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유튜브로 날개 달았다…’50플러스유튜버스쿨’을 가다

시니어(Senior)가 유튜브 시장의 ‘큰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모바일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우리나라 50대 이상 유튜브 사용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943만명으로 1년 전(762만명)보다 24% 증가했다. 시니어 유튜브 이용자 943만명은 한 달 평균 922분을 유튜브 영상을 보는데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대의 전유물이었던 유튜브가 전세대를 아우르고 있다. ‘실버 서퍼’(silver surfer·인터넷 서핑을 잘하는 노인)에 만족하지 않고 직접 유튜브 크리에이터에 도전하는 시니어들도 속속 나온다. ‘박막례 할머니(Korea Grandma)’ 채널을 운영하며 약 96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박막례(73)씨가 대표적이다. TV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에서 가수 손담비의 노래 ‘미쳤어’를 불러 화제가 된 지병수(77)씨도 ‘할담비’라는 채널을 만들어 최근 구독자 약 1만명을 불러 모았다. ‘제2의 박막례’를 꿈꾸는 시니어들이 많아지면서 ‘5060’ 대상 유튜브 강좌만 전문으로 하는 채널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LG유플러스가 힘을 합쳐 만든 ‘50플러스유튜버스쿨’(이하 유튜버스쿨)도 유튜브로 ‘인생 2막’을 열고 싶은 늦깎이 청춘들이 모인 곳이다. 유튜버를 꿈꾸는 시니어 10팀이 지난달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 교육과정은 총 3개월. 채널 개설부터 아이템 선정, 영상 촬영, 편집, 홍보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시니어들이 직접 한다. ‘아재’, 청년과 문화로 소통하다 지난 6월 28일 찾은 서울 마포구 50플러스재단 중부캠퍼스의 시니어 유튜버 교육 현장은 활기가 가득했다. 희끗희끗한 머리칼에 얼굴에도 세월만큼 주름이 내려앉은 시니어들이 어린 아이처럼 웃었다. “30년 지기 친구들이 뭉친 퇴직한 ‘아재’들이 신세대들과 놀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신나는 일입니까. 유튜브로 돈 벌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요즘 아이들과 소통하는것이 목표예요.” 28년간의 직장생활을 4년 전 마치고서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