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커피 2015년 4월. 네팔 땅이 순식간에 갈라졌다. 80년 만에 일어난 강도 7.8 규모의 대지진이었다. 8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었고, 1만60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도로와 통신은 끊어졌고, 86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생겼다. 아이들과 부모는 삶의 터전을 잃었다. 네팔 지진 직후, 여러 국제구호개발 단체들이 현장을 찾았지만, 한국의 공정무역 단체 (재)아름다운커피도 네팔을 찾았다. 아름다운커피는 2006년 공정무역 커피 ‘히말라야의 선물’을 출시하면서 네팔의 신두팔촉 지역의 협동조합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었기 때문. 아름다운커피가 네팔 현지의 커피농가들과 협력 관계를 가진지 꼭 10년째였다. 하지만 네팔 대지진으로 생산지가 파괴되면서, 500여 가구의 조합원 중 35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커피 묘목과 농작물은 그야말로 황폐화됐다. “카페 사장님 대부분은 맛있는 커피보다 ‘균일한 맛’의 커피를 선호해요. 손님들이 그 맛을 기억하고 카페를 찾기 때문이죠. 하지만, 공정무역 커피는 생산자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이 원칙이기 때문에, 생산지 상황에 따라 맛이 다를 수 있어요. 더구나 일반 무역상이었다면,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네팔 지역의 커피 원두를 구매하지 않았겠죠. 원두 크기도 작아졌고, 작년보다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까요.”(배소영 아름다운커피 상상마케팅팀 간사) 아름다운커피는 일반 무역상과 달랐다. 생산지의 ‘눈물’을 외면하지 않았다. 2015년 9월. 아름다운커피는 ‘성거이(네팔어로 ‘함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한국이 함께 네팔의 아픔을 치유하겠다는 뜻이었다. 아름다운커피는 ‘성거이 프로젝트’로 약 1억여 원을 모금해 커피 농가의 자립을 지원했다. 피해 지역 아동들에게 미술치료 프로그램도 지원했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네팔로부터 구매한 커피 생두만 100톤가량이다. ◇ 커피 한 잔에 생산지의 희로애락이 담겨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