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7000명 치료받은 희망진료센터… 의료 소외계층 어루만지다

“Miracle(기적입니다).” 품에 안긴 세쌍둥이를 감격 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나이지리아 여성 데파트(가명·35)씨는 지난 한 달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 6년간 하루도 쉬운 날이 없었다”는 그녀가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을 찾은 건 지난 2008년. 중고차·옷 등을 아프리카로 수출하는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내 실패했고, 잦은 음주와 여자 문제로 속썩이던 전 남편과도 4년 만에 이혼했다. 단기비자가 만료돼 불법체류자가 된 그녀는 나이지리아에 있는 4살배기 딸의 양육비를 송금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그러다 공장에서 일하던 현재의 남편을 만나 재혼하게 된 것. 결혼 후 세쌍둥이를 임신했단 소식에 데파트씨는 “막상 두려움이 앞섰다”고 했다. 부부가 모두 불법체류자 신분이라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없었고, 35세 이상 고위험 산모라 산전검사부터 출산까지 병원비 부담이 컸기 때문. 남편 월급 170만원으로는 월세, 생활비, 양육비를 감당하기도 부족했다. 전전긍긍하던 데파트씨의 마지막 희망은 희망진료센터였다. 희망진료센터는 2012년 6월, 대한적십자사와 서울대학교병원,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함께 서울적십자병원 내에 마련한 의료센터다. 데파트씨처럼 건강보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 가정, 북한 이탈 주민, 난민 등 의료 소외계층이 그 대상이다. 지금까지 1만7000여명이 희망진료센터를 통해 수술 및 치료를 받았고, 총 11억원이 지원됐다. 정부·민간 차원의 의료 사각지대를 메우는 새로운 시도였다. 최윤지 대한적십자사 희망진료센터 의료사회복지사는 “복지부도 긴급 의료 지원사업을 통해 불법체류자 신분의 외국인 근로자를 돕고 있지만, 주로 입원비만 지원하고 막상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비급여항목인 수술비나 기타 외래비는 고스란히 본인 부담”이라면서 “게다가 지원을 받으려면 근로확인서·사업자등록증 등 요구되는 서류가 많아 불법고용한

비전문가 대학원생을 재단 이사로 추천… 준비 없이 시작된 외부이사 선임제

기업재단 이사 선임 논란 지난해 1월 27일 시행한 사회복지사업법 ‘지자체 추천 인사 중에서 이사 뽑아야’ 인력풀 없이 시행… 비전문가 추천하기도 “정부 추천 외부 인사 앉히기보다 전문기관 모니터링으로 투명성 강화해야” “결격 사유 없으면 받아라. 아니면 해산하라.” 20년 넘게 아동복지사업을 지원해온 A기업재단은 최근 서울시 사회복지위원회로부터 협박성 통보를 받았다. 협의체가 추천한 인물을 A재단 외부이사로 선임하라는 압박이었다. A재단은 당혹스러웠다. 협의체가 보내온 추천 명단에는 사회복지 전공 대학원생과 건설 전문 변호사 2명뿐이었다. 복지 경험이 풍부한 교수, 공익단체장, 언론인, 기업인 등을 이사로 선임해 재단의 방향성과 지원사업을 결정해온 A재단 내부에선 추천이사의 ‘자격 미달’ 논란이 일었다. 협의체에 다른 인물을 추가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재단에서 감춰야 할 사항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만 돌아왔다. 그렇다고 거부할 순 없었다. 지난해 1월 27일 시행된 사회복지사업법 때문이다. 모든 사회복지법인은 이 법에 따라 각 시·도에 구성된 사회복지위원회나 시·군·구에 설치된 지역사회복지협의체가 2배수로 추천한 외부 인사 중에서 반드시 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A재단 관계자는 “아무리 그래도 대학원생을 이사로 추천하는 건 아니지 않으냐”면서 “몇 달간 법인 해산이냐, 법인격 변경이냐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설립 취지가 퇴색될 수 있어 섣불리 결정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결국 A재단은 고민 끝에 건설 전문 변호사를 외부이사로 선임했다. ◇”추천할 사람이 없다”… 공익재단들 이력서 들고 ‘눈물의 로비’ 최근 기업이 출연한 공익재단 사이에선 외부이사 문제가 ‘핫 이슈’다. 올 1월 이후 각 재단 이사들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되면서, 지자체 소속 협의체에

10억 투자할 때마다 고용인원 6.8명 늘어… 연구개발에 투자하면 일자리 늘어난다

2001~2013년 기업 국가·사회공헌도 살펴보니… 더나은미래와 한국기업공헌평가원이 2001년부터 2013년까지의 기업 국가·사회공헌도를 조사한 결과, 매출액 및 연구개발 투자, 시설 투자 증가는 고용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비, 시설투자 비용, 매출액이 10억원 증가할 때마다 고용 인원은 각각 10.7명, 6.8명, 0.7명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 대비 고용 효과는 산업별로 다른 특성을 보였다. 최근 6년간 전자·자동차 산업의 경우 매출이 100% 증가할 때 고용이 30% 늘어난 반면, 유통업은 127%, 건설업은 76%, 금속업은 0.41%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자와 자동차의 매출 대비 고용 효과가 다른 산업에 비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반면 1인당 급여 상승을 주도한 산업은 전자와 자동차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1년 산업 간 1인당 격차가 1700만원(자동차 3900만원, 식음료 2200만원)에서 2013년에 4000만원(자동차 7900만원, 유통 3900만원)으로 확대됐기 때문. 이는 소득 양극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과 전기가스산업은 준독과점적 산업 특성으로 1인당 급여 수준이 전자·자동차 못지않게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국가·사회공헌도 구조를 분석한 결과, 전자산업은 전년 대비 사회공헌·국가재정 공헌도가 높아진 반면, 자동차산업은 사회공헌·국가재정 공헌도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속업은 사회공헌, 가치 창출 등 모든 영역에서 공헌도가 전년 대비 감소했고, 통신업은 사회공헌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공헌도가 늘지 않는 구조를 나타냈다. 이상규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산업 구조가 변하면서, 시설보다는 연구개발에 투자할 때 고용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신기술 개발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늘리는 등 산업별로 국가·사회공헌도를 높일 수 있는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매출원가율 조사하자 중견기업들 순위 껑충

2014 국가·사회공헌도 순위 연구개발투자 많이 한 SK하이닉스 일반인과 전문가 모두에게 좋은 평가 1만1618명 정규직 채용한 이마트 일자리 공헌도 가장 많이한 기업 전년 대비 공헌 순위 가장 높아진 기업 일반인은 두산·전문가 케이티스 꼽아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한국기업공헌평가원이 10대 산업별 기업의 국가·사회공헌도 분석 결과, 전자 부문은 삼성전자, 자동차는 현대자동차, 화학 분야는 LG화학, 금속은 포스코, 통신업은 KT, 건설업은 현대건설, 도매는 롯데쇼핑, 운송업은 대한항공이 지난해에 이어 최우수 공헌 기업으로 꼽혔다. 전자 산업에서는 삼성전자가 온실가스 저감 부문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선두를 차지했고, 자동차 산업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외화가득(수출액) 부문을 제외한 9개 영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는 “거의 모든 산업에서 1, 2등과 3등 이하 기업 간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면서 일부 대기업의 공헌도 집중 현상을 지목했다. ◇한국을 이끈 산업은 전자와 자동차… 산업별 공헌도 편중 심해 국내 주요 10대 산업 중에서 국가·사회공헌도가 가장 높은 산업은 전자, 자동차 부문으로 나타났다. 2012년 각 산업의 최고 성과를 100점으로 설정한 후, 2013년 항목별 공헌도를 분석한 결과 전자(113.27점)와 자동차(77.27점)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 이하 7개 산업인 유통(36.45점), 화학(32.72점), 금속(25.34점), 통신(18.35점), 전기가스(17.41점), 건설업(17.03점), 운송(15.49점), 식음료(14.73점)는 40점 미만의 낮은 공헌도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통신 산업의 경우, 매출액 부문에서는 10개 산업 중 9위를 기록했지만 사회 및 환경 공헌도에서는 자동차 산업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또 매출액으로 다섯째 산업인 금속업은 국가경쟁력(특허 건수·연구개발 투자) 공헌도에서 화학 및 유통업을 누르고 3위를 차지했다.

국가·사회공헌도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

더나은미래·한국기업공헌평가원 2014 한국기업의 국가·사회공헌도 조사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한국기업공헌평가원이 실시한 ‘2014 한국 기업의 국가·사회 공헌도’ 조사에서 공헌도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순으로 나타났다. 상장 기업 1800곳이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에 등록한 IR 보고서를 토대로 가치 창출(매출액) 및 외화 가득(수출액) 공헌, 국민소득(직원 급여) 및 국가재정(법인세) 공헌, 일자리 창출 공헌, 국가 경쟁력(매출 원가율, 연구·개발 투자, 시설 투자) 공헌, 사회 및 환경 공헌(기부금 및 온실가스 배출량) 지표를 분석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가치 창출(매출액·158조3700억원), 외화 가득(수출액·141조1700억원), 국민소득(직원 급여·9조5750억원), 일자리 창출(9만5794명 고용) 등 9개 공헌도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종합 순위 2위인 현대자동차는 국민소득(직원 급여·5조9680억원), 국가재정(법인세 1조1420억원), 일자리 창출(6만3099만명 고용), 연구·개발 투자(1조7230억원)에서 2위를, 종합 순위 3위인 기아자동차는 국민소득(직원 급여·3조1760만원)과 연구·개발 투자(1조2630억원)에서 각각 3위를 차지했다. 종합 순위 4위를 기록한 LG전자는 외화 가득 공헌(매출액·50조9600억원) 및 온실가스 저감량(31만2205t) 부문에서 2위를 기록, 전년 대비 순위가 2단계 높아졌다. 그 밖에 KT, 한국전력공사, 현대중공업, 포스코, SK하이닉스가 나란히 5~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18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한국기업공헌평가원,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의 국가·사회공헌도 종합 순위를 발표하고 관련 전문가들과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콘퍼런스를 가졌다. 이종천 한국기업공헌평가원 이사장(숭실대 회계학과 교수)은 “기업들의 국가·사회공헌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산업 및 경제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마을 사람들 행복 위해 ‘문화 사랑방’ 계속 운영할 겁니다”

전북 김제 삼화서점 정봉남 대표 인터뷰 무료 독서실 열어 학생 후원활동 하고 ‘책 보내기 운동’해 김제 시민과 소통 “인터넷 서점으로 동네 서점 어렵지만 지역 주민과 함께 명소로 거듭날 것” 기울어가는 지역 서점을 ‘문화 사랑방’으로 만든 이가 있다. 전북 김제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 ‘삼화서점’에서 4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주인장 정봉남(67)씨다. 그는 서점 안에 원목 탁자를 놓고 누구든 앉아서 책을 보고 쉬어갈 수 있는 북카페를 만들었다. “서점은 꼭 책을 사기 위해 오는 곳이라기보다 마을 주민들과 수다 떨고, 같이 책을 보면서 친해질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게 정씨의 생각이다. 지난 1월엔 문화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으로부터 800만원을 지원받아 저자 초청 강연회, 동화 인형극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서점 내 책장을 모두 이동식으로 바꿔, 언제든지 문화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공간을 재활용했다. 지난 5월엔 주민들과 함께 채만식 작가의 장편소설 ‘탁류’의 내용을 짚어가는 근대역사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서점에서 직접 문학 기행을 기획하고 진행한다는 점이 신선하다” “앞으로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사실 김제 지역 또한 7개 서점 중 5곳이 문을 닫을 정도로 사정이 어렵다. 하지만 정씨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지역 서점의 의미 자체를 바꿔가고 있는 건, 그동안 끊임없이 나누는 삶을 살아온 덕분이다. 스물여덟에 서점 주인이 된 1970년대 초, 정씨는 김제시 청년 20명과 함께 지역봉사단체 ‘청진회’를 만들었다. 화원(花園) 주인, 의사, 가축업, 서점 주인 등 모두 김제에서 태어나 자란 20~30대 청년들이었다. 자신이 회장이던

지난 5月 말라리아로 사망한 코이카 단원… 해외 봉사단은 안전한가

탄자니아서… 질병으로 사망한 첫 사례 봉사자들, 약 처방받으면 안전하다 생각 한국, 매년 4000여명씩 개도국에 파견전문가들 “기능별 전문가 확충해야”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국민 안전망’이 화두로 떠오른 지금, 또 하나의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1일(현지 시각),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파견된 한국국제협력단(이하 코이카) 봉사단원 A(34)씨가 말라리아에 걸려 목숨을 잃은 것. 그는 지난해 9월 탄자니아 다레살람 국립경찰대학에 파견돼 태권도를 가르쳐온 태권도 유단자였다. 지난달 18일 뎅기열 증세를 보인 그는 이틀 뒤 현지 병원에 입원해 말라리아 확진을 받았으나, 합병증으로 병세가 악화돼 21일 결국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낙뢰 등 불의의 사고는 있었어도 이처럼 질병으로 봉사단원이 사망한 사례는 처음이라, 코이카 봉사단원의 안전 체계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질병으로 봉사단원 사망 사례 최초 “아직도 탄자니아엔 단원이 약 70명 있습니다. 또 이런 일이 벌어질까 두렵습니다.” 지난달 28일, 분당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A씨의 빈소를 찾은 청년들은 충격에 휩싸여 있었다. 모두 아시아, 아프리카 등 개도국 봉사를 다녀온 이들이었다. 실제로 말라리아에 걸려 고생했던 청년도 상당수였다. 이들은 “말라리아는 증세를 보이는 즉시 현지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으면 최악의 상황만큼은 피할 수 있다고 알고 있었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최근 탄자니아에서 봉사하고 돌아온 한 NGO 실무자는 “아프리카로 떠나는 후배들에게 ‘2년간 말라리아에 걸리지 않는 봉사자가 80%고, 말라리아에 걸려도 바로 약을 처방하면 안전하니 걱정 말고 좋은 경험 쌓고 오라’는 조언을 하곤 했다”면서 “안전 매뉴얼을 점검, 강화해야겠다는

“주변에 미친 사람 있나요? 저희 ‘아쇼카’에 알려주시길”

아쇼카 아프리카 프로그램 부회장 빌 카터 “여러분 주변에 ‘미친 사람(Crazy Man)’이 있다면 유심히 보고 아쇼카에 알려달라. 혁신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그 당시 사회로부터 미친 사람으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1981년, 빌 드레이튼과 내가 바로 그러했다.” 아쇼카(Ashoka) 창립 멤버이자 현재 아쇼카 아프리카 프로그램 총괄 부회장인 빌 카터(Bill Carter·사진)의 말이다. 아쇼카는 사회 혁신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비영리 조직으로, 소셜 앙터프리너(Social Entrepreneur·사회 혁신가)라는 개념을 최초로 정립했다. 지난 33년간 70여개국에서 약 3000명에 이르는 사회 혁신가들을 ‘아쇼카 펠로(fellow)’라는 이름으로 발굴, 지원해왔다.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빈민을 위한 소액 대출 은행)의 창립자이자 노벨평화상에 빛나는 무함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 미국 인문대생들에게 ‘취업하고 싶은 직장’ 1위로 뽑힌 비영리 단체 티치 포 아메리카(Teach for America)를 만든 웬디 콥(Wendy Sue Kopp) 모두 아쇼카 펠로다. 지난해엔 한국에서 처음으로 3명의 아쇼카 펠로가 탄생하기도 했다(2013년 아쇼카 한국 펠로는 서명숙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 박유현 인폴루션 ZERO 대표, 김종기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이다). 올해 겨울 발표될 2014년 아쇼카 한국 펠로 심사를 위해 내한한 빌 카터를 지난달 28일 만나 인터뷰했다. 그는 아쇼카 펠로 선정을 위한 인터뷰에만 20년 넘게 참여해온 베테랑 심사위원이다. ―그동안 인터뷰한 아쇼카 펠로 후보자들만 1000명이 넘는데, 혁신가들 사이에서 발견한 공통점은 무엇인가. “아쇼카는 후보자 전체의 삶보다 그의 어린 시절에 관심을 갖는다. 대부분의 아쇼카 펠로들이 어릴 때부터 ‘체인지 메이킹’을 연습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는 어느 순간 갑자기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20개 사회적기업에 경영 컨설팅·사업비 지원… 매출 17.3% 고용률 15.9% 늘어나

한화그룹 사회공헌 “중고물품에 대한 대학생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서울대 관악캠퍼스에 중고 물품 전문매장 ‘마켓인유(Maket in you)’를 오픈한 김성경 ‘자락당’ 대표의 말이다. 자락당은 중고 물품을 사고파는 매장을 열어 자원의 재순환을 확산하고 바람직한 소비 문화를 확산하는 사회적기업이다. 4년 넘게 중고 물품 벼룩시장을 열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포구 공덕동(늘장)과 서울대까지 총 3개의 매장을 열었다. 매장을 오픈하자마자 매달 10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는 비결에 대해 김 대표는 “기존의 틀을 바꾸는 경영 컨설팅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2013년 한화그룹의 친환경 사회적기업 지원사업에 선정된 자락당은 4000만원을 지원받아 3개의 매장을 열고, 마케팅 전문가로부터 경영컨설팅을 받았다. “저희 매장에선 고객의 중고 물품에 대해 매입형과 위탁형으로 나눠 수수료를 가져갑니다. 예를 들어 고객이 가져온 중고 물품 가격을 저희가 1만원으로 책정하고 고객이 이에 동의하면 3500원(35%)을 고객 계좌로 즉시 입금해드리는 형태가 ‘매입형’입니다. 반면, 고객이 자신이 판매하고 싶은 가격을 직접 매기고 2주 정도 이를 매장에 맡겼다가 팔릴 경우, 해당 가격의 70%를 고객에게 드리는 형태가 ‘위탁형’입니다. 그동안 수수료가 높은 매입형이 유리할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경영 컨설팅을 받아보니 오히려 거래 단가가 높은 위탁형이 수익이 높더군요. 이에 위탁형의 비율을 높였더니 수익성이 130% 이상 증가했습니다.” 한화그룹은 2012년부터 ‘친환경 사회적기업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자본 및 경영 노하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환경 사회적기업을 선정해, 1년간 사업비 지원과 경영 컨설팅, 1대1 멘토링, 교육·판로 개척 위한 모의 투자설명회 등 맞춤형

“먼저 지원부터, 심사는 나중입니다”… 복지 사각지대를 돌보는 든든한 말 한마디

경기도 무한돌봄사업 현장을 가다 기존 지원 대상 벗어난 위기 가정 도와 도내 복지기관망 중심축 역할 톡톡히 해 “먼저 지원부터, 심사는 나중입니다”… 복지 사각지대를 돌보는 든든한 말 한마디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이수혁(가명·47·경기도 광주)씨는 지난달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턱 막힌다. 지난 4월 21일, 이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있던 아내 리엔(가명·28)씨를 발견한 건 새벽 2시경이었다. 입에는 거품이 가득했고, 온몸은 뻣뻣하게 굳어 있었다. 119 대원이 도착할 무렵 아내의 호흡과 심장은 꺼져버렸다. 제세동기(심장 충격기)로 가까스로 아내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지만, 병원으로 옮긴 뒤 이틀이 지나도록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뇌사 상태였던 아내는 이틀 후 기적처럼 깨어났지만 당장 병원비가 문제였다. 심박이 너무 약해 멈출 위험이 있는 리엔씨에게 삽입형 제세동기(ICD)를 이식해야 하는데, 그 수술비만 해도 당장 700여만원이 필요했다. 하지만 신용불량자로 은행 거래가 전부 막힌 이씨가 당장 이 돈을 마련하기란 불가능했다. 이씨는 “2010년 결혼 이후 늦은 나이에 두 아이의 아빠가 됐지만, 갑자기 어려워진 회사 사정으로 1년 동안 급여를 받지 못했다”며 “장애가 있는 어머니, 아내의 베트남 부모님까지 부양하느라 빚이 불어났다”고 했다. 고민하던 이씨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경기도 광주시 남부 무한돌봄센터였다. “사채를 빌려야 할지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무한돌봄센터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현재 상황이 어떠한지, 병원비 마련은 가능한지 등을 물으셨어요. 아내의 친구가 저희 아이들을 위해 센터에 ‘아이 돌보미’ 서비스를 신청했는데, 그때 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부터 저희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하시더군요. 급여 등 경제 상황을 설명하니 차상위 계층에 속하지

재난시 민관 합동 컨트롤 타워 시급하다

세월호 민간 자원봉사 긴급 점검 “대학병원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심리 상담을 이미 진행하고 있는데, 검증되지 않은 기관들이 찾아와 상담 치료를 하려 해 걱정됐다. 도움을 주려는 마음은 알지만 이들을 섣불리 검증하거나 통제할 수 없어 오히려 혼선을 빚었다.”(H기관 사무국장) “현장에 불필요한 물품들이 중복 지원되면서, ‘풍요 속 빈곤’ 현상이 나타났다. 민간단체들끼리 물품·자원봉사 영역을 놓고 보이지 않는 경쟁이 일기도 했다.”(K기관 구호 담당자) 지난 12일 오후 2시. 전국자원봉사센터협회 교육장에 자원봉사단체 15곳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한국자원봉사포럼, 사회복지법인 원봉공회,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한국교회희망봉사단 등 모두 세월호 침몰 당시부터 구호 및 자원봉사를 진행한 기관이다. 세월호 자원봉사 현장의 문제점을 나누던 이들은 “재난 발생 시 자원봉사계의 민관 합동 컨트롤 타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수많은 이가 현장을 찾았다.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는 2021개 민간단체(기업 포함)와 자원봉사자 2만9923명이 다녀갔고, 안산 합동 분향소에도 봉사자 1만6943명의 발길이 이어졌다(5월 18일 기준·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개인·단체들이 과도하게 밀려오면서 자원봉사의 투입 대비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반성이 일고 있다. 주민정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구호사업부장은 “인적 재난 발생 시 물적 지원보다는 심리·정서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의 자원봉사 매뉴얼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했다”면서 “결국 도울 수 있는 것이 없어 멍하니 서 있다가 답답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자원봉사자가 많아 안타까웠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투입됐던 한 비영리 기관 구호 담당자는 “자원봉사자들이 다른 자원봉사자들의 식사를 만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일반 자원봉사자들의 역할 배분과 관리가 체계화됐지만, 정작

“시민사회단체와 협력 강화해… 현장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일 것”

한국국제협력단 민관협력사업 개편 정부 무상원조 전담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이하 코이카)의 민관협력사업이 대대적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코이카가 발표한 ‘2015년도 민관협력사업 추진 방향’에 따르면, ▲코이카 해외사무소 권한 강화 ▲시민사회단체 협력 자금을 기존 3.5억원에서 4억원으로 확대 ▲기업 협력 프로그램에 사회적 투자(Social Investment) 모델 적용 및 확대 ▲프로그램 성과 관리 및 평가 강화 등이 주요 골자다. 이를 위해 코이카는 올해 총 344억원을 민관협력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장 중심 ODA(공적개발원조)…해외사무소장 권한 강화돼 2015년도 민관협력사업의 무게 중심은 ‘현장화(現場化)’와 ‘성과 관리’에 실렸다. 코이카는 지난 1월, 민관협력사업의 관리 권한을 코이카 해외사무소로 이관했다. 코이카 민관협력실 정유아 부실장은 “예전에 본부에서 맡아오던 해외사업 예산 변경, 사업계획 변경, 사업담당기관 변경 등을 이제 모두 해외사무소장이 맡게 된다”며 “현지 사정을 잘 아는 현지사무소에서 담당하도록 권장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2016년도 신규사업부터는 각 단체들이 해외사무소와 직접 협의, 제안서를 수시로 접수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코이카는 ODA 인턴·ODA 전문가 등을 해외 사무소에 추가 파견해, 현장 밀착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사무소장의 역량에 따라 사업의 질이 달라질 우려도 제기된다. 국제개발사업을 10년 넘게 진행해온 한 기관 담당자는 “비영리단체들의 사업에 관심이 없는 코이카 사무소장들은 사업장 방문도 하지 않은 채, ODA 인턴들의 말만 듣고 평가하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코이카의 현장 중심형 ODA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일관성 있는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기획재정부 성과 평가에 민관협력사업이 포함되면서, 성과 관리가 강화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