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벤처스, 농식품 소셜벤처 육성 프로그램 ‘임팩트어스’ 본격 가동

임팩트투자사 소풍벤처스가 농식품 분야 소셜벤처 육성 프로그램 ‘임팩트어스(Impact Earth)’를 론칭했다고 28일 밝혔다. 임팩트어스는 농식품 분야 생태계 혁신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창업 초기 벤처 기업에 성장 자금과 멘토링 등을 제공하는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고,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주최하며 소풍벤처스가 운영을 맡았다. 소풍벤처스는 최대 10개 팀을 선발해 앞으로 15개월간 사업 성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선발팀에게 각 1500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되며, 농식품 기술·산업 전문가의 전담 멘토링과 벤처 기업이나 투자자와의 네트워킹도 제공된다. 임팩트어스 참가팀을 소개하는 데모데이도 개최된다. 이후 선발팀이 내는 사회적가치와 재무 성과에 따라 최대 2억원 규모의 소풍벤처스 시드투자를 받을 수도 있다. 소풍벤처스 측은 “안전한 먹을거리의 지속가능한 생산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임팩트투자의 핵심 분야 중 하나”라며 “기술을 통해 이 분야 혁신을 일궈나가는 창업팀이 성장할 수 있도록 소풍벤처스, 농림축산식품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팩트어스 참가팀 모집은 다음 달 19일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임팩트어스 홈페이지(earth.sopoong.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유채꽃 축제’ 집으로 보내고, 원격으로 점자학습 돕고…만나지 않고 연결되는 방법 찾는다

  [언택트 시대, 진화하는 제3섹터] ②사회적경제 “유채꽃 축제를 보내드립니다.” 지난 3월 25일, 경남 남해 두모마을에 있는 청년 기업 ‘팜프라’는 일주일간 마을에 핀 유채꽃을 택배로 보내주는 깜짝 판매 이벤트를 진행했다. 두모마을은 매년 봄 흐드러지게 피는 유채꽃으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코로나19가 덮친 올해는 아예 꽃밭을 갈아엎자는 얘기까지 나왔다. 팜프라는 “유채꽃 축제를 배달하자”는 의견을 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온라인 홍보를 시작하자 순식간에 주문이 밀려들었다. 팜프라는 “이번 판매를 통해 지역에 사람이 직접 찾아오지 않아도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소셜 비즈니스’ 이어간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생겨난 ‘언택트(Untact·비대면)’ 흐름이 사회적경제 영역까지 퍼지고 있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으로 ‘공동체 활성화’를 주장해온 사회적경제 영역에 언택트는 큰 도전이다. 사업의 핵심이 ‘대면’인 경우가 많아서다. 협동조합의 경우 조합원 교육이 필수적이고, 마을기업이나 자활기업의 경우에도 대부분 공동체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만남’이 중요하다.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 돌봄을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의 경우에도 만나지 않고서는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렵다. 최근 들어 서비스의 질을 낮추지 않으면서도 언택트 흐름에 동참하는 방법을 찾아낸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시각장애인용 점자 학습기기 ‘탭틸로’를 보급하는 사회적기업 ‘오파테크’다. 점자 학습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6개월. 코로나19로 대면 교육이 어려워지자 오파테크는 부모가 직접 교안을 보고 시각장애 아동을 가르칠 수 있게 교안을 보강하기 시작했다. 이경황 오파테크 대표는 “탭틸로를 앱에 연결해 특수교사의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하는 방법도 구상하고

“사회적경제의 ‘공동체 정신’이 코로나 위기 이겨내는 열쇠 될 것”

[인터뷰] 안인숙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집행위원장 “누구도 해고하지 않겠습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때, 쉽지 않은 약속을 한 이들이 있다. 대기업이나 ‘코로나 특수’를 잡은 온라인 상거래 업체가 아니다. 자체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후 4곳 중 3곳의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그 주인공이다. 자활 기업, 협동조합 등으로 이루어진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지난 3월 26일 코로나19 사회적경제 공동 대응 본부를 꾸리고, 가장 먼저 ‘고용 조정 제로’ 선언부터 내놨다. 이튿날부터는 자체 위기 대응 기금 마련에 나섰다. 3주간 진행된 펀딩에는 사회적경제 조직 237곳이 참여해 1억3000만원을 모았다. 이 과정을 이끈 안인숙(56)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선언에 동참해 달라’고 하면서도 ‘될까’ 하는 마음이었다”고 털어놨다. 우려는 감동으로 바뀌었다. “제 기대보다 훨씬 적극적이었어요. ‘사회적경제가 사람을 중시하는 경제 활동을 하자고 만든 건데 상황이 어렵다고 해고하면 되겠느냐’면서 동참 의사를 전했어요. 공동체 정신이 우리의 저력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한 카페에서 만난 안 위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희망은 ‘공동체’와 ‘연결’”이라며 “재난 상황일수록 약자를 먼저 보살피는 사회적경제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폐업 위기에도…’더 어려운 이웃 도와달라’ 힘 모은 사회적경제 안 위원장은 국내 사회적경제계의 ‘대모’다. 사회적경제가 막 싹트던 2000년부터 행복중심생협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행복중심생협 이사장을 거쳐 지난 2017부터는 전국 사회적경제 조직 66곳이 가입한 네트워크 단체인 연대회의에서 집행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전국의 사회적 경제 조직 연합체가 회원사인 연대회의는 주로 현장의 의견을 모아 사회적 경제

잭 도시 트위터 CEO, ‘코로나19 피해자 기본소득 지원’에 500만달러 기부

잭 도시 트위터 CEO가 재난 기본소득 지급에 써 달라며 비영리단체 ‘휴머니티포워드(Humanity Forward)’에 500만 달러(약 61억9900만원)를 기부했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앤드류 양은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양 스픽스(Yang Speaks)’에서 “잭 도시 트위터 CEO가 기본소득 실험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을 내놨다”며 “이 돈을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미국인에게 250달러(약 31만원)씩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휴머니티포워드는 미국의 대표적인 기본소득론자이자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 주자로 나섰던 앤드류 양이 지난 3월 만든 단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를 잃거나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200만 달러(약 24억8000만원)의 현금 직접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이날 ‘양 스픽스’에 출연한 잭 도시 CEO는 보편적 기본소득에 대한 강한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기본소득은 사람들이 변해가는 세상에 적응할 새로운 지식을 배워가면서도 자녀를 굶기지 않을 수 있고, 자신도 살아남을 수 있는 지지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편적인 기본소득은 이미 오래전에 시행됐어야 할 정책”이라며 “정책을 바꿔내는 유일한 길은 보편적 기본소득 효과를 증명하는 사례와 연구를 만들어내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잭 도시는 지난달 17일 “개인 자산 4분의 1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10억 달러(약 1조2400억원)를 사회사업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잭 도시는 “먼저 코로나19 피해자 지원에 집중하고, 감염병 사태가 진정된 이후엔 여아 교육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싶다”고 했다. 앤드류 양은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거나 극심한 생계 위기에 빠진 미국인 약 2만명에게 즉각 현금 지원 사업에 나설 것”이라며

‘n번방 방지법’ 국회 통과…카카오·네이버 “반대”, 시민단체 “지금부터 시작”

‘n번방 방지법’이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앞으로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공유하거나 시청하기만 해도 처벌받게 된다. 통신사업자에게도 디지털 성착취물 삭제 등 유통 방지 조치가 의무화됐다. 이날 열린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의결된 ‘n번방 방지법’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개정안과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등 세 가지다. 아청법 개정안에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구입·소지·시청할 경우 1년 이상의 징역 ▲영리 목적으로 성착취물을 판매·광고·소개할 경우 5년 이상의 징역 ▲영리 외 목적으로 성착취물을 배포·광고할 경우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성착취물의 제작과 영리 목적 판매에 대해서만 처벌하고 징역이 아닌 벌금형도 받을 수 있었던 기존 법보다 처벌 수준이 대폭 강화됐다.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인터넷 사업자에게 디지털 성착취물 삭제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사업자가 유통방지 조치를 하지 않으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또 인터넷 사업자에게 성착취물 유통방지 책임자를 두고 매년 방송통신위원회에 투명성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카카오톡·라인 등 채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인터넷 사업자 대부분이 이 법의 영향을 받게 된다. 법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온 인터넷 사업자들은 법안 통과 즉시 성명서를 내고 “인터넷산업 규제법안의 국회 통과에 유감”이라는 입장을 냈다. 카카오와 네이버 등이 주요 회원사인 인터넷기업협회·벤처기업협회 등이 낸 성명서에는 “법안이 졸속으로 입법해 성착취 사건 재발을 막을 수 없고, 사적인 대화를 검열해 국내 서비스 이용자가 이탈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이달 초부터

국경없는의사회 “아프간 무장 괴한 총격으로 활동가 사망…의료 지원은 계속”

국제 의료 구호 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가 “지난 12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무장 괴한 총격 사건으로 단체 소속 활동가가 사망했다”고 14일 공식 발표했다. 이날 국경없는의사회는 “사고로 숨진 활동가는 최소 1명으로 확인됐으며, 현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있어 사망자 수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 공식 발표에 따르면, 신원을 알 수 없는 무장 괴한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시내 서부에 있는 다쉬트에바르치 병원 산부인과 병동에 침입해 신생아, 산모, 의료진에 대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사망자는 총 24명이며 부상자는 16명이다. 배후를 자처한 무장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에 근거지를 둔 무장단체인 탈레반은 자신들이 이번 공격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냈다. 국경없는의사회 측은 “무고한 시민과 활동가의 사망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면서 “시민의 생명을 앗아갈 뿐 아니라, 여성과 아동을 위한 기초 의료 서비스 제공까지 방해하는 비겁한 폭력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현재 다쉬트에바르치 병원 산부인과 병동 내 의료 활동은 후속 테러 가능성 등을 이유로 일시 중단된 상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환자와 의료진은 인근 병원으로 피신해 있지만, 산과 병동이 폐쇄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어렵고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병동에 있던 산모와 아기를 포함해 이번 총격으로 인한 부상자와 유족들에게도 신체적·심리적 의료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1971년 설립된 인도주의 단체로 현재 전 세계 70여개 국에서 의료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난 1980년부터 활동해왔으며, 지난 12일 총격 피해를 입은 다쉬트에바르치 병원 산부인과 병동은

“밤낮으로 이주민 의료 통역… 우리도 ‘도움줄 수 있는’ 사람”

 [우리사회 利주민] 테스 마낭안 링크 이사장 한국살이 28년 차 결혼 이주민 아시아 이주민들 모여 통번역 제공 의료 제도 설명해주고 병원도 동행 이주민의 간절함 알기 때문에 봉사 그들도 똑똑하고 베풀 줄 아는 사람 테스 마낭안(51) 링크이주민통번역협동조합(링크) 이사장은 올해로 한국 생활 28년 차를 맞은 결혼 이주민이다. 필리핀 출신인 그는 “스물네 살에 한국에 왔으니 이제 한국에서 산 기간이 더 길다”며 웃었다. 그는 부산·경남 지역 이주민 사회의 ‘왕언니’로 통한다. 문제만 생기면 ‘테스 언니’부터 찾을 정도다. “사실 저는 나서는 것도 싫고 이사장 자리도 부담스러워요. 그런데 도움이 필요한 이주민은 많고 도울 사람은 적으니 쉴 수가 없죠. 어려운 이주민이 계속 찾아오는데 어떻게 모른 척하겠어요. 그렇게 주고받으면서 산 게 벌써 20년이 됐네요.” 지난 2016년 태국·네팔·베트남 등 아시아 10여 국 이주민이 만든 통번역협동조합 ‘링크’가 출범했고, 조합원들은 당연한 듯 그를 이사장으로 추대했다. 지난 7일 부산 전포동 링크 사무실에서 테스 이사장을 만났다. “한국을 사랑하지만 필리핀도 여전히 사랑해요” 테스 이사장은 “스무 살이 넘도록 나 자신이 한국에서 살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했다. 1992년 대학생이었던 테스는 어학 연수차 필리핀을 찾은 현재 남편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이듬해 학교도 그만두고 문화도 언어도 낯선 한국에 왔다.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모국 필리핀을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다. 그는 “혼인신고 후 한국 국적을 취득했는데 필리핀이 이중 국적을 허용하지 않아서 국적을 버려야 했는데 그때가 가장 슬펐다”고 했다.

국경은 못 넘지만… 현지 인력 키워 도움의 손길 이어나간다

[언택트 시대, 진화하는 제3섹터] ①국제개발협력 “냐루타라마 지역 어때요? 주민 대부분이 일용직 노동자와 그 가족인데, 부모가 오랫동안 일을 못해 영양실조 상태인 아이들이 많아요.”(그레이스) “분배는 지역 공무원에게 도움받으면 좋겠네요. 제가 연락할게요.”(시프리엔) 지난 6일(현지 시각)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 있는 소셜벤처 ‘키자미테이블’에서는 열띤 토론이 열렸다. 키자미테이블은 식당을 운영하며 지역 청년을 고용하는 소셜벤처다. 이날 직원들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현지 주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는 ‘언택트(untact·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평소라면 엄소희, 류현정 공동대표와 현지 직원들이 둘러앉아 의견을 나눴겠지만,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인 직원은 모두 귀국한 상황이다. 키자미테이블은 화상회의를 중심으로 한 언택트 소통을 사내에 도입했다. 엄소희 대표는 “일자리를 잃을까 걱정에 빠진 직원들을 다독이고 현장 상황도 파악할 겸 언택트 회의를 도입했는데, 오히려 직원들의 자율성과 사기가 오르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현지 직원들은 결정 권한이 있는 일까지도 대표에게 물어보곤 했는데, 지금은 ‘스스로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현지 직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지역 선정, 식자재 수급법, 분배 과정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도적으로 내놨다. “현지 직원들에게 주도권을 주자” 언택트 개발 협력의 핵심 국제개발협력에도 언택트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NGO, 소셜벤처,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등 국제개발협력 기관들은 코로나19로 국가 간 왕래는 물론 개도국 내 이동까지 어려워지면서 사업 대부분이 ‘올스톱’됐다. 이들은 기존 사업을 비대면으로 꾸려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의 개발 협력 모델 구상에 돌입했다.기존 국제개발협력사업은 공여국 기관

청년 실업 해소에 ‘민간 선투자’…서울시-팬임팩트코리아, 사회성과보상사업 추진

서울특별시와 팬임팩트코리아가 30억원 규모의 ‘서울특별시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사회성과보상사업(서울청년실업SIB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사회성과보상(SIB·Social Impact Bond)은 사회 문제 해결에 민간자본이 선투자하고 성과를 측정해 정부나 지자체 등이 투자 원금과 배당수익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시가 SIB사업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서울청년실업SIB사업 운영 기관으로 선정된 팬임팩트코리아는 지난 2015년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진행한 SIB 사업의 운영을 맡은 바 있다. 이번에 진행되는 서울청년실업SIB사업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19~34세 미취업 상태의 취약계층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에게 취·창업 지원 활동을 제공하고, 3년 후 사업 참가자들의 창·취업률을 기준으로 성과를 측정한다.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 경우에만 서울시가 투자자들에게 투자 원금과 투자금의 25% 규모 배당금을 지급한다. 곽제훈 팬임팩트코리아 대표는 “성과가 나야만 공공이 투자자에 비용을 지불하는 SIB는 사회복지·혁신 프로젝트의 효과성을 높이고 공공 예산의 효율적 사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울청년실업SIB사업 자금 30억원 가운데 29억원은 민간 기관 6곳의 투자로 마련됐다. 투자 기관은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비플러스, KB손해보험, 리턴밸류, 대교문화재단 등이다. 서울시는 사업 성과 측정 비용으로 1억원을 내놨다. 팬임팩트코리아 측은 “6월 중으로 함께 사업을 구체화하고 실무를 담당할 수행기관을 모집하고, 오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업 수행기관 공모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팬임팩트코리아 홈페이지(www.panimpact.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

“소셜벤처, 창업·성장 과정서 임팩트투자 도움 가장 컸다”…정부 첫 소셜벤처 실태조사 발표

소셜벤처가 창업·성장 단계에서 자금 조달할 때 ‘임팩트투자사’로부터 가장 큰 도움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19년 소셜벤처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셜벤처가 창업 6개월 이내에 임팩트투자로 조달한 평균 자금은 9억6800만원으로 은행 등 금융기관(2억5200만원), 정책자금 융자·보증(1억7700만원), 자체 자금(1억2200만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원 횟수로 따지면 정부 지원(663건)이 임팩트투자(125건)에 비해 5배 이상 많지만, 건당 평균 금액으로 치면 임팩트투자가 가장 규모가 크다. 정부 차원에서 소셜벤처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 보고서를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총 250쪽 분량으로 이루어진 이번 실태조사 보고서는 국내 소셜벤처 998곳에 응답을 요청한 설문조사와 일부 소셜벤처 대표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그룹 인터뷰로 구성됐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소셜벤처 대표 2명 중 1명은 “투·융자 심사 과정에서 경제적 가치만 평가하는 일반 금융 기관에선 지원을 받기 어렵다”고 답했다.  정부 지원제도에 대한 소셜벤처 대표들의 불만은 주로 과도한 행정작업에서 나왔다. “불필요한 서류까지 기업이 직접 작성해서 내도록 요구해 기업 운영에 과도한 부담을 지운다”는 의견이 대표적이다. 또 일반 투자자는 ‘사회적가치 추구를 수익 창출의 걸림돌로 인식한다’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지 않는 조건으로 투자를 제안한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소셜벤처 대표들은 임팩트투자를 일반 금융사의 투·융자와 정부 지원의 빈틈을 메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일반 금융사는 수익성만을 기준으로 투·융자 여부를 결정하고, 정부는 과도한 행정 작업을 요구하는데 비해, 임팩트투자사는 투자사의 유연성을 가지면서도 사회적가치를 투·융자 심사 기준에 반영한다고 보는 것이다. 한편 국내 소셜벤처의 80.5%는 제조업·정보통신업 등 기술기반업종인 것으로

[더나미 책꽂이] ‘신을 기다리고 있어’ ‘우리가 도시를 바꿀 수 있을까’ 외

신을 기다리고 있어 이 책은 “스물여섯, 나는 아침에 홈리스가 되었다”는 주인공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부모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누구보다 성실하고 검소하게 살았지만 결국 비정규직 파견 사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주인공은 갑작스런 해고로 한순간에 홈리스가 된다. 소설은 ‘빈곤은 돈이 없는 게 아니라 의지할 사람이 없는 것’이라는 주인공의 말처럼 한 청년이 극빈곤층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작가는 실제 극심한 가난을 경험했고 이를 글로 녹여냈다. 청년 빈곤과 이를 대하는 사회의 싸늘한 시선을 드러내는 ‘논픽션에 가까운 픽션’이다. 하타노 도모미 지음, 김영주 옮김, 문학동네, 1만3800원   우리가 도시를 바꿀 수 있을까 공원, 벽화, 지하철 엘리베이터… 지금은 누구나 당연하게 느끼는 도시의 풍경을 만들어낸 시민의 숨은 노력을 한 권에 모았다. 저자에 따르면,‘시민들이 만든 도시 풍경’의 대표 사례는 광화문 한복판에 있는 서울광장이다. 지난 2004년 서울광장이 만들어진 데는 2002년 월드컵의 광장 중심 응원 문화가 큰 역할을 했다고 알려졌지만, 그보다 한참 전인 1996년부터 서울 한복판에 광장을 만들기 위해 서울시 조례를 바꾸자는 운동을 해온 시민들이 있었다. 이 밖에도 지체장애인들의 오랜 노력으로 도로의 턱이 사라지고 저상버스가 운영되기 시작한 사연 등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시민들의 노력이 잘 정리돼 있다. 최성용 지음, 동아시아, 1만6000원   계란껍질 두개골 원칙 ‘계란껍질 두개골 원칙’은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일어난 모든 결과에 책임을 진다”는 뜻의 영미의 법리다. 가해자는 상대방의 머리를 한 대 쳤을 뿐인데, 피해자가 계란 껍질처럼 얇은 두개골을 가진 사람이라 그 일로

2020 세계 협동조합대회, 내년 3월로연기

오는 12월 1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협동조합연맹(ICA) 2020 세계협동조합대회(World Cooperative Congress)가 내년 3월로 연기됐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IC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회를 내년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