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5일(금)

미얀마 쿠데타로 인도적 지원 중단 우려…국제사회 연대 촉구

미얀마 쿠데타로 인도적 지원 중단 우려…국제사회 연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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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수도 방콕의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4일(현지 시각) 현지에 거주하는 한 미얀마인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사진이 담긴 붉은색 마스크를 쓴 채 모국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UN을 비롯한 국제 사회가 지난 1일 발생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로 인해 인도적 지원에 큰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국제 인도적 지원 단체인 노르웨이난민위원회(NRC)는 4일 성명을 내고 “군부가 일으킨 쿠데타가 미얀마 내에 커다란 인도주의적 위기를 발생시킬 수 있으며, 구호 활동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NRC는 “쿠데타 발생 전에도 인도적 지원 제공이 쉽지 않았던 라카인, 까친, 샨 등 분쟁 지역의 사람들에게는 생존의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거 결과를 문제 삼으면서 지난 1일 쿠데타를 공식 선언했다. 군부는 이날 새벽부터 국영방송을 통제하고 아웅 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치적 반대파를 감금하며 사실상 권력 장악에 성공했다. 국제 시민사회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미얀마 군부가 내국인을 비롯해 외국인의 지역 간 이동, 모임, 소셜미디어 접근까지 제한하면서 인도적 지원 활동에 큰 지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인당 국내총생산이 1300달러에 불과한 미얀마는 자국 안에서 일어난 분쟁으로 인해 살 곳을 잃어버린 ‘내국인 난민(IDP)’만 3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에 따르면, 1월 말부터 라카인 주와 친 주에서 3분의 1 이상의 내국인 난민들이 인도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얀마의 경우 인도주의 활동가들이 개별 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주 관리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쿠데타로 인해 허가할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가 불명확해졌기 때문이다. 인권을위한아세안의원연합(APHR)은 “분쟁으로 살아온 땅과 생계를 잃은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분쟁으로 또다시 다른 곳으로 도망쳐야 하는 상황에 빠지면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쿠데타 이후 활동가들의 안전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주의 전문지 ‘더 뉴 휴머니타리안’에 따르면, 덴마크난민위원회(DRC)와 국제구호위원회(IRC)는 쿠데타 발생 이후 활동을 일시 중단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활동가들은 매우 제한된 상황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 단체인 몰티저 역시 “활동이 심각한 영향을 받아 몹시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고 했다.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던 미얀마인 활동가들은 대부분 구금된 상태다.

미얀마에서 5년간 거주한 분쟁 연구자 가브리엘 아론은 “군부는 로힝야 사태 등 자국내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책임을 추궁당해왔다”며서 “앞으로 인도주의 지원 활동을 더 많이 제한하고 감시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NRC는 “정치적, 외교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인도적 지원이 우선시 될 수 있도록 아세안을 비롯한 중국 등 인접국가와 국제 사회 기부자, 국제기구들이 목소리를 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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