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은 기자
[‘젊치인’ 전성시대] (1) 20대는 정치에 관심없다?
20대 1000명에게 물었다 “정치에 관심있습니까?”

더나은미래×뉴웨이즈 공동기획[‘젊치인’ 전성시대](1) 20대는 정치에 관심없다? 올해는 정치적으로 분주한 해다. 상반기에만 제20대 대통령 선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잇따라 치른다. 굵직한 선거를 앞두고 정치계에서는 ‘20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승부는 전 세대에서 부동층이 가장 많은 20대가 판가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20대 의중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이들은 보수·진보 등 정치 이념보다 환경·젠더·일자리 같은 현실적인 사안에 집중한다. 더나은미래는 청년 정치인 육성 비영리단체 뉴웨이즈와 함께 정치에 대한 20대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의뢰했다. 지난달 23일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에서 진행한 이번 설문은 전국 19~29세 100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알고 보면 정치적인 세대 먼저 얼마나 정치에 관심 있는지부터 물었다. 첫 문항 결과부터 예상 밖이었다. 절반이 넘는 55.2%가 ‘관심 없다’고 했다. ‘전혀 없다’(23.3%)고 답한 응답자 수는 ‘매우 많다’(5.3%)보다 4배 많았다. 정치에 관심이 없는 이유로는 ‘정치가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져서’(26%) ‘정치로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치가 없어서’(25.8%) ‘지지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이 없기 때문’(23.4%) 등을 꼽았다. 20대에게 정치는 ‘가성비’가 떨어진다. 정치 사안마다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데다가, 쉽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딱히 뜻이 맞는 정당이나 정치인도 없다. ‘정치에 참여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58.8%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렇다고 이들을 ‘정치에 관심 없는 세대’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정치 참여의 시작은 ‘민주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선거다. 20대 투표율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2007년 17대 대선만 하더라도 20대 투표율은 46.6%로, 전 세대 중 꼴찌였다. 이후 2012년 18대 대선에서 68.5%, 가장 최근인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76.1%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20대 투표 참여율은 30대(74.2%), 40대(74.9%)보다 높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OECD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연구’ 보고서
부모 지위에 따른 학습 격차, 9년 새 더 벌어졌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자녀의 학습격차가 9년 사이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최근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를 분석한 ‘OECD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PISA는 OECD가 비회원국까지 포함해 3년마다 시행하는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다. 의무교육이 종료되는 시점인 만 15세(중학교 3학년)의 성취도를 점검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2009년과 2018년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와 싱가포르·에스토니아·일본·핀란드 등 5개국 학생의 읽기·수학·과학 과목 학업성취도를 비교했다. 우리나라 학생은 전 과목에서 성적이 떨어졌다. 읽기 평균은 24점 하락해 5개국 중 가장 많이 떨어졌다. 수학과 과학도 각각 19점, 18점 하락해 핀란드(각 -32, -31점)에 이어 두 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학업 성취도도 크게 떨어졌다. 읽기 영역에서 차이가 가장 두드러졌다. ESCS 하위 10% 집단의 2018년 점수는 2009년에 비해 32점, 상위 10%는 26점 하락했다. 과학에서는 하위 10%가 26점, 상위 10%가 17점 낮아졌다. 수학의 경우 하위 10%는 21점, 상위 10%는 20점 하락해 비교적 차이가 적었다. 9년 사이 상위 10%와 하위 10%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상·하위 두 집단의 수학 점수 차이는 111점으로,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읽기와 과학 점수 차는 각 96점으로 싱가포르·핀란드 다음이었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경제력·직업·학력 등 세부 항목으로 나눠서 분석한 결과 직업 지위에 따른 격차가 상대적으로 컸다. 특히 수학, 과학보다 읽기 영역에서 더 컸다. 국제사회경제적직업지위지수(ISEI)로 분류했을 때 상위 10%와 하위 10%의 점수 차이는 2009년 67점에서 2018년 77점으로 확대됐다. 하위 10%의 점수가

30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린 '제3회 사랑의열매 학술상' 시상식에서 (왼쪽부터)조흥식 사랑의열매 회장, 전문연구자 부문 수상자 임소희씨, 일반연구자 부문 수상자 이아영씨, 양옥경 사랑의열매 나눔문화연구소 운영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랑의열매, 나눔문화 확산 위한 ‘제3회 사랑의열매 학술상’ 시상

29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최하는 ‘제3회 사랑의열매 학술상’ 시상식이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렸다. ‘사랑의열매 학술상’은 사랑의열매가 개최하는 학술논문 공모전이다. 나눔문화 선도기관으로서 사랑의열매가 연구자에게 전문적인 연구 기회를 제공하고, 기부와 나눔 관련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개최한다. 2019년 시작해 올해로 3회를 맞이했다. 올해 공모전 주제는 ▲기부 ▲나눔 ▲비영리 분야 ▲코로나19 등이었다. 일반연구자와 전문연구자(박사학위 취득자)를 대상으로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동안 공모를 받았다. 논문 심사는 사랑의열매 나눔문화연구소 운영위원 중 3명을 초빙했다. 1차 서면심사, 2차 심사평가회의를 거쳐 약 5주 동안 진행됐다. 일반연구자 부문에서는 이아영(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사수료)씨가 수상했다. 논문 제목은 ‘재능기부의 새로운 방식에 대한 탐색적 사례연구: 바타쿠(Buy Talent Coupon) 프로젝트 사례 분석을 중심으로’다. 전문연구자 부문은 임소희(경민대학교 간호학과 조교수)와 송효숙(대전보건대학교 응급구조과 조교수)의 ‘대학생의 기부의도 예측모형: 합리적 행동이론을 중심으로’가 선정됐다. 사랑의열매는 선정된 논문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연구에 1년 동안 연구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사랑의열매 조흥식 회장은 “사랑의열매는 비영리 분야 연구자들에게 전문적인 연구 기회를 제공해 나눔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신진 연구자들이 연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학술논문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며 “이번 수상자들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도 사랑의열매는 우리 사회의 나눔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찾아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윤은빈 샐러드윅스 대표는 "다회용기 사용, 비건 메뉴 등 환경을 고려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탄소배출 줄이면 가격도 낮아집니다”… 구독 샐러드로 Z세대 공략

[인터뷰] 윤은빈 샐러드윅스 대표 “거창하게 시작한 프로젝트가 아니었어요. 샐러드를 좋아하는데 대학생이 매번 사먹기엔 너무 비쌌어요. 직접 만들기는 번거롭고요. 게다가 샐러드를 사먹고 나면 플라스틱이 엄청나게 쌓이잖아요.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먹을 방법을 고민하다가 생각해낸 방법이에요.” 지난달 30일 서울 성수동 KT&G 상상플래닛에서 만난 윤은빈(23) 샐러드윅스 대표가 말했다. 샐러드윅스는 샐러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구독을 신청하면 정해진 요일에 ‘샐윅하우스’로 등록된 동네 카페나 식당에서 신선한 샐러드를 받아올 수 있다. 샐러드는 다회용기에 담겨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또 손님이 직접 픽업하는 방식이라 집 앞으로 배달하는 방식보다 탄소배출량도 적다. 샐러드는 왜 비쌀까? “샐러드 재료 원가는 비싸지 않아요. 다만 오래 보관할 수 없죠. 포장된 샐러드가 팔리지 않으면 다 폐기해야 해요. 애매하게 남은 자료도 며칠 안에 버릴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샐러드 제품 가격이 높은 거예요. 미리 주문받은 수량만 만들어서 팔면 저렴해질 수 있어요.” 샐러드윅스의 샐러드 가격은 3회에 1만1950원. 한 그릇(220g) 당 약 4000원이다. 양상추·방울토마토·올리브 등 기본 채소 종류와 양, 재료를 보관하는 기관 등은 샐러드윅스가 정해준다. 요리가 가능한 가게면 어디든 샐윅하우스로 등록 가능하다. 샐윅하우스에서는 매일 정해진 수량만큼만 제조하면 된다. 가게마다 특성에 맞는 토핑 메뉴를 개발해 제공하기도 한다. “베이커리에서는 치아바타나 스콘을, 레스토랑에서는 새우나 목살 스테이크를 제공해요. 만두 가게에서는 만두를 올려주기도 하시더라고요. 평소 조리하는 음식들이니 재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죠. 맛이 괜찮으면 다음번에 손님이 그 메뉴만 사먹으러 다시 오기도 해요.” 윤은빈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7일 발표한 '2021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액 평균이 전년도보다 0.5% 증가한 136억768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지난해 기업당 사회공헌 지출 137억원… 코로나에도 전년比 0.5% 증가

지난해 주요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액 평균이 전년도보다 0.5% 증가한 136억768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전경련 자체 설문에 응답한 기업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기업 19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코로나19에도 사회공헌 지출액이 전년도와 같은 수준이거나 증가한 기업은 54.7%였다. 이 중 증가 비율이 25% 이상인 기업도 23.7%에 달했다. 지출을 늘인 이유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지원 요구 증가(46,9%)’ ‘긴급 구호, 국가적 행사 등 그해 이슈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16.9%)’ 등이라고 답했다. 다만 전체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금액은 총 2조6122억7779만원으로 2019년 대비 12.7% 감소했다. 2019년도 조사 기업 수는 220곳이었으나, 2020년에는 191곳으로 29곳이 줄었기 때문이다. 분야별로는 ‘취약계층 지원(33.8%)’ ‘교육·학교·학술(24.9%)’에 총 금액의 절반 이상(58.7%)을 지출했다. ‘응급·재난구호’ 분야 지원은 4.3%로 전년보다 약 5배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소외된 취약계층, 학습결손이 심각했던 교육 현장, 태풍·수해 등 재난재해로 막대한 재산 손실이 발생한 곳에 기업 지원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지역사회가 당면한 문제 해결 및 지역 발전 기여(36.3%)’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26.3%)’ ‘회사(CEO)의 미션과 철학(20.4%)’ 순이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참여형 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루는 기업 사회공헌 활동에 큰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대신 지난해 달라진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70개의 사회공헌

22일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국내 100대 기업의 여성 사외이사 수는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 비율 15%, 1년 새 2배 증가

최근 1년 동안 국내 100대 기업의 여성 사외이사 수가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를 두고 보면,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22일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는 상장사 매출 기준 상위 100개 기업을 조사한 ‘2021 국내 100대 기업 사외이사 현황 분석’을 발표했다. 해당 기업들의 사외이사 수는 448명이었다. 이 중 여성은 전체의 15%에 해당하는 67명이었다. 지난해 35명보다 32명 늘어난 숫자다. 다수의 기업이 임기 만료 등으로 물러난 이사 자리에 여성을 새로 배치했다. 전체 사외이사 448명 중 119명은 올해 처음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 중 42명(35.3%)이 여성이었다. 여성 사외이사를 가장 많이 둔 곳은 한국가스공사였다. 사외이사 8명 중 3명(37.5%)을 여성으로 채웠다. 삼성전자(33.3%)와 S-Oil(33.3%), 금호석유화학(28.6%), 한국전력공사(25%) 등은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뒀다. 100대 기업 중 여성 사외이사가 한 명이라도 있는 곳은 60곳이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여성 사외이사를 둔 100대 기업은 30곳에 불과했으나 1년 사이에 2배로 늘었다. 내년 8월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산 총액이 2조원 넘는 기업은 이사회를 남성 또는 여성 한쪽 성별로만 채워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이사회가 남성만으로 구성돼 있었다면, 내년 8월부터는 여성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포함한 전체 이사회 구성원 중 여성 비율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전체 이사회 구성원 739명 중 여성은 70명(9.5%)이었다. 올해 미국 S&P500 지수 소속 기업의 이사회 내 여성 비율(30%)의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영국·프랑스·독일 상장기업 이사회의 여성 비율도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는 3만8511명으로, 2010년(1967명)에 비해 19.6배 증가했다.
육아휴직 ‘아빠’ 확 늘었다… 10년 전보다 20배 증가

육아휴직을 하는 남성 수가 10년 전에 비해 20배 증가했다. 다만 여전히 여성보다는 비중이 작았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육아휴직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자는 16만9345명이었다. 전년보다 3.7%(6089명)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약 2.3배 늘었다.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는 3만8511명으로, 2010년(1967명)에 비해 19.6배 증가했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2.7%로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의 육아휴직 비율이 크게 높다. 지난해 여성 육아휴직자는 16만9345명이었다. 10년 전(7만1000명)보다 1.8배 늘었다. 연령별로는 35~39세가 37.6%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30~34세(35.4%), 40세 이상(17.2%), 30세 미만(9.8%) 순이었다. 10년 전에 비해 육아휴직자 중 30세 미만 비중은 32.1%에서 9.8%로 줄었고, 40세 이상 비중은 1.7%에서 17.2%로 올랐다. 출산 연령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남성 육아휴직자 중에는 35~39세(43.4%), 40세 이상(32.6%)가 가장 많았고, 여성 중에는 30~34세(39.8%), 35~39세(35.8%)가 많았다. 2011~2020년 출생아를 둔 부모의 육아휴직 행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74.4%가 출생 직후(만 0세)에 휴직했다. 10.3%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인 만 6세 때 휴직을 신청했다. 다만 남성과 여성의 육아휴직 시기는 차이가 있었다. 남성의 경우 자녀가 초등학교 1학년 정도인 만 7세(17.6%)에 가장 많이 휴직했다. 다음은 만 8세(15.8%), 만 0세(15.1%) 순이었다. 여성은 출산 직후(만 0세·81.3%)에 가장 많이 신청했고, 만 6세(10.2%)와 만 7세(5.5%)가 뒤를 이었다. 기업체 규모가 작아질수록 육아휴직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향은 남성에게 더 심각했다. 육아휴직을 한 아빠의 68.6%가 대기업(종사자 300명 이상) 소속이었으며, 종사자가 4명 이하인 기업에 다니는 비율은 3.5%에 불과했다.

돌이킬 수 없는 지구… “이산화탄소 줄여도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줄여도 일부 지역의 기후변화는 막을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적도 부근에 있던 열대수렴대 위치가 남쪽으로 이동해, 지속적인 엘니뇨를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포항공과대학교 환경공학과의 국종성 교수와 오지훈 박사과정생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구시스템모형 프로그램을 활용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늘렸다가 감소시키는 시뮬레이션 작업을 수행했다. 열대수렴대 위치를 확인한 결과, 적도 부근에 있던 열대수렴대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질 땐 거의 이동하지 않다가 농도가 줄자 급격히 남하했다. 이산화탄소가 감소하면서 대기가 빠르게 식는 북반구에서, 따뜻한 상태로 남아있는 남반구 쪽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이후 농도를 원래 수준으로 되돌려도 열대수렴대 중심은 여전히 남반구에 머물렀다. 열대수렴대는 북반구의 북동 무역풍과 남반구의 남동 무역풍이 수렴하는 지역이다. 전 지구 강수량의 32%가 이곳에서 비롯된다. 열대수렴대는 열대지방과 아열대지방의 강수량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지구 대기대순환의 시작점인 해들리 순화를 변화시켜 전 지구적인 이상기후를 초래할 수도 있다. 열대수렴대의 이동으로 지역별 기후는 각각 다르게 변화할 수 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줄이면 지구 평균 온도와 강수량은 서서히 예전과 같이 회복되지만, 지역별 차이는 두드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열대수렴대가 남하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슈퍼 엘니뇨’가 지속되는 이상기후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엘니뇨란,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주변보다 1~3도 높아져 세계 곳곳에서 가뭄, 폭풍, 홍수 등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사하라 사막을 포함한 사헬 지대와 지중해 주변 남부 유럽에서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지난 10월 29일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건이강이 Scale-Up'의 투자 유치 데모데이 행사 현장.
혁신 기술 갖춘 ‘보건·복지 분야 스타트업’ 키운다

‘건이강이 스케일업’ 사업, 잠재력 있는 기업 선정해 투자·지원 최근 보건·복지 분야에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장애인과 고령자, 영유아 등이 일상에서 겪는 작은 불편을 포착해 기술로 문제를 풀어나가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을 육성해 건강한 보건·복지 분야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원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블루레오’는 세계 최초로 양칫물 흡입이 가능한 전동칫솔을 개발했다. 양칫물을 뱉기 어려운 장애인이나 치약을 삼킬 염려가 있는 영유아를 위한 제품이다. 전동칫솔에는 튜브와 물주머니가 달렸다. 칫솔모에 난 구멍에서 양칫물과 침을 흡입해 튜브를 통해 주머니로 보낸다. 흡입 능력은 분당 500㎖로, 1회 양칫물을 충분히 빨아들인다. 보호자가 양치질을 도와줄 때 입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구석구석 닦을 수 있도록 LED 라이트도 달았다. 블루레오가 전 세계에 등록한 특허는 지금까지 27건에 달한다. 블루레오는 장애인과 고령자 등을 위한 제품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강케어 제품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메디엔비테크’는 혼자서 대소변을 가릴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스마트 자동 배설물 처리 장치를 개발한 기업이다. 환자의 존엄성을 지키고 간병인이나 보호자의 노동 강도를 줄이기 위해 고안됐다. 독자적 기술로 기존 자동 배변 처리 제품의 문제였던 소음과 냄새를 해결했다. 보건·복지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한국사회투자와 함께 올 초 보건·복지 분야 사회적경제 조직의 액셀러레이팅을 지원하는 ‘건이강이 Scale-Up’ 사업을 진행했다. 설립 7년 이하의 보건·복지 분야 사회적경제 조직을 대상으로 경영 진단, 컨설팅, 판로 지원, 투자

"몸을 아끼지 않고 사회를 보살피는 고마운 활동가들에게, 당신들을 보살피는 따뜻한 존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은 2013년부터 공익활동가들을 지원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제12회 태평양공익인권상'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만난 동행 구성원들. (왼쪽부터) 송경용 후원회장, 이지원 활동가, 여진 사무처장, 권다은 활동가, 염형철 이사장.
활동가는 세상을 보살피고 우리는 그들을 보살핍니다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이 걸어온 길 2013년 설립, 조합원 2200명 넘어8년 동안 공익활동가 1721명 지원의료·상담 지원 통해 건강도 챙겨줘공로 인정받아 ‘태평양공익인권상’ 2010년 가을, 40대 후반의 공익활동가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여느 날처럼 야근을 하고 늦은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가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늘 과중한 업무에 치이던 그였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겠다며 매일을 바쳤지만, 그는 가난했다. 4대 보험조차 가입하지 못한 상태였다. 동료들이 할 수 있는 건 모금뿐이었다. 남겨진 아내와 초등학생인 두 아들을 위해 700만원을 모아 전달했다. 돈을 건네는 이들의 마음은 무너졌다. 동료의 죽음이 안타까워서, 다음은 내 차례일 수 있다는 두려움이 엄습해서. 이 사건 이후 공익활동가 20여 명이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어 보자며 모였다. 2013년 4월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이 설립됐다.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변 시선에도 동행 구성원들은 저임금과 과한 업무량에 지친 활동가를 지원하려 발로 뛰었다. 8년이 지난 지금 동행은 조합원이 2200명 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1721명의 공익활동가에게 37억9000만원 규모의 경제적 안전망(대출 지원)과 의료 지원, 재충전 기회를 제공했다. 사회를 위한 일에는 발 벗고 나서면서 정작 자신을 돌보는 데는 무심했던 활동가들에게 기댈 언덕이 돼준 셈이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동행은 지난 10일 재단법인 동천이 수여하는 ‘제12회 태평양공익인권상’을 받았다. 동료 활동가의 죽음으로 탄생한 ‘동행’, 조합원 2000명 넘겨 “동행이 받은 첫 번째 상이에요. 제법 긴 시간 동안 많은 일을 했는데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아 기쁩니다. 동행의 활동은 앞에서 빛나지

'2021 농림어업조사결과'에 따르면 농촌 인구의 47%는 65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농촌 마을 모습. /조선일보DB
대중교통 없는 농어촌 마을 전국 2000곳, 5년 전보다 2.5배 증가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지역조사 결과 전국 농어촌 지역 중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마을이 2000곳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지역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전국 마을 수는 3만7563개다. 이 중 걸어서 15분 안에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곳은 전체의 5.9%(2224곳)에 달했다. 지난 2015년 조사 결과(879곳)에 비해 약 2.5배 증가했다. 인구 감소, 대중교통 회사의 적자 누적 등으로 버스 운영이 멈춘 마을이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2224곳 중 1691곳(76%)에서는 효도택시, 백원택시 등 대체 교통수단이 운영되고 있었다. 마을 주민이 소액의 요금을 내면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장소까지 택시로 이동할 수 있는 제도다. 나머지 요금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수 업체에 지급한다. 농어촌 지역에서 가장 흔히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은 시내버스였다. 대중교통이 있는 마을 중 3만4925개(93%)에 시내버스가 있었다. 시외버스가 있는 마을은 3622개(9.6%), 기차는 697개(1.9%), 여객선은 431개(1.1%)였다. 대중교통 수단별 하루 중위 편도운행 횟수는 시외버스와 기차가 10회, 시내버스가 8회, 여객선이 2회였다. 교육 시설도 부족했다. 학교는 급이 높아질수록 수가 부족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는 읍·면은 각각 97.6%, 74.3%였지만 고등학교는 42.5%였다. 나머지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다른 지역으로 가야 했다. 이 중 65,8%는 가는 데 차로 20분 이상 소요됐다. 농어촌에는 일반 병·의원보다 보건진료소나 보건소의 비중이 높았다. 보건진료소와 보건소가 있는 마을은 각각 86%, 90%였다. 다만 일반 병·의원에 가려면 전체 마을의 42.9%, 치과에 가려면 57.1%가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야

구직자 10명 중 7명, 부모 능력 취업에 영향 미친다
취준생 10명 중 7명 “부모 능력이 취업에 영향 미친다”

취업준비생 10명 중 7명은 부모 능력 등 가정환경이 취업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 박탈감으로 스트레스를 느끼는 비율도 높았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구직자 1173명을 대상으로 한 ‘부모 능력 등 가정환경이 취업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전체 응답자의 70.8%는 ‘가정환경이 취업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 중 과거에 비해 부모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응답은 67.2%였다. ‘비슷하다’는 답변은 24.8%, ‘줄었다’는 답변은 8%에 그쳤다. 구직 과정에서 친구와 가정환경이 비교돼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53.1%였다. 박탈감을 느낀 순간으로는 ‘친구가 부모나 친지의 재산을 물려받는다고 할 때(60.8%·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밖에 ‘낙하산으로 취업하는 모습을 볼 때(48.6%)’ ‘진학이나 진로 선택에서 고민이 없는 모습을 볼 때(40.8%)’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고 용돈만으로 생활하는 모습을 볼 때(38.7%)’ ‘유학이나 해외연수를 쉽게 가는 사람을 볼 때(37.6%)’ ‘인맥으로 지원 기업에 대한 고급 정보를 얻는 모습을 볼 때(37.1%)’ ‘사회지도층의 청탁 소식을 접할 때(28.1%) 순이었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구직자의 95.8%는 ‘박탈감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이 중 절반 이상(51.2%)은 박탈감을 ‘종종 느낀다’고 했으며, 26.6%는 ‘자주 느낀다’, 18.1%는 ‘매일 느낀다’고 답했다. 박탈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는 ‘취업 준비에 더욱 매진한다(42.1%·복수응답)’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기분 전환을 위한 취미생활을 함(33.2%)’ ‘명상 등을 하며 마인드콘트롤 함(30.2%)’ ‘운동으로 잡생각을 떨쳐냄(29.5%)’ ‘지인과의 만남이나 연락을 줄임(26.3%)’ ‘소셜미디어(SNS)를 의식적으로 하지 않음(23.9%)’ 등이라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85.8%는 ‘한국 사회에서 계층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