육 ODA 6년 임팩트

캄보디아는 과거 전체 인구의 3분의 1인 200만명이 공산주의 정권에 의해 학살된 ‘킬링필드(Killing field, 1975~1979)’의 역사를 겪었다. 킬링필드로 교육 인프라가 완전히 무너졌고, 현재까지도 캄보디아의 교육은 세계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평균 교육기간은 5.8년. 6년제인 초등학교 졸업자 중 중학교에 진학하는 아동은 14.2%에 불과하다. 고등학교를 입학한 학생이 학교를 끝까지 다니는 비율도 27%에 그친다. 대학들도 규모와 시설이 매우 열악하다. 가장 유명한 왕립프놈펜대학(RUPP) 역시 교육과정이나 교수진의 수준 등 기본적인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화여대는 국제개발협력(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의 일환으로, 지난 2012년부터 올해 5월까지 6년간 왕립프놈펜대학의 교육과정 설계 등을 도왔다. 사회복지학과를 주축으로 총 4개 학과(사회복지학과, 국제학과, 한국학과, 환경공학과)가 협력했다. 지난 6년간 캄보디아 ODA를 이끌어온 이대 교수들이 최근 ‘교육 국제개발협력 프로젝트-이화여대와 왕립프놈펜대학의 아름다운동행(도서출판 공동체)’을 펴냈다. 이화여대 국제협력선도대학사업단의 단장을 맡아 교육 ODA 사업을 이끈 김은미 이화여대 대학원장(국제대학원 소속)을 비롯한 5명의 교수진을 이화여대 캠퍼스에서 만났다.   ◇사회복지학 석사과정 만들고, 캄보디아 최초의 개발연구원 설치…6년 ODA 임팩트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는 2009년 국고 지원사업(BK21)으로 왕립프놈펜대와 인연을 맺고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의 설계를 도왔다. 왕립프놈펜대에 ‘이화-RUPP’ 사회복지대학원을 설립했고 교과과정 개편, 연구교수 파견, 기자재 지원 등을 물심양면 지원해왔다. 조상미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사업 도중에 지원이 끊겨 중단 위기를 맞았던 순간도 있었지만, 캄보디아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사회복지학과 교수진들이 두 팔 걷고 후속 자금을 유치했고,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서 1억여원을 보태 사업을 꾸려왔다”고 회고했다. 4개 학과가 힘을 합치기로 한 건 2012년부터다. 교육부가 교육 ODA 사업을 시작하면서 인문·사회·자연·공학 등 여러 학과가 융합해 교육 ODA를 시행할 학교를 공모했고, 이화여대에서는 왕립프놈펜대와 인연이

“지구 환경 지키는 ‘에코 워리어’, 누구나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샘 배럿 유엔환경계획(UN Environment) 환경교육팀장 “물은 수도꼭지에서 바로 솟아나는 게 아니라 숲에서 옵니다. 신문을 만드는 종이도 가판대가 아니라 나무에서 나오죠. 일상 생활에 필요한 것들은 모두 자연에서 출발합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플라스틱, 방사능, 해양쓰레기 등은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존재를 위협하는 생존의 문제입니다.” 샘 배럿 유엔환경계획(UN Environment) 환경교육팀장은 비영리 단체에서만 20여 년을 뛰어온 베테랑 활동가다. 국제구호기구 옥스팜에서 10년, 시민운동단체 아바즈에서 5년을 일했다. 유엔환경계획에 합류한 지는 올해로 4년차다. 전 세계를 돌며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전파하는 그가 최근 유엔환경계획과 에코맘코리아가 공동 주최하는 ‘2018 UN청소년환경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 찾았다. 지난 2일 샘 배럿을 만나 환경 교육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방한 첫 일정으로 파주 비무장지대(DMZ) 일대를 돌아봤습니다. DMZ야말로 생물다양성에 있어서 진정한 ‘핫 스팟’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접근했는데, 막상 그곳을 마주하니까 경외감이 들었어요.” 유엔환경계획은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지구에 남아 있는 생물의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는 비정부 기구다. 지구상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전 세계 모든 정부와 함께 손잡고 일한다. 그는 “전 세계 정부가 미래 세대를 위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공동의 의지, 그리고 이것이 가능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환경계획 본부는 케냐 나이로비에 있다. UN 산하 기구 가운데 세계 최초로 제3세계에 본부를 두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배럿 역시 이곳 지역민들과 함께 환경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주로 스카우트연맹과 함께 활동해요. 케냐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카페·레스토랑 등 주민친화공간 만들어 상권 살려… 잿빛 도시에 생기 불어넣다

‘시민자산화 시범사업 1호’ 소셜벤처 빌드 우영승 대표 경기 시흥시의 월곶지구. 한때는 다리 건너 인천 소래포구에 대항할 관광지로 개발되며 기대를 모았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은 포구의 기능도, 관광지의 활기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어판장과 조개구이집 등이 빠져나가고 놀이공원 부지가 방치되면서 1만6000명 인구는 섬처럼 고립됐다. 모텔촌과 횟집 상권, 아파트가 모두 섞인 동네. 이곳에서 지역에 숨은 ‘기회’를 길어 올리는 청년들이 있다. 주민에게 필요한 공간을 주민의 자산으로 만드는 ‘시민자산화’를 전국 최초 지자체 시범사업으로 추진 중인 예비사회적기업 ‘빌드(BUILD)’ 이야기다. 우영승(26) 빌드 대표는 지난 2016년 9월 주식회사를 설립, 월곶에 양식 레스토랑 ‘바오스앤밥스'(1호점)와 북플라워카페 ‘월곶동꽃한송이'(2호점)를 열었다. 지난 8월엔 키즈카페 ‘바이아이’ (3호점)를 오픈했다. 우 대표는 “대학생 연합 사회적기업 동아리 ‘SEN’의 대표 시절 우연히 만난 시흥시 주무관이 시의 청년정책 자문위원을 제안하면서 시흥시와 인연을 맺게 됐다”면서 “시흥에 대해 분석을 하면서 이 도시가 가진 잠재력(potential)에 반하게 됐다”며 웃었다. “타 도시보다 개발이 덜된 대신, 생활권별로 고유한 매력과 특성이 잘 남아 있는 편입니다. 그중에서도 바다가 보이는 월곶지구의 멋진 조망이나 48%에 달하는 육아 인구, 발달한 지역 커뮤니티 등을 기회로 봤어요.” 우 대표는 “서울에선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커피 맛이 좋은 곳’ ‘수다 떨기 좋은 곳’ 등 선택의 폭이 넓은데 월곶 안에는 꽃집과 서점, 양식 레스토랑 등이 하나도 없었다”며 “공실률만 30%에 달하는 지역의 빈 공간들을 변화시켜 아이와 엄마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월곶맘을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키려 노력”

친환경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 최우혁 한국 지사장 인터뷰 ‘Don’t buy this jacket(필요하지 않다면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이란 광고 카피로 유명한 친환경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가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을 전 세계 진출국 가운데 한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한다. 캠페인 이름은 ‘Single Use Think Twice(이하 SUTT)’. “한 번 쓸 건가요? 두 번 생각하세요”란 의미다. 파타고니아는 ‘환경에 무해한 최고의 제품을 만들자’는 미션 아래 환경 전담 부서를 만들어 재활용 및 유기농 원료 사용, 친환경 제품 라인업 개발, 환경 단체 지원 등을 실천해왔다. 지금껏 단체에 지원한 액수만 약 8900만달러(약 979억원). 2012년엔 사회적 책임을 다한 기업에 수여하는 ‘비콥(B-Corp)’ 인증도 받았다. 이번 캠페인은 파타고니아의 한국지사인 파타고니아코리아가 총괄한다. 지난 2013년 국내 진출한 한국지사는 2016년 본사의 100% 자회사 형태로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파타고니아코리아의 행보가 궁금해졌다.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파타고니아코리아 사무실에서 최우혁 지사장을 만났다. 그는 아디다스, 데상트 등 유수의 아웃도어 브랜드를 거쳐 2015년 파타고니아코리아에 합류, 이듬해부터 지사장을 맡아왔다. ―글로벌과 한국지사의 동향은 어떤가. “본사도 한국지사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지사는 특히 올해 설립 5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는데, 본사와 전 세계 지사를 통틀어 성장률이 가장 빨랐다. 한국지사에 합류하면서 기존에 35~50세였던 타깃 소비자층을 25~35세로 조정했는데, 이를 계기로 젊은 층에 맞게 경영 전반이 변화한 것이 영향을 줬다고 본다. 국내 소비자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고 소비에 대한 고민이 커지면서 파타고니아의 가치에 동참하는 이들이

“환경문제에 적극적인 한국, 재활용품 시장 확대에 기대감”

에릭 카와바타 테라사이클 아시아 대표 인터뷰 2001년 설립된 글로벌 환경기업 테라사이클(TerraCycle)은 버려진 쓰레기를 재활용해 새 제품을 만들거나 재활용품을 만들기 위한 자재를 납품하는 회사다. 21개국에 진출한 테라사이클은 전 세계 8000만명의 시민과 함께 재활용 프로젝트를 진행해 지금까지 폐기물 약 41억㎏을 재활용했다. 연간 매출액은 약 300억원. 지난 17년간 재활용으로 벌어들인 돈 가운데 총 210억원을 시민단체에 기부한 ‘착한 기업’이다. 쓰레기로 세상을 바꾸는 기업, 테라사이클의 에릭 카와바타(Eric Kawabata·사진) 아시아 대표를 지난 16일 광화문 한 카페에서 만났다. 카와바타 아시아 대표는 모건스탠리, 도이치뱅크 등 금융업계에서 중역으로 일하다 2013년 테라사이클 아시아 대표가 됐다. 환경기업의 임원답게 기자를 보자마자 “한국 카페에서 일회용 컵이 금지됐다고 들었는데 반가운 소식”이라며 인사를 건넸다. ◇카프리썬 봉지로 가방 만들고, 버려진 신발로 놀이터 짓는 기업 테라사이클은 미국 프린스턴대 학생이었던 톰 재키(Tom Szaky) 대표가 학교 식당에서 낭비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비료로 만들어 판 게 시작이었다. 그는 지렁이에게 음식물 쓰레기를 먹인 뒤 그 배설물을 비료로 만들어 팔아 큰 호응을 얻었고 월마트, 홈디포 등 미국의 대형마트에 납품하게 됐다. 회사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미국 대형 식품회사, 초등학교와 협력하면서부터다. “카프리썬이란 음료로 유명한 미국 식품회사 크래프트 푸드(Kraft Foods)와 2009년 음료 재활용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당시 크래프트 푸드는 임팩트 있는 사회공헌을 하고 싶어 했고, 우리는 카프리썬 봉지 재활용을 제안했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테라사이클은 당시 사무실이 있던 뉴저지 트랜턴 지역 초등학교에서 시작해 미국 전역 약 5만개의 초등학교에서

[청년협동조합-③Mentory] “농어촌 아이들에게 다양한 삶의 선택지를”

사회적협동조합 ‘멘토리(Mentory)’   “교육 사업을 하는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면서 농어촌 아이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아이들은 대부분 ‘스무살 넘으면 도시로 떠나겠다’고 했어요. 고향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얘기였죠. 하지만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떠나 독립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두렵고 막막한 마음이 느껴졌어요. ”  권기효(33) 멘토리 대표는 소외된 농어촌 아이들에 주목했다. 이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엄마 집밥 먹으며” 살아갈 방법을 함께 모색하고 싶었다. 2016년 그는 대학생 멘토들과 함께 농어촌 청소년들에게 멘토링을 제공하는 ‘멘토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NGO 출신, 카이스트 출신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직원 네 명이 모여 팀을 꾸렸고, 올해는 교육부 산하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등록하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권기효 대표와 대학생 멘토들은 지난 7월 충남 보령을 첫 시작으로, 인천 강화, 강원 영월 등 7개 지역 22개교 청소년들을 만났다. 멘토는 농어촌 출신이 30%, 나머지는 수도권 및 기타 지역 출신으로 모집한다. 농어촌과 수도권 출신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아이들이 직접 보고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멘토링을 통해 아이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것도 목표다. 멘토링에 참가하는 청소년들은 멘토와 함께 지역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해 성과를 내보는 경험을 한다. 그중에서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리(理)모델링’ 프로젝트는 지역에 숨은 이야기나 특산품 등 상품화할 아이템을 발굴하고, 멘토 및 지역기업 등과 연계해 실제 생산해보는 프로젝트다. “강원도 영월군에 ‘효자열녀마을’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한 집 건너 효자비, 열녀비를 받아 자부심이 강한 마을인데, 임진왜란도 겪지 않은 깊은 산 속 마을이라 조선시대부터 써온 장독이 아직 남아 있어요.

[청년협동조합-②멋장이들]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에코백으로 만들어요”

“그나마 전북 지역에서 전주 한옥마을이 외부인 유입이 많아 작품 홍보에 유리한 곳이었는데 최근 5년 사이 한옥마을 임대료가 2배 넘게 뛰었어요. 아이러니하게도 전주 한옥마을이 인기를 끌면서 지역 예술가들은 터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던 전유진(25)씨는 올해 2월 귀국 후 지역경제의 부흥과 지역 문화의 쇠퇴를 함께 목격했다. 한옥마을이 전국구 관광지로 떠오르면서 전주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은 2016년 1064만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1109만명을 기록했다. 2012년 493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급증한 것. 관광객 1000만명은 전남 여수, 경기 용인민속촌 등 전국구 관광지에서만 가능한 수치다.   관광객의 증가는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졌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입지가 가장 좋은 은행로·태조로 교차로 쪽 33㎡ (10평) 짜리 한옥 점포 임대료는 보증금 5000만~1억원에 월세 1000만원 정도다. 권리금은 1억원이 기본이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임대료가 2배 넘게 올랐다. 전주의 대표 상권인 전북도청 주변 10평짜리 점포 임대료가 월 700만~800만원인 것과 비교해도 한옥마을 임대료는 비싼 편이다. 유동인구가 비교적 적은 한옥마을 외곽 점포는 보증금 5000만원, 월세 200만~450만원 선이다. 전주 한옥마을에 작업실을 뒀던 예술가들이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한 외곽으로 밀려나온 이유다.  전씨는 지역 문화와 예술 활동을 함께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러던 중 지역 작가들이 의뢰한 작품을 제품화하고 있는 사람들을 우연히 알게 됐다. 군장대학교 패션디자인쥬얼리학과 동문인 최진영, 진명신, 박종임씨다. 전씨는 “제품의 질과 디자인이 무척 뛰어났는데, 워낙 소규모로 하다보니 이윤이 적다는 게 아쉬웠다”면서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