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회민 코스닷츠 대표 게임 ‘언폴디드: 동백이야기’, 각종 인디게임 대회서 수상숨겨진 역사·이야기 담은 게임 계속 만들고 싶어요 “누구랑 지내고 있지?” 토벌대가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묻는다. 주어진 시간은 3초. 잘못 대답하면 죽는다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진다. ‘어머니와 함께 지내고 있다고 해야 하나, 혼자 지낸다고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탕’ 소리가 들린다. 화면이 캄캄해진다. 죽은 것이다.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 게임 ‘언폴디드: 동백이야기’. 게임의 플레이어들은 어머니와 동굴에 몸을 숨긴 소년 ‘동주’ 캐릭터로 변해 선택의 기로에 선다. 먹을 것을 찾아 동굴 밖으로 나온 동주는 숲에서 토벌대를 만나 허무하게 희생된다. 어떤 대답을 해야 살 수 있었을까. 플레이어들은 게임을 직전 상황으로 되돌리며 생각과 고민에 잠긴다. 게임을 만든 김회민(29) 코스닷츠 대표는 “제주 4·3 사건 당시 토벌대는 붙잡은 피란민들을 심문하기도 하고 말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어린아이까지도 죽였다”면서 “동주라는 캐릭터를 통해 실제 있었던 역사를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1947년 3월부터 1954년 9월까지 제주도에서 남로당 제주도당 산하 무장대와 군경토벌대의 충돌이 일어나 3만명에 달하는 민간인이 학살되거나 행방불명됐다. ‘언폴디드: 동백이야기’는 제주 4·3 사건이 절정으로 치닫던 1948년 11월의 이야기를 재현한 어드벤처 게임이다. 키보드 없이 마우스로 캐릭터를 움직이며 얻은 힌트를 활용해 퍼즐을 풀고 스토리를 진행한다. 게임이 출시된 건 지난달 24일이지만, 그 전부터 철저한 역사 고증을 바탕으로 한 게임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DDP 독립게임어워드’ 스토리텔링상, 글로벌 인디 게임 제작 경진대회(GIGDC) 동상을 받았다. ‘제주 4·3 사건’을 그대로 담은 역사 게임 지난 9일 서울 성수동에서 만난 김회민 대표는 “플레이어들을 당시 사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