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 비극 알리고 싶어 역사 게임 만들었죠”

[인터뷰] 김회민 코스닷츠 대표 게임 ‘언폴디드: 동백이야기’, 각종 인디게임 대회서 수상숨겨진 역사·이야기 담은 게임 계속 만들고 싶어요 “누구랑 지내고 있지?” 토벌대가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묻는다. 주어진 시간은 3초. 잘못 대답하면 죽는다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진다. ‘어머니와 함께 지내고 있다고 해야 하나, 혼자 지낸다고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탕’ 소리가 들린다. 화면이 캄캄해진다. 죽은 것이다.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 게임 ‘언폴디드: 동백이야기’. 게임의 플레이어들은 어머니와 동굴에 몸을 숨긴 소년 ‘동주’ 캐릭터로 변해 선택의 기로에 선다. 먹을 것을 찾아 동굴 밖으로 나온 동주는 숲에서 토벌대를 만나 허무하게 희생된다. 어떤 대답을 해야 살 수 있었을까. 플레이어들은 게임을 직전 상황으로 되돌리며 생각과 고민에 잠긴다. 게임을 만든 김회민(29) 코스닷츠 대표는 “제주 4·3 사건 당시 토벌대는 붙잡은 피란민들을 심문하기도 하고 말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어린아이까지도 죽였다”면서 “동주라는 캐릭터를 통해 실제 있었던 역사를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1947년 3월부터 1954년 9월까지 제주도에서 남로당 제주도당 산하 무장대와 군경토벌대의 충돌이 일어나 3만명에 달하는 민간인이 학살되거나 행방불명됐다. ‘언폴디드: 동백이야기’는 제주 4·3 사건이 절정으로 치닫던 1948년 11월의 이야기를 재현한 어드벤처 게임이다. 키보드 없이 마우스로 캐릭터를 움직이며 얻은 힌트를 활용해 퍼즐을 풀고 스토리를 진행한다. 게임이 출시된 건 지난달 24일이지만, 그 전부터 철저한 역사 고증을 바탕으로 한 게임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DDP 독립게임어워드’ 스토리텔링상, 글로벌 인디 게임 제작 경진대회(GIGDC) 동상을 받았다. ‘제주 4·3 사건’을 그대로 담은 역사 게임 지난 9일 서울 성수동에서 만난 김회민 대표는 “플레이어들을 당시 사건의

“韓 석탄발전 탓 30년간 최대 1만3000명 조기 사망”

국내 석탄발전소 오염물질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지난 30년간 최대 1만3000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기후 전문가 네트워크인 기후미디어허브에 따르면, 대기오염 국제 연구 기관인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는 최근 1983년부터 2054년까지 한국 석탄발전소 가동으로 인한 국민 건강 피해와 그에 따른 비용을 분석한 ‘한국 전력의 석탄 의존에 따른 건강과 경제적 비용’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 1983년부터 지난해까지 조기 사망자 수를 1만3000명으로 분석했고, 2054년까지는 그 수가 최대 3만5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팀은 분석 기점을 500메가와트 이상 규모의 석탄발전소가 가동하기 시작한 1983년으로 잡고, 현재 국내에 추가로 건설 중인 석탄발전소 7기의 가동 중단 시점인 2054년을 분석 끝 지점으로 잡았다. 또 석탄발전소 대기오염물질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기 위해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초미세먼지(PM2.5) 등에 대기확산모델과 화학수송모델을 적용해 오염물질의 대기 중 확산과 화학변화를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조기 사망의 주된 원인은 심장 질환으로 가장 많은 비중인 30%를 차지했다. 이어 하부 호흡기 감염(11%), 폐질환(8%) 순이었다. 보고서에서는 1983년부터 2054년까지 건강 피해 등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최대 58조1152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석탄발전소 대기오염으로 인한 질병, 장애, 조기사망, 응급실 내원, 결근 등으로 발생한 질병 관리와 복지 비용, 노동생산성 감소 등을 고려한 결과다. 연구 공동저자인 라우리 뮐비르따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 선임 분석가는 “이번 연구는 처음으로 한국의 석탄 투자로 인해 치러야 할 대가를 보여준다”며 “1983년부터 지난 40여년간 석탄발전소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질병 관리와 복지 등에 17조8000억원가량의 비용을 썼고, 석탄발전소를 계속해서 가동할 경우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이웃의 이야기··· 숲과나눔, 사진전 ‘거리의 기술’ 개최

재단법인 숲과나눔이 코로나19를 주제로 한 사진전시회 ‘거리의 기술’을 오는 30일부터 16일간 연다. 서울 통의동 보안여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코로나19를 바라보는 19개 시선’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작가 19명의 작품이 걸린다. 노순택, 임안나, 고정남, 박지원 등 사진작가 9명과 일반 시민작가 10명의 작품 등 총 80여점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특이한 현상, 특별한 이슈 등 팬데믹 이후 달라진 우리 사회 모습을 보여준다. 숲과나눔은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이웃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기획됐다”며 “전시회 제목인 ‘거리의 기술’은 거리두기의 기술(技術)이자, ‘코로나19를 사진과 글로 기술(記述)한다’는 이중의 의미로 지었다”고 밝혔다. 전시회 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전시회가 열리는 30일에는 일반 시민 작가 공모전 당선작 시상식과 숲과나눔에서 발간한 책 ‘거리의 기술’ 출판 기념회가 있다. 책에는 ‘거리의 기술’에 나온 사진 작품, 숲과나눔 지원을 받은 시민사회단체 연구 조사 결과물, 장재연 숲과나눔 이사장의 지난 1년간 국내외 코로나19 통계를 분석한 논평 등이 담겨 있다. 또 오는 5월 6일에는 장재연 이사장의 특강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과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사진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아티스트토크’가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된다. 장재연 숲과나눔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 너머 보이지 않았던 우리나라 감염병 대응 체계의 민낯과 무너져버린 시민들의 일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고 발혔다. 전시회는 오는 30일부터 5월 16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관람은 무료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세이브더칠드런,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캠프 화재 복구에 150만달러 지원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캠프 화재 피해 복구에 150만달러(약 16억7000만원)를 긴급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지난달 22일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캠프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주거지를 잃은 로힝야 난민들을 돕기 위해 결정됐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이번 불로 사망자 15명, 실종자 400여명 발생했고 난민들이 거주하던 시설 대부분이 전소해 약 4만5100명이 집을 잃었다. 화재로 인한 아동들의 교육 공백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지 NGO 조사에 따르면, 난민캠프 내에 있던 교육센터 163곳이 불타 사라졌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교육 시설을 재건하는 데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로힝야 아동 1만3226명에게 교육 공백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오노 반 마넨 세이브더칠드런 방글라데시 사무소장은 “교육 센터는 로힝야 아동들이 안전하게 놀고 배울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며 “이번 화재로 그나마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희망까지 함께 불에 타버렸다”고 말했다. 아동들의 심리 건강도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2017년 미얀마에서 피난할 당시 거주지 화재를 겪은 아동들에게 생긴 트라우마가 이번 사고로 재발했다”면서 “일부 아동들은 식사와 놀이를 거부하고, 불면증에도 시달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지원을 통해 앞으로 9개월간 화장실과 식수 펌프 수리 등 주거 환경 복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교육 시설을 재건하면서 아동보호, 보건, 영양 등 아동 지원 프로그램을 병행할 예정이다.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사무총장은 “난민 가족들을 더 큰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화재에 강한 소재로 재건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응급상황 시 긴급 대피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고

KCOC, 국제기구 협력사업 역량 강화할 NGO 모집한다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가 국내 국제개발협력 NGO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국제기구 협력사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관을 오는 19일까지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굿네이버스, 경희대학교 국제개발협력연구센터, KCOC가 공동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국제개발협력 NGO를 발굴·육성하고 국제기구 협력사업의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KCOC는 NGO의 핵심 사업 분야와 프로그램 간 연관성, 사업 역량, 국제기구 파트너십 실행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총 10개 기관을 선발한다. 지난해에는 굿피플, 기아대책, 더멋진세상, 밀알복지재단, 아프리카미래재단, 위드, 지구촌나눔운동, 캠프, 태화복지재단, 하트하트재단 등이 참여했다. 선정 기관은 해외사업 총괄자, 관리자, 실무자 등 직급별 1명씩 포함한 팀을 구성해 5개월간 교육받게 된다. KCOC는 “NGO 입장에서 3명이나 교육에 참여하는 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조직 차원의 전략 수립과 실제 사업 연계를 위한 프로그램 취지상 팀 교육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이번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다음 달부터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액셀러레이터로는 강도욱 맘보싸와싸와 대표, 김양희 국제농산업개발원 선임 컨설턴트, 길종훈 팀앤팀 경영기획팀장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참여 기관과 일대일 전략 수립 컨설팅을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KCOC 홈페이지(www.ngokco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재단법인 동천, 초기 사회적경제조직 대상 액셀러레이팅 무료 법률 지원

공익재단법인 동천이 액셀러레이팅 단계의 초기 사회적경제조직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제1회 사회적경제조직 액셀러레이팅 무료법률지원’ 참가팀을 오는 25일까지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사업 초기 단체들을 대상으로 법률 리스크를 최소화해 조직의 안정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회적경제조직 설립을 준비 중이거나 설립·인증 5년 이내 단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동천은 ▲사업의 사회적가치 ▲법률지원의 필요성 ▲시행가능성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총 3개 단체를 선발할 예정이다. 지원사업에 선정된 단체는 법무법인 태평양의 공익활동위원회 변호사와 일대일 매칭을 통해 1년간 법률 이슈에 대해 문의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정관, 노무, 저작권, 개인정보, 기부금품 등 운영 관련 법률 자문을 비롯해 서비스용역이나 투자계약서 검토 등 사업 관련 조언도 받을 수 있다. 또 소송이 필요한 사안일 경우 공익성 여부를 판단해 별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희숙 재단법인 동천 변호사는 “초기 사회적경제조직이 사소한 법률적 문제를 바로잡을 시기를 놓쳐 큰 사업 리스크가 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사업 초기 법률지원을 통한 사회적경제조직의 지속적인 발전을 돕겠다”고 했다. 사회적경제조직 액셀러레이팅 무료법률지원 모집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동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데이터 분석 기술, 비영리 업계에 혁신 가져다줄 것”

[인터뷰] 김자유 누구나데이터 대표 데이터 분석 기반, 모금·홍보 컨설팅비영리 업계의 ‘기술 격차 해소’ 기대소규모 단체 위한 ‘캠페이너스’ 제공 “비영리단체 120곳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지난달 19일, 페이스북에 ‘포기 마요, 캠페이너스’라는 제목의 프로젝트 공고가 올라왔다. 디지털 기술 도입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비영리단체들에 데이터 분석 교육을 제공하는 비영리 프로젝트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김자유(27) 누구나데이터 대표는 “빅데이터 시대라는 말이 익숙해진 지 오래됐지만 여전히 많은 단체가 디지털 기술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영리와 비영리, 비영리 업계 내 단체 규모에 따른 기술 격차를 해소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누구나데이터는 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모금·마케팅 설루션을 제공하는 소셜벤처다. 김 대표는 비영리 업계의 데이터 전환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월 카카오임팩트의 사회혁신가 지원 사업 ‘카카오임팩트 펠로십’ 11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디지털 기술이 시민의 사회 참여 이끈다” “디지털 기술이 비영리 업계에서 활용될 방법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면 여러 채널로 홍보하게 되는데, 유입 데이터만으로 가장 효과적인 홍보 방법을 찾을 수 있어요. 참여자의 유입 경로, 시간대, 특성 등을 분석하면 잠재 고객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채널을 통한 어떤 메시지가 효과적인지 도출할 수 있죠.” 지난달 25일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만난 김자유 대표는 “디지털 기술이 비영리 생태계에 혁신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리 기업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데이터 분석이 유독 비영리 섹터에서 활성화되지 못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그는 “비영리 업계에서는

국내 주요 기업 “기업 이미지 제고 위해 ESG 도입”

국내 주요 기업들이 ESG경영을 도입하는 주된 목적이 기업 이미지 제고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매출액 상위 500개 기업 ESG관련 실무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ESG 준비실태 및 인식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43.2%가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ESG경영을 도입했다고 답했다. 이어 ▲국내외 수익에 직결되기 때문(20.8%) ▲ESG 규제부담 때문(18%) ▲투자자 관리를 위해(15.3%)라는 답이 많았다. 반면 ESG경영이 실제 매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33.7%가 “차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0~5% 증가(25.7%), ▲5~10% 증가(17.9%)라는 답이 뒤를 이었다. 국내 기업들은 아직 ESG경영 도입이 기업 운영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기업 이미지 관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보는 셈이다. 기업 활동에 ESG원칙을 도입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응답 기업의 29.7%가 ‘ESG의 모호한 범위와 개념’이라고 답했다. 이어 ▲자사 사업과 낮은 연관성(19.8%) ▲기관마다 상이한 ESG 평가방식(17.8) ▲추가비용 초래(17.8%) 등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그러나 기업들은 속속 ESG경영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 기업의 53.5%가 ESG전담 조직을 마련했거나 마련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45%의 기업이 ESG경영위원회를 설치(17.8%)했거나 설치할 예정(27.7%)이라고 답했다. 위원회 구성원은 전직 기업인(24.1%)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회계 전문가(20.7%), 교수(13.8%), 전직 관료(6.9%) 순이었다. ESG 가운데 환경(E) 분야에서 주요 관심 분야는 ▲환경친화적 생산(26.7%) ▲기후변화 대응'(25.7%) ▲환경 리스크 관리'(21.8%) ▲환경친화적 공급망 관리'(16.8%) 등이었다. 사회(S) 부문 활동의 주요 대상으로는 소비자라는 응답이 31.7%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근로자(18.8%) ▲협력사·경쟁사(16.8%) ▲일반 국민(12.9%) 순이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더나미 책꽂이]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내 친구 압둘와합을 소개합니다’ 외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슬세권’이 주목받고 있다. 슬세권은 슬리퍼와 세권(勢圈)을 합친 말로, 슬리퍼를 신은 가벼운 복장으로 카페, 편의점, 영화관, 쇼핑몰 등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 지역을 일컫는다. 젊은 세대의 주거지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도 하다. ‘골목길 경제학자’라 불리는 저자는 도시의 미래를 동네에서 찾는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존 유통 산업에 찾아온 위기를 집 주변 ‘동네’가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한다. 동네 상권을 중심으로 형성된 로컬의 핵심은 다양성이다. 저자는 각 지역만이 가진 역사, 문화, 공동체 등을 활용해 동네를 차별화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앞서 출간된 ‘골목길 자본론’ ‘인문학,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다’과 함께 저자의 ‘로컬 비즈니스 3부작’의 완결편에 해당한다.모종린 지음, 알키, 1만9000원 내 친구 압둘와합을 소개합니다시리아 내전이 만 10년을 맞았다. 그간 시리아에서 발생한 난민은 1150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터키, 레바논 등 이웃국가로 몸을 옮겼다.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난민들의 고통은 길어지고 있지만 이들을 향한 혐오의 시선은 누그러들지 않는다. 저자는 시리아 난민 압둘와합을 ‘친구’로 소개한다. 압둘와합은 시리아에서 변호사로 일하다 한국으로 유학길에 오른 첫 번째 시리아인이다. 저자도 압둘와합을 처음 만났을 당시를 회상하며 이국적인 외모와 문화적 차이로 거부감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이후 친분을 쌓으며 속사정을 알게 되고, 이슬람과 난민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북한과 전쟁이라도 나면 한국인도 난민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2020년 기준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난민은 3454명.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난민과 좀체 어울리지

“기후변화에 즉각 대응 안 하면 연간 1조7000억 달러 손실”… 경제석학 700명의 경고

전 세계 경제학자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할 비용이 2025년에는 연간 1조7000억 달러(약 19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75년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비용은 전 세계 GDP의 5%에 달하는 30조 달러(3경40000조원)까지 불어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기후 전문가 네트워크인 기후미디어허브에 따르면, 이날 뉴욕대 산하 정책연구원은 기후 관련 연구를 발표한 전 세계 경제학자 7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기후변화에 관한 경제적 전망을 조사했던 연구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번 조사에서 ‘즉각적이고 과감한 행동’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약 74%에 달했다. 지난 2015년 같은 질문의 조사에서 약 50%가 응답한 것에 비해 24%p가 증가한 수치다. 또 경제학자들은 “기후변화가 세계 경제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느냐”는 항목에는 76%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번 연구에 공동 저자로 참여한 데렉 실반 뉴욕대 정책 연구소 전략책임자는 “경제학자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신속히 감축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위해 필요한 여타 기술 비용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설명했다. 경제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전 세계적인 빈부격차도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의 89%는 기후변화 극복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한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국가 내부의 경제적 불평등이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한 학자들도 전체의 70%에 이르렀다.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경우, 경제적인 이익이 손실보다 크다고 답한 비율도 약 66%였다.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응답 비율은 12%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이자 뉴욕대 정책 연구소의 경제학 책임자인

반군부 시위대 114명 숨진 날… 미스 미얀마 “국제 사회가 도와달라” 눈물의 호소

미얀마 군부 쿠데타 세력에 의해 시위대 114명이 목숨을 잃은 지난 27일(현지 시각), 국제 미인대회 무대에 오른 미얀마 여대생이 국제 사회의 도움을 눈물로 호소했다. 양곤대 심리학과 학생인 한 레이는 이날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2020’ 최종 심사 무대에서 군부에 탄압받는 “미얀마 국민을 살려달라”고 말했다.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은 평화와 비폭력을 주제로 한 국제 미인대회다. 그간 레이는 SNS에 미얀마 운동상황 게시물을 꾸준히 올려 왔고, 이번 대회에 참여한 이유도 전쟁과 폭력을 멈춰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흰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한 레이는 눈물을 흘리며 “미얀마 국민이 민주주의를 외치기 위해 거리에 나설 때, 저 역시 이 무대에서 똑같이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당장 긴급한 국제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마이클 잭슨의 노래 ‘힐 더 월드(Heal the World)’를 수어(手語)와 함께 부르며 연설을 끝냈다. 이날 한 레이는 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했지만,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대회가 끝나고 본인의 SNS에 “나는 조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며 “모두가 제 목소리를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썼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전역 41개 도시에서 반군부 시위가 벌어졌다. 군경은 실탄과 고무탄을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최소 114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길을 가던 행인을 포함해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성추행 논란 빚은 세종시 장애인콜택시, 7월부터 교통공사가 운영한다

성추행과 장애인 인권 침해 논란을 빚어온 세종시 장애인콜택시 ‘누리콜’의 운영 주체가 10년 만에 민간에서 공공으로 전환됐다. 세종시는 누리콜 수탁기관으로 세종도시교통공사를 선정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세종시장애인부모회, 세종장애인인권연대, 한국교통연구원 등 외부위원 6명으로 구성된 누리콜 수탁기관적격자심의위원회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다. 세종도시교통공사는 인수인계, 인력충원 방안 논의 등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누리콜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세종시는 “세종도시교통공사는 자체 경정비 인력, 다수의 차고지, 교육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장애인콜택시의 전반적인 서비스 수준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누리콜은 2012년부터 민간에 위탁 운영해왔다. 하지만 장애인 이용객에 대한 비하 발언을 비롯해 성추행 등 인권 침해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관련기사 “장애인 승객에 성추행·폭언 일삼는 장애인콜택시 기사들”> 앞서 지난 2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누리콜 일부 운전기사들이 이용객들에 대한 폭언과 성추행 등의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세종시가 방관하고 있다며, 세종시와 누리콜 운영기관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바 있다. 누리콜 공공 운영을 촉구하며 100일 넘게 농성을 이어온 세종시누리콜시민대책위원회는 이번 결정에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강태훈 세종누리콜시민대책위원회 대책위원장은 “누리콜을 공공에서 운영하면 성추행 등 문제 상황도 줄어들고 서비스 질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콜택시 차량이 17대에 불과하고, 이용하려면 이틀 전에 예약해야 하는 점 등의 불편 사항을 해결하려는 방안에 대해서도 시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책위는 누리콜 공공 전환 이후에도 운전기사들의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논란을 빚은 일부 운전기사들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들을 교통공사에서 고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세종도시교통공사는 원칙에 따라 공개채용을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