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사회공헌 현실과 대안 ② 홍보 효과 따져보고 사회적 분위기 따라 손바닥 뒤집듯 바꿔 일부 기업은 기부금을 쌈짓돈 쓰듯 스위스UBS은행 지속·전략적 공헌으로 불량도시를 예술도시로 지난해 8월 프랑스 파리에서 ‘홈리스(homeless·노숙인) 월드컵’이 열렸다. 총 10개의 노숙인 축구팀에서 1, 2차 선발전을 통해 실력 있는 8명의 선수가 선발됐다. 그러나 대회 날짜가 다가올수록 ‘홈리스 월드컵’ 한국팀 관계자들의 마음은 무거워졌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항공료, 약 열흘간의 체류비 등 재정적 어려움 때문이었다. 사회 공헌에 적극적이거나 스포츠 복지에 관심이 많은 기업에 후원을 부탁했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결국 후원을 받지 못한 채 한국팀 관계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파리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현지에 도착한 한국팀 관계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다른 나라에서 출전한 선수들 유니폼에 삼성, 현대, 기아차 등 국내 대기업 로고가 붙어 있었기 때문. 한 외국인 선수 유니폼엔 무려 6곳의 한국 기업 로고가 붙어 있었다. 한국팀 관계자는 “만약 ‘홈리스 월드컵’ 지원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면 한국 노숙인을 먼저 돕지 않았겠는가”라면서 진정성보다는 비즈니스를 위해 사회 공헌에 신경 쓰는 기업의 풍토를 지적했다. ◇CEO 바뀌면 사회 공헌 테마도 바뀐다 ‘더나은미래’가 시가총액 50대 기업의 최근 5년간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 기업이 CEO가 바뀌면 사회 공헌 프로그램 방향을 바꾸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오너 없는 금융권의 경우 이런 경향이 더욱 심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10년 넘게 유지해온 여성 가장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2011년 CEO가 바뀐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