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장애청년 3인방 김미나·문영민·이제욱씨각 전공분야 살려 봉사 “장애인이라 잘한다?장애인이라 못한다?그런 것 없어요중요한 건 열정이죠” 김미나씨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지체1급의 장애인이다. 대학생 봉사동아리로 활동하면서 유치원에 다니는 아동들을 위해 성폭력 예방에 대한 인형극을 공연했고, 방과 후 학교에서 학습공부와 예체능, 미술을 지도했고 학습지 공부를 도와주기도 했다. 가끔 전공을 살려 포스터 디자인을 제공하는 재능기부도 했다. 한마디로 봉사 마니아다. 한국에서만 봉사활동을 한 것이 아니다. 몽골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종이접기와 데칼코마니를 가르쳤고 홍콩에서는 홍콩의 사회적 기업들을 돌아보며 장애인들의 자립생활과 장애인 요양에 대해 공부하기도 했다. 가끔 ‘장애인은 봉사와 보호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 때문에 봉사활동을 거절당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개척해나가고 싶었다. 몽골에 해외봉사를 신청했을 때는 장애인은 위험해서 안 된다고 하는 걸 학교에 찾아가 추천서를 받고 각서까지 써주곤 갈 수 있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문영민씨가 처음 만난 사이지만 아주 오래 알던 사람을 만난 것처럼 활짝 웃었다. “동생뻘이지만 참 대단하네요.” 지체2급 장애인인 영민 씨는 대학원에서 과학철학을 연구하고 있다. 학부에서는 화학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장애를 생물학적으로 연구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보통 진화론의 입장에선 장애라고 하는 걸 열등한 요소라고 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과거에 특정 민족을 유전학적으로 열등한 존재라고 규정했던 우생학 같은 과오를 범할 수 있는 것이지요. 우생학은 인종 학살과 같은 끔직한 범죄에 악용되었잖아요.” 영민씨는 이런 부담을 안고 연구를 하고 있다. “이런 이론이 힘을 얻으면 장애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들이 오히려 힘이 빠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