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스마트스쿨 경기도 수원에 있는 특수학교인 ‘서광학교’에는 학생들에게 유난히 인기 있는 교실이 있다. 영상을 띄우고 전자 펜으로 글씨를 쓸 수 있는 전자 칠판과 태블릿PC는 기본, VR 영상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VR 안경까지 갖춘 ‘삼성스마트스쿨’이다. 학생들은 신기한 교실에서 동물원의 사자를 만나고, 바닷속에 들어가 고래와 함께 헤엄도 친다. 스마트스쿨은 교사들에게도 기회의 공간이다.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상철(37) 교사는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해 본 경험이 거의 없는 학생들에게 VR 기기로 ‘버스 타고 학교 다니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는 “스마트스쿨이 생기자마자 교문 앞에서 버스를 타고 목적지에 내리는 과정을 담은 360도 영상을 만들었다”면서 “아이들이 VR로 버스 승하차 체험을 할 때 무척 좋아한다”고 뿌듯해했다. 삼성스마트스쿨은 농어촌 지역 학교·병원학교·다문화센터·지역아동센터·특수학교 등에 IT 기기와 교육용 애플리케이션 등을 지원해 디지털 교육 격차를 줄이는 삼성전자의 사회 공헌 사업이다. 지난 2012년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해까지 전국 140여 곳에 문을 열었고, 학생 2700여 명이 혜택을 누렸다. 스마트스쿨에서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요리 전문 학교에서는 유명 셰프와 1대1 원격 코칭이 이뤄지고, 학교 폭력 피해 학생을 위한 대안학교의 경우 VR을 활용한 심리치료가 이뤄지는 식이다. 농촌 지역 초등학교에서는 교내 텃밭을 아이들의 스마트폰과 연결해 자라는 작물에 대한 정보와 가꾸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해외 2500여 곳에서도 삼성스마트스쿨이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스웨덴 ‘발베르그 학교’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할 인프라조차 갖추지 못한 농촌 지역에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