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집 있고 못생겨서 버려지던 시대는 갔다!…소비자 만날 기회 느는 ‘비규격품’ 농산물

“가정용 복숭아 시중가 30%에 판매합니다.” 복숭아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자 최근 들어 온라인 농산물 장터와 지역 커뮤니티 게시판에 ‘가정용’ 복숭아를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하나 둘 올라오고 있다. ‘가정용’ 복숭아는 흠집이 있거나 색이나 모양이 고르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져 정상 유통이 불가능한 ‘비규격품’ 복숭아를 뜻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비규격품 농산물은 전체 물량의 10~20% 수준. 복숭아 100알을 수확하면 이 중 10~20알은 출하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aT관계자는 “비규격품 농산물은 맛이나 영양 측면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소비자들에게 ‘불량품’으로 인식돼 폐기되거나 헐값에 판매되는 등 유통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최근 이 같은 비규격품 농산물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공기관, 대형 할인점, 스타트업 등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마트는 판촉전 열고 스타트업은 가공식품 개발 지난 1월 aT는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 탐앤탐스와 ‘비규격품 딸기 유통활성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그동안 비규격품 딸기를 규격품 가격의 20% 수준인 1kg당 2000원에 팔아야 했던 딸기 농가들은 탐앤탐스에 1kg당 3000원에 팔 수 있게 됐다. 농가는 비규격품의 판로 걱정을 더는 동시에 수입도 1.5배 늘고, 탐앤탐스는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딸기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비규격품 딸기 유통에 이어 aT는 여름 대표 과일 수박의 비규격품 유통 판로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aT 관계자는 “수박 농가에 안정적으로 비규격품을 납품할 업체를 중개해주는 것과 더불어 포장재·홍보물 제작을 지원하거나 거래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등 비규격품 농산물 유통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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