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 한 산부인과에 신생아들이 누워있다. /조선DB
‘임시번호’만 있는 영아도 위기아동 발굴 대상에 포함한다

출생신고 기록이 없는 아동이 정부의 위기아동 발굴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시행령이 개정된다. 보건복지부는 13일 ‘사회보장급여의 이용․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번 조치는 태어난 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가 되지 않아 생사가 불분명한 ‘그림자 아동’을 찾기 위해 시행됐다. 감사원은 지난달 보건복지부 정기감사에서 2015~2022년생 중 출생 미등록 아동 2236명을 발견했다. 보건복지부는 경찰, 지방자치단체와 이들의 행방을 확인하기 위한 전수조사를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 수원시 소재 아파트에서 냉장고에 보관된 아동 시신이 발견되는 되는 등 영아 살해 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나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정부는 현재 ‘e아동행복지원사업’을 통해 학대 위기아동을 발굴, 조사하고 있다. 필수예방접종 미접종, 아동수당 미지급, 어린이집·유치원 출석 월 6일 미만 아동 등이 대상이다. 이번 개정령안은 ‘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아동 중 임시신생아번호, 임시관리번호로 남아있는 아동과 그 아동의 보호자 정보’를 발굴 대상으로 추가했다. 임시신생아번호는 출생 후 1개월 이내에 예방접종의 기록 관리, 비용 상환을 위해 의료기관에서 발급하는 번호다. 출생신고 후 임시신생아번호는 주민등록번호로 통합된다. 임시관리번호는 출생신고가 1개월 이상 지연되는 상황 등으로 인해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경우 예방접종력 관리를 위해 보건소에서 발급한다. 이 번호도 출생신고 후에는 주민등록번호로 통합된다. 두 번호 모두 출생등록 후에는 주민등록번호로 통합되기 때문에, 이 번호가 남아있다는 건 출생신고가 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예방접종 미접종 아동 등의 정보를 입수해 학대 위기아동을 발굴·조사하는 ‘e아동행복지원사업’을 운영 중이지만, 주민등록번호 없이 의료기관 등에서 발급한 임시신생아번호만 있는 아동은 법적 근거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본부 대강당에서 장원삼 신임 코이카 이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KOICA
장원삼 코이카 신임 이사장 취임… “ODA 확대로 글로벌 복합 위기 대응해야”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은 장원삼 신임 이사장이 제14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경기 성남 코이카 본부 대강당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장 이사장은 “코이카는 한류에 앞서 국가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원조 ‘K브랜드’이며, 최빈국에서 원조공여국으로 환골탈태한 한국 국제적 위상 변화의 상징”이라며 “정부 대외정책 목표에 부응하는 선도적 개발협력기관으로 코이카의 도약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분쟁과 난민 증가, 식량·에너지·보건·기후변화 등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폭증하는 개발수요와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ODA를 확대해야 한다”며 “인도-태평양 전략, 부산 이니셔티브 등 대외정책과 연계한 전략적 개발협력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장 이사장은 ▲사업혁신으로서의 미래 과제 설정 ▲직원 전문성 강화와 조직문화 혁신 ▲업무 효율화를 통한 경영혁신 등 임기 내 추진할 3가지 경영 기조를 제시했다. 사업혁신으로서의 미래 과제 설정에 관해서는 국제사회 동향과 정부의 정책 방향에 부합하면서, 기관의 전문성과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할 것을 강조했다. 장 이사장이 제시한 첫 번째 미래과제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분쟁·취약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서, 인도적 지원과 개발, 평화가 연계(HDP Nexus)될 수 있도록 인도적 지원사업을 정비하고 체계화하는 것이다. 그린·디지털 ODA 추진역량 강화, ODA와 비 ODA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구축도 강조했다. 직원 전문성 강화와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서는 “해외 공여기관, 국제기구, 시민사회 단체 등 다양한 파트너와의 인사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교육훈련을 확대해 직원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업무 효율화를 위해 업무 프로세스 개선, 디지털 전환 등을 실시해 업무의 양을 줄이고, 이를 통해 확보된 시간과 인력을 핵심사업과 미래 과제에 재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장원삼 신임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 외무고시 15회로 외교부에 입부해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10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서울에서 열린 '아프리카 K-라이스벨트 농업장관회의'에서 아프리카 8개국 농업장관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공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韓 농업기술로 아프리카 식량난 해결”… 정부 ‘K-라이스벨트’ 구축

정부가 식량난에 빠진 아프리카 8국과 농업 협력을 강화한다. ‘K-라이스벨트’를 구축하고 한국의 농업 경험과 기술을 전수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아프리카 8개국의 장관을 초청해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서울에서 ‘K-라이스벨트 농업장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K-라이스벨트’는 아프리카의 쌀 증산을 위해 한국의 종자와 농업 기술을 전파하는 사업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업의 공식 출범을 선언하고, 아프리카 국가와 장기적인 국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을 맺은 국가는 가나, 감비아, 기니, 기니비사우, 세네갈, 우간다, 카메룬, 케냐 등 8국이다. 올해 벼 종자 2000 톤 생산을 시작으로 2027년부터 연간 다수확 벼 종자 1만 톤을 생산·보급해 연간 약 3000만명에게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벼 재배단지 확보와 생산 인프라 조성에 나선다. 국가별로 50~100ha 규모의 벼 종자생산 단지를 구축한다. 종자 재배단지에는 용배수로, 경작로 등 생산 인프라를 조성한다. 농업진흥청에서 아프리카 각국을 벼 전문가를 파견해 현지의 벼 전문가도 양성한다. 농약과 비료 등 농업 투입재, 농기계를 확보하고 종자 저장시설도 구축해 다수확 벼 생산을 돕는다. 또 수원국별 종자 생산·보급 체계 등 농업 제도·규제 상황과 시장 유통체계를 조사해 나라별 보급 체계를 구축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세계 식량안보에 한국이 적극 기여하겠다”면서 아프리카와의 미래지향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디 매케인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도 영상 기조연설을 통해 “K-라이스벨트 사업을 높이 평가한다”며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개회식 후에는 정부 관계자, 국제기구, 학계 전문가 등의 참석하에 ‘세계 식량안보와 한국 농업 ODA 추진방향’ ‘K-라이스벨트 성공을 위한 협력방안 발굴’을 주제로 세미나가 진행됐다. 아프리카 8국의 대표는 “케이(K)-라이스벨트 사업이 단순한 자금제공을 넘어 한국의 경험과 기술을 전수함으로써 아프리카가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올해 드림하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난타를 배우고 있다. /굿네이버스
영화 만들고, 커피 추출하고… “직접 체험해야 적성을 알죠”

굿네이버스·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 ‘드림하이 한 걸음 더 프로젝트’ 급변하는 직업의 세계. 세계경제포럼(WEF)는 지난 5월 ‘미래 직업 보고서 2023’을 발표하고 챗GPT,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2027년까지 지구 상에서 6900만개 일자리가 새로 창출되고, 8300만개는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직업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진로를 결정하기 어려워하는 청소년도 늘고 있다. 교육부의 ‘2022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희망직업이 없다’는 학생은 초등학생이 19.3%, 중학생이 38.2%, 고등학생 27.2%였다. 5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7.8%p, 8.1%p, 6.6%p 증가했다. 이유는 ‘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몰라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는 응답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교육 1순위는 ‘진로체험’이었다.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직업 체험을 제공하려는 시도가 민간에서 일어나고 있다. 굿네이버스와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의 ‘드림하이 한 걸음 더 프로젝트(이하 드림하이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드림하이는 ‘진로교육의 사각지대’에 초점을 맞춘다. 문화 체험이 어려운 도서 지역이나 아동생활시설, 복지시설의 청소년을 지원한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6년째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에는 총 175개 시설, 5391명이 참여했다. 누적 지원액은 24억505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5차년도 사업이 진행됐다. 지난달 발표한 성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개월 동안 총 30개 시설, 1046명에게 진로 경험을 제공했다. 프로그램이 햇수로 6년차에 접어들면서 완성도도 높아졌다. 기존의 ▲진로탐색 ▲진로실천 ▲진로심화 과정에 ▲자립 지원을 더해 총 4단계 지원을 실시했다. ‘무주산골 영화캠프’ ‘세종꿈나무오케스트라 음악캠프’ ‘유소년 배구교실 프로그램’ 등은 드림하이 프로젝트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각 캠프만의 전통을 만들고 있다. 무주산골 영화캠프는 전북 무주 지역의 청소년 영화제작 동아리

SK하이닉스는 13개 협력사의 사회적가치(SV) 측정 컨설팅을 진행했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협력사 13곳, 사회적가치 1조4700억원 창출

SK하이닉스는 협력사에 대한 사회적가치(SV) 측정 컨설팅 성과를 6일 공개했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 멤버사 최초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장비, 소재, 물류 등 13개 협력사에 대한 SV 측정 컨설팅을 진행했다. 협력사가 창출한 SV와 ESG 활동을 정량적으로 측정, 분석해 기업 활동의 효과를 인지하고 부족한 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13개사가 창출한 SV는 총 1조4698억원이다. 측정은 SK 그룹의 공통 기준에 따라 ▲고용·납세·배당 등 ‘경제 간접 분야’ ▲온실가스·폐기물·수자원 등 ‘환경 분야’ ▲노동 및 인권, 공정거래, 사회공헌 등 ‘사회 분야’ 세 카테고리로 진행됐다. SK하이닉스는 “온실가스 저감 등 환경 분야 중장기 목표를 구체적으로 수립하거나, 지역사회 이슈와 사회공헌 활동을 연계해 문제해결에 실질적인 도움이 이뤄지도록 했다”고 밝혔다. 정현재 SK하이닉스 PL은 “더 광범위한 대상에게 빠른 지원이 가능하도록 비대면 원격 컨설팅을 진행하고, SV 측정 로직과 데이터 작성 도구를 활용한 자가 진단·분석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원 노력을 다방면으로 이어가겠다”고 했다. 박철범 SK하이닉스 부사장(SV추진담당)은 “단순한 성과 측정을 넘어, 반도체 생태계 차원에서 사회적가치 창출과 ESG 경영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컨설팅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5일 서울 중구 한국YWCA연합회관에서 ‘민간단체 보조금 감사 관련 긴급간담회’가 열렸다. /최지은 기자
“민간단체 보조금 향한 왜곡정보 바로잡아야”

尹정부 ‘민간단체 보조금 감사’ 대응 긴급간담회 “민간단체 보조금 감사에 대해 너무 편향적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언론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비영리 민간단체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풀어야 합니다.” (정란아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 정책위원장) “감사에서 밝혀진 0.46%의 부정사례에 대해서는 단체명을 명확히 밝히고 엄중한 처분을 내려야 하지만, 민간단체 모두가 부정을 저지른 것처럼 매도하는 프레임으로 시민운동이 위축될까 우려됩니다. 함께 연대해서 정확한 사실을 알리고 목소리를 내야합니다.” (박동순 한국YWCA연합회 조직혁신지원국장) 5일 서울 중구 한국YWCA연합회관에서 ‘민간단체 보조금 감사 관련 긴급간담회’가 열렸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민간단체 보조금 감사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시민사회활성화전국네트워크의 주관 하에 12개 단체에서 3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비영리 민간단체 보조금 투명성 강화’를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정부의 민간단체 보조금 지원 현황을 전수조사했다. 지난달 4일 대통령실은 “2020~2022년 1만2000개 민간단체를 대상으로 지급된 보조금을 감사한 결과, 1865건의 부정과 비리를 적발했다”며 “보조금 6조8000억원 중 약 314억원이 부정사용됐다”고 발표했다. 0.46%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다음 날 “국민 혈세가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철저하게 감시하고 관리해야 한다”며 “보조금 비리에 대한 단죄와 환수조치를 철저히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정부는 내년도 민간단체 보조금 예산을 올해 대비 5000억원 이상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사회를 맡은 류홍번 시민사회활성화전국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과거 정권에서 보조금 감사는 시민단체의 반정부 운동에 대한 보복 수단으로 활용되고는 했다”며 “그럴 때마다 시민사회는 더 큰 갈등을 조장하지 않기 위해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권에서는

삼정PwC ‘푸드테크의 시대가 온다' 두 번째 보고서 ‘대체식품’편. /삼정PwC
삼일PwC “2025년 대체식품 시장 23조원 규모로 확대”

대체식품 시장이 2025년이면 23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일PwC는 3일 ‘푸드테크의 시대가 온다’ 두 번째 보고서 ‘대체식품’ 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대체식품이란 주로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하는 식품을 지칭한다. 두부 등 식물성 원료 가공, 세포 배양, 미생물 발효 등의 과정을 거쳐 기존 육류나 해산물, 유제품 등의 단백질 식품의 맛과 식감을 구현한 제품이다. 대체식품 시장은 2018년 96억2000달러(약 12조5600억원)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대체식품 시장이 앞으로 연평균 9.5%씩 성장해 2025년에는 178억6000달러(23조29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단백질 시장에서 대체단백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에는 2% 수준이었지만, 현재의 고성장세를 지속한다면 2035년에는 11%까지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대체식품 분야 투자 금액과 건수 역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투자 금액은 2017년에는 5억 달러(약 6500억원)에 못 미쳤지만, 2021년에는 50억 달러(6조5400억원)를 넘겼다. 투자 건수는 2017년 약 1000건에서 2021년 약 5700건으로 늘었다. 보고서는 투자 확대의 배경으로 ▲ ESG, 가치소비, 비거니즘 트렌드에 따라 친환경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 ▲세계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안보에 관심이 높아진 점 ▲코로나19 사태로 기존 육가공 공장 셧다운 등이 이루어지면서 육류 공급 대란이 우려됐던 점 ▲최근 개인 면역력 증진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된 점 등을 들었다. 다만 보고서는 대체식품 분야 투자 규모가 2022년 감소세로 들어선 것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을 원인으로 꼽았다. 경기 둔화와 물가상승으로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이 제한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대체식품 소비가 감소했다는

LG전자가 개발한 키오스크. '저시력자 모드' '저자세 모드' 등이 탑재돼 있어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
장애인·고령자도 쉽게 이용… LG전자, 접근성 높인 키오스크 출시

LG전자가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키오스크를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저자세 모드 등이 탑재돼 있어 장애인, 고령자도 쉽게 이용 가능하다. LG 키오스크는 ▲큰 글씨와 선명한 화면을 보여주는 ‘저시력자 모드’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신장이 작은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요 메뉴를 화면 아래쪽에 배치한 ‘저자세 모드’를 제공한다. 올 하반기부터는 촉각(tactile) 키패드를 활용해 ‘음성 메뉴 안내 모드’를 지원하는 키오스크도 선보일 예정이다. 촉각 키패드를 활용하면 빛을 전혀 지각하지 못하는 전맹 고객도 음성 안내에 따라 키패드 방향키를 눌러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LG전자는 무인솔루션 전문업체 한국전자금융과 키오스크 정보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최종 검증 심사를 거쳐 키오스크 부문 ‘우선구매대상 지능정보제품 검증서’를 취득했다. 백기문 LG전자 ID사업부장은 “전 제품군에 ‘접근성 기능’을 탑재하는 것을 ESG 전략과제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며 “더 많은 고객이 어려움 없이 LG 키오스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 따르면, 국내에는 2022년 기준 약 45만대의 키오스크가 보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다문화 가정 멘토링을 지원하는 서울 강서구 화평교회의 오정은 사모가 아이들과 책읽기 수업을 하고 있다. /화평교회
[소외된 미래, 다문화 아이들] “공동체 만드는 밀착 멘토링, 전국으로 확대를”

총괄멘토·전문가·이웃멘토 참여하는‘삼각 멘토링’으로 다문화 가정 교류 이랜드재단, 현장 지원조직 돕는온라인 플랫폼 ‘에브리즈’ 7월 출범 최근 민간조직에서 다문화 가정의 어려움을 발굴하고 해결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장기간 밀착 관리가 필요한 심리·정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사례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공통점은 다문화 가족 구성원에게 친구이자 멘토를 연결한다는 것이다. 언제든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공동체를 형성하는 게 핵심이다. 포천하랑센터는 다문화 청소년에게 ‘또래 공동체’를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다. 다문화 청소년 2명을 짝으로 연결하고, 여기에 성인 자원봉사자 1명이 동행해 매달 1~2회 만난다. 아이들이 가고 싶어하는 영화관이나 놀이동산 등을 찾아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돕는다. 박승호 포천하랑센터장은 “학교에서 위축돼 있던 아이들이 또래와 즐거운 활동을 함께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고민을 나누고 유대를 쌓게 된다”며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면 아이들이 점차 집에 머무는 시간보다 센터에 나와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길어지는 걸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만큼이나 다문화 가정의 부부에게도 친구는 필요하다. 중국에서 온 결혼이주여성 A(35)씨에게는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한국인 부부가 있다. 매주 아이들과 함께 만나 식사도 하는 가족같은 사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남편 없이 홀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우울증에 빠져있었다. 정부 지원금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했고, 누구와도 교류하지 않았다. 외로움을 잊기 위해 매일 술을 마실 정도였다. 이른바 ‘멘토 부부’를 만난 이후에는 삶이 달라졌다. 한국어도 배우고, 학생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봉사도 한다. 주변 친구들에게 종종 중국 요리를 대접하기도 한다. 변화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30일 서울 구로구 가족센터를 방문해 '공동육아나눔터'에 참여한 가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소외된 미래, 다문화 아이들] 엄마의 우울감, 자녀의 심리문제로 이어져

한국 생활 10년 넘어도 적응 못해가족 전 구성원 대상 통합 지원 필요부모 우울감-자녀 방임 악순환 끊어야 “아이들도 알아요. 엄마가 행복하지 않다는 걸. 엄마 스트레스는 자녀에게 전달됩니다. 경제적으로 쪼들리는데 새로운 문화에 적응은 어렵고, 고향은 더 그리워지고…. 그런 상황에서 아이를 웃으면서 대할 수 있을까요?”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이모(32)씨는 캄보디아 출신 결혼이주여성 A씨를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년 8개월 동안 상담했다. A씨는 스무살이었던 2009년 한국 남성과 결혼해 딸 둘을 낳았다. 남편은 10년 넘게 변변한 수입이 없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한국어가 미숙한 A씨가 직접 돈을 벌 방법도 없었다. 말을 제대로 못한다는 구실로 시댁의 구박까지 이어졌다. A씨는 줄곧 우울감에 시달렸다. 3년 전에는 환청이 들리기 시작했다. 시도때도 없이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흥분과 우울이 번갈아 나타나는 양극성 장애도 생겼다. A씨 상태가 불안정해지자 자녀들까지 이상 행동을 보였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니던 아이들에게 불안장애 증상이 나타났다. 다른 사람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또래와도 어울리지 못했다. 얼마 후에는 언어장애 판정도 받았다. 이씨는 “평소 상담 때는 ‘모성애가 없나’ 싶을 정도로 A씨는 자녀 이야기에 무심했는데, 아이가 장애 판정을 받았을 때는 목놓아 울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결혼이주는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화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다문화 가구 수는 34만6017가구로 추정된다. 5년 전에 비해 20% 가량 증가한 수치다. 20여 년간 유입된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 체류 기간은 점차 길어지고 있다. 결혼이민자와 귀화자 가운데 한국 생활 10년이 넘은 비율은

28일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의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 회계 책무성 증진 사업’ 성과공유회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KCOC
KCOC, 국제개발협력 NGO 회계 책무성 증진 성과공유

“외부 전문가 도움만으로 NGO의 회계 책무성을 강화할 수는 없습니다. NGO 차원에서 회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정호윤 소셜임팩트오퍼레이션스 이사) 28일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가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 회계 책무성 증진 사업’ 성과공유회를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했다. 이 사업은 NGO들의 회계에 대한 고충 해소를 위해 KCOC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과 공동으로 2021년 상반기부터 2년 간 진행했다. 지금까지 교육 컨설팅을 지원받은 기관은 247곳에 이른다. 이날 행사는 그동안의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도전 과제를 토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행사에는 NGO 관계자 약 90명이 참석했다. 행사의 연사로는 이번 사업에 참여한 기관인 호이, 유니월드인터내셔날, 기아대책 베트남 지부의 관계자가 나섰다. 김서형 호이 사무국장은 거버넌스 위기와 인력의 한계를 기회로 바꾸며 책무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을 재정립한 사례를 공유했다. 임채은 유니월드인터내셔날 간사는 NGO로서의 책무를 다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대상으로 후원자, 재정상태를 꼽게 된 계기를 설명하고, 회계 전문성을 향상을 위해 펼친 노력을 소개했다. 기아대책 베트남 지부의 이학봉 국장은 개발협력 현지 NGO가 겪는 고충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책무성 높이기 위해 필요한 지원에 대해 설명했다. 패널토크에는 이번 사업에 참여한 회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개발협력 NGO가 책무성 향상을 위해 고려해야할 점에 대해 말했다. 정호윤 소셜임팩트오퍼레이션스 이사는 “회계에 대해 NGO들이 흔히 하는 오해가 있다”며 “회계 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세무법인 등 외부 회계 전문가에게 맡기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NGO 내부 담당자가 직접 회계에 대해 공부하고

[소외된 미래, 다문화 아이들]
[소외된 미래, 다문화 아이들] 은둔 청소년, 문제는 무너진 심리

다문화 청소년 5명 중 1명 우울감 호소사회적 관계 단절한 청소년 발굴이 과제 올해 고3인 A양은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 한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또래와 조금 다른 외모를 가졌다. 이국적인 외모는 학교에서 늘 놀림거리였다. 속 터놓을 곳이 필요했지만 주변에 사람은 없었다. 사춘기를 겪을 때도 어머니는 바빴다. 낮에는 식당에서 설거지를 했고, 밤에는 방직공장에 나가 철야 작업을 했다. 주말에도 식당에 나가 돈을 벌었다. 몇 해 전에는 이혼한 어머니를 따라 새 가족을 만났다. 동생도 3명이 더 생겼다. 새 아버지와 어색한 관계는 나아질 기미가 안 보였다. 결국 일이 터졌다. 학교에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교실 물건을 마구 집어던졌다. 그나마 이야기 나누던 친구들도 점점 멀어졌다. A양은 어느 순간부터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말을 하지 않았다. 학교도 나가지 않았다. 그렇게 8개월을 집에서만 지냈다. A양의 사례는 보기 드문 특별한 일이 아니다.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은 학교를 그만두거나 아예 바깥 출입을 하지 않는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1년 한해에만 전국 초중고 다문화 학생 1312명이 학업을 중단했다. 국내 다문화 가정 학생 수는 지난해 기준 16만8645명. 지난 2012년 4만6954명에서 10년새 3.5배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학생 수는 673만명에서 535만명으로 약 20% 줄었다. 현장 관계자들은 “학령 인구 감소에도 다문화 가정 학생은 급증하는 추세인데,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수준을 넘어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한 다문화 청소년이 급속도로 늘었다”고 말한다.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1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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