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가를 만든다는 건 사회 문제의 대처 능력 높이는 것”

아쇼카는 하나의 운동이자 커뮤니티 스튜어트 야스구어 ‘아쇼카’ 이사 “지난 30년간 전 세계의 사회적 기업가들, 혁신가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아쇼카를 사회적 기업가들을 지원하는 지원기관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아쇼카는 하나의 운동이면서 커뮤니티입니다. 모든 사람이 변화를 만들어내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아쇼카의 비전입니다.” 지난 22일 만난 아쇼카의 스튜어트 야스구어 이사는 한국 사회가 아쇼카를 바라보는 시선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시선이 아쇼카와 아쇼카의 활동에 대해 좁게 해석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는 우려도 밝혔다. “많은 분들이 아쇼카를 생각하면서 아쇼카 펠로만을 떠올립니다. 아쇼카 펠로가 보건, 의료, 환경, 교육, 경제 등의 분야에서 전 세계의 사회적 기업가들과 혁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쇼카의 비전은 모든 사람들이 혁신가(change maker)가 되는 것입니다.” 요컨대 아쇼카 펠로의 선정과 활동은 모든 이들이 혁신가가 될 수 있다는 비전 안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30년간 아쇼카가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혁신의 패턴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시선은 전 세계에서 아쇼카만이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어떤 주요한 변화들이 발생할지, 그리고 곧 발행하게 될 변화가 어떤 형태인지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정된 시간과 자원을 정말로 중요하고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곳에 집중해서 투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아쇼카가 주목하고 있는 주목할 만한 패턴은 무엇일까? 스튜어트 이사는 “아이들이 자라나는 방식과 교육받는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세상이 바뀌는 속도가

경제적 고통·외로움에 극단적 생각도 했지만… “이젠 완치도 꿈꿔 봅니다”

16개 생명보험사 공동출연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희귀난치성질환 의료비지원사업 뮤코다당증 앓고 있는 주호·주완 형제 가족 언제 죽냐고 묻는 친구들 전염병이라 피하는 이웃들 치료비에 가세 기울어 1인당 연간 최대 300만원 재단의 의료비 지원으로 새로운 삶의 길 찾아 “엄마, 연필을 못 잡겠어.” 판영(52·경남 사천시)씨가 주호(19)의 이상 징후를 처음 발견한 것은 아이가 5살이 되던 무렵. 글자 배우던 재미에 빠져 있던 아이가 쓰고 싶은 글자를 쓰지 못해 칭얼댔는데, 그 칭얼거림의 이유를 아는 데에만 3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처음엔 별일 아니라 여겼지만, 혹시 몰라 병원에 한 번 가봤어요. 그런데 가는 곳마다 잘 모르겠다는 거예요. 그러는 사이에 아이 무릎이 갈수록 굽어가는 게 보였죠.” 정형외과에서 종합병원으로, 인근 지역에서 전라도·충청도까지 넓혀갔지만 속 시원한 대답을 들려주는 곳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주호가 7살이 되던 해에 판영씨는 의학 관련 TV프로그램을 통해 주호의 증상과 생김새가 비슷한 아이를 보고 그 길로 그 아이가 입원해 있다는 서울의 병원으로 향했다. 오랜 체증 끝에 밝혀진 아이의 병명은 ‘I형 점액다당류증(Mucopolysaccharidosis type I)’. 일명 ‘뮤코다당증’이라 불리는 병이다. 특정 효소의 결핍과 상염색체 열성 유전 등으로 발병하는 이 질환은 특이한 얼굴 모양과 성장 지연, 골격 이상 등의 증상을 보이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자식이 희귀병에 걸렸지만, 판영씨는 슬퍼할 겨를조차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함께 검사를 받았던 동생 주완(17)군마저 같은 병의 질환자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앞이 보이지 않더라고요. 당시 시고모님의 암 수발을 들고 있던 터였는데 정작

‘조부모 교육’ 강의 듣고 건강·놀이법 배워 “며느리와 갈등 없이 손주 키우는 재미에 푹”

르포, 조부모의 손자녀 양육 현장 실제로 키워보니 10만원어치 기저귀 2주일 만에 다 써 어마어마한 양육비에 타던 차 소형차로 바꿔 시부모와 갈등 생겨 직장 관두는 여성 많아 어린이집 보낼 경우 최하 150만원 들어 문을 열고 들어서자 폭신한 담요 위에서 흔들리는 알록달록 모빌이 눈에 들어왔다. 작은 나비가 움직일 때마다 아기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따뜻한 사람들, 기분 좋은 기운이 아기 주위를 동그랗게 둘러싸고 있었다. “두 달 새 집안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아들 딸 키울 때랑은 느낌이 또 다르더라고요. 아기가 한 번 웃을 때마다 걱정이 하나씩 사라지는 기분이에요.” 할아버지 이해영(61)씨가 손자 정원(1)이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이리 안고 저리 안고, 좀처럼 품에서 떼어놓질 않는다. 기저귀·장난감·젖병 등 집안 구석구석 아기 용품이 가득했다. 부부 둘만 있을 때와는 달리, 이제는 보일러도 따뜻하게 땐다. 아기의 체온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해영씨 부부는 관악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조부모교육 강의를 신청했다. 아들 내외가 맞벌이를 하는 터라 아기가 태어나면 직접 돌봐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정원이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 전에 충분히 준비하고 싶었다. “예전에 우리 아이 키울 때랑은 세상이 많이 달라졌잖아요. 아이가 울 때는 어떻게 달래는 게 좋고, 어떤 걸 먹이는 게 좋은지, 제대로 알고 손주를 키우고 싶었어요.” 조부모교육은 총 3회에 걸쳐 진행됐다. 조부모의 삶과 건강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 손자녀와 재미있게 놀이하는 방법, 양육 방식의 차이에 따른 갈등 사례를 토론하는 구체적인

[Cover Story] 난민에게 희망 전하는 ‘김종철·박진숙’ 부부

법률 지원으로 소송 돕고, 재능 지원으로 자립 기틀 마련 움켜쥔 인연보다 나누는 인연으로, 각박한 인연보다 넉넉한 인연으로 살았다. ‘왜’라는 질문을 던져놓고 돌이켜보니, 모든 순간이 마치 예정된 일처럼 소중하게 느껴진다. 머물 곳도, 돌아갈 곳도 없는 ‘난민(refugee,難民)’들에게 희망을 전한 지 벌써 7년. 만남은 용기를, 나눔은 행복을 가져다줬다. 김종철(42), 박진숙(39)씨 부부는 맘속에 차곡차곡 담아온 인연의 끈을 한 올 한 올 풀어내기 시작했다. “언제부턴가 남편이 낯선 손님들을 집으로 계속 데려오기 시작했어요. 몸집도 크고, 피부색도 다르고, 말도 통하지 않는 이들이었죠. 알고 보니 박해를 피해 우리나라로 탈출한 난민들이었어요. 식구가 자꾸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해 어디론가 다시 떠나야 하는 아이들을 보면 입양을 고민할 정도였으니까요.” 전 세계 난민 수는 총 1050만 명(2009년 UN난민기구 통계)으로, 그 중 박해를 피해 우리나라로 들어온 난민신청자는 3300명(2010년 6월 말 기준)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 중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이들은 250명에 불과하다. 난민 인정 기준이 까다롭고, 법에 명시된 처리 기간이 없어 절차가 장기화됐기 때문이다. ‘공익 변호사’ 김종철씨가 이들에게 눈을 돌린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탈북자·결혼이주여성 등 이주민의 권리옹호와 소송 절차를 돕는 중에 우리 사회의 절대적 약자는 바로 난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대부분의 난민 신청자들이 그 지위를 인정받기까지 2~3년 걸리고, 소송까지 갈 경우 5년 이상 소요됩니다.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이들은 한국에 체류할 수 있는 권리 외에 생계를 위한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합니다. 당장 먹고 자는 것이 문제인데,

“최선의 긴급 구호는 대비와 투자… 빠른 대응이 아이들 생명 살려”

아이티 지진 23만명 사망, 뉴질랜드는 180여명… 재난 대처하는 시스템따라 피해 규모 극명히 갈려 재난 발생 후 모금은 늦어… 대비 위해 미리 모금해야 “2010년 1월 아이티에 진도 7.0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23만명이 사망했습니다. 반면 2011년 2월 뉴질랜드에서 진도 6.5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180여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피해가 그쳤습니다. 재난에 대처하는 사회 시스템에 따라 그 피해 규모가 극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지난 2일 기자는 국제구호개발 NGO인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의 글로벌 긴급 구호 디렉터 마이클 펜로즈(Michael Penrose·사진)씨를 만났다. 펜로즈씨는 전쟁, 폭력, 가뭄, 폭우, 기근, 지진, 쓰나미 등의 재난이 발생한 현장에 지구에서 가장 먼저 도착해 긴급 구호 활동을 벌이는 사람 중 하나다. 그런 펜로즈씨가 인터뷰 내내 강조했던 말이 있다. “아무리 빠른 대응이라고 하더라도 ‘대비’보다 효과가 높지 못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재난으로 영향을 받는 인구의 수, 해당 정부와 지역의 대응 역량, 식량 안보와 영양, 인구의 이동 및 쉼터, 재난의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긴급 구호 발령을 결정하고, 물질적인 개입은 비상사태가 발생한후 48시간에서 72시간 사이에 수행한다. 사흘이 채 못 되는 짧은 시간 안에 지원이 이루어지지만 비상사태는 대재앙을 초래한다. 2008년 미얀마에서는 사이클론으로 13만명이 사망했고 2010년 아이티에선 지진으로 23만명이 사망했다. 2009년 국제인도주의 포럼에서는 매년 자연재해로 평균 5만8000명이 사망하고, 2억2500만명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문제는 사람들은 미디어에서 보도하는 긴급 구호의 극적인 장면을 보고서야 지갑을 연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럴 정도면 이미

스무 살, 희망찬 시작을 위해 응원해 주세요

기아대책, 대학 입학금 지원 캠페인… 저소득층 고3 학생들 150여명 지원 계획 1월 17일 대학에 합격하고도 입학금 마련이 막막해 진학의 꿈을 접어야 했던 하영이의 사연이 본지에 소개된 이후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는 반가운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하영이를 후원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익명의 후원자의 전화가 바로 그것. 결혼기념일을 맞아 뜻깊은 일을 찾던 차에 신문기사를 보고 후원 결심을 하게 되었다는 후원자의 적극적인 의지는 비슷한 상황에 놓인 진하(가명)에게로 그 결실이 맺어지게 됐다. 진하의 부모님은 진하가 초등학생 때 이혼을 했다. 아버지는 어린 진하와 오빠를 할머니에게 맡긴 채 집을 나간 후 연락이 없다. 그나마도 함께 지내던 할아버지는 중풍으로 거동을 못하시다가 지난 2010년도에 돌아가셨다. 정부보조금 50만원으로 생활을 하고 있는 진하네 가족은 오빠가 군에 입대하면서 진하가 가장(家長) 역할을 하게 됐다. 공부를 잘하는 진하는 울산 한 곳과 포항 두 곳의 대학에 수시 합격했지만, 다른 아이들처럼 순수하게 합격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경제적인 부분 때문이다. 이번 후원으로 진하는 자신의 성적과 적성에 맞춰 진학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기아대책은 매년 대학 입학금 지원 캠페인 ‘스무 살, 희망을 만나다’를 펼쳐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저소득 결손 가정 자녀들의 희망찬 시작을 응원한다. 올해도 대학교에 입학하는 저소득 결손 가정 고3 학생들 150여명에게 입학금을 지원하는 대학 입학금 지원 캠페인을 벌인다. 진하와 같이 대학에 입학하는 결연 대상의 수와 입학금은 매년 늘어가지만 모금액이 넉넉히 모이지 않아 지원되는 금액은 줄고 있는

칫솔·치약 기부하고… 치위생 교육도 전개해

동남아 소수민족 어린이 위한 치위생 프로젝트 ‘치카치카’ 국제협력단서 활동했던 한정화·오동준씨 라오스 오지 마을 찾아 “칫솔·치약 처음 쓴 아이들 잇몸에서 피 흐르더군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던 작은 마음이 라오스 산골 마을에 희망을 전달했다. ‘치카치카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두 청년의 이야기다. 국제협력단(KOICA) 협력요원으로 활동했던 지난 2년 6개월이 두 사람의 연결고리가 됐다. 한정화(27)씨는 몽골에서, 오동준(32)씨는 라오스에서 나누는 기쁨을 배우고 돌아왔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소외된 이웃을 향한 마음은 이들을 다시 뭉치게 했다. 라오스 산골 마을 아이들을 위한 치위생 교육 프로젝트를 계획한 것이다. “치위생 교육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아이들이었어요. 칫솔을 받아들고 이를 닦자마자 잇몸에서 피가 흐르더군요. 그래도 활짝 웃는 아이들을 보고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동준씨는 코이카 단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자비로 칫솔 800개와 치약 200개를 라오스 남부 카시 및 푸쿤 지역의 소수민족 마을에 기증을 했다. 청년 한 명이 일군 첫 번째 치카치카 프로젝트였다. 더 많은 아이를 돕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1월 말, 라오스 소수민족 9개 마을에 칫솔 치약을 기부할 계획을 세운 이들은 제일 먼저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컴퓨터 디자인학을 전공한 정화씨가 든든한 후원군이 돼줬다. “일반 시민들이 보다 간편하게 기부할 수 있도록 소셜 사이트 ‘업스타트’의 도움을 얻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죠.” 이틀 동안 약 50명의 시민들이 기부에 동참해 250만원을 후원했다. 지난 1월, 한국사진작가협회에서 청년작가로 뽑힌 동준씨는 라오스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엽서로 제작해, 수익금을 기부했다.

환경파괴범 커피 찌꺼기, 거름으로 변신

버섯재배키트, 버섯종균이 카페인 분해 사무실 안은 고소한 커피 향으로 가득했다. 책상, 선반 등 곳곳에 놓인 작은 상자 속에서 느타리버섯이 고개를 내밀었다. ‘꼬마농부’ 이현수 대표가 어깨에 메고 있던 커다란 자루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자루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느냐고 묻자, “커피 찌꺼기”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커피를 내릴 때 커피콩의 0.2%만 사용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나머지 99.8%는 이렇게 자루 안에 담겨 버려집니다. 일반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쓰레기와 함께 매립되는 것이죠. 이렇게 매립된 커피 찌꺼기는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킬 위험이 20배 이상 높은 메탄가스를 배출합니다.” 우리나라 커피 전문점의 수는 약 9500개, 매장당 하루 커피 찌꺼기 배출량은 20㎏에 달한다. 연간 7만 톤에 달하는 커피 찌꺼기가 생활쓰레기로 매립되고 있다. 이 대표는 매일 인근 커피숍을 돌며 커피 찌꺼기를 자루 가득 담아오고 있다. “커피 찌꺼기 활용 방법을 고민하던 중에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미국에서 커피 찌꺼기로 버섯농사를 짓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노하우를 가르쳐달라고 부탁했지만 영업비밀이라더군요. 그때부터 독학에 들어갔습니다.” 그는 골방 한쪽에 커피 찌꺼기를, 다른 한쪽에는 버섯 관련 서적을 쌓아두고 실험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커피 찌꺼기에 버섯 종균을 넣고 발아시킨 뒤, 어떤 환경에서 느타리버섯이 가장 잘 자라는지 관찰했다. 최적의 배합조건, 배양 일수, 습도를 찾는 데 1년이 걸렸다. 방제를 위한 다른 약품을 가미했다면 시간을 단축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커피 찌꺼기만을 100% 재활용했고, 마침내 ‘지구를 구하는 버섯친구(www.0farmers.com)’란 이름의 버섯재배키트를 완성했다. “버섯은 죽은 나무나 낙엽, 동식물을

30년간 전국 학교에 기숙사·도서관 기증, 이제는 아프리카 주거환경 개선 나선다

부영그룹, 300만달러 지원키로 “교육 재화는 한 번 쓰고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교육은 계속해서 재생산되는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은 1983년 회사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교육지원에 대한 열의를 보여왔다. 단적인 예가 이중근 회장의 아호를 딴 ‘우정학사’의 건립이다. 부영그룹은 지난 30년간 교육시설이 필요한 전국의 학교에 기숙사, 도서관, 체육관 등을 지어주는 기증사업을 통해 100여 곳의 다목적 교육시설 ‘우정학사’를 기증했다. 최근에는 건국대, 중앙대, 경희대, 순천대에 교육시설을 기증한 데 이어 고려대에 100억원을 들여 인텔리전트 IT연구관인 ‘우정정보통신관’을 건립, 기증했다. “국립대인 서울대에도 100억원 규모의 ‘우정글로벌사회공헌센터’를 기증할 것입니다.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노력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중근 회장은 2003년부터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동티모르·태국·말레이시아·스리랑카·인도네시아, 피지·브루나이·방글라데시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14개국에 초등학교 600여 곳을 무상으로 지어주고 피아노 6만여 대와 교육용 칠판 56만여 개를 기증하는 등 해외로 기부를 확대해왔다. 특히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에는 태권도훈련센터를 건립해주고 태권도협회 발전기금도 지원하는 한편 현지 학생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신발 및 의류를 지원하는 등 민간외교의 역할까지 수행해오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중근 회장은 ‘캄보디아 국왕 세하 메뜨라이 수교 훈장’, ‘베트남 우호훈장’, ‘라오스 일등훈장’ 등을 수상하였으며 지난해 11월엔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으로부터 ‘공훈훈장(Merit Medal)’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제는 교육시설을 넘어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기부를 할 계획입니다.” 이중근 회장은 지난해 10월 국제기구인 UN-HABITAT(유엔 인간정주위원회)와 국내 기업 최초로 파트너 협력을 맺고 아프리카 최빈곤국의 도시발전과 주거문화 개선을 위한 기금 300만달러의 지원 약정식을

아시아·아프리카·중동 지역서 예방 가능한 실명퇴치 운동 “지속적 안과치료 위해 2020년까지 1억달러 모금”

리처드 메딩스 스탠다드차타드 CFO 한국·인도·중국서 시각장애우 위한 음성인식 ATM 운영 아프리카 농가에 전통적 고정자산 아닌 소 담보로 대출 실행도 지난 한 해 세계는 경제위기와 점령운동(Occupy)으로 들끓었다. 부의 공정한 창출과 재분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기자는 지난 11일 한국을 찾은 스탠다드차타드의 CFO 리처드 메딩스(Richard Meddings)씨를 만났다. 150년이 넘는 역사를 지키며 생존해온 기업이자 금융사인 스탠다드차타드의 철학이 무엇인지 물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에서 수익의 90%가 창출됩니다. 안정적이지 않은 시장인데 이들 지역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스탠다드차타드는 전세계적으로 70여 개 마켓에 1700여 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8만500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습니다. 장기간에 걸쳐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구축하고 세계적으로 기업지배구조, 기업사회책임, 환경 보호 및 직원 다양성에 대한 글로벌 스탠더드를 준수하는 은행으로 신뢰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스탠다드차타드의 유산과 가치는 브랜드 약속인 ‘Here for good (히어 포 굿)’을 통해 표현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방식으로 금융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고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에서 ‘금융’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를 것 같습니다. 기업으로서 수익창출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의 개발과 발전에 있어서도 공동체에 대한 책임의식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태국의 ‘마을개발은행’의 경험을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태국의 인구 및 지역개발협회(PDA)와 손잡고 반 농 프렉(Ban Nong Pruek) 마을에 ‘마을개발은행(Village Development Bank)’을 설립해 땅이나 다른 담보가 없는 마을 주민들이 대출을 받을

[4개분야 전문가, 세가지 키워드로 제언] ④기업사회공헌

임직원들 노력봉사에서 ‘재능나눔’ 등 진화 “2011년 기업사회공헌의 특징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확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민영 대기업 중심으로 전개되던 사회공헌에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직원들의 끝전 나눔이나 봉사활동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소기업들에서도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을 많이 보였습니다.” 사회공헌정보센터의 임태형 소장은 2012년에도 기업들의 사회공헌이 축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그만큼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요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임 소장은 2012년의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화두를 ‘질적인 변화’라고 정리했다. “기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면서 기업의 사회공헌 환경도 변화했습니다.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베푸는 사회공헌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고 기업과 사회공헌의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임 소장이 꼽은 2012년의 기업사회공헌 키워드는 세 가지다. “우선 비사회복지적인 프로그램과 서비스가 늘어날 것입니다. 과거에는 기업 사회공헌이 소외계층의 의식주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문화예술, 스포츠, 여행 등이 사회공헌의 프로그램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적인 부분에는 국가나 행정 당국이 이미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이 해야 할 몫은 따로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기업 임직원의 봉사활동도 과거와 같은 노력봉사에서 벗어나 재능나눔이나 프로보노 활동 등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임직원이 가진 우수한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취지일 것입니다. 기업의 내부와 외부에서 이런 요구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기업사회공헌에서 비사회복지적인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임 소장이 꼽은 두 번째 키워드는 ‘복지의 사각지대를 찾는 사회공헌’이다. 기업사회공헌의 대상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4개분야 전문가, 세가지 키워드로 제언] ③장애

10월에 인천세계장애대회… ‘도가니’ 더이상 없을 것 “2012년 장애계의 최대 키워드는 10월 24일부터 11월 2일에 인천에서 열리게 될 인천세계장애대회입니다. 장애계의 국제대회 3개가 인천에서 열리고 유엔아태경제사회이사회(UN ESCAP)의 정부간고위급회의에서 아시아태평양 장애인의 새로운 10년과 행동전략을 한국 정부가 주도해 선포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의 조성민 대외전략 실장의 목소리에는 기대감이 실려 있었다. UN ESCAP는 1993년부터 10년 주기로 아시아태평양 장애인의 10년을 선포해왔다. 1차는 중국이, 2차는 일본이 주도했고 2013년부터 2022년을 아우르는 3차는 한국이 주도해 선포하게 된다. “그리고 민간에서는 4년마다 열리는 세계재활협회(RI)대회가 개최됩니다. 80개국에서 1000여 개의 단체가 모여 UN의 장애인권리협약(UN CRPD)과 새천년개발계획(MDGs)의 실천을 위한 지구촌의 과제를 선정하고 이행방안을 논의합니다. 같은 시기에 UN ESCAP의 민간파트너로 활동해 온 아태지역장애포럼(APDF)은 콘퍼런스를 개최합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53개 국가에서 민간회원과 비회원단체 장애인 500여명이 참여합니다. 이들은 새로운 10년에 관한 전략적 협력을 모색합니다. 마지막으로 국제장애연맹(DPI) 아태지역회의도 개최됩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장애인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와 같은 국제대회의 한국개최는 인권, 빈곤, 국제협력 등의 문제를 한국의 장애계가 인지하고 동참해 장애 당사자가 스스로 논의하고 결정하는 데 의미가 있다. “올해 두 번째 키워드는 장애인지예산제도의 도입입니다.” 국내에서는 2006년에 국회를 통과한 ‘성인지예산’ 제도가 2008년부터 성인지예산안 작성지침으로 적용된 바가 있다. 성인지예산제도는 예산의 편성과 집행 과정에서 남녀에게 미치는 효과를 고려해 양성평등의 원칙에 입각해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마찬가지로 모든 부처의 정책과 예산에 대한 평가에서 장애인에 대한 고려가 얼마나 반영되었는지를 밝히는 장애인지적인 정책 및 예산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