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시간여행자’ 캠프 “38년 동안 75만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한 건 10장 정도예요. 실패할 때가 훨씬 더 많습니다. 다시 찍고, 찾아내고, 만들어내는 것이 사진입니다.” 김중만 사진작가의 강의가 끝나자, 학생들이 너도나도 앞으로 우르르 나왔다. 유명 작가를 렌즈에 담으려고 앉았다 일어섰다, 구도를 잡는 폼이 제법 프로 같다. ‘찰칵, 찰칵’ 셔터를 누르는 손가락에는 진지함마저 묻어났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위치한 국제청소년센터 유스호스텔에서 ‘시간여행자’ 캠프가 열렸다. 이번 캠프는 티셔츠 만들기 콘테스트, 사물놀이패 ‘유희’에게 배우는 국악, 난지 노을공원 에코투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시간여행자’는 ㈜두산,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함께 만드는 청소년 정서 지원 프로그램으로, 60여명의 저소득층 및 일반 청소년에게 사진을 매개로 역사와 지역사회를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8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매주 금, 토요일에 역사수업과 사진수업이 진행됐다. ㈜두산 사회공헌팀 이나영 과장은 “‘사람이 미래’라는 두산의 슬로건처럼,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생생한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3개월째, 참여한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김은지(16·성심여고1)양은 “중3 때부터 사진에 관심을 가졌었는데 이번 기회에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좋다”며 “이번에 갤러리 카페를 운영하는 꿈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사진 선생님 권창수(43)씨도 학생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다고 평가했다. “굉장히 폐쇄적이고 다가가기 힘든 아이가 있었어요. 점차 사진을 통해서 자기표현을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이번 캠프에서 고개를 돌리다가 그 아이를 우연히 봤는데, 웃는 게 그렇게 예쁜지 처음 알았답니다.”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