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가의 해법 프랑스 낭만파 화가 제리코의 대표 작품인 ‘메두사호의 뗏목’(1819)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다. 1816년 7월 2일, 당시 프랑스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세네갈에 정착할 이주민 400여명을 태운 프랑스 군함 메두사호가 난파했다. 하필이면 경험 부족한 중년 관료가 배의 선장이었다. 그는 구명보트에 250명의 선원과 상류층 승객들만 태우고 도망쳤다. 남은 150명은 급조된 뗏목을 타고 표류하게 된다. 그러나 12일에 걸친 표류 끝에 살아남은 이들은 15명. 이들이 구조선에 구조됐을 당시 뗏목 위에는 먹다 남긴 사람의 살점이 널려 있고, 생존자들의 호주머니에는 먹다 만 고기 조각이 잔뜩 들어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얘기를 전해 들은 화가 제리코는 메두사호의 생존자들 얘기를 ‘메두사호의 뗏목’으로 그려냈다. 이 작품은 인간의 보편적 고통을 보여주고, 프랑스의 노예제와 제국의 우매함을 지적한다고 해석된다. 이처럼 예술 작품은 숨겨진 문제와 시대상을 드러내곤 한다. 작품을 통해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도 있다. 미술학자인 책의 저자는 작품을 통해 가려진 문제를 들춰내고 해결책을 발견하는 방법을 세세히 알려준다. 에이미 E. 허먼 지음, 문희경 옮김, 청림출판, 2만2000원, 380쪽 스타트업을 키우는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 농림축산식품산업과 그 투자시장을 다룬 연구서. 미국 농식품 투자 플랫폼 애그펀더(Agfunder)에 따르면, 글로벌 농식품 관련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2020년 278억달러(약 35조5000억원)에서 2021년 517억달러(66조200억원)로 85%가량 급증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금리 인상, 코로나 팬데믹에도 애그·푸드테크 투자시장은 위축되지 않은 것이다.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 책의 저자인 정성봉 농학정책보험연구원 투자지원센터장은 한국밴처캐피탈의 농식품기업 투자 동향을 분석하고, 농식품모태펀드의 영향력을 연구했다. 국내에서 이러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