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사회복지회 문혜정·이준형 부부 부부에게 특별한 날 미혼모·장애인 도와 블로그 통해 소개하자 재능기부 문의 쏟아져 2009년 12월, 동방사회복지회 후원사업부로 커다란 상자 하나가 배달됐다. 상자 안에는 아기용 치약, 젖병, 인형, 장난감, 산모 머리띠, 동화책 등 365가지의 출산·육아용품들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물건 하나하나에 붙여진 노란색 메모지에는 물품 구입 경위와 사용 방법이 깨알같이 적혀 있었다. 선물을 보낸 이는 당시 1년차 부부 이준형(36)·문혜정(31)씨. 이들은 “우리 부부가 결혼한 지 365일이 되는 날을 기념해, 영유아 시설이나 미혼모 시설의 엄마들을 위한 365개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게 됐다”면서 결혼기념일 기부를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동방사회복지회와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등학교 방송반 친구들과 뜻깊은 봉사활동을 계획하던 문씨는 동방사회복지회가 운영하는 아동 일시보호소의 문을 두드렸다. 문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가 아이들과 책도 읽고, 레크리에이션도 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저를 엄마라고 부르면서 따르던 일곱 살 아이가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보이지 않는 거예요. 고아원으로 갔다고 하더라고요. 당시 IMF 때문에 일시보호소에 맡겨진 아이들 중 상당수가 결국 버려져 다른 시설로 보내지곤 했거든요. 마음이 아팠어요. 제가 건강하고 예쁜 아이를 낳게 된 감사함을 이 세상에 태어난 다른 아이들에게도 전하고 싶었습니다.” 2010년 11월 23일, 두 번째 결혼기념일에는 매일 1000원씩 365일 동안 모은 36만5000원을 기부했다. 세 번째 결혼기념일에는 동방사회복지회가 후원하는 장애인 재활센터에서 판매하는 쿠키 70세트를 구매해, 지인들에게 나눴다. 올겨울에는 좀 더 특별한 결혼기념일을 준비했다. 문씨는 온라인에서 ‘육아 일기’로 유명한 파워블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