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보다 20배 빠르게 탄소흡수심해에 가라앉아 폐기물도 없어자원화로 투명용기·재생지 생산 기후위기로 전 세계 국가와 기업이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고 있지만 감축 방식을 두고 늘 논쟁에 휘말린다. 환경단체들은 각국에서 탄소포집을 위한 인위적인 인프라를 설치하는 게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고, 나아가 그린워싱(Green-washing)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자연기반해법(NBS·Nature Based Solutions)은 이런 논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 NBS는 자연의 본래 기능을 해치지 않으면서 탄소중립을 이루고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산림이나 해양생태계를 복원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나무보다 20배 빠른 속도로 탄소를 흡수하는 해조류를 활용하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부터 영국 스타트업 ‘러닝타이드(Running Tide)’를 통해 2년간 이산화탄소 1만2000t을 심해에 가두기로 했다. 해조가 자라면서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하고, 무게가 늘면 자연스럽게 심해로 가라앉는 원리를 활용했다. 러닝타이드는 유기물을 활용해 생분해가 가능한 부표에 다시마를 씨앗을 부착한 ‘마이크로팜(microfarms)’을 개발해 탄소를 포집한다. 이 기술로 획득한 탄소배출권을 MS와 캐나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Shopify) 등에 판매하면서 수익을 내고 있다. 그간 기업들은 온실가스를 포집하고 저장·활용하기 위한 탄소포집·저장·활용기술(CCUS) 개발에 집중했다. 하지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초기 투자비와 설비 투자 대비 미미한 포집효과와 지진 유발 등의 안전성 문제로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반면 해조류를 활용한 탄소포집은 별도의 설비 없이 해조류와 공간만 있으면 탄소를 제거할 수 있다. 비용도 CCUS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다. 또 해조류는 육상식물보다 자연분해가 느리기 때문에 포집된 탄소는 약 100년 이상 해양에 매장된다. 해조류 군락지 1ha(헥타르)가 연간 흡수하는 탄소량은 약 500t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