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협력 아프간人 390명 전원 입국… ‘미라클 작전’ 완료

과거 한국 정부에 협력한 이유로 탈레반에 신변의 위협을 받아온 아프가니스탄인 390명 전원이 무사히 한국땅을 밟았다. 27일 오후 1시7분 아프가니스탄인 13명을 태운 군 수송기(C-130J)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로써 전날 공중급유수송기(KC-330)를 타고 입국한 377명까지 포함해 정부가 계획한 390명 전원이 무사 입국하면서 이송 작전 ‘미라클’은 완료됐다. 당초 정부는 총 391명을 이송한다고 발표했지만, 파키스탄에서 신원 확인 중에 이송 명단에 없는 1명을 다시 카불공항으로 데려가 미군에 인계했다. 이번에 입국한 아프간인들은 지난 수년간 주아프간 한국대사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지방재건팀 등에서 의사와 간호사, 정보기술(IT) 전문가, 통역, 강사 등으로 일한 인력과 그들의 가족이다. 전날 입국한 아프간인들은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입소자들은 총 76가구 377명으로 남성 194명(51%)과 여성 183명(49%)이다. 미성년자는 231명으로 약 61%를 차지했고, 만 6세 이하의 아동은 총 110명이다. 이들은 26일 김포에 있는 임시 숙소에 머물며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377명 중 36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17명은 보류 판정을 받아 진천에서 추가적인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군 수송기 탑승 공간 부족으로 파키스탄에서 하루 대기했던 13명도 코로나19 검사를 마치면 진천으로 이동하게 된다. 인재개발원에는 법무부 직원, 방역 인력 등 총 59명의 ‘생활시설운영팀’이 상주한다. 또 잠복기와 무증상 확진자 등을 선별하기 위해 격리된 동안에도 두 번의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법무부는 출입국관리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이들에게 장기 체류 자격을 부여하겠다는 입장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브리핑을 열어

월드비전, 아프가니스탄에 최고 재난대응 단계 ‘카테고리3’ 선포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이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의해 정권을 탈취당한 아프가니스탄에 자체 재난 대응 등급 중 최고 단계인 ‘카테고리3’을 부여했다. 26일 월드비전은 “아프가니스탄의 장기적 위기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카테고리3’을 선포하고 전 세계 지부와 함께 긴급구호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드비전은 재난시 피해 규모나 복구 기간 등을 고려해 카테고리1·2·3 등 세 단계로 구분해 긴급구호를 진행한다. 카테고리1은 선포 후 6개월가량 지원이 이뤄지며, 카테고리2·3은 1년 주기로 재선포하거나 상황이 개선되면 종료한다. 특히 카테고리3은 전 세계가 대응해야 할 최고 재난대응 단계를 뜻한다. 월드비전에 따르면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약 1800만명이 식수·식량 부족을 겪고 있고, 대피소 마련 등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국에서 떠도는 실향민은 약 55만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양실조 위험에 처한 아동은 200만명에 달한다. 또 화폐 가치 하락으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취약계층은 식량과 생필품을 구하기도 어렵다. 현지 직원들의 안전 문제로 인도적 지원 사업은 대부분 중단된 상황이다. 지난 21일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인도적 지원 활동을 하는 NGO들은 “여성 활동가들에 대한 신변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탈레반의 합의가 있기 전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모든 NGO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월드비전은 헤라트주, 고르주, 파르야브주, 바드기스주 등 4개 지역에서만 긴급한 경우에만 물자를 조달하고 있고 다른 사업은 모두 중단했다. 월드비전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긴급구호사업 재개를 위해 150만달러(약 18억원) 규모의 모금을 시작한다. 한국월드비전도 20만달러(약 2억4000만원)를 목표로 모금 캠페인을 진행한다. 아순타 찰스 아프가니스탄월드비전 회장은 “아프가니스탄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직원들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아동들을

법무부 “국내 아프간인 434명에 인도적 특별체류 허가”

정부가 국내 아프간인 434명의 체류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25일 법무부는 브리핑을 열어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의한 아프가니스탄 정국 혼란으로 아프간인들의 탈출이 지속하는 가운데 현지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국내 체류 중인 아프간인을 대상으로 인도적 특별체류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체류 기간이 연장되는 아프간인은 434명이다. 이들 중에는 졸업, 연수종료 등으로 학업 활동이 끝난 유학생과 단기 방문자, 체류 기간을 넘긴 미등록 외국인 72명도 포함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남은 체류 기간이 6개월 미만인 아프간인은 169명, 1년 미만은 103명이다. 법무부는 “체류 기간 연장이 어려워 기한 내 출국해야 하는 아프간인이 국내 체류를 희망하는 경우 국내 거주지, 연락처 등 신원파악 후 특별체류자격으로 국내 체류와 취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또 미등록 외국인에 대해서는 “강제 출국을 지양하고 아프가니스탄 정세가 안정되면 자진 출국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내 연고자가 없는 경우나 형사 범죄자 등은 보호조치한다”고 했다. 이번 특별체류 조치에 대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아프간 현지 정국 혼란으로 귀국이 불가능한 국내 체류 아프간인들에 대한 인도적인 배려 차원”이라며 “인도적 특별체류 허가 시 실태조사를 강화하는 등 국민의 안전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난민 인권단체에서는 이번 정부의 발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국내 난민옹호단체 모임인 난민인권네트워크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국내 거주 아프간인들에 대한 조치는 정부가 준수해야 하는 법적 의무에 의한 것이지 법무부가 임의로 베푸는 시혜적 조치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법무부가 부여하려고 하는 ‘인도적 특별체류’ 지위는 난민법에

한국 도운 아프간인 380여명 국내 이송…시민사회, 난민 아닌 특별공로자 자격엔 우려

한국의 아프가니스탄 재건 사업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으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받아온 현지인 380여 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6일 입국한다. 이 가운데 어린이도 약 100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분쟁 지역 외국인을 대규모로 국내 이송한 것은 처음이다. 25일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오전 브리핑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 온 현지인 직원과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80여 명이 군 수송기를 이용해 내일 중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한국으로 이송되는 아프가니스탄 현지인들은 주아프가니스탄 한국대사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지방재건팀 등에서 일했다. 이들 대부분은 의료종사자, 전문 기술자, 통역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최근 아프간 정권을 장악한 탈레반은 서방 국가들의 아프간 재건 사업에 참여한 현지 조력자들의 신변을 위협해왔다. 이에 각국 정부는 현지 조력자들을 자국으로 이송하기 위한 작전을 벌이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정부를 도왔던 현지인들은 주아프가니스탄 한국대사관에 탈레반의 보복 위험에 처했다며 도움을 요청해왔다. 최 차관은 “우리와 함께 일한 동료가 처한 심각한 상황에 대한 도의적 책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책임, 인권 선진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 다른 나라들도 유사한 입장에 처한 아프간인들을 대거 국내이송한다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했다. 당초 정부는 외국 민간 전세기를 이용해 이들을 한국까지 이송해오려고 했지만, 지난 15일부터 아프가니스탄 현지 상황이 악화하면서 무산됐다. 이에 군 수송기 3대를 투입했다. 수송기는 지난 23일 아프간 인접국인 파키스탄에 도착한 뒤, 이슬라마바드 공항과 아프간 카불 공항을 왕복해

“유통기한 지났다고 버리지 마세요”… 소비기한 표기 식품 국내 첫 출시

식품 폐기량을 줄이기 위해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을 병기한 제품이 국내에 처음으로 나왔다. 23일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이하 아이쿱생협)는 “유통기한보다 기간이 더 긴 소비기한도 함께 표시한 가공식품 4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소비기한은 제품의 보관 방법을 준수했을 때 식품을 먹어도 안전한 기한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유통기한은 식품 변질 시점에서 60~70% 정도 앞선 시한으로 정하지만, 소비기한은 80~90% 앞선 수준으로 설정한다. 아이쿱생협 냉동만두 제품의 소비기한은 유통기한보다 25일 더 길다. 2023년부터는 식품 포장지에 소비기한 표기가 의무화된다. 지난달 23일 식품에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을 표기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다. 법제처는 개정 이유로 “유통기한은 식품 판매가 허용되는 기한에 불과하고 기한이 경과한 일정기간에도 섭취가 가능하지만 소비자들은 유통기한을 폐기 시점으로 인식하는 혼란이 있었다”면서 “지난 1985년 유통기한 표시제를 도입한 이후 식품 제조기술의 발달, 냉장유통 체계 등 환경이 개선되면서 식품의 안전을 담보하면서 식품 폐기물 감소가 가능하도록 대응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이쿱생협은 법률 시행까지 1년 반 가량 남았지만 식품 폐기량을 줄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제품에 적용했다는 입장이다. 아이쿱생협 관계자는 “개정 법률 시행 전이라 아직 유통기한을 표기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기한을 병기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정보를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소비기한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역시 유통기한을 식품의 폐기 시점으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식품 섭취 가능 기한인 소비기한 표시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식품안전정보원은 국내에 소비기한 표시제가 전면 시행되면 가정과

‘암모니아’로 탄소 배출 없이 전력 생산한다

‘2050 탄소중립’ 국내 초안, 암모니아 첫 등장일본에서는 이미 발전 시범 사업 진행 중생산 과정서 발생하는 CO₂ 제거 기술 주목 지난 5일 탄소중립위원회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안을 발표했다. 초안에는 2050년까지 한국이 탄소를 줄여나가기 위한 3가지 시나리오가 담겨 있었다. 205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7기와 LNG(액화천연가스)발전소들을 남겨놓는 1안, 석탄화력발전소는 모두 폐쇄하고 LNG발전소들만 남겨두는 2안, 석탄화력발전소와 LNG발전소를 전부 폐쇄하는 3안이다. 각 시나리오의 탄소 배출 목표량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새로운 발전원, 즉 무탄소 신전원으로 ‘수소’와 ‘암모니아’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수소(H₂)와 암모니아(NH₃)는 태워도 탄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물질 모두 분자 구성에 탄소(C)가 없다 보니 분해돼도 이산화탄소(CO₂)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정부의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르면 이들 무탄소 신전원의 발전량은 전체 발전량에서 재생에너지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수소의 경우 오래전부터 화석 연료의 대체재로 연구되고 있었지만, 암모니아가 발전원으로 공식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암모니아로 전력 생산 지금까지 암모니아는 생산량의 80% 이상을 식물에 질소를 공급하는 ‘비료’의 원료로 쓰였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달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최근 5년 새 암모니아가 무탄소 연료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재 일본, 유럽, 호주 등을 중심으로 암모니아를 발전원으로 사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일본은 2019년 경제산업성 산하에 ‘암모니아 에너지 위원회’를 만들어 암모니아를 활용한 에너지 정책을 추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 ‘2050 탈탄소 사회 실현을 위한 녹색성장 전략’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발전용 석탄 20%를 암모니아로

“걷기로 코로나19 방역 애쓰는 의료진 응원해요”

KGC인삼공사는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힘쓰는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한 ‘정관장 한마음 걷기 기부 캠페인’을 오는 22일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참가자들의 생활 속 걷기 기록을 합산해 총 3억5000만보를 넘기는 게 목표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캠페인은 2주간 열린다. KGC인삼공사는 기간 안에 목표를 달성하면 10억원 상당의 홍삼 제품을 코로나19 대응 현장의 의료진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마음 걷기 기부 캠페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렸다. 지난해에는 1만여 명이 참여해 목표 걸음 수였던 5억보를 7000보가량 넘긴 약 5억7000보를 기록했다. 전국 59개 병원과 보건소의 의료진과 관계자 등 4500여 명에게 10억원 규모의 홍삼 제품이 전달됐다. 캠페인은 ‘정관장 케어나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가입한 뒤 메인 화면에서 ‘캠페인 참여’ 버튼을 누르면 된다. 참가자는 실시간으로 참가 인원 수와 누적 걸음 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캠페인 참가자에게는 정관장 전국 매장과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멤버십 포인트와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김호겸 KGC인삼공사 대외협력실장은 “이번 캠페인에 참가하면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애쓰는 모든 이들의 고마움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AFP·연합뉴스
빌 게이츠, 친환경 기술 개발에 1조7000억원 기부 약속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미국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기술 개발 프로젝트에 기부할 것을 약속했다. 1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현재 미국 의회 하원에 계류 중인 인프라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신기술 개발 사업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상원을 통과한 해당 예산안에는 미국 에너지부에 250억달러를 제공해 친환경 기술 개발을 위한 민관합작 프로젝트 진행에 투입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게이츠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설립된 재단 ‘브레이크스루에너지’의 기금을 통해 3년간 온실가스 감축 기술 개발에 자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무탄소 비행기 연료, 장기 에너지 저장, 그린 수소, 탄소 포집 기술 등을 지목했다. 빌 게이츠는 “기후 기술에서 중요한 것은 비용을 낮추고 규모를 아주 크게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유럽이나 아시아 등 다른 지역의 프로젝트에 돈이 투입될 것”이라고 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지구 1.5도 상승, 10년 빨라졌다”…2040년 내에 도달

지구 온도가 2040년 내에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진행된 제54차 총회에서 승인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1실무그룹(WG1)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서 제시했던 지구온난화 1.5도 도달 시점이 2030~2052년에서 2021~2040년으로 10년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는 인간 활동으로 누적된 이산화탄소 배출과 명백한 상관관계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9년 기준 이산화탄소 농도는 410ppm, 메탄 농도는 1866ppb, 아산화질소 농도는 332ppb였는데 2013년에 발간한 ‘제5차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 비해서 각각 19ppm, 63ppb, 8ppb씩 상승한 수치다.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200만년 동안 전례 없는 수준이었다. 지난 2013년에는 80만년 동안 전례 없는 수준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지구 지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 시기(1850~1900년) 대비 2011~2020년에는 1.09도였다. 2013년에 비해서는 0.31도가 상승했다. 지표면 온도와 더불어 해수면도 상승했다. 1901~2018년 사이 전 지구 평균 해수면 높이는 0.2m 상승했다. 1901~1971년 사이에는 연간 1.3mm의 속도로 상승하던 해수면도 2006~2018년에는 연간 3.7mm씩 상승했다. 15년 전부터는 이전보다 약 2.85배 빨리 해수면이 상승한 것이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미래 기후를 예측했다. 세기말인 2081~2100년에는 온실가스를 최소로 내보내는 시나리오에서도 1~1.8도 수준의 지표면 온도 상승은 피할 수 없었다. 가장 많이 배출하는 시나리오일 때는 3.3~5.7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1.5도 지구온난화는 대부분 시나리오에서 가까운 미래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지속가능투자 규모 35조달러…금융사도 ESG 전략 수립해야”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하는 지속가능투자가 급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금융사들도 본격적인 ESG 경영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삼정KPMG가 발간한 ‘금융과 ESG의 공존: 지속가능한 금융회사의 경영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지속가능투자 시장규모는 지난 2012년 13조2000억달러(약 1경5000조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35조3000억달러(약 4경400조원)로 8년 새 2.7배 뛰었다. 지속가능투자의 자산 형태를 살펴보면, 2018년 기준으로 주식이 절반을 웃도는 51%를 차지했고 이어 채권 36%, 부동산 3%, PE·VC(사모펀드·벤처캐피탈) 3% 순이었다. 보고서는 “2016년에는 주식과 채권 비율이 97%에 이르렀지만, 점차 부동산이나 사모펀드, 벤처캐피탈 등 부문에서도 ESG 요소를 고려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ESG를 고려한 채권과 대출도 성장세다. 글로벌 ESG채권과 대출을 합친 규모는 2017년엔 2395억달러였는데, 2020년에는 7898억달러로 3년 새 230% 이상 증가했다. ESG 채권 가운데서는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녹색채권(Green Bond)이 4년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 안전 등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사회문제 해결에 투자하는 사회적채권(Social Bond)의 발행액이 전년 179억달러에서 1551억달러로 9배가량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에서도 지속가능투자는 성장하고 있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국내 주요 연기금의 국내 ESG 투자 규모를 살펴보면 2017년 7조2000억원에 불과했던 시장이 103조원까지 4년 만에 14배가량 급성장했다. 국내에 상장된 ESG 채권 규모도 2018년 말 1조3000억원에서 지난 6월말 124조4000억원으로 약 99배 늘었다. 보고서는 “국내 금융회사들이 글로벌 금융회사들 수준의 ESG 경영전략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기준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의

국경없는의사회, 아이티 갱단 폭력 사태로 진료소 영구 폐쇄

국경없는의사회가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격화하는 갱단 간 무력 충돌로 인해 현지 응급 진료소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2일(현지 시각)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포르토프랭스 남부의 마르티상 지역에서 최근 두 달 동안 현지 갱단들 간의 무차별 총격전 등 폭력 사태가 극심해지고 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응급 진료소를 더는 운영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당 진료소는 지난 15년 동안 약 30만명의 환자를 무료로 돌봤던 곳이다. 마르티상 치안이 나빠지기 시작한 건 지난 6월 초부터다. 지역을 장악하기 위한 갱단의 무력 충돌에 현지 경찰도 사실상 통제를 포기한 상태다. 이러한 폭력 사태를 피해 안전지대로 탈출한 주민은 1만9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내에서는 총격전이 벌어졌고, 민간인 총상자도 발생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지 상황은 마치 전쟁터와 다름없다”면서 “총에 맞은 민간인들만 수십명을 치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말에는 진료소가 총격을 받으면서 환자와 의료진이 대피하는 일이 있고, 최근 환자들을 태운 구급차가 습격당하기도 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마르티상의 진료소는 닫기로 결정했지만 포르토프랭스 내 다른 지역에 새 진료소를 세울 예정”이라고 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굿네이버스, 여름방학 위기가정 아동 지원 ‘희망나눔학교’ 진행

굿네이버스가 방학 기간 중 돌봄 공백을 겪는 위기가정 아동들을 지원하는 ‘희망나눔학교’를 2주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올해로 20년차를 맞은 희망나눔학교는 방학으로 학교에 가지 않아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건강·학습·정서 지원 등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사업으로 지원받은 위기가정 아동은 11만33명에 이른다.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연구소가 지난 4월 전국 만 4~18세 아동과 보호자 약 8000명을 대상으로 한 ‘아동 재난대응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소득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가정은 그렇지 않은 가정과 비교해 ‘나 홀로 아동’과 ‘아동 결식’ 경험 증가 비율이 높았다. 또 ‘가정형편으로 인한 사교육 중단 경험’ 비율 또한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사업은 굿네이버스와 BMW코리아미래재단이 함께 전국 13개 굿네이버스 지부에서 101개 학교, 기관 등의 아동 17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참여 아동들은 ▲중식 지원 ▲ 문화체험 ▲ 진로탐색 프로그램 ‘미래 Dream’ ▲ 팀 프로젝트 등의 활동을 한다. 배광호 굿네이버스 국내사업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돌봄 공백이 커지는 가운데 아이들의 건강한 발달을 위한 다양한 경험 제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희망나눔학교를 통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