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개의 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③ 가난에 가려졌던 꿈… 이제 미래를 연주합니다

절대음감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유예은’ 유튜브로 색소폰 독학한 프랑스 음대 장학생 ‘허민’ 소외계층 아동 지원하는 ‘초록우산드림오케스트라’ 음악으로 소속감 느끼고 사회성 기르게 도와줘 한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했다. 세 살 때, 엄마의 흥얼거리는 노랫소리에 피아노로 박자를 맞추기 시작했다. 한 번 들은 곡은 피아노로 그대로 칠 수 있는 ‘절대음감’의 소유자였다. 2010년에는 피아니스트 이루마와 함께 합동 무대를 열었다. 부모님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하 어린이재단)의 지원으로 재능을 계발해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로 성장하고 있는 유예은(11)양의 이야기다. ‘한국의 폴 포츠’ 최성봉(22)씨의 인생도 음악으로 빛을 발했다. 보육원 생활, 보육 시설에서의 구타, 유흥가 껌팔이 생활…. 길거리 인생이던 최씨는 인터넷으로 레슨 광고를 낸 박정소(당시 배재대 음대생)씨를 통해 성악을 배웠다. 대전 예술고 재학 중에는 어린이재단의 지원을 받으면서 공부를 지속했다. 지난해 8월에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준우승하며 인생 역전 드라마를 썼다.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질 수 없을까. 1시간에 몇십만원씩 하는 레슨비, 고가의 악기 구입비 등 음악에 재능을 가진 저소득층 아이들의 경우 꿈도 꾸지 못하게하는 현실이다. 대학 예체능 계열의 1년 등록금은 평균 932만원이다. 어린이재단은 예은양과 같이 재능이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지원하는 인재 양성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고급 악기를 접하기 어려운 소외 계층 아이들에게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를 통해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키워나가도록 지원하고 있다. ◇음악으로 소통을 배워요, 우리는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 “자, 모두 한마디씩 하면 50마디가 됩니다. 쉿, 주목!” 박광(41) 지휘자의 한마디에 마천종합사회복지관(이하 마천복지관) 지하 1층 강당에

아동 폭력 예방 지침만 알려주는 건 도움 안돼

박은숙 초록우산 서울아카데미 원장 인터뷰 초록우산 서울아카데미는 ‘캡(CAP·아동 폭력 예방) 교육’을 담당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이다. 박은숙(43) 원장은 아동 실종 분야 전문가로, 지난 2009년 국내에 캡 프로그램을 도입한 주역이다. 잇따른 아동 폭력 문제에 대한 해법을 듣기 위해 박 원장을 찾았다. ―캡 프로그램의 특징은 뭔가. “우리는 지금까지 아동 폭력 예방 지침만 알려줘왔다. 하지만 ‘낯선 사람과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라’고 하는데, 이런 지침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침에 나오지 않는 사례가 너무 많아, 아이들이 일일이 따를 수가 없다. 유괴나 성폭행 위협이 되는 낯선 사람의 모습을 그려보라고 하면, 미국 아이들은 평범한 사람을 그린다. 반면, 우리 아이들은 마스크 쓰고 지저분하고 무섭게 생긴 남성의 모습을 그린다.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고, 위험한 상황을 분별하며,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게 캡 교육의 목적이다.” ―이런 교육을 통해 어떤 효과가 있는가. “우리나라는 성폭력 관련해 신고율이 10%밖에 안 된다. 아이들의 잘못이 아님에도 죄책감을 느낀다. 캡 교육이 끝난 후 한 아이의 소감문에 ‘저는 성폭력을 경험한 일이 있었다. 마음이 불편해서 포커페이스를 했다. 역할극을 보고 내 잘못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고 썼더라. 역할극을 통해 또 강조하는 것은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반드시 얘기하라’고 한다. 학교와 집에 신뢰할 만한 어른이 누가 있는지 교육 시간에 질문한다. 우리가 아동 교육뿐 아니라 부모 교육, 교사 교육을 반드시 받도록 하는 이유다. 30분 동안 리뷰 타임을 통해 나온 상담

길거리 캠페인 벌이고 SNS 메시지 보내고… 아동 인권 보호 앞장

어린이재단 아동 애드보커시 활동 온·오프라인 다방면 활동… 아동 포르노 불법 다운 퇴치 학교 폭력 예방 콘서트도 지난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임마누엘 교회 앞에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하 어린이재단)의 아동폭력 예방 가두 캠페인이 열렸다. 이번 캠페인은 아동폭력 예방 사업을 알리고, 성폭력 피해 아동을 위한 후원자를 모집하는 것이었다. 10시부터 3시간 동안 무려 600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너무 무서워요.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예지(10·전인기독학교)양은 서명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마천종합사회복지관 김민영 대리는 “친구가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으면 도망가는 게 아니라 다 같이 배에다 힘을 꽉 주고 고함을 치는 거야”라고 했다. 이날 캠페인을 통해 고액의 정기후원자도 생겼다. 길거리에서, 인터넷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각종 온·오프라인 채널을 이용한 아동 애드보커시(Advocacy·권리옹호)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어린이재단은 지난해 4월부터 ‘나영이의 부탁(조두순 사건 피해아동)’ 캠페인을 벌여 50만명의 서명을 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 나눔대사 공지영 작가, 민주당 신낙균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35만명의 서명을 국회 법사위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는 18대 국회에서 ‘아동 대상 성범죄 공소시효 폐지’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들끓었다 금방 사그라드는 이슈에 대해 지속적인 캠페인을 벌이기도 한다. 대구·영주 중학생 자살사건 이후 어린이재단은 집중적으로 ‘학교폭력예방’ 캠페인을 진행했다. 피해 학생을 위한 모금 캠페인뿐만 아니라 ‘무관심이 폭력을 증가시킨다’는 슬로건을 걸고 인식 전환에 힘쓰고 있다. 카카오톡으로 어린이재단과 친구를 맺은 사람들에게 정기적으로 메시지를 보낸다. 지난 17일에는 ‘STOP 학교폭력 콘서트’를 벌였다.

[100만개의 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② CAP 아동폭력예방교육

“나는 내가 지킨다”… 위기의 순간, 대처능력 키운다 “위급한 상황 닥쳤을 때 배에 힘 주고 고함치세요” 어른 개입 불가능 상황 속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실감나는 역할극 통해 간단한 호신술 가르쳐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교사도 함께 교육 “아~~~~~~~~.” 여효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리(연수종합사회복지관)가 고함과 함께 팔을 휘두르며 교실을 휘젓는다.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안전한 곳까지 뛰어가면서 내지르는 ‘특별한 고함소리’다. 우렁찬 고함과 과도한 몸짓에 놀란 아이들이 술렁거린다. “평소에 내는 소리와는 다르지?” 시범을 마친 여효선 대리가 말한다. “캡(CAP) 고함이라고 부르는 건데, 우리 뱃속에 들어있는 호신용 호루라기 같은 거야.” 이번에는 아이들 차례다. “횡경막에 주먹을 대고, 목이 아닌 배로 깊게”라는 설명에 아이들은 주먹을 배로 가져가며 호흡을 가다듬는다. 곧이어 학급 전체가 일제히 내지르는 함성은 교실을 뚫고 학교 전체에 퍼져 나간다. 고함에 놀란 옆 반 아이들이 4학년 2반 창문 아래 모여든다. “너무 잘했어요.” 여효선 대리는 아이들을 독려하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으니 정말 위험한 상황에서만 써야 해요”라는 당부를 덧붙인다. 지난 19일, 인천가현초등학교 4학년 2반 교실에서 아동폭력예방교육이 진행됐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캡(CAP, Child Assault Prevention) 프로그램’이다. 1978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처음 시작돼 현재 전 세계 18개국 35개 지역에서 이뤄지는 아동폭력 예방교육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2009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교육철학의 핵심은 ‘임파워먼트(Empowerment)’다. 어른의 개입이 불가능한 위험 상황에서도 아동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힘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교육은 아동들이 가진 권리와 힘을

[Cover Story] ‘세계 여자아이의 날’ 인도 현지 르포

소녀들의 미소… “가난한 우리에게도 꿈은 있어요” 타라 쿠마리(16)양을 만난 것은 지난 14일 오전이었다. 곱고 수줍은 표정의 얼굴이 꺼칠꺼칠한 맨발과 대조적이었다. 5남매와 부모를 포함한 일곱 식구가 사는 곳은 어두컴컴한 단칸방 하나. 이곳 차가운 돌바닥에 때묻은 이불을 덮은 채, 하루의 시작과 끝을 맞이한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염소똥을 치우고, 물을 긷고, 아침을 준비한 후 동생들 등교를 돕는다. 일곱 살 때부터 하던 일이라 익숙하다. 3개월 전부터 쿠마리양은 아침마다 30㎞ 떨어진 시내 공사현장으로 간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멘트나 모래, 벽돌 등을 짊어지고 나른다. 하루 8시간 꼬박 일해서 번 돈은 130루피(1루피=약 20원). 이 중 교통비 명목으로 30루피를 떼고 나면 100루피가 남는다. 너무 힘들어 이틀 걸러 하루꼴로 쉬어야 한다. 이렇게 번 돈은 한 달에 1500~2000루피로, 우리 돈 4만원쯤 된다. 이 돈이 일곱 식구의 생활비 전부다. 쿠마리양은 초등학교 1학년을 채 끝내지 못했다. “왜 학교에 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엄마를 도와 집안일을 해야 했고, 염소 10마리를 돌봐야 해서”라고 답했다. “왜 공사장에서 일을 하느냐”는 물음에는 “아빠가 건축 현장에서 일하다 허리를 다쳐 3개월 동안 일을 못해서”라고 답했다. 그녀에겐 고등학교에 다니는 큰오빠가 있다. “오빠가 있지 않으냐”고 했더니, “오빠가 어떻게 공부를 그만두느냐”고 반문했다. ◇엄마 병간호 때문에, 집안일 돕느라 학교를 그만두는 여자아이들 인도의 수도인 델리에서 비행기로 1시간 30분 거리의 라자흐스탄주 한 도시인 우다이푸르. 기자는 지난 13일과 14일, 이 지역 일대의 여자아이들을 잇따라 만났다. 국제아동후원단체

[100만개 꿈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 ① “성공해서 어려운 사람 돕고파”… 초록우산 안에서 꿈 키우는 아이들

특정분야에 재능있는 저소득층 아이들이 돈 때문에 꿈 포기 않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서 재능계발비 지원해 꿈이 없는 아이들이 많다. 저소득 가정의 아이들에게 꿈은 생명줄이나 마찬가지다. 꿈이 사라진 삶이란, 나침반 없이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다. 가난해도 꿈을 품고 산다면, 이 아이들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다. 생명력 넘치는 에너지로 가난과 소외, 절망을 넘어선다. ‘더나은미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저소득 가정 아이들이 경제 사정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안전한 환경에서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100만개의 꿈’ 캠페인을 전개한다. ◇”금메달 따면 아주 좋은 집을 짓고 싶어요. 우리 가족을 위한.” 경북 울진에 사는 사격유망주 전정원(17·죽변고)군의 롤모델은 런던올림픽 사격금메달 2관왕 진종오 선수다. 전군의 가족은 정신지체장애인인 엄마, 연로한 80대 할머니 이렇게 셋뿐이다. 전군은 그 꿈에 바짝 다가와 있다. 그가 속한 단체팀은 출전하는 대회마다 1~3위를 휩쓴다. 한회회장배 전국사격대회, 제20회 경찰청장기 전국사격대회, 제33회 충무기 전국 중고등학생 사격대회, 제41회 봉황기 전국사격대회 등 지난해에만 5차례 단체전 1위를 기록했다. 전군이 사격을 시작한 건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학교도 안 가고 집에서 자고 있었는데, 코치님한테 잡혀서 사격부에 들어오게 됐다”고 한다. 노정만(32) 코치는 “정원이가 학교에 적응을 못 해 안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집까지 찾아갔는데, 처음에는 안 하겠다고 하는 걸 ‘사격부 들어오면 먹고 자는 걸 해결해주겠다’고 말하고 억지로 시켰다”며 “여긴 에어컨도 있고 먹을 것도 많아서인지 이젠 집에 보내줘도 안 간다”고 웃었다. 사격은 사춘기 반항아 전군에겐 희망이자 전부가 됐다. “학년이

[실명예방캠페인 ‘오픈 유어 아이즈’ (Open Your Eyes)] ④앞이 환해졌어요… 저도 의사가 될래요

영양실조·모래 등으로 해마다 15만명 실명 시골 가지뿔 지역에 안과 클리닉 세우고 MLOP 훈련센터 개원 수만명 실명 예방 방글라데시 다카공항의 출입구를 벗어나자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감쌌다. 몇 걸음 떼지 않았는데, 얼굴 위로 굵은 땀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수도 다카에서 북서쪽으로 30㎞ 떨어진 가지뿔로 가는 길. 비좁은 2차선 도로 위로 몸체가 울퉁불퉁하게 찌그러진 차들이 뒤엉켜 있었다. 버스 앞문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부서져 덜렁거렸고, 깨진 창문에는 날카로운 유리 조각이 위태롭게 붙어있었다. 아이를 업은 여인들,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들이 지나가는 차량에 달라붙어 창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구걸하는 거예요.” 임영심 하트하트재단 프로젝트 매니저가 안타까운 얼굴로 창밖을 바라봤다. “방글라데시는 상위 5%가 부를 독차지할 정도로 빈부 격차가 심한 나라예요. 빈곤층 사람들은 동전 한 닢 얻기 위해 도로로 나와 구걸합니다. 위험천만한 일이죠. 방글라데시에는 교통체계가 없어서 사고가 비일비재합니다. 자동차의 찌그러진 상처만큼, 깨진 창문의 수만큼 많은 이가 목숨을 잃고 크게 다쳤습니다.” ◇안질환 치료할 전문인력 훈련센터 개원 시내를 벗어나 두 시간을 더 달렸다. 빈민들이 모여 사는 가지뿔 지역에 들어서자 집집마다 수북이 쌓아둔 쓰레기 더미가 눈에 들어왔다. 임영심 매니저는 “쓰레기를 모아뒀다가 고무·철 등을 골라내 팔면 가족의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이마저도 구하기 어려운 가정에선 아이들을 길거리에 버리곤 한다”고 말했다. 돌볼 사람 없이 버려진 아이들은 더 쉽게 질병에 노출된다. 특히 방글라데시는 해마다 15만명이 실명하는 나라다(한국 실명률 0.02%보다 25배나 높은 수치다). 뜨거운 햇볕과 모래

관객과의 소통 공간 만들어··· 젊은 예술가 홀로서기 돕는다

신진 예술가의 자립기반 개척 신진 작가 자립 위해 카페 연계해 전시·판매 일반인 작품 구입 시 10개월 무이자 할부로 작가 성장 토대 마련 음원 창작 뮤지션 올바른 유통 문화 위한 ‘프리마켓’ 운영도 지난 6월 2일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제1회 ‘브리즈아트페어’가 열렸다. 신진 작가들을 위한 전시 행사였다.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박연이(38)씨는 이날 판화작품 한 점과 콜라주 한 점 등 2점을 샀다. 박씨는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몇 번이고 물어도, 작가들이 직접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줬다”며 “아이들이 들락날락거리면서 수없이 감상한 후 결정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들의 비용은 총 100만원. 일반 직장인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박씨는 “‘오운아트캠페인(Own Art Campaign)’으로 10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해져 큰 맘을 먹었다”고 했다. ‘오운아트캠페인’은 일반인의 미술 작품 구입을 지원하기 위해 이자율 0%로 대출해주는 영국의 ‘오운아트론(Own Art Loan)’을 본떠, 할인된 이자비용은 에이컴퍼니와 작가가 각각 절반씩 부담한다. 일반인들에게는 미술을 편하게 접할 기회를, 신진 작가들에게는 작품 전시 및 판매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던 이번 행사는 공정 미술기업을 표방하는 사회적기업 ㈜에이컴퍼니가 주최했다. ◇아티스트의 존재를 세상에 알려라 에이컴퍼니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예술가들을 응원하고, 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1년 초 설립됐다. 막연히 ‘예술가들에게 힘이 되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2008년 만들어진 온라인 카페 ‘아티스트팬클럽’이 그 전신이다. 일산, 명동, 영등포 등의 카페와 연계해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카페

착한 상품 이야기_’기부+상품’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소비자 마음 사로잡다

브라질 ‘까사 도 제지노’ 반쪽 기부된 반쪽 상품 아르헨티나의 ‘탐스슈즈’신발 한켤레 팔릴 때마다 빈민국에 한켤레씩 기부 술·약물 등 구매 우려해 QR코드로 노숙인 돕는 영국 이색 기부도 인기 저소득층 아동을 돕는 브라질의 비영리 단체 ‘까사 도 제지노(Casa do Zezinho)’는 브라질의 주요 지역 대형마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인상적인 캠페인을 진행했다. 야채, 과일, 고기 등이 2분의 1만 들어있는 식료품 패키지를 판매한 것이다. 반쪽의 남은 공간에는 “나머지 식료품은 저소득층의 불우한 아이들을 위해 사용된다”는 메시지가 새겨져 있었다. 소비자는 식료품 가격을 모두 지불하고 제품의 2분의 1만 가져가지만, 나머지는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기부된다. 호주에서도 비슷한 캠페인이 인기를 끌었다.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 피해자를 돕기 위해 호주에 설립된 비영리 기관 ‘재팬 어스퀘이크 어필(Japan Earthquake appeal)’은 초밥 전문 레스토랑과 파트너십을 맺고 ‘초밥 기부 캠페인’을 벌였다. 회전 초밥 접시 중 빈 초밥 접시를 고객이 선택하면, 그 접시에 적힌 금액을 기부할 수 있는 방식이다. ◇간편하고 쉬운 착한 상품 호응 높아 지난 5월 말,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비자 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윤리적 소비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 소비자의 72.9%가 ‘착한 상품’을 구매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해외에서는 기부와 상품을 결합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착한 상품’을 통해 윤리적 소비를 자극하고 있다. 히트를 친 기부 상품은 모두 ‘쉽고 부담스럽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하나 사면 하나를 기부하는’ 착한 상품도 많다. 가장 큰 돌풍을 일으킨 상품은 블레이크 마이코스키가 개발한 ‘탐스슈즈(TOMS Shoes)’다. 2006년

나눔 트렌드 한자리에 국제 콘퍼런스 개최

국제적인 나눔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국제 콘퍼런스가 개최된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나눔국민운동본부 등이 주관하는 ‘제2회 국제나눔 콘퍼런스’는 오는 6월 13일~14일 이틀 동안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콘퍼런스에선 글로벌 기부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전문가와 기업 사회공헌 및 CSR 전략을 주도하는 해외 전문가들이 강사로 초빙된다. 기조연설을 맡은 영국의 RLM 핀스버리 스콧 콜빈(Scott Colvin) 이사는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유산의 10%를 자선단체에 기부하자”는 ‘레거시 10(legacy 10)’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스콧 콜빈 이사는 방한 전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사회지도층의 기부 참여를 독려하고, 자선단체를 위해 지속가능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캠페인을 시작했다”며 “한국에도 부자들이 기부할 수 있는 창의적인 기회가 주어지면 기부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첫날에는 ‘나눔 선진화를 위한 법·제도 발전과제’라는 주제로 린지 라폴(Lindsay L.Lapole) 미 자선기부연금협의회(ACGA) 회장은 ‘미국 계획기부 모델’을 설명할 예정이다. 둘째 날 기조 강연자인 에이미 잭슨(Amy Jackson)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는 ‘사회공헌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발전과제’라는 주제로, 제레미 프렙시어스(Jeremy Prepscius) 미 BSR 이사는 ‘사회문제 해결과 비즈니스 가치의 상생을 위한 핵심전략 모색’을, 수 애킨스(Sue Adkins) 영국 BITC 이사는 공익연계마케팅(CRM)을 중심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강연할 계획이다. 1992년 설립된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BSR은 전 세계 60개국에서 기업 CSR을 지원하는 단체이다. 영국 BITC는 1982년 영국 찰스 황태자가 설립한 단체로, CSR과 기업평가, 교육, 포럼, 네트워킹 등을 진행하며 전 세계 CSR서비스 기관 네트워크인 CSR360을 보유하고 있다.

하트하트재단, 어울누리뜰 행사

알록달록 꽃 심고 벽화 그리고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 세상 “아까 건 빨간색 꽃이었고, 이번 것은 노란색이야. 자, 만져봐.” 신설호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정보시스템부 상무가 하선(12·서울맹학교)양의 손을 이끌자, 하선양이 팬지 꽃잎과 줄기를 더듬는다. 손끝의 감각에만 의지한 조심스러운 손놀림. “이제 흙을 덮어보자”라는 말에는 한 움큼 흙을 집어 뿌리를 감싼다. 팬지 꽃 세 송이가 담긴 파란색 초화박스(꽃나무를 심는 직사각형 모양의 긴 화분) 하나가 이내 완성됐다. 신 상무는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지난 19일 오전 10시, 서울맹학교에서 저시력(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어울누리뜰’ 행사가 열렸다. 하트하트재단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금융지주 임직원 가족 1000여명이 함께한 이날 행사에서, 앞을 볼 수 없는 맹학교 아이들은 화분에 모종을 옮겨 심는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김희진(46) 서울맹학교 교사는 “보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흙을 만져보고, 꽃을 심어보는 활동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면서 “이러한 체험은 구체적인 지식이 되고,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된다”고 설명했다. 학교 안에서는 ‘벽화 그리기’가 진행됐다. 임직원과 맹학교 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져 조그만 타일에 그림을 그리고, 이를 교내 회색 벽에 붙였다. 벽화 그리기에 참여한 오수빈(11·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 임직원 가족)양은 “오늘 하늘이라는 좋은 친구를 사귀었다”면서 “하늘이가 자기 이름과 같은 하늘을 그리고 싶다고 해서 옆에서 자세히 설명해주며 도왔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전국 4개 맹학교(서울·대전·전북·부산)에서 아동 총 200명을 대상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하트하트재단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 금융지주의 만남은 아이들의 실명을 예방한다는 비전에서 시작됐다. 하트하트재단은 지난 2006년부터 저시력 아동의 실명 예방과 시각장애인의

[실명예방캠페인 ‘오픈 유어 아이즈’ (Open Your Eyes)] ③국내 저시력 사업

흐릿한 세상 ‘사랑의 빛’ 절실 저시력 인구 5만7000명 독서확대기 보급 수 7년간 고작 2310대 전문교사 턱없이 부족해 “지도방법 터득할 길 없어” “작은 글씨는 아예 안 보이고 물건 형체는 흐릿하게 보여요. 사람을 구분할 때는 입고 있는 옷 색깔과 헤어 스타일로 판단하죠. 그래서 친구가 새 옷을 입고 오거나 머리를 자르면 못 알아보곤 해요.” 태어날 때부터 눈이 잘 보이지 않았다. 눈이 빛에 약한 탓에, 낮에 마음껏 시내를 활보하지도 못한다. 가장 답답한 건 공부를 할 때다. 눈앞에 책을 바짝 붙여도 한 문단을 읽는 데 한참 걸린다. 저시력으로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임미진(21·경북 경산시)씨는 “다른 친구들이 1시간이면 공부할 분량에 꼬박 하루가 걸리니까 아무리 열심히 해도 대학 진학이 불가능할 것 같아 많이 울었다”고 했다.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돋보기를 신청해서 사용해봤지만 소용없었다. 저시력은 물체가 기울어져 보이거나, 주먹만 한 크기의 구멍을 통해서만 시야가 확보되는 등 사람마다 그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단순히 물체를 확대하는 돋보기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휴대용 독서확대기 역시 정부로부터 비용의 80%를 보조받아 사용해봤지만, 휴대폰 크기만 한 화면에 글자가 3개 정도밖에 들어가지 않아 오히려 더 불편했다. 컴퓨터 화면의 내용을 음성으로 바꿔주는 보조기기도 기억에 한계가 있어 꾸준히 사용하기 어려웠다. 그녀는 “탁상용 독서확대기는 책 한 권의 3분의 2가 다 들어가고, 글자 크기와 바탕 색깔까지 모두 조절할 수 있어서 저시력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기기이지만, 가격이 300만~400만원대로 비싸기 때문에 지원하는 정부나 기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