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발전소. /조선DB
한국, 세계 9번째로 석탄투자 많은 나라…”국민연금의 탈석탄 전환 시급”

한국이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석탄투자를 많이 하는 나라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우르게발트, 프랑스 리클레임 파이낸스, 미국 열대우림 행동 네트워크, 350.org 일본지부 등 25개 시민단체가 전 세계 주요 은행과 연기금 등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석탄산업 투자 여부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석탄투자 규모는 총 168억600만 달러(약 18조6000억원)다. 집행 기관으로 따지면, 국민연금이 채권과 주식을 합해 114억2300만 달러(약 12조6500억원) 규모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민연금의 석탄투자 규모는 전 세계 11번째에 꼽힐만큼 크다. 국내 금융기관 중에 석탄산업에 가장 활발하게 대출을 제공하는 곳은 공적금융기관인 KDB 금융그룹과 수출입은행으로 나타났다. KDB금융그룹은 22억1300만 달러(약 2조4300억원), 수출입은행은 15억6900만 달러(약 1조7300억원) 규모였다. 3위를 차지한 곳은 하나금융그룹으로 3억1800만 달러(약 3500억원)를 석탄산업에 빌려주고 있다. 기후솔루션은 “KDB금융그룹과 수출입은행은 국내외 신규 석탄 사업에 앞장서 대출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국가별 석탄투자 순위에서는 미국(약 6020억 달러)이 압도적인 1위로 조사됐다. 미국의 석탄투자 규모는 전 세계 석탄금융의 약 58%를 차지했다. 개별 기관으로는 미국의 투자사인 뱅가드와 블랙록이 각각 860억 달러와 840억 달러를 집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두 회사는 전 세계 석탄투자의 약 17%를 차지하고 있다. 석탄 산업에 가장 많은 돈을 빌려주는 나라는 일본으로, 미즈호·미쓰이스미토모·UFJ파이낸셜그룹 등 3개 금융사가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석탄 대출 집행 은행으로 꼽혔다. 얀 루블 리클레임 파이낸스 애널리스트는 “악사(AXA), 크레디트 무투엘(Credit mutuel) 등의 보험사나 오스트럼(Ostrum) 등 자산운용사가 이미 주요 석탄 산업 관련

아산나눔재단, 제10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개최…총 상금 1억6500만원

아산나눔재단이 전국의 예비 창업자와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제10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정주영 창업경진대회는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자의 기업가정신을 계승해 전국에 창업문화를 확산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하는 실전형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올해 10회째를 맞은 대회는 마이리얼트립, 딥메디, 클라썸 등 여러 유망 스타트업을 배출했다. 대회는 모집·심사, 사업실행, 데모데이 순으로 6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1차 서류, 2차 면접 심사를 거쳐 사업실행 단계에 진출한 12개 팀은 5월부터 14주 동안 실제 사업을 실행한다. 사업실행 단계에서는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 ‘마루180’ 사무공간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국내 대표 벤처캐피털과 액셀러레이터 전문가로부터 전담 멘토링을 받게 된다. 이 밖에 최대 250만원의 시드머니와 함께 마루180 입주사에 제공되는 다양한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다. 마케팅, HR, 투자, 프레젠테이션 등 초기 창업에 필요한 전문 액셀러레이팅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되며, 지방 참가자를 위한 교통비도 지급한다. 이번 대회의 상금은 총 1억6500만원에 달한다. 데모데이에 진출해 대상을 차지한 팀의 수상금은 5000만원이며, ▲최우수상 2000만원(2팀) ▲우수상 1000만원(4팀) ▲장려상 500만원(5팀) ▲특별상 1000만원(중복수상 가능) 등을 준다. 수상팀 전원은 벤처캐피털 투자자 추천, 엔젤 매칭 펀드 관련 자문 등 후속 투자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예비창업자와 창업 2년 이내의 기업은 누구나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한 팀당 최대 인원은 8명이다. 참가 접수는 오는 4월5일까지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공식 홈페이지(startup.asan-nanum.org)를 통해 받는다. 한정화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올해는 아산 정주영 현대창업자의 소천 20주기이자 아산나눔재단

멀쩡한 산림 파괴하고 탄소 배출 더 많아… ‘말로만’ 친환경?

‘바이오에너지’ 환경오염 논란 EU 등 국제사회서 장기적 퇴출 요구기존 숲 없애가며 팜나무 생산 ‘논란’과학자들 “탄소 배출, 화석연료 3배” 화석연료를 대체할 ‘대안 에너지’로 불리며 주목받던 바이오에너지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국제 시민사회에서 ‘퇴출’을 요구하는 성명이 나오고, 유럽연합(EU) 등에서 환경 문제를 이유로 수입에 막대한 관세를 물리거나 장기적으로 퇴출 수순을 밟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다. 바이오에너지란 유기성 생물체인 ‘바이오매스(Biomass)’를 활용해 만드는 에너지원이다. 팜유, 사탕수수 등 식물성 자원뿐 아니라 음식 쓰레기, 축산 폐기물 등도 원료로 사용한한다. 바이오에너지는 화석연료보다 유해 물질 발생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가짜 친환경 에너지’라는 오명을 쓰며 국제사회 에너지 논쟁의 중심에 서는 신세가 됐다. ‘바이오에너지’ 대안 연료 아니다 바이오에너지 논란의 중심에 선 나라는 인도네시아다. 지구상 셋째로 산림을 많이 보유한 나라인 인도네시아는 바이오에너지 생산에 최적화된 곳으로, 세계 1위 바이오디젤 생산·수출국이다. 독일의 시장조사 업체인 ‘스태티스타’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인도네시아는 2018년 기준 약 4060만t(톤)의 팜유를 생산하고 이 가운데 2930만t을 수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해 경유에 팜유를 30% 이상 섞는 것을 의무화하는 ‘B30’ 제도를 도입했고 올해부터는 이 비율을 40%로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B30을 선포하는 자리에서 “바이오디젤을 활용해 화석연료 의존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제는 바이오에너지 생산 급증으로 산림 황폐화와 지역사회 파괴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팜유 생산 수익성이 높아지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팜유 생산력이 높은 나라에서 기존에 있던 숲을

코로나 이후 미래 교육과 심리학의 나아갈 길은?

고려대 심리학부 설립 기념 대담 개최염재호 전 총장 등 대표 3인 특별 강연 고려대학교가 오늘(2일)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래 교육의 방향과 심리학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특별 대담을 개최한다. ‘미래의 교육과 심리학의 역할’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담은 국내 대학 최초로 ‘심리학부’ 설립을 맞은 고려대가 통섭의 지혜를 나누고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 대담에는 교육자 대표로 염재호 고려대 전 총장, 기업인 대표로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 심리학자 대표로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이 참여한다. 대담에 앞서 세 연사의 강연도 마련한다. 이날 고려대는 오후 2시 고려대 SK미래관 김양현홀에서 심리학부 설립 기념식을 개최하고, 특별 강연과 대담은 오후 3시부터 90분간 한다. 특별 강연은 20분씩, 대담은 45분간 진행한다. 특별 강연에서 염재호 전 총장은 시대적 전환기에 대학 사회와 교육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그 과정에서 심리학이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안한다. 권오현 상임고문은 한국 사회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가 아니라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나아가기 위한 기업과 대학의 방향성에 대해 강연한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기업과 대학이 ‘초격차’를 이루기 위한 인재 양성 원칙에 대한 조언도 전한다. 김정운 소장은 대학 안에서 심리학을 바라볼 때와 대학 밖에서 활동하면서 심리학을 바라볼 때의 서로 다른 관점으로 한국 심리학 교육의 방향성을 제안한다. 대담 진행은 허태균 심리학부 교수가 맡는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을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한다. 특별 강연과 대담은 고려대 심리학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양은주 고려대 심리학부장은

장애인 승객에 성추행·폭언 일삼는 장애인콜택시 기사들

세종 장애인콜택시 이용자 차별 경험진정서 제출, 석 달째 시청 앞 농성지자체의 관리 감독 소홀 지적도 “왜 그렇게 짧은 치마를 입었어. 다 보이네.” 세종시에 사는 지체장애인 문경희(51)씨는 몇 달 전 장애인콜택시 운전기사에게 성희롱을 당했다. 출근하려 콜택시를 탔다가 일어난 일이었다. 문씨는 잠시 망설이다가 “기분이 나쁘니 그런 말은 하지 마라”고 했다. 운전기사가 문씨에게 사과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문씨는 ‘일진이 안 좋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적장애를 가진 지인 A씨가 문씨에게 “장애인콜택시 운전기사가 몸을 만졌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문씨는 이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장애인콜택시 운전기사에게 폭언이나 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증언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문씨를 비롯한 세종시 장애인 당사자들은 전국장애인차별추진연대의 도움을 받아 지난달 16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세종시 장애인콜택시인 ‘누리콜’ 소속 운전기사들이 이용자에게 폭언과 추행을 일삼았다는 내용이었다. 세종시 장애인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누리콜이용자연대’를 조직하고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석 달째 세종시청 앞에서 농성 중이다. 지적장애인에 반말, 음주 운전하는 경우도 장애인콜택시는 ‘교통약자 이동편의증진법(이하 ‘교통약자법’)’에 따른 특별교통수단을 말한다. 특별교통수단은 휠체어 리프트 등 특수 장치를 설치해 전동 휠체어가 승하차할 수 있도록 개조한 차량이다. 보행이 어려운 중증 장애인들과 65세 이상 노인, 임신부 등 교통 약자만 이용 가능하다. 택시비를 공공에서 보조해주기 때문에 대중교통만큼 싼 가격에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교통약자법은 장애인콜택시 운영을 지자체에 위임하고 있다. 직접 운영하는 지자체도 있지만 대부분은 운영을 공공이나 민간

[더나미 책꽂이] ‘나는 마을로 출근한다’ ‘마스크가 답하지 못한 질문들’ 외

나는 마을로 출근한다 지방 인구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일부 지방 마을에는 사람이 줄며 활기도 사라지고 있다. 경남 하동의 공정여행사 ‘놀루와’가 지방 소멸을 극복하는 해결책을 책으로 내놨다. 저자는 지방 공정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하나씩 소개한다. 매월 보름 섬진강 백사장에서 야경을 즐기는 프로그램 ‘섬진강 달마중’을 비롯해 매년 1월에 열리는 ‘논두렁 축구 대회’도 있다. 프로그램에는 주민들도 참여해 수익을 공유한다. 마을을 살리는 공정여행에 관심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 조문환 지음, 놀루와, 1만6000원 마스크가 답하지 못한 질문들 코로나19는 일상 풍경을 바꿨다. 배달 음식과 택배 주문량이 증가해 일회용품이 늘어났다. 배달 노동자들은 밤낮없이 일회용품들을 날랐다. 감염을 막기 위한 코호트 격리 조치는 장애인 시설을 감옥으로 만들었다. 노숙인들에게 주던 도움은 끊겼다. 이 모든 게 우리가 사는 ‘한국’에서 일어난 일이다. 코로나19가 삶을 위협했지만, 모두가 똑같은 크기로 받은 건 아니었다. 인권운동가, 문화인류학자, 배달노동자, 장애인권운동가, 환경운동가 등이 모여 코로나19로 인해 심화된 장애, 환경, 노숙인, 인종주의, 돌봄 문제들을 다뤘다. 코로나19로 드러난 혐오와 차별 문제들을 직면할 때다. 미류 외 9인 지음, 창비, 1만5000원 모든 여성은 같은 투쟁을 하지 않는다 ‘#연대는백인여성을위한것이다(#solidarityisforwhitewomen).’ 2013년 미국 페미니즘 연대에 일침을 놓는 트윗이 올라왔다. 페미니즘 운동에서 유색인과 트랜스젠더 등 소수 여성이 배제됐다는 뜻이었다. 저자는 “백인 여성이 고위직 유리천장을 논할 때, 흑인 여성은 고용불안을 겪었다”며 “모든 여성을 담지 못한 페미니즘이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후드 페미니즘’이 시작됐다. 책의 원제이기도 하다.

KCOC 신임 회장으로 오지철 하트하트재단 회장 선출

국제개발협력 민간단체 협의체인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는 25일 정기총회를 열고 오지철 하트하트재단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임기는 2년이다. 오지철 신임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대통령 정책 특별보좌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 한국관광공사 사장, TV조선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하트하트재단 회장으로 취임해 국내 사회복지·국제개발협력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현재 단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원장직도 수행하고 있다. 이날 KCOC는 부회장으로 유원식 기아대책 회장, 김기진 한국JTS 대표를 선임했다. 이사 단체로는 ▲글로벌케어 ▲한국월드비전 ▲어린이재단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아프리카미래재단 ▲밀알복지재단 ▲더멋진세상 ▲한국해비타트 ▲태화복지재단 ▲기쁨나눔재단 ▲한국국제봉사기구 등 12곳을 선출했다. 오지철 회장은 “정부와 국제사회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국제개발협력사업 수행 환경을 조성해 시민사회가 개발협력의 주체로 역할을 수행할 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이주인권단체 “장기 미등록 아동 체류 대책, 전면 보완해야”

이주인권단체가 국내에서 태어난 장기 미등록 이주 아동에게 체류 자격을 부여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전면적인 대책 보완을 요구했다. 이주배경아동청소년기본권향상을위한네트워크는 23일 성명서를 내고 “법무부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지난 22일 보고한 업무 현황에 ‘국내 출생 장기 불법 체류 아동 대책’을 포함한 점을 환영하지만, 여전히 이주 아동의 현실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네트워크는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사단법인 두루, 아시아의 창, 재단법인 동천 등 17곳으로 구성돼 있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만 19세 이하 미등록 외국인은 2017년 5279명에서 2020년 8466명으로 60.4% 대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미등록 외국인이 25만1041명에서 39만4897명으로 57.3% 증가한 비율보다 3.1%포인트 높다. 이날 발표된 성명서에는 “법무부가 체류 자격 부여 대상을 국내에서 출생한 아동으로 한정한 것이 문제”라며 “단순히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미 한국에서 오랜 기간 생활해 사회의 구성원이 된 다수의 아동이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근거가 불분명한 체류 자격 부여 기준도 문제 삼았다. 이들 단체는 “합리적인 근거나 기준 없이 15년이라는 긴 기간을 체류 자격 부여 요건으로 제시한 것도 우려된다”며 “앞서 같은 제도를 도입한 다른 국가의 사례를 보더라도 대체로 2~7년의 체류 기간을 자격 요건으로 제시하거나 국내 사회와의 통합 여부 등을 복합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법무부가 제도를 한시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점도 문제”라며 “아동 인권에 대한 더 깊은 고민을 통해 정책을 보완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태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kite@chosun.com

세계 석학 500인 “바이오에너지는 친환경에너지 아니다” 공동 성명

한국·미국·일본·유럽연합(EU) 정상에게 바이오에너지 지원 중단을 요구하는 전 세계 석학들의 공동 성명이 나왔다. 22일 환경 전문 비영리단체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생태·환경·에너지 등을 연구하는 전 세계 과학자와 경제학자 500여명이 “바이오에너지는 친환경에너지가 아니며, 각국 정부의 관련 지원을 철회하라”는 취지의 성명서를 주요국 정상에게 보냈다. 수신인은 문재인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유럽이사회 의장 등이다. 이번 성명을 낸 학자들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발표를 한 점에 대해 찬사를 보낸다”면서도 “산림을 파괴하는 바이오매스에너지는 화석연료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산림의 보존과 복원은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아주 중요한 핵심 수단이지만, 바이오에너지 발전을 위해 탄소를 대량으로 저장하는 나무를 베고 태우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대폭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에너지 생산을 위해 나무를 태우는 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하는 것보다 최대 3배 많은 탄소가 배출된다. 이 때문에 바이오에너지에 정부 보조금을 투입하는 정책은 오히려 기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학자들은 국내를 비롯해 일본,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 등 일부 국가에서 바이오에너지 지원책이 늘어나는 점에 대해 우려했다. 이들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화석연료에서 목재를 태우는 바이오에너지 활용을 장려하는 것은 틀린 해법”이라며 “목재를 통한 전력 조달 비율을 2%만 늘려도 상업적 벌목량이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유럽에선 바이오에너지 증가가 지역의 산림 황폐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연구가 이미 나왔다”고 했다.

저소득가정 아동 10명 중 7명 “코로나19로 돌봄공백 겪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저소득가정 아동들이 돌봄공백, 교육격차, 신체활동 감소 등 다양한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취약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1년, 변화된 아동 일상 확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재단이 지원하는 만10~17세 아동 58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에 응답한 전체 아동 가운데 코로나19 발생 이후 집에 혼자 있거나 아동끼리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답한 비율은 72.1%로 조사됐다. 돌봄공백 시간으로 보면, 하루 1~3시간을 혼자 있었던 아동이 20.1%로 가장 많았고 하루 5시간 이상(18.6%), 하루 1시간 미만(18.4%), 3~5시간(15%) 순이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보호자 없이 가정에 혼자 남은 아동들을 위한 지원도 시급한 상황”이라며 “올해 발생한 ‘인천 초등생 형제 화재사건’처럼 돌봄공백으로 인한 안타까운 사고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돌봄 프로그램과 식사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진행된 온라인 수업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한 아동은 30.2%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PC 등 기기가 부족하거나 사양이 낮다’고 응답한 아동은 33.1%, ‘나만의 학습 공간이 없어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답한 아동은 32.9%였다. 여가시간에 대한 조사에서는 ‘유튜브 등 미디어 시청’이 62.4%(중복응답)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컴퓨터·모바일 게임’(59.4%), ‘TV 시청’(15.4%), ‘SNS 활동’(15.1%) 순이었다. 운동으로 여가를 보낸다고 답한 비율은 14.1%에 불과했다. 이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은 “저소득가정 아동들에게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학습 지원 서비스 제공과 주거환경, 돌봄공백 개선 지원을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서울 중장년층 절반 이상 “생계형보다 사회공헌형 일자리 희망”

서울에 사는 50·60대 중장년층 절반 이상이 생계형보다 사회공헌형 일자리를 희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2019년 50플러스상담센터에서 진행된 1대1 상담자료 5383건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장년층이 희망하는 일자리 형태는 사회공헌형이 54.3%로 가장 많았다. 생계형(23.8%)과 혼합형(17.7%)이 그 뒤를 이었다. 50플러스상담센터는 만 50~64세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자신의 역량과 가치를 발견하고 노후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상담을 진행한다. 연간 상담 건수는 2016년 6948건, 2017년 1만8550건, 2018년 2만2910건, 2019년 2만7685건 등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상담 영역 7가지(일·재무·사회공헌·사회적 관계·가족·여가·건강)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영역은 일(53.2%)이었다. 이어 사회공헌(20.8%), 여가(12.0%), 사회적 관계(5.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가 영역에 관한 상담 건수는 2018년 289건에서 2019년 644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사회적 관계와 사회공헌 영역 상담 건수도 전년 대비 각각 94.37%, 87% 증가했다. 50플러스재단은 “50플러스세대가 마주한 고민이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사회공헌 활동과 사회적 관계에 관한 부분까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대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상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강태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kite@chosun.com

아산나눔재단, 창업지원센터 ‘마루180’ 입주 스타트업 8곳 선정

아산나눔재단이 올해 상반기 창업지원센터 ‘마루180’에 입주할 스타트업 8팀을 최종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달차컴퍼니(프리미엄 차(茶) 개발) ▲똑똑한소비자(인테리어 솔루션 서비스 제공) ▲리브애니웨어(한 달 살기 숙소 추천 플랫폼 운영) ▲반달소프트(식용곤충 사육시설·스마트팜 개발) ▲새비허브코리아(데이터 모델링 구축 관리 솔루션 제공) ▲스트럼코리아(온라인 회의용 화이트보드 협업 툴 제공) ▲이코니크(스몰 브랜드 론칭 플랫폼 운영) ▲지니얼로지(인공지능 기반 DNA 정보 증폭 솔루션 제공) 등이다. 아산나눔재단은 선정된 기업에 3월부터 최대 1년간 사무 공간을 제공한다. 또 내부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를 연계하고 홍보·마케팅 업무를 돕는다. 해외 출장이나 콘퍼런스 등에 참가하는 팀에게는 300만원을 지원한다. 이 밖에 입주 스타트업 전체가 모여 상호 교류할 수 있는 ‘타운홀 미팅’, 업계 전문가와 선배 창업자로부터 일대일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마루커넥트’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천성우 아산나눔재단 스타트업센터 액셀러레이팅팀장은 “혁신적 방법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스타트업들이 마루180에서 마음껏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태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kit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