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혜진 헬로말 대표 헬로말은 시각장애인 점자 옷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색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전맹시각장애인을 위해 소매나 라벨 등에 투명 점자 스티커나 자수로 제작한 점자 태그를 부착하는 방식이다. 헬로말의 안혜진(29) 대표는 현재 단국대학교 취창업지원처 초빙교수로 일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경기 용인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서 안 대표를 만났다. -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태그를 만들기 시작했는지? “처음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업은 아니었다. 재고 의류 유통 사업을 기반으로 시작했다. 사업은 꽤 잘됐다. 경기도 중소기업진흥공단, 정부·지자체 등에서 3~4억에 달하는 투자도 받았다. 매출은 월 3000~4000만원이었다. 그렇게 1~2년 진행하다 보니 내 나이가 30~40대가 되었을 때 뿌듯하고 행복한 성취감을 느끼는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 사업이 획기적이길 바랐고, 업사이클 의류 사업과 더불어 좋은 사회공헌 사업을 원했다. 사람들이 의류에 대해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그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며 해답을 찾아갔다. 시각장애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옷의 촉감이나 디자인이 아닌 색깔인 점을 주목하고 점자로 색깔 정보를 기재하기 시작했다.” -재고 의류 유통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의류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재고 물품 처리 방안이다. 아버지가 의류업계에서 근무했는데, 재고 의류 처리에 가장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처음 창업을 준비할 때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며 이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 생각했다. 제조된 지 1년이 넘은 옷들도 새 옷같이 깔끔하고 흠이 없다. 도매업자나 공장관계자들은 재고가 쌓이면 보관비를 별도로 지급해야 하기에 의류업계에서는 ‘재고만 없어도 성공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헬로말을 재고를 활용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