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식품 시장이 2025년이면 23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일PwC는 3일 ‘푸드테크의 시대가 온다’ 두 번째 보고서 ‘대체식품’ 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대체식품이란 주로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하는 식품을 지칭한다. 두부 등 식물성 원료 가공, 세포 배양, 미생물 발효 등의 과정을 거쳐 기존 육류나 해산물, 유제품 등의 단백질 식품의 맛과 식감을 구현한 제품이다.
대체식품 시장은 2018년 96억2000달러(약 12조5600억원)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대체식품 시장이 앞으로 연평균 9.5%씩 성장해 2025년에는 178억6000달러(23조29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단백질 시장에서 대체단백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에는 2% 수준이었지만, 현재의 고성장세를 지속한다면 2035년에는 11%까지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대체식품 분야 투자 금액과 건수 역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투자 금액은 2017년에는 5억 달러(약 6500억원)에 못 미쳤지만, 2021년에는 50억 달러(6조5400억원)를 넘겼다. 투자 건수는 2017년 약 1000건에서 2021년 약 5700건으로 늘었다. 보고서는 투자 확대의 배경으로 ▲ ESG, 가치소비, 비거니즘 트렌드에 따라 친환경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 ▲세계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안보에 관심이 높아진 점 ▲코로나19 사태로 기존 육가공 공장 셧다운 등이 이루어지면서 육류 공급 대란이 우려됐던 점 ▲최근 개인 면역력 증진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된 점 등을 들었다.
다만 보고서는 대체식품 분야 투자 규모가 2022년 감소세로 들어선 것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을 원인으로 꼽았다. 경기 둔화와 물가상승으로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이 제한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대체식품 소비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박대준 삼일PwC 딜 부문 대표는 “현재 국내 대체식품 산업은 북미·유럽 등 해외와 비교해 기술력, 상용화 수준, 시장 성숙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적절한 정부 지원과 기업 투자가 병행된다면 국내 기업의 경쟁력도 강해질 것”이라며 “정부는 대체식품에 대한 평가 기준을 고도화하고 기술력 확보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며, 기업은 연구 개발과 투자 확대, 스타트업과의 파트너십 강화, 적극적인 M&A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일PwC가 지난해 10월 공개한 ‘푸드테크의 시대가 온다’ 첫 번째 보고서에서는 푸드테크 산업에서의 로봇 활용도에 대해 전망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