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개 복지기관 지붕 위… 에너지를 심었다

한화그룹 해피선샤인 캠페인 “이거 하나면 1시간에 9㎾의 전기를 만들 수 있어요.” 이시명 함현상생종합사회복지관 부장이 태양광 패널을 매만지며 말했다. 정오의 볕을 품은 패널에는 온기가 흘렀다. 그 온기는 고스란히 전기로 환산된다. “이 지역이 예전에는 ‘염전 지대’였거든요. 흐린 날도 별로 없고, 하루 3~4시간의 일조량이 꾸준히 발생하니 태양광발전에는 최적의 장소죠.” 이 부장의 설명이 이어졌다. 복지관 옥상에 있는 두 대의 태양광 모듈(발전 설비 장치)이 만들어내는 발전량은 월 1890㎾. 시설에서 쓰는 총 전기량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안정옥 함현상생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은 “우리 시설은 하루 이용 인원이 1000여명이 넘을 정도로 큰 규모라 전기세만 월 600만원 정도 나오는데, 시에서도 에너지 비용 보조가 일부에 그치고 있어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태양광 설비를 마련한 이후 월 50만원가량의 전기세 절감 효과가 생겨 부담을 덜었다”고 했다.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함현상생종합사회복지관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것은 2012년 1월부터 한화그룹의 ‘해피선샤인(Happy Sunshine)’ 캠페인을 통해서다. 전국의 복지관,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등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무료로 지원하는 활동으로, 태양광 사업을 대표하는 기업의 역량을 친환경 사회공헌으로 연결한 것이다. 온라인을 통해 에너지 지원을 필요로 하는 비영리 공공기관의 신청을 받고, 비영리기구인 ‘월드비전’과 함께 선정 및 설치 지원을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설치 후 모니터링과 그에 따른 피드백은 홈페이지(welfare.hanwha. co.kr)를 통해 이뤄진다. 김상일 한화사회봉사단 차장은 “사업이 거듭될수록 신청 기관들의 경쟁률이 높아지는 것을 보면서 복지기관의 관리·운영비 부담을 몸소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사업 시행 첫해인 2011년, 20곳을 시작으로

[더나은미래·굿네이버스 공동기획 | 교육으로 여는 더 나은 미래] ② 미래 탄자니아 대통령, 꿈을 배우고 있어요

[더나은미래·굿네이버스 공동기획] 교육으로 여는 더 나은 미래 – 아프리카 축복의 땅, 탄자니아②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 초등학교는 많지만 인재 양성할 중학교는 부족 NGO 아닌 지역 주민 스스로 학교 지을 수 있도록 도와 스쿨버스 운영하기 시작하자 결석하는 아이들도 줄어 학교 계기로 주민회의 열어 교육 문제 등 정기적 논의 “여자 대통령이 될 거예요.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도울 거예요. 그러려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지식을 쌓아야 할 것 같아요. 마음가짐도 중요한 것 같아요. 나만 생각하면 안 되고, 사람들을 잘 이끌어야 하잖아요!” 당찬 목소리로 ‘대통령의 덕목’을 읊는 수잔(14)양은 “중학교가 가까이 생겨 아주 좋다”고 했다. 위로 언니만 다섯. 수잔양의 나이에 결혼했던 언니도,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어머니를 도와 장사를 하는 언니도 있지만, 중학교에 입학한 건 형제 중 처음이다. 수잔양이 ‘전교 학생회장’까지 도맡아 하며 대통령의 꿈을 키우게 된 건 지난 5월 생긴 ‘마엔델레오 중학교’ 덕분이다. 아프리카 대륙 동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은 최대의 ‘경제 수도’다. 일자리를 찾아 많은 사람이 이곳으로 모여들다 보니, 도심 외곽엔 집을 구하지 못한 가난한 이들이 자리 잡았다. 나가상퀘 지역도 그중 하나다. 길이 닦이지 않은 곳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곳도 태반이다. 그나마 초등교육이 무상·의무교육이 되고, NGO·국제기구 등이 초등학교를 짓기 시작하면서 나가상퀘가 속한 구의 초등학교는 228개. 문제는 턱없이 부족한 중학교다. 중학교는 137개에 불과하고, 그중 공립은 고작 46개다. 그나마 나가상퀘 지역에는 중·고등학교가 아예 없었다. 1500명의 초등학생이 졸업하면, 왕복 5시간을 걸어서 다른

[청년, 기업사회공헌을 만나다] ⑬ 홈플러스 사회공헌팀 황애경 팀장

[더나은미래·위즈돔 공동 캠페인]“물건 사면 기부하는 착한 소비, 기업 사회공헌 이끌어” 지난 11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위즈돔이 주최한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의 마지막 13번째 강연이 서울 역삼동 동그라미재단에서 열렸다. 마지막 강연자는 황애경 홈플러스 사회공헌팀 팀장. 이날 황 팀장은 청중 앞에서 ‘어린생명 살리기 캠페인’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백혈병을 앓는 아이들이 매년 1300명 정도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병이 악화되기 전에 치료를 받으면 완치율이 75%에 달하지만, 부모의 연령대가 30대 초반인 경우가 많아 치료비를 자체 부담하기 어렵습니다.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해 작년부터 284개 회사와 공동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어요. 매장 방문 고객이 생명의 쇼핑카트 로고가 붙은 상품을 사면, 해당 기업이 판매 금액의 1%를 기부합니다. 여기에 홈플러스가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금액을 출연해 연 30억원의 기금을 마련합니다. 지금까지 197명의 아이들에게 치료비를 전달할 수 있었어요.” 황 팀장은 “착한 상품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가 있음을 드러내는 사례”라며 “사회공헌 활동 결과 중 유의미한 내용을 분석해, 협력업체의 추가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연이 무르익을 즈음, 한 청중이 질문을 던졌다. “유통업계는 최근 동반성장,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끊임없이 요청받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는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황 팀장은 ‘사회공헌 R&D’ 사례를 들었다. “2년 전 협력업체를 포함한 140개 기업 CEO를 대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지를 조사했어요. 약 40%가 사회공헌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예산과 노하우가 지원된다면 사회공헌을 진행할 것인지’를 물었더니 78% 정도가 참여 의사를 표시하더라고요.

“사각지대라는 말 없어지도록… 많은 사람이 함께 나서주길”

아산미래포럼 지난 5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아산나눔재단,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기획한 ‘아산미래포럼-사각지대 청소년의 자립과 성장을 위한 민간부문의 솔루션 모색'(이하 아산미래포럼·사진) 콘퍼런스가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지난 6개월간 가정 외 보호·미혼모·탈북·장애·비행 청소년의 5개 분과에 선정된 학계 및 현장 전문가 36인이 총 25회의 좌담회를 통해 제작한 실태 조사 연구보고서와 컨설팅 리포트를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정부, 학계, 기업,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아산나눔재단 정진홍 이사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많은 분이 함께 ‘사각지대’라는 말이 없어질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정 외 보호 분과)는 “일반인들은 20대 후반~30대 초반 사이 직장을 얻고 결혼을 하면서 자립을 하는데, 가정 외 보호 청소년은 18세가 되면 시설 또는 그룹홈에서 퇴소를 해야 한다”며 “아동복지사업도 지자체에서 재정을 담당하기에 지원의 수준이 일정치 않다”고 밝혔다. 최승희 평택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미혼모 분과)는 “양육 의지를 보이는 청소년 미혼모의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과 양육에 대한 지식교육이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탈북, 장애, 비행 분과의 발표가 이어졌다. 최재성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원장(탈북 분과)은 “국가 기관의 적응 교육이 끝난 후 탈북 청소년이 사회에 원만히 적응하도록 특화된 브리지(Bridge) 전문교육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경수 한양사이버대 사회복지학부 교수(장애 분과)는 완주군 장애인복지관의 사례를 들며 “발달장애인 학생들이 지역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장기적 전환서비스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비행 분과)는 “비행청소년의 사회복귀를 위해서는 쉼터와 보호관찰제도의

안심하고 보내는 어린이집… 비결은 낮은 문턱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국공립 어린이집 지원 사업 개원하면서 모든 시설 개방 학부모가 직접 책 읽어주고 가족 행사·아빠캠프 개최 아이들은 정서 안정되고 부모는 참관해 신뢰감 쌓아 “신데렐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마지막 구절을 읽으며 책을 덮는 정세민(33)씨. 하지만 ‘산새소리반’에 둘러앉은 아이 12명의 시선은 여전히 정씨에게 꽂혀있다. “신데렐라 재밌었어요?”라는 물음에 아이들은 조그만 입을 큼지막하게 벌리며 “네~”라고 외친다. 옆 교실 ‘예쁜꽃잎반’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학부모 임여진(34)씨는 다람쥐·기린·하마 등의 성대모사를 서슴지 않으며 분위기를 돋운다. ‘친구 엄마’의 구연동화 솜씨에 아이들은 넋을 잃는다. 지난 4일 오전 경기도 오산 세교지구에 있는 ‘오산생명숲어린이집’에선 학부모들의 ‘책품앗이’가 한창이었다. 책품앗이는 부모가 자녀가 있는 반에 직접 들어가 책을 읽어주는 활동이다. 송정 오산생명숲어린이집 원장은 “책품앗이는 한 달에 20명 이상의 학부모가 참여할 정도로 잘 정착됐다”고 말했다. 올해 3월 1일 건립한 오산생명숲어린이집. 연면적 1099㎡(332평)에 지상 2층 규모로, 총 24명(원장 포함)의 교직원이 158명의 아동을 돌본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건립 후 위탁 운영까지 맡고 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설립 초기부터 ‘어떻게 하면 안전한 어린이집을 만들고, 학부모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이에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시작한 것이 ‘위드맘(With Mom)’ 캠페인이다. 어린이집의 문턱을 낮추고, 부모를 어린이집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토록 하는 게 캠페인의 골자다. 임대아파트 단지인 지역 특성상 맞벌이 부부가 많기 때문에 영·유아기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모와의 소통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현재 국내의 맞벌이 가정은 약 510만 가구인데, 이 가정에 속한 영·유아 2명 중 1명은 조부모가

[청년, 기업사회공헌을 만나다] ⑫ “30년 캠페인 유지비결? 사회공감 얻기 위해 꾸준히 설득했기 때문”

⑫ 유한킴벌리 홍보팀 손승우 팀장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할 때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다면 사회공헌 방법 발전하는 셈” “IMF 금융위기 이후 수백만명의 실직자가 발생했었죠. 이들이 사회로 복귀하도록 돕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나온 프로그램이 환경단체, 전문가들과 함께 추진했던 숲 가꾸기 사업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회의 비판도 만만치 않았어요. ‘이미 잘 자라고 있는 나무를 왜 베어야 하느냐’는 언론이나 환경단체의 비판이 많았죠.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만나 취지를 설명하고 프로그램에 동참하도록 하는 데 2년 정도 걸렸습니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의 역사는 숲과 환경보호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설득의 과정이었습니다.” “유한킴벌리가 30년 가까이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유지할 수 있던 원동력을 듣고 싶다”는 질문에 손승우 유한킴벌리 홍보팀장이 답한 내용이다. 지난 11월 28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위즈돔이 주최한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12번째 강연이 열렸다. 손 팀장은 강연에서 지속적인 어젠다 발굴과 사회적 공감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0년 동안 나무심기 활동만 했다면 사회의 관심도 줄어들고, 회사 또한 반복된 업무로 지쳤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유한킴벌리는 ‘숲 조성’이라는 큰 틀은 유지하면서 다양한 사회적 어젠다를 계속 개발했다. 여고생이 참여하는 ‘그린캠프’도 그중 하나다. “25년 전만 하더라도 여고생이 캠프를 가는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21세기에는 여성과 환경, 청소년이 중요한 사회적 화두로 부상하고 있어, 여성과 환경을 결합해 글로벌 여성환경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행사에 함께 참석한 안태건 사회협력팀장의 설명이다. 유한킴벌리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장애 친구와 짝꿍하고 싶어요”

장애인식개선 설문조사 결과 3개월만에 4000명 긍정적 대답 “1학기 때 반에 장애인 친구가 한 명 있었어요. 그런데 그 친구와는 많이 말을 나누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가까이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번에 하트하트재단의 수업을 들으며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다름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단지 겉으로 표현하는 모습이 조금 다를 뿐인 것 같습니다. 반에 있던 장애인 친구는 지금 전학을 가고 없지만, 다시 만난다면 말도 걸어주고 친하게 대해주고 싶어요.”(윤수아·11) 2013년 한 해 동안 하트해피스쿨 수업을 들은 1만5000명 아이의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트하트재단은 올해 2차례에 걸쳐 하트해피스쿨 캠페인에 참가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우선 4월부터 7월까지 6346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장애를 가진 친구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형용사’를 선택하도록 했다. 캠페인을 시작하기 전 실시한 사전 조사에서, 무려 4464명의 아동이 장애인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나는 5년 동안 3명의 발달장애인을 만났다. 그런데 예전에는 장애인 친구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말이 서툴고, 운동도 못하고, 그림도 못 그리고, 알 수 없는 행동을 계속 한다고 생각해서 그들을 멀리했었다.” 장애인식개선 애니메이션 감상문 대회에 참가한 한 남학생의 글처럼, ‘이기적이다, 못생겼다, 단정하지 못하다, 바보스럽다, 외톨이다’ 등의 부정적인 형용사를 선택했다. 반면 장애인을 긍정적으로 표현한 아동의 수는 1874명으로, 29.5%에 불과했다. 캠페인을 진행한 지 3개월 후 같은 설문조사를 진행하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학생의 수는 3932명으로 급증했다. 2배 정도로 증가한 셈이다. ‘씩씩하고 건강하다, 잘생겼다, 친절하다, 솔직하다, 꼼꼼하다’ 등 긍정적

포장업체의 ‘환경 사랑’… 그린카드 쓰면 증정품

테트라팩 코리아 “어머니, 혹시 그린카드 있으세요?” 장바구니를 품에 안은 주부가 발걸음을 멈추곤 주섬주섬 지갑을 뒤진다. “아, 있는데 두고 왔나보네”라고 한다. 안내원은 주부에게 ‘베지밀’ 하나를 들어 보이며 말을 잇는다. “여기 있는 마크가 ‘탄소성적표지’인데, 친환경 제품에만 붙어 있어요. 그린카드 있다고 하셨죠? 그걸로 이 마크가 있는 제품을 사시면 에코포인트가 적립됩니다. 포인트가 쌓이면 휴대폰 요금이나 버스비도 낼 수 있어요. 현금으로 돌려받는 것도 가능하고요.” 지난 15일, 식음료 포장재 회사 ‘테트라팩 코리아’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롯데마트 구로점과 함께한 ‘에코스마트 솔루션’ 캠페인이다. 그린카드를 소지하고 있거나, 장바구니를 이용해 장을 본 고객들에게 베지밀(200㎖, 정식품), 콜드(950㎖, 롯데칠성델몬트) 등 테트라팩의 친환경 종이팩을 사용한 제품을 증정하는 행사다. 2011년 7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국내 소비자들의 친환경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도입한 ‘그린카드’를 알리고,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민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과장은 “그린카드를 만든 후 방송광고,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대형 유통매장 프로모션 등을 통해 홍보를 했지만, 소비자들의 활용은 아직 미미한 편”이라고 했다. 구락훈 롯데마트 동반성장전략팀 대리는 “주말 유동인구가 1만명에 이르는 장소로, 그린카드 가입 유도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3일 동안 진행된 행사에서 3000여명의 고객이 부스를 방문, 그린카드와 친환경 인증제품을 소개받았다. 테트라팩 코리아는 고객사의 제품 7000여개를 증정품으로 전달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했던 유정옥(58ㆍ경기도 광명시)씨는 “그린카드를 처음 알았는데 뜻도 좋고, 혜택도 많은 것 같아 사용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테트라팩 코리아는 정식품, 매일유업, 남양유업,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식음료 업체에 식음료 포장재, 포장기계, 음료 전처리 설비

자살위기 청소년에 생명 소중함 알리고 맞춤형 치료까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작년 한 해 1만4160명 자살 매일 38.8명 꼴… OECD 1위 청예단 ‘솔루션 지원단’ 위기 청소년 가정을 위한 상담·모니터링 활동 펼쳐 한국건강증진재단 뮤지컬 통해 생명존중 알려 웹툰 ‘썬데이 상담소’ 자살 치유과정 뜨거운 반응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매일 먹던 혈압약 상자를 열었는데 약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어 화장실 문을 열었더니 정태가 쓰러져 있었어요. 아이를 업고 병원으로 뛰어가던 그 순간만 생각하면….” 이정태(가명·18)군의 어머니 한영숙(가명·45)씨가 말을 멈췄다. 그녀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군은 1년 전 학교 일진과 말다툼을 한 이후 집단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주먹이 날아오기 일쑤였고 몇몇 학생은 이군이 복도를 걸어갈 때마다 “더럽다”며 침을 뱉었다. 어느 날, 7명의 남학생들이 이군을 화장실로 끌고가 속옷을 벗기고 집단 폭행을 가했다. 이군은 자살을 시도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한씨가 학교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학교 폭력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자살 위기에 빠진 청소년 가족의 회복을 돕는다, ‘솔루션 지원단’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수는 1만4160명이다. 매일 38.8명이 목숨을 끊는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8년 연속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세웠다. 청소년 자살 증가도 두드러진다. OECD의 아동청소년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평균은 2000년 7.7명에서 2010년 6.5명으로 감소한 반면, 한국은 6.4명에서 9.4명으로 무려 47%나 늘어났다. 정부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약 85억원을 들여 자살 예방 사업을 진행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안용민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은 “자원봉사자

즐겁고 재미있는 캠페인으로 자폐성 장애인 인식 바꾼다

앤디 쉬’오티즘 스픽스’부회장 “페루의 한 수퍼마켓에 하비에르(Javier)라는 자폐성 장애인 친구가 있었어요. 이 친구는 매장에 들어온 모든 물건을 강박적으로 똑같은 모습으로 진열했어요. 처음에는 매장 고객들이 그를 무작정 피해 다녔지만, 나중에는 그의 행동을 신기해하면서 자연스럽게 물건을 구입했다고 해요. 자폐성 장애인의 특성을 이해한다면,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앤디 쉬<사진> ‘오티즘 스픽스(Autism Speaks)’의약학술과 수석부회장의 말이다. 오티즘 스픽스는 미국 최대의 자폐성 장애 옹호단체로, 2006년 설립 이후 40여국과 협력해 의료, 제도개선, 권익증진 활동 등을 해오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자폐인사랑협회에서 개최한 ‘자폐인 옹호를 위한 국제적 움직임, 공동의 노력’ 콘퍼런스 기조 강연을 위해 방한한 앤디 쉬 수석부회장을 인터뷰했다. ―오티즘 스픽스가 인식개선 캠페인에 힘을 쏟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부에서 장애인을 위한 법을 마련해도 일상에서 차별이 남아 있으면 그 제도는 효력을 잃는다.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자폐성 장애인들이 인간 이하로 취급받은 채 숨어 지낸다. 심지어 ‘악마나 귀신에게 홀렸다’는 이유로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경우도 있다. 인식개선 없이는 자폐성 장애인의 인권을 보호할 수 없다.” ―미국의 자폐성 장애에 대한 인식 실태는 어떠한가. “미국에서도 인식개선 활동이 본격적으로 논의된 지는 7~8년밖에 되지 않았다. 1960년대 자폐성 장애가 의학 용어로 등장한 것에 비하면 매우 늦었다. 그러다보니 잘못된 편견이 오랫동안 사회를 지배했다. 한 부모가 자폐성 장애를 가진 아이를 병원에 데려갔는데, 주치의가 부모를 따로 불러 ‘아이가 이렇게 된 것은 당신들의 잘못된 교육 때문’이라며 비난했다고 한다. 미국

[더나은미래·굿네이버스 공동기획 | 교육으로 여는 더 나은 미래] 아프리카의 뿔, 케냐 ①

희망은 역시 학교에 있었습니다 운동장에 펜스 설치한 학교 총기사고·갱단 패싸움 줄어 거리 아이들 위한 수업은 정규 학교 입학으로 연결 책 읽기도 힘들었던 아이가 방과 후 수업으로 토론까지 여성 할례 등 性학대 문화 인형극 동아리가 개선 나서 세계 빈곤을 줄이자는 새천년개발목표(MDGs)의 8가지 목표 중 두 번째는 ‘보편적 초등교육 실현’이다. 배움은 희망의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이후 폐허 속의 나라를 다시 일으킨 힘도 ‘빵’ 아닌 ‘책’으로부터 나왔다. 굿네이버스의 ‘희망학교지원사업’은 그런 취지에서 시작됐다. 학교 지원을 통해 사람이, 마을이, 국가가 변하는 현장을 다녀왔다. 편집자 주 발을 내딛자, 하얀 신발이 온통 까매졌다. 오물이 뒤섞인 진흙은 금세 운동화 바닥으로 스몄다. 두 사람이 간신히 지나갈 만한 통로. 중앙엔 거무튀튀한 도랑이 흘렀다. 양쪽 벽을 의지해, 5m가량 두 팔을 벌려 엉금엉금 기다시피 했다. “여기가 학교 복도예요.” 케냐의 쓰레기 마을 고로고초에 위치한 ‘케어 테이커스(care takers)’학교의 자블론(Zablon·33) 교장 선생님이 말했다. 벽과 지붕은 한 겹으로 된 양철판을 얼기설기 덧댄 것이 전부. 이 학교의 학생인 재닛(Janet·13)양은 “낡은 양철판 때문에 뛰어놀다 다치는 일이 많다”고 했다. 매캐한 쓰레기 냄새는 걸음마다 코끝을 자극했다. 자블론씨는 “이 지역의 사람들은 대부분 마약 판매나 성매매, 혹은 쓰레기장에서 고철 더미를 팔아 생활한다”고 말했다. 80%의 지역 주민들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며, 한 달 평균 소득은 20달러(약 2만1000원)에 불과한 곳이다. ◇새로운 교실이 가져온 변화… 쓰레기 마을에도 희망이 피었다 이곳을 떠나 10분 정도 걷자,

[더나은미래·위즈돔 공동 캠페인] 청년, 기업 사회공헌을 만나다 ⑪ 두산그룹 CSR팀 권재범 차장

“CSR팀 없이 CSR 하는 경영문화 생기길” 지난 13일 서울 역삼동 ‘동그라미재단’에서 열린 ‘청년, 사회공헌을 만나다’의 열한 번째 강연. 권재범 두산그룹 CSR팀 차장<사진>과의 만남에는 유독 많은 학생이 참여했다.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하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일까요?” 권재범 차장의 강연은 CSR과 사회공헌 활동을 구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사회공헌 활동은 CSR의 일부로, 사회공헌 자체를 CSR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는 설명이다. 권 차장이 2009년부터 몸담았던 그룹의 사회공헌팀이 올해 초 CSR팀으로 바뀐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CSR팀으로 바뀌고 나서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경영활동이나 재무·비재무 관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쪽으로 역할이 크게 확대됐어요. CSR을 사회공헌 범위 밖에서 생각하게 된 것이죠. 저희의 목적은 CRS팀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CSR이 모든 경영전략과 맞닿아 있도록 하는 것이죠. 실제로 해외 사례를 보면 HR(인사)나 마케팅팀 등 개별 부서 안에서 전략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고려합니다. 사회공헌팀 혼자서는 할 수 없죠.” 두산의 CSR은 ‘사람’을 중시하는 철학에 기반을 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사람에게 투자하는 ‘인재 육성’. 1978년 10월 ‘두산연강재단’이 설립되면서부터 이어져 온 기업 정신이다. 권 차장이 처음 일을 시작했던 곳 또한 연강재단이었다. “창업의 초석이 됐던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이 교육과 인재에 특히 관심이 많으셨어요. 교육을 중요시하는 게 집안 내력이기도 했는데, 그게 자연히 사내 인재 육성, 인화(人和) 같은 부분들로 이어졌죠. 당시 ‘장학금 한번 제대로 줘보자’고 만들어진 게 연강재단입니다. 사회공헌 활동 역시 성장과 자립이라는 테마 안에서 이뤄집니다.” ㈜두산의 ‘시간여행자’와 두산인프라코어의 ‘드림스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