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등록제 전환, 위장 기업 막으려면?…고용부, 등록제 TF 논의 결과 첫 공개

고용노동부와 사회적기업 관계자들이 오는 8월 정부입법 예정인 ‘사회적기업 등록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현행 인증제를 등록제로 전환해 다양한 법인격의 사회적기업이 활동하도록 하는 데에는 대부분의 관계자들도 동의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지원금이나 세금감면 등 사회적기업 대상 혜택만을 노리고 접근하는 이른바 ‘위장 사회적기업’의 난립을 막을 묘수는 마땅히 없는 상황이다. 위장 사회적기업을 가려내겠다고 절차를 강화했다간 사회적기업 진입 문턱을 낮추겠다는 법개정 취지가 무색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서울시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고용노동부 주최로 열린 ‘사회적기업 정책포럼’에서도 이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번 포럼은 사회적기업 등록제 도입의 구체적인 사항을 검토하기 위해 고용노동부가 지난 2월부터 운영해 온 테스크포스(TF)의 논의 결과를 처음 공개한 자리다. 그간 고용노동부는 사회적기업 등록제의 연착륙을 위해 ▲평가 ▲재정지원 ▲판로·금융 ▲성장·육성 등 네 분야로 구성된 TF를 운영해 왔다. TF에는 사회적기업 종사자, 중간지원조직 관계자, 연구자 등 전문가 27명이 참여하고 있다. 평가지표는 SVI 개선해 활용…재정지원, ‘개별 기업’에서 ‘업종’으로 확대해야 사회적기업 등록제 전환에 대한 가장 큰 관심사는 평가·측정 방식이다. 사회적가치 측정에 따라 개별 기업의 지원 여부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날 TF의 평가 분과에서는 현재 고용노동부에서 사용하고 있는 사회가치측정지표(SVI·Social Value Index)를 일부 개선하는 안을 내놨다. TF 평가 분과장을 맡은 길현종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인증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소셜벤처 등이 서로 다른 측정지표를 사용하고 있는데, 새로운 지표를 또 만든다고 하면 현장의 혼선만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SVI는 2017년 고용노동부가 개발한 인증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한

낡은 스마트폰으로 개도국형 실명 막아요

프로젝트봄·삼성전자, 간이 안검사기 개발 베트남에 보급돼 1만4000여 명 검사받아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 세계 실명 인구는 3600만명으로 이 중 90%가 개발도상국 출신이었다. 전문가들은 “2년에 한 번만 검사해도 치명적인 시력 손상은 막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의료 환경이 열악한 개도국에선 꿈 같은 얘기다. 대표적인 나라가 베트남이다. 인구당 안과 전문의 수가 한국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안질환은 나이가 많을수록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베트남에서 실명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거란 우려도 나온다. 최근 국내 한 단체가 베트남의 실명 위기 환자를 구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낡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이 안질환 검출기를 개발한 ‘프로젝트봄’이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등 의료인들이 만든 프로젝트봄은 삼성전자가 주관하는 사회 공헌 공모전 ‘투모로우 솔루션’을 통해 아이디어를 현실화했다. 투모로우 솔루션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출하면 삼성전자가 임직원 멘토링을 통해 기술을 지원하고 이를 사회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프로젝트봄이 개발한 안질환 검출기 ‘EYE LIKE (아이라이크)’는 병원에서 쓰는 3000만~5000만원 상당의 검사 기기와 비슷한 성능을 갖고 있다. 제작비는 1% 수준인 30만~50만원에 불과하다. 이를 통해 녹내장, 백내장, 당뇨망막병증 등 대부분 안질환 검진이 가능하다. 원리는 단순하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안구 검사용으로 개발된 특수 렌즈를 끼워 눈 사진을 찍고, 사진을 병원에 온라인으로 전송하면 전문의가 판독하는 식이다. 특수 렌즈에는 시야각 확대, 짧은 거리 초점 고정을 돕는 기술이 담겼다. 프로젝트봄의 간이 안질환 검출기 개발

‘식용견’의 새 이름을 찾아주세요… HSI 한국지부 온라인 투표 캠페인 진행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이하 HSI) 한국지부가 개 농장 사육견을 일컫는 ‘식용견’이라는 용어를 대체할 수 있는 ‘새 이름 찾기’ 캠페인을 벌인다. 20일 HSI 한국지부는 “식용견이란 단어 자체가 개를 ‘먹어도 되는 존재’ 혹은 ‘먹기 위해 길러지는 존재’로 인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캠페인 ‘#NameMe(#이름을 지어 주세요)’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투표에 부쳐진 이름은 ▲우리개(우리에 갇혀 있던 개들이 ‘우리의 개’로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 ▲누리개(‘세상’의 순우리말인 누리를 따와 세상을 누리라는 의미) ▲살리개(농장에서 죽을 날을 기다리는 개들을 ‘살리자’는 의미) ▲두루견(농장을 벗어나 두루두루 사랑받으며 행복하라는 의미) 등 네 가지다. 투표는 HSI 한국지부 공식 페이스북에서 오는 29일까지 진행된다. HSI 한국지부는 “개를 가족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었지만, ‘반려견’과 ‘식용견’을 아예 다른 존재로 생각하는 차별 인식은 여전하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세상의 모든 개가 차별받지 않고 보호를 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인식이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150명 어린이 작가들의 이야기…CJ도너스캠프, 아동문예집 ‘꿈이 자라는 방’ 출간

‘선풍기는 에어컨만큼 시원하지도 않다/ 하지만 열심히 날개를 휙휙 돌리며/ 에어컨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선풍기를 보면 아빠가 생각난다’(시 ‘선풍기아빠’ 일부) 시를 쓴 이승민 군은 초등학교 5학년이다. 벌목 일을 하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시를 썼다. 여덟 살 때 엄마와 헤어진 초등학교 5학년 김도현 군은 화폭에 똑닮은 두 사람을 나란히 그렸다. 엄마의 목소리도 체온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김군의 그림에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하다. 전국 지역아동센터의 어린이들이 쓴 시와 그림을 담은 작품집 ‘꿈이 자라는 방’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다. 어린들의 따뜻한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꿈이 자라는 방은 지난 2015년부터 지역아동센터의 아동을 대상으로 문예 공모전를 열고 응모작을 책으로 엮어내는 CJ나눔재단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CJ나눔재단은 우수작으로 꼽힌 아동의 지역아동센터를 직접 찾아 상장과 상금을 수여하는 ‘찾아가는 시상식’도 연다. 최근 발간된 네 번째 작품집에는 전국 252곳의 지역아동센터에서 응모한 총 1571편의 작품 가운데 150편이 실렸다. 문예 공모전의 심사는 이해인 수녀와 사석원 화가가 각각 글과 그림 부문을 나눠 맡았다. 이해인 수녀는 “응모작들을 보면 판에 박히지 않은 어린이들만의 순수한 발견을 꾸밈없이 썼을 뿐인데, 그 진솔함이 무엇보다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과일 샀더니 ‘성인용품점’ 비닐봉지에 담아…일회용품 줄이기 위한 유쾌한 아이디어

캐나다 밴쿠버의 한 수퍼마켓이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재치있는 방법을 내놨다. 11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밴쿠버 시내 중심가에 있는 ‘이스트웨스트(East West)’ 슈퍼마켓이 손님에게 제공하는 비닐봉지에 민망한 문구를 새겨 장바구니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슈퍼마켓의 비닐봉지에는 ‘이상한 성인 비디오 가게로'(Into the Weird Adult Video Emporium), ‘사마귀 연고 도매'(Wart Ointment Wholesale), ‘대장 청소 협동조합'(the Colon Care Co-op)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이스트웨스트는 페이스북을 통해 “고객들이 일회용품 사용을 부끄러운 일로 생각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획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트웨스트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에는 ‘지구 살리기 운동에 동참하자'(Join the earth movement) 캠페인을 열고 일회용 비닐봉지 한 장당 5센트(약 50원)의 비용을 부과했지만 소비량은 줄지 않았다. 데이비드 리 퀸 이스트웨스트 사장은 “고객에게 비닐봉지 사용하지 말라고 권하기보다 아예 사용을 꺼리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일부 고객은 페이스북을 통해 “비닐봉지만 따로 살 수 있느냐”며 문의하기도 했다. 리 퀀 사장은 “비닐봉지 덕분에 고객들 사이에서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누게 되는 효과도 보이고 있다”고 자랑했다. 한편 캐나다는 정부 차원에서도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의 일회용품 재활용 비율이 10%도 되지 않는다”면서 “이르면 2021년까지 일회용품 사용을 전면 금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해설이 있는 음악회’ ‘어린이 교통안전 뮤지컬’…현대해상 사회공헌 현장

음악을 듣고 싶은 누구나에게 열려 있는 ‘광화문음악회’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에서는 음악회가 열립니다. 2017년 9월부터 현대해상이 진행하는 ‘광화문음악회‘입니다. 광화문음악회는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공연으로, 특히 종로구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연주자들이 직접 연주한 곡을 관객들에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음악을 잘 모르는 관객들도 연주를 더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것도 광화문음악회의 장점입니다. 지난달 16일 열린 광화문음악회 현장 이야기를 구경진·박수혜·정승훈·최고은 더나은미래 청년기자(청세담 10기)들이 영상으로 전합니다.   어린이 교통안전 뮤지컬 ‘무지개마을 안전 대모험’ 지난달 7일 경기도 오산 문화예술회관에서는 어린이 교통안전 뮤지컬 ‘무지개마을 안전 대모험’ 공연이 열렸습니다. 객석의 어린이들은 교통안전 수칙을 담은 노래와 율동을 열심히 따라 하며 공연에 몰두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건널목 건너기, 교통안전 퀴즈 등 체험활동을 하며 공연을 보며 배운 내용을 다시 한 번 복습했습니다. 어린이 교통안전 뮤지컬은 현대해상이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015년부터 진행해온 사회공헌 프로그램입니다. 공연을 기획한 김일준 사랑극단 꼬마세상 대표는 “직접 어린이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을 계기로 아이들에게 교통안전 수칙을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수진·박은선 더나은미래 청년기자(청세담 10기)가 이날 공연 현장을 방문해 어린이 교통안전 뮤지컬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왔습니다.   [더나은미래 csmedia@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노동 불평등 해소에 노사 힘 모은다”…사무금융우분투재단 공식 출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 소속 노동자와 사용자가 공동으로 비영리재단을 설립하고 노동시장의 불평등·양극화 해소를 위한 활동에 나섰다.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재단법인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출범식이 열렸다.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은 KB증권, KB국민카드, 애큐온저축은행, 교보증권, 하나카드, 신한생명, 비씨카드, 한국예탁결제원 등 8개 기업의 노사가 출연한 80억원을 기금으로 하는 비영리재단으로 신필균 복지국가여성연대 대표가 초대 이사장에 올랐다. 재단 이름의 ‘우분투(UBUNTU)’는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의 아프리카 코사족 말에서 따왔다. 이날 출범식에는 신필균 이사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노동계·시민단체·정관계 인사 400여 명이 참석했다.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은 ‘차별 없는 일터, 함께 잘 사는 사회’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앞으로 ▲정규직·비정규직 격차 해소 ▲비정규직 보호 위한 조사·연구 시행 ▲취약계층 금융지원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 등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일에는 한국장학재단에 사무금융 분야 비정규직 종사자의 대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 1억5000만원을 전달한 바 있다. 신필균 이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비정규직이 신분제로 고착화하고 있다. 공정한 조건에서 일하고 공정한 임금을 받는 것은 모든 사람의 기본권이다. 노동시장에서 극심한 차별이 발생하는 소득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정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이사(사무금융노조 위원장)는 “사무금융노조는 정규직 임금을 비정규직과 나누는 ‘연대임금’을 실천할 것”이라며 “모든 노동자를 위한 임금 투쟁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사용자 측을 대표해 출범식에 참석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사무금융우분투재단 이사)도 ‘상생’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이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할 초석이 되기를

3대 종교 손 맞잡고 ‘사회적경제 문화축제’ 연다

불교·개신교·가톨릭 등 3대 종교계가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동행사를 개최한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오는 20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회관, 조계사 앞마당 일대에서 ‘자비와 나눔 행, 사회적경제 문화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종교계가 함께 사회적경제 활성화 사업의 성과를 나누고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매년 불교·개신교·가톨릭 교계가 돌아가며 행사를 주최하며, 올해는 불교계(조계종)이 맡는다. 이날 행사에는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관한 3대 종교 공동선언, 우수 사회적기업 시상, 3대 종교 사회적경제 활성화 간담회 등이 진행된다. 공동선언에는 사회적경제 기본법, 사회적 가치 실현에 관한 기본법, 사회적경제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특별법 등 ‘사회적경제 3법’의 조속한 제정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조계사 앞마당에서는 종교계 사회적기업들의 홍보 부스와 소셜마켓이 열린다. 행사 참여자들은 4·16희망목공조합(개신교), 모차르트마술피리(불교), 가톨릭화목복지협동조합(가톨릭) 등 22개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올해 행사를 주관하는 사람과사회적경제는 “3대 종교 공동행사는 앞으로도 종교계가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협력해 나갈 것을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종교계 신자를 비롯해 사회적경제에 관심있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여자 친구들끼리 마음껏 달리니 운동이 좋아졌어요!”

현대해상 사회공헌 프로그램 ‘소녀, 달리다’ 지난 10일 오전 8시 서울 서대문구 인왕초등학교 체육관에 소녀들의 함성과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정규 수업 전 운영되는 특별 체육 프로그램 ‘소녀, 달리다’ 수업 현장. 한 시간이나 일찍 등교했지만 학생들의 표정에는 활기가 넘친다. 수업에 참여하는 A양은 “소녀, 달리다 수업이 있는 날엔 학교 가는 게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녀, 달리다’는 현대해상이 헬스케어 전문 기업 와이즈웰니스와 함께 2013년부터 7년째 진행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체육 활동에 소극적인 초등학교 여학생들의 신체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친구들과 함께 달리면서 신체 발달을 돕고 사회성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는 게 프로그램의 장점이다. 프로그램은 일주일에 2회씩 12주 동안 총 24회 열리며, 매회 특정 주제가 제시된다. 이 주제에 달리기를 접목한 체육 활동을 하게 되는데, 토론과 글쓰기 수업도 병행된다. 2019년 1학기에는 수도권 소재 25개 초등학교 재학생 760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인왕초등학교에서 열린 프로그램의 주제는 ‘SBLR’. 또래집단의 압력에 대처하는 방법인 ‘STOP(멈추고), BREATH(호흡하고), LISTEN(듣고), REPLY(대답하다)’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학생들은 석지혜 담당 강사의 설명을 듣고 또래 무리가 와서 특정 친구를 따돌리자고 제안할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직접 상황극을 벌이며 익혔다. 상황극을 마치고 나서는 팀별로 멀리 놓인 알파벳 S, B, L, R 카드를 하나씩 가져오는 달리기 게임이 진행됐다. 카드를 다 모은 팀은 팀원들끼리 손을 잡고 크게 “만세!”를 외치며 폴짝폴짝 뛰었다. 석 강사는 “아이들에게 ‘느려도 괜찮으니 규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대학생들의 사회혁신 아이디어, ‘씨앗 프로그램’ 만나 ‘활짝’

현대해상·인액터스코리아,  지난달 11일 제7회 ‘현대해상과 함께하는 씨앗 프로그램’ 개최 최고상은 서울대 다인, 고려대 에코디쉬·중앙대 월간흑석 등 3팀 최종 지원 팀 선정 취약계층 지원, 일회용품·음식물쓰레기 배출 감량 등 사회 문제 해결 아이디어 봇물   요즘 청년 창업의 화두는 사회적기업이다.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겠다는 청년이 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만 2201개에 달한다. 대학에도 사회적 경제 관련 학위과정과 비학위과정이 개설돼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비영리단체 ‘인액터스코리아’는 대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발굴·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04년 4개 대학 연합으로 출발해 지금은 전국 30개 대학에 팀을 두고 있는 인액터스는 사회 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1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현대해상과 함께하는 씨앗 프로그램’ 결선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됐다. 2016년 상반기를 시작으로 연2회 시행해 이번에 7회를 맞이한 씨앗 프로그램은 인액터스코리아가 공식 후원기업인 현대해상과 함께하는 사회적 기업가 인큐베이팅 사업이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 팀을 선정해 초기 운영 자금을 지원하고 인액터스 졸업회원과 현대해상 임직원들이 멘토로 나선다. 폐지 수거용 리어카를 경량화하고 리어카에 광고를 게재해 수익 일부를 지급하는 등 폐지 수거 노인의 노동환경 개선 사업을 하는 ‘끌림’, 청각장애인 택시기사와 비장애인 승객의 소통 프로그램인 ‘고요한 택시’를 개발한 ‘코액터스’ 등 소셜벤처를 배출했다. 제7회 씨앗 프로그램에는 모두 27개 팀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1차 서류심사, 2차 인터뷰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동네란?’…C프로그램 ‘놀세권: 플레이넷Playnet’展 개최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동네인 ‘놀세권’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렸다. 다음 달 14일까지 광화문 교보문고 내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개최되는 ‘놀세권: 플레이넷 Playnet’전(展)이다. 벤처 기부 펀드 씨프로그램과 교보문고가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는 지난해 C프로그램이 후원한 ‘동네 놀이환경 진단도구 개발연구’(관련기사 보기)를 토대로 기획됐다. 김연금 조경작업소 울 소장과 최이명 도시계획학 박사가 15개월에 걸쳐 진행한 이 연구에서는 어린이 100여 명의 놀이 행태를 분석해 놀세권의 조건과 놀세권 판단 지표들을 제시했다. 이번 전시는 연구 결과를 대중에게 쉽게 소개하고자 마련됐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중앙에 브릭으로 만든 놀이터, 학교 운동장, 체육관 등 다양한 놀이 공간 작품 11점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놓여 있다. 건축가 고기웅, 권형표, 지정우·서민우, 전보림·이승환, 홍경숙 등 다섯 팀이 자녀와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다. 파도 모양을 본떠 스케이트 보드와 자전거 묘기를 부리기에 안성맞춤인 ‘파도 놀이터’, 무한으로 연결된 미끄럼틀이 있는 놀이터 ‘Endless Slide’ 등 건축가의 창의력과 아이의 상상력이 만나 독창적인 공간들이 탄생했다. 전시를 기획한 장동선 소다 디자인·건축 미술관장은 “어른 관객들은 작품들을 보면서 ‘이게 무슨 놀이 공간이지?’ 어리둥절해 하는데, 신기하게도 어린이 관객들은 작품을 보자마자 ‘여기서는 이렇게 놀면 재밌겠다’ 하면서 바로 놀 궁리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 자료를 시각화한 작품들도 흥미롭다. 전시장 한쪽 벽을 수놓은 ‘별자리’들은 아이들의 이동 경로를 GPS로 수집해 만든 바깥 놀이 패턴이다. 장 관장은 “각각의 별자리마다 서로 다른 전설이 깃들어 있듯, 아이들이 학교–집–놀이터를 오가는 동선에도 저마다 이야기가 담겨 있다”며 “아이들이 야외에서 보내는

‘기후행동 주도’ 그레타 툰베리, 앰네스티 양심대사賞 수상

기후변화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며 시위운동을 벌인 스웨덴 고등학생 그레타 툰베리(16)와 청소년 주축의 기후운동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이 국제앰네스티 ‘양심대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7일 국제앰네스티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등교 거부 시위를 벌인 그레타 툰베리와 함께 뜻을 모은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보다 더 적절한 수상자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양심대사상은 인권 증진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는 상으로 국제앰네스티의 가장 영예로운 상이다. 지난 2002년에 시작돼 지금까지 넬슨 만델라, 말랄라 유사프자이, 아이웨이웨이 등이 상을 받았다. 툰베리는 지난해 9월부터 정부에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책 마련을 요구하며 매주 금요일 등교 거부 시위를 벌였다. 툰베리의 사연을 SNS로 접한 전 세계 청소년들이 하나 둘 등교 거부 운동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으로 발전했다. 최근 동맹 휴교일이었던 5월 24일에는 전 세계 100개국 100만명이 넘는 청소년이 참여했다. 수상 소식을 접한 툰베리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을 대표해 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라며 “우리 활동이 인정받고, 우리의 싸움이 효과있다는 것을 알게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쿠미 나이두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기후 위기의 현실에 맞선 전 세계 청소년 활동가들의 결의는 우리에게 큰 영감을 줬다”며 “기후 재앙에 맞서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역할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를 위한 금요일’의 청소년 활동가들은 성인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9월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행동정상회담을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기후를 위한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