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사회 利주민] 테스 마낭안 링크 이사장 한국살이 28년 차 결혼 이주민 아시아 이주민들 모여 통번역 제공 의료 제도 설명해주고 병원도 동행 이주민의 간절함 알기 때문에 봉사 그들도 똑똑하고 베풀 줄 아는 사람 테스 마낭안(51) 링크이주민통번역협동조합(링크) 이사장은 올해로 한국 생활 28년 차를 맞은 결혼 이주민이다. 필리핀 출신인 그는 “스물네 살에 한국에 왔으니 이제 한국에서 산 기간이 더 길다”며 웃었다. 그는 부산·경남 지역 이주민 사회의 ‘왕언니’로 통한다. 문제만 생기면 ‘테스 언니’부터 찾을 정도다. “사실 저는 나서는 것도 싫고 이사장 자리도 부담스러워요. 그런데 도움이 필요한 이주민은 많고 도울 사람은 적으니 쉴 수가 없죠. 어려운 이주민이 계속 찾아오는데 어떻게 모른 척하겠어요. 그렇게 주고받으면서 산 게 벌써 20년이 됐네요.” 지난 2016년 태국·네팔·베트남 등 아시아 10여 국 이주민이 만든 통번역협동조합 ‘링크’가 출범했고, 조합원들은 당연한 듯 그를 이사장으로 추대했다. 지난 7일 부산 전포동 링크 사무실에서 테스 이사장을 만났다. “한국을 사랑하지만 필리핀도 여전히 사랑해요” 테스 이사장은 “스무 살이 넘도록 나 자신이 한국에서 살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했다. 1992년 대학생이었던 테스는 어학 연수차 필리핀을 찾은 현재 남편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이듬해 학교도 그만두고 문화도 언어도 낯선 한국에 왔다.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모국 필리핀을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다. 그는 “혼인신고 후 한국 국적을 취득했는데 필리핀이 이중 국적을 허용하지 않아서 국적을 버려야 했는데 그때가 가장 슬펐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