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SR을 말한다] 엡손, 컴퓨터 기증하러 동아프리카 갔지만, 높은 온도차로 작동 안 돼 정말 필요한 건 ‘자전거’ 해외 진출 글로벌 기업들 진출국의 문화 이해하는 넓은 시각 가져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기업 자율에 맡겨야 하는가, 아니면 법적으로 강제해야 하는가.’ 지난 13일 고려대 아시아경영센터가 주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글로벌화’ 심포지엄에서는 발라 라마사미 중국·유럽국제경영학교 교수를 비롯해 이재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샘 리 이노CSR 대표 등 국내외 CSR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날 참여한 유럽의 대표적인 CSR 관련 산학 네트워크인 에어비스(EABIS·The Academy of Busi ness in Society)의 사이먼 피커드 사무국장을 만나 글로벌 기업의 CSR 트렌드를 짚어봤다. ―에어비스의 구체적인 활동은 무엇인가. “2000년대 초반 미국에선 엔론사태(7대 기업이던 엔론사의 분식회계와 비윤리적인 로비활동이 드러난 사건)와 닷컴 버블 사태가 터졌다. 이를 계기로 15개 글로벌 기업과 유럽의 8개 경영대학장이 모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전략적으로 연구하는 조직을 만들었다. IBM, 존슨앤존슨, 마이크로소프트, 셸, 유니레버 등의 기업이 참가했다. 현재는 40개 글로벌기업과 80개 글로벌 비즈니스 스쿨이 참여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리서치, 교육, 실행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사회공헌을 혼동하고 있다. 사회공헌을 하는 착한 기업이라고 홍보하면서도, 노사관계나 환경 및 협력업체와의 상생관계 등 사회적 책임은 소홀한 경우도 있다. 글로벌 기업은 CSR을 필수전략으로 인식하고 있나. “크게 세 가지 부류로 나뉜다. 선도적 기업은 CSR을 비즈니스 전략으로 본다. 물이 없으면 코카콜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