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구직자 57% “사회적 차별에 구직 포기한 적 있다”

국내 트랜스젠더 구직자의 절반 이상이 성별 정체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탓에 구직을 포기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가인권위원회는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숙명여자대학교 연구진이 만 19세 이상 트랜스젠더 59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설문은 ▲성별 정정 및 신분증 ▲가족생활 및 일상 ▲학교·교육 ▲고용·직장 ▲화장실 등 공공시설 ▲군대·교정시설 등 국가기관 ▲의료 ▲기타 혐오차별 ▲건강수준 등 9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보고서에는 트랜스젠더 구직 활동 경험이 있다고 답한 469명 가운데 268명(57.1%)이 성별 정체성 관련 문제로 포기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는 구직자 중 48.2%가 구직·채용 과정에서 외모 등이 남자 혹은 여자답지 못하다는 말을 들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주민등록번호에 제시된 성별과 성별표현의 불일치 때문에 구직이 어려웠다는 답변이 37%를 차지했다. 성별 정체성과 다른 성별의 공중화장실을 이용하지 않기 위해 음료를 마시지 않는다는고 답한 응답자는 39.2%였다. 화장실을 아예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도 36%를 차지했다. 지난 1년간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차별을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65.3%에 달했다. 연구팀은 “한국의 트랜스젠더는 여러 삶의 영역에서 심각한 혐오와 차별을 경험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법, 정책, 제도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번 조사결과와 다양한 전문가,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정책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한국, 화석연료 미세먼지로 연간 8만명 사망”…사망률 세계 4위

한국 사망자의 약 30.5%가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9일(현지 시각) 국제학술지 ‘환경 연구’에 게재된 미국 하버드대 공동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사망자의 약 18%인 870만명이 화석연료에서 배출된 미세먼지로 인해 사망했다. 연구팀이 2012년 기준으로 국가별 미세먼지 원인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미세먼지 원인 사망률은 중국(40.2%)과 방글라데시(36.5%), 인도(30.7%)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았다. 추산 사망자 수는 8만962명이다. 같은 해 국가별 초미세먼지의 연평균 농도는 사망률과 비례했다. 중국이 62.9㎍/㎥로 가장 높았고, 방글라데시(52.3), 인도(42.9), 한국(38.8)이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중국의 경우 대기질 관리가 엄격해짐에 따라 2018년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2년의 절반 수준인 31.2㎍/㎥로 낮아지고, 사망률도 24.2%로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위해 하버드대 공동연구진은 전 세계를 가로 50km, 세로 67km의 격자로 나누고 한 격자마다 오염도를 관측했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칸 보라 영국 버밍험대 박사는 “전 세계의 미세먼지 평균치를 이용하는 것에서 한 발 나아가, 어떤 지역에 어떤 오염물질이 있는지, 그 지역에 몇 명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지 등을 지도 위에 정확하게 표시하고자 했다”라며 “이를 통해 지역별 오염도 및 사망자 수를 보다 정확하게 추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조엘 슈바르츠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 교수는 “지금까지 화석연료 연소의 위험을 이산화탄소나 기후변화의 맥락에서만 생각하고, 온실가스와 함께 배출되는 초미세먼지가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간과해 왔다”라며 “이번 연구는 화석연료 연소가 건강에 끼치는 결과를 정량화함으로써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져다줄 이익을 분명하게

아산나눔재단, 글로벌 팀 창업 프로그램 ‘아산상회’ 3기 모집

아산나눔재단이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팀 창업 프로그램 ‘아산상회’ 3기를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아산상회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호인 ‘아산(峨山)’과 그가 생전 처음으로 창업한 ‘경일상회’를 참고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청년들에게 기업가정신을 확산하고 창업을 통해 자립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목표다. 아산상회는 6주간 팀 창업 챌린지, 15주간 팀 창업 실전·쇼케이스를 포함해 총 21주간 창업 교육을 진행한다. 팀 창업 챌린지 단계에서는 오리엔테이션과 워크숍을 시작으로 모의 팀 창업을 할 수 있으며 창업에 필요한 기본 지식 습득이 가능하다. 팀 창업 실전 단계에서는 팀 해커톤과 전문분야 특강, 비즈니스 코칭과 멘토링, 마케팅 트립을 통한 팀별 시장 조사 등이 이뤄진다. 마지막 쇼케이스에서는 발표를 통해 창업 액셀러레이팅 대상 팀을 선발하며, 선발된 팀에 한해 4개월 간 창업 액셀러레이팅 과정을 밟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 단계에서는 비즈니스 모델을 최종 점검하고 법인 설립, 서비스 출시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다. 사업 자금 400만원도 지원된다. 아산나눔재단은 창업의지가 있는 북한 이탈 청년, 외국인·한국인 청년을 대상으로 총 30명으로 모집한다. 접수 마감은 다음달 18일까지다. 자세한 사항은 아산나눔재단 홈페이지(www.asan-nanum.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정화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아산상회를 통해 많은 북한이탈 청년이 기업가정신을 발휘하고, 열린 창업의 기회를 얻었다”며 “아산나눔재단은 아산상회를 통해 창업기회로부터 소외되었던 모든 청년들이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수 있도록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카카오 제공
김범수 카카오 의장 “재산 절반 이상 기부하겠다”…최소 5조원 추정

김범수(55)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에 쓰이도록 기부하겠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오전 김범수 의장은 임직원 대상으로 보낸 사내 메시지를 통해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심화되는 것을 보며 결심을 늦추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 다짐은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김 의장의 재산 규모는 약 10조원으로 추정된다. 개인 명의로 보유한 카카오 주식 1250만주의 가치만 전날 종가 기준으로 5조6875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카카오 2대 주주인 가족회사 케이큐브홀딩스 지분 995만주을 합치면 10조원을 웃돈다. 따라서 김 의장은 향후 5조원 규모의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셈이다. 앞서 김범수 의장은 지난해 3월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아 “기업이 선한 의지를 갖는다면 확실히 더 나은 세상이 되는 데에 더 근접할 수 있다”며 “조금 더 사회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갖고 더 적극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어떤 방법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김 의장은 “(기부금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이지만,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사회적경제의 확장성 논의, ‘소셜임팩트 포럼’ 개최

사회적경제활동의 학술적 의미와 혁신적인 활동 사례를 소개하는 ‘제3회 소셜임팩트 포럼’이 5일 이화여대에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개최됐다. 이화여대 사회적경제협동과정에서 주관하는 이번 포럼은 ‘다양성과 포용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국내외 기업과 학계, 비영리를 아우르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포럼은 총 네 개 세션으로 구분돼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김종걸 한양대 글로벌사회적경제학과 교수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이화여대 정성애, 윤정구, 조상미 교수 등이 차례로 전공 분야인 의학, 경영학, 사회복지학을 사회적경제와 엮은 기획 강연을 이어갔다. ‘사회적경제는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 김종걸 교수는 “사회적경제조직은 사회문제 혹은 조합원들의 문제 해결에 집중한다는 설립 목적, 사람 중심의 민주적 원칙을 따르는 조직 운영원칙을 가지고 있다”라며 “사회적 경제가 필요한 이유는 개인과 공동체의 행복을 일치시켜 동시에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성애 이화여대 의과대학 소화기내과 교수는 ‘의료기관 모금의 FACT&IMPACT’를 주제로 의학 분야의 소셜 임팩트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모금기관은 기부할만한 가치를 가져야 하고, 모금전문가는 기부자가 신뢰할 만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이화의료원 사회공헌부장 시절 진행한 모금캠페인 과정을 설명하면서 “모금 과정에서 임팩트 정신, 네트워크 형성, 위기관리 능력, 팀워크 등 조직의 가치를 키우는 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윤정구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디지털 초연결 사회적 경제의 기반: 분산신뢰’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사회적경제조직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이야기했다. 윤 교수는 “시장의 힘과 인간의 탐욕을 이길 수 없기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여전히 중요하다”라며 “사회적경제조직은 목적에 대한 진정성을

“소셜섹터 종사자 번아웃 막는다”… 루트임팩트, 요가명상 프로그램 론칭

사회혁신가를 지원하는 비영리기관인 루트임팩트가 소셜섹터 종사자를 위한 치유 프로그램을 론칭한다. 루트임팩트는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과 함께 소셜벤처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요가·명상 등 치유 활동 프로그램 ‘디웰빙(D-Wellbeing)’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디웰빙은 ▲요가 ▲명상 ▲마인드풀니스 등을 무료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중 두 시즌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첫 시즌은 오는 28일부터 6월 17일까지 운영되며, 두 번째 시즌은 7월에 열린다. 유명 강사진으로 구성된 룰루레몬 앰베서더와 라이프쉐어, 웰리 관련 소셜벤처도 세션을 맡아 다양한 종류의 요가와 마음 치유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워킹맘, 창업가, 장애인 대상의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오는 4월부터 8월까지 각 4주간 세 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디웰빙은 룰루레몬의 사회공헌 프로젝트 ‘히어 투 비(Here to be)’ 일환으로 진행된다. 히어 투 비는 후원금과 요가 강의 제공 등으로 비영리단체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루트임팩트는 “소셜섹터 종사자들이 타인을 돕느라 정작 자신은 돌보지 못한채 심각한 ‘번 아웃’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번 프로그램으로 소셜섹터 종사자들의 지친 마음과 몸을 치유하고 더불어 지속가능한 생태계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웰빙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세부 프로그램 확인과 참가 신청은 루트임팩트 홈페이지(rootimpact.org)에서 할 수 있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미얀마 쿠데타로 인도적 지원 중단 우려…국제사회 연대 촉구

UN을 비롯한 국제 사회가 지난 1일 발생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로 인해 인도적 지원에 큰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국제 인도적 지원 단체인 노르웨이난민위원회(NRC)는 4일 성명을 내고 “군부가 일으킨 쿠데타가 미얀마 내에 커다란 인도주의적 위기를 발생시킬 수 있으며, 구호 활동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NRC는 “쿠데타 발생 전에도 인도적 지원 제공이 쉽지 않았던 라카인, 까친, 샨 등 분쟁 지역의 사람들에게는 생존의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거 결과를 문제 삼으면서 지난 1일 쿠데타를 공식 선언했다. 군부는 이날 새벽부터 국영방송을 통제하고 아웅 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치적 반대파를 감금하며 사실상 권력 장악에 성공했다. 국제 시민사회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미얀마 군부가 내국인을 비롯해 외국인의 지역 간 이동, 모임, 소셜미디어 접근까지 제한하면서 인도적 지원 활동에 큰 지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이 1300달러에 불과한 미얀마는 자국 안에서 일어난 분쟁으로 인해 살 곳을 잃어버린 ‘내국인 난민(IDP)’만 3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에 따르면, 1월 말부터 라카인 주와 친 주에서 3분의 1 이상의 내국인 난민들이 인도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얀마의 경우 인도주의 활동가들이 개별 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주 관리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쿠데타로 인해 허가할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가 불명확해졌기 때문이다. 인권을위한아세안의원연합(APHR)은 “분쟁으로 살아온 땅과 생계를 잃은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분쟁으로 또다시 다른 곳으로 도망쳐야 하는 상황에

한국모금가협회, 비영리 투명성 교육 전문강사 배출

비영리단체의 투명성 교육을 전담하는 전문강사가 국내 처음으로 탄생했다. 5일 한국모금가협회는 “비영리단체의 투명성 역량을 높이기 위해 현장 경력 10년 이상의 활동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투명성강사양성과정 수료식을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과정의 수료자는 15명이며, 이 가운데 9명이 전문강사 인증을 받았다. 한국모금가협회는 비영리 투명성 교육 전문강사를 양성하기 위해 김덕산 한국공익법인협회 이사장, 박재형 한서회계법인 이사, 이희숙 재단법인 동천 변호사, 정낙섭 전 아름다운가게 사무처장, 정순문 공익법률연구소 대표변호사, 황신애 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 등 공익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교육 콘텐츠를 개발했다. 이번 교육과정은 2017년 ‘어금니아빠 사건’과 ‘새희망씨앗 사건’ 이후 비영리단체에 꾸준히 제기된 투명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모금가협회는 “공익단체의 가치 있는 활동이 부적절한 일부 사건들 때문에 오해받지 않도록 기부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실천적인 교육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전문강사로 인증받은 정현경씨는 “비영리단체의 투명성은 비영리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걸 사회에 보여주고 시민의 신뢰를 얻는 일”이라며 “투명성이 곧 비영리단체의 정체성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네덜란드 연기금, 석탄발전소 투자 이유로 한전 지분 전량 매각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의 석탄발전소 투자에 실망한 네덜란드 연기금이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고 1일(현지 시각) 밝혔다. 네덜란드 연기금 APG는 그간 한전에 지속적으로 석탄발전소 투자 철회를 요구해왔다. 이를 이유로 지난 2017년부터 한전 지분을 조금씩 팔아왔고, 최근 한전에 투자한 모든 자금을 회수했다. APG는 한때 한전 지분을 약 7% 이상 보유한 주요 주주 중 하나였다. 이날 APG는 한전을 포함한 전 세계에 석탄발전소를 짓는 8개 회사의 지분도 매각했다고 밝혔다. 박유경 APG 이사는 “한전 경영진에 편지도 보내고, 시민단체와 연계해 운동도 하고 미디어를 통해 압박도 했다”며 “다른 투자자들과 연계해 정부에도 압력을 넣었지만 소용없었다”고 밝혔다. APG가 운용하는 자금 규모는 5730억 유로(약 768조원)다. 한전은 투자사들의 압박에도 지난해 10월 베트남 붕앙2 석탄발전소 건설에 참여하기로 결정했고, 인도네시아에서 추진 중인 석탄발전소 자바 9·10호기 건설도 강행했다. APG는 자금운용을 맡긴 기관들에 한전 지분을 팔도록 요구했고, 한전이 발행하는 채권에 대해서도 일절 투자하지 않도록 결정했다. 박유경 APG 이사는 “한국 정부는 한전 지분 51%를 가진 대주주로서 석탄발전소 추가 건설에 책임이 있다”며 “지난해 말 선언한 ‘2050년 탄소 중립’ 선언과 모순되는 행태를 멈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농협금융지주, 탈석탄금융 공식 선언…ESG 경영체제 전환에도 속도

NH농협금융지주가 석탄화력발전소 투자를 중단하는 ‘탈(脫)석탄금융’을 공식 선언했다. 4일 농협금융지주는 전날 손병환 회장이 회장 주재로 열린 ‘2021 경영전략회의’에서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에 들어가는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채권에 투자하지 않고, 친환경 사업과 신재생 에너지 분야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농협금융지주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ESG 전환 2025 비전’을 선포했다. 세부적으로는 ESG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위원회’를 이사회 안에 설치하고, 회장이 주관하는 ‘ESG 전략협의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ESG 투자 부문에서는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중심으로 한 ‘그린 임팩트금융’, 친환경 농업·기업을 지원하는 ‘농업 임팩트금융’ 등 두 가지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기존 전담 조직인 ESG추진팀을 ESG추진단으로 격상할 예정이다.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ESG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며 시대 흐름에 앞서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기존에 해오던 금융과 사회공헌활동을 ESG 관점에서 재정립해 체계적으로 ESG를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서울서 일하는 여성 절반이 ‘N잡러’··· 생계형 비율 43.2%로 최다

서울에서 일 하는 여성의 절반 이상이 2개 이상의 직업(멀티잡)을 가지고 있고, 이 중 43.2%가 생계 때문에 멀티잡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여성능력개발원은 3일 서울에 거주하거나 근무하는 만 20∼59세 여성 12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 여성의 세대별 일자리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N잡러’라고 응답한 비율은 55.3%에 달했다. 여러개의 직업을 갖게된 이유에 대해서는 ‘생계형 N잡러’가 4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여유자금마련형(32.1%), 자아실현형(24.7%)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멀티잡을 갖게된 세부적인 사유로 ‘한 개의 일자리로는 생활비가 부족해서’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서’ ‘하고 싶은 일을 통해서는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등을 꼽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생계형은 50대 비율(51.3%)이 가장 많았고 여유자금마련형은 20대 비율(37.9%)이 압도적이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4050세대는 한 개의 일자리로 생활비가 부족한 경우 부업을 추가하고, 2030세대는 불안정한 일자리 때문에 직업전망 초창기부터 다양한 직업 자산을 구성한다”고 분석했다. N잡러의 노동시간은 단일직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N잡러 가운데 하루 평균 9시간 이상 일하는 비율은 40.4%로 단일직업(22.4%)에 비해 약 2배 많았다. 월평균 26일 이상 일한다고 답한 비율도 19.7%로 단일직업(9.7%)보다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는 “N잡러들은 무리해서라도 일을 더 많이 하는 방식으로 경제적 안정성을 확보하려고 하기 때문에 체력적 부담감과 심적 부담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했다. N잡러의 85.5%는 온라인을 통해 일감을 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30대는 온라인에 자신의 콘텐츠를 게시해 관련 일거리를 구했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온라인을 일감 알선 경로로 활용했다. 필요한 경력개발 및 구직 프로그램에 대한 응답으로는 ‘모바일,

“기후위기는 우리 손으로 막는다”…시민 600명 참여 ‘소비자기후행동’ 출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소비자들이 뭉쳤다.  3일 시민단체 소비자기후행동은 “기후위기 심각성에 공감한 소비자 600여명으로 조직된 소비자기후행동이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반 소비자, 시민단체 활동가, 아이쿱생협 조합원 등으로 구성됐으며, 환경을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였다. 지난해 12월 전국 100여명의 소비자들이 비대면으로 결의했고, 지난달 26일에 단체 결성을 위한 총회를 개최했다. 소비자기후행동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채식문화 확산 ▲플라스틱 줄이기 ▲생활 속 미세플라스틱 줄이기 등을 주제로 활동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활동에 참여하는 소비자를 3만명까지 모으는 게 목표다. 첫 활동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식품 소비기한 표시제도 지지 캠페인’이다. 이 밖에도 소비자기후행동 캐릭터 만들기 이벤트, 지역별 소모임, 서명 운동, 교육 및 포럼 등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김은정 소비자기후행동 상임대표는 “소비자는 생수병만으로 한해 194t가량의 플라스틱을 배출하고, 이 플라스틱을 만들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1166t에 달한다”며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소비자의 행동은 기업과 정부를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