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선순환 구조 만든다”…바인그룹, 사회적가치위원회 발족

바인그룹은 사회공헌프로그램을 체계화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사회적가치위원회를 19일 발족했다. 바인그룹 사회적가치위원회는 김영철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내 사회공헌팀과 양용희 비영리학회장, 김도영 CSR포럼 대표 등으로 구성됐다. 사회적가치위원회는 바인그룹의 대표적인 청소년 사회공헌프로그램인 ‘위캔두(WE CAN DO)’를 더욱 확산시키고 그룹 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체계화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 밖에 지역사회와 연계한 자원봉사, 해외봉사 등을 통한 ‘사회공헌의 선순환구조’ 구축에도 힘쓸 계획이다. 바인그룹은 새로운 사회적 가치 창출로 그룹의 사회공헌프로그램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바인그룹 사회적가치위원회는 사내 복지프로그램을 주요 이슈로 선정,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 개념을 구체화해 사회적가치 실현으로 이끌어내기로 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국내 은행권, 지속가능채권 발행으로 ‘사회적 금융’ 실현한다

국내 은행권이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통한 ‘사회적 금융’에 나서고 있다. 18일 우리은행은 “2000억원 규모의 원화 지속가능채권을 만기 5년에 연 2.04% 고정금리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지속가능채권은 취약계층지원, 일자리 창출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소셜본드와 신재생 에너지 개발이나 환경개선사업에 사용될 자금을 조달하는 그린본드가 결합된 특수목적채권이다. 우리은행은 채권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재생에너지 사업 대출·투자, 10인 이하 중소기업지원대출 등의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올해 들어 국내 시중 은행들은 이른바 ‘환경·사회책임·기업지배구조(ESG)  채권’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KB국민은행은 4억5000만 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후순위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같은달 KEB하나은행도 6억달러 규모의 글로벌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KB국민은행의 지속가능채권에는 총 110개 기관으로부터 약 17억달러 규모의 주문이 쏟아졌고, KEB하나은행이 발행한 채권에도 22억달러의 수요가 집계됐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가파르게 성장하는 지속가능채권 시장의 세계적 추세에 주목한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은 물론 채권 시장에서의 수익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세계 그린본드 발행 규모는 1555억 달러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고, 세계 소셜본드 발행 규모 역시 88억 달러로 전년 대비 300% 급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속가능채권 발행은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금융권의 적극적 관심과 노력이 반영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공익추적] 바우처로 ‘현금깡’, 대상자 대신 가족에 서비스…혈세 줄줄 샌다

편법·불법 도 넘은 ‘지투사업’ 실태 지역사회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바우처 사업’에 투입된 세금이 줄줄 새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7년 취약 계층이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바우처 카드를 발급하는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이하 ‘지투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2700억원 규모의 보건복지부 예산이 지투사업에 투입된다. 지투사업은 취약 계층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각 지역의 민간 서비스 제공 기관이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서비스 제공 기관이 수급 대상자 한 명을 유치할 때마다 월 15만원 안팎의 고정 수입이 생기는 셈이다. 문제는 수급자 유치 과정이나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정행위를 정부나 지자체가 제대로 단속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서비스 제공 기관들은 지투사업을 ‘눈먼 돈’으로 부른다. 부정 수급이 적발되더라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일부 서비스 제공 기관장들은 더 많은 수익을 위해 편법을 넘어 불법도 서슴지 않는다. ◇무분별한 수급 대상자 유치 경쟁… 편법 넘어 불법으로 오후 3시, 민간 서비스 제공 기관 직원 A씨의 휴대전화 알람이 울렸다. 그는 가방에서 카드리더기와 고무줄로 묶은 바우처 카드 뭉치를 꺼냈다. 20여 장의 카드에는 A씨가 담당하는 수급 대상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그는 휴대전화에 단말기를 연결한 뒤 카드 중 하나를 골라 기기에 긁었다. 서비스 제공 시각이 바우처 전산 시스템에 주 1회 같은 시각에 매번 정확히 찍혀야 의심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실제 서비스를 하든 하지 않든 정해진 시각에 결제하면 상급 기관에서 문제

고용부, ‘2019년 사회적경제 리더과정’ 수강생 모집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사회적경제 인재 양성 프로그램 ‘2019년 사회적경제 리더과정’의 수강생을 모집한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대학생과 사회적경제조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경제 리더과정을 성공회대, 강릉원주대, 이화여대, 전주대 등 4곳에서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사회적경제 리더과정은 지난 2013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613명의 수료생을 배출했고, 리더과정을 운영한 경험으로 7개 대학이 사회적경제 관련 학위 과정을 개설한 바 있다. 이번 수강생 모집은 대상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사회적경제조직 종사자를 각 분야 전문인재로 육성하는 ‘semi-MBA 과정’은 성공회대와 강릉원주대에서 이뤄진다. 또 사회적경제에 관심 있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부수준 과정’은 이화여대와 전주대에서 진행된다. 올해 리더과정은 사회적경제 경영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이론 교육과 더불어 분야별 전문가 멘토링, 인턴십, 프로젝트 등의 실전형 교육으로 구성된다. 이 밖에 국내외 사회적경제 현장 탐방, 워크숍 등 사회적경제 현장 교육도 이뤄진다. 김인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은 “사회적경제의 혁신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전문가로 거듭나고자 하는 대학생과 현장 실무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대학별 홈페이지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홈페이지(www.socialenterprise.or.kr)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기부하고 희귀 아이템 선물받고… ‘굿굿즈’ 모르면 아재래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굿굿즈(Good Goods)’ 열풍이 불고 있다. ‘착한 상품’을 뜻하는 굿굿즈는 판매 수익의 일부가 좋은 일에 쓰이는 상품을 가리키는 말이다. 기부 단체에서 정기 후원자들에게 리워드(보상) 형태로 지급하는 상품도 굿굿즈에 해당한다. 최근 기부 단체들이 만들어내는 굿즈들의 디자인과 퀄리티가 좋아지면서 20~30대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굿굿즈로 화제를 모은 대표적인 단체가 유니세프다. 유니세프는 지난해 ‘#every child 반지’를 정기 후원 리워드로 선보이며 20~30대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옷핀을 구부려 놓은 듯한 독특한 디자인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셀럽들의 동참도 영향을 미쳤다. 슈퍼주니어 최시원이 이 반지를 낀 사진이 퍼지면서 유니세프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이번에 나온 ‘호프링’도 반응이 좋다. 유니세프 관계자는 “정확한 후원자 증가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굿즈 지급 캠페인 이후 20~30대 정기 후원자가 늘어났다”면서 “이미 물량이 소진된 ‘옷핀 반지’나 지난해 마감한 ‘유니세프팀 팔찌’에 대한 문의가 지금도 들어올 정도”라고 말했다. 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는 ‘북극곰 살리기 캠페인’에 참여하는 정기 후원자에게 북극곰 팔찌와 파우치를 보내준다. 또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에 동참한 후원자들에게는 스테인리스 빨대를 준다. 아름다운재단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재일 조선인 마을인 우토로에 평화기념관 건립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마을 모양을 본떠 만든 배지를 후원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심유진 아름다운재단 홍보팀장은 “리워드 배송에 소요되는 2~3주 사이에 ‘언제쯤 배지를 받아볼 수 있느냐’는 후원자 문의가 들어올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굿굿즈의 인기 요인은 단연 높은 퀄리티다. 특정 캠페인 기간에만 진행되는 ‘한정판’이라는 것도 기부자들에게

[도시재생, 길을 묻다] 지역민을 1순위로 둔 군산…’찾기 좋은 곳’ 이전에, ‘살기 좋은 곳’ 만들었다

[도시재생, 길을 묻다] ①군산은 어떻게 성공했나 정부가 2021년까지 진행되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50조원의 대규모 예산을 쏟아붓는다. 도시재생은 쇠락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재정비 사업으로, 대규모 토목 사업으로 상징되는 재개발·재건축과는 성격이 다르다. 그럼에도 도시재생 사업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냉담하기만 하다. 도시재생 진행 과정에서 드러난 예산 낭비, 젠트리피케이션 등의 문제가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제각각 진행되던 도시재생 사업에 국비가 투입된 건 지난 2014년이다. 이후 도시재생특별법이 마련되면서 ‘도시재생 선도지역’ 13곳에 4년간 2700억원이 투입됐다. 이어 2016년에는 ‘도시재생 일반지역’ 33곳을 선정해 31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7년에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시범사업지 68곳이 선정됐다. 지난해 사업지 99곳이 추가됐고, 올해는 100곳이 새롭게 지정된다. 더나은미래는 공식적으로 사업이 종료된 ‘도시재생 선도지역’을 중심으로 사례를 분석한 뒤 다양한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도시재생 사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진단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도시재생의 본질은 주민 참여입니다. 건물이 들어서고 골목만 깨끗해지면 뭐하나요? 지역에 사는 사람들 마음에 들어야죠. 아무리 관광객들이 유입된다고 해도 24시간 365일 그곳에 발붙이고 생활하는 주민들이야말로 우선순위 1번입니다.” 전북 군산의 도시재생 사업 현장을 이끄는 이길영 군산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이 말하는 성공 비결은 단순했다. 군산은 대표적인 도시재생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14년 당시 월명·해신·중앙동 일대 원도심의 상가 공실은 140개에 이르렀지만, 이제는 거의 공실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지역 활성화에 성공했다. 도시재생 핵심은 주민…지역민 의견 없으면 ‘예견된 실패’ 군산의 도시재생 성공의 중심에는 ‘주민협의체’가 있다. 주민협의체는

‘2030년까지 노인빈곤율 절반으로’…국가 지속가능발전목표 수립

정부가 한국을 지속 가능한 국가로 만들기 위한 2030년까지의 목표를 마련했다. 환경부는 “경제·사회·환경 등 국정 분야 전반의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한 ‘국가 지속가능발전목표(K-SDGs)’가 심의·확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유엔은 인류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5년 9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채택했고, 독일·덴마크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자국화한 SDGs를 마련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K-SDGs는 오는 2030년까지 우리나라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한국형 SDGs다. K-SDGs는 ‘모두를 포용하는 지속가능국가’라는 비전 아래 ▲모두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포용 사회 구현 ▲모든 세대가 누리는 깨끗한 환경 보전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경제성장 ▲인권 보호와 남북평화 구축 ▲지구촌 협력 등 5개 전략으로 구성됐다. 또 이를 실천하기 위한 17개 목표와 122개 세부 목표가 제시됐다. 정부는 지난해 기준 46.5%인 노인 빈곤율을 2030년까지 31.0%로 낮춘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또 최근 논란 중인 국공립 유치원 이용률은 지난해 24.0%에서 2030년 44.0%로 두 배 가까이 확대하고, 업무상 사망사고 비율은 1만명당 0.52명에서 0.22명으로 낮출 방침이다. 이 밖에 지난해 9만7000대 수준인 친환경 차를 2030년까지 880만대로 늘리고, 주요 멸종위기종 복원율을 74.3%에서 90.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이번 목표는 유엔 SDGs의 큰 틀을 따르되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세부목표를 재구성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문태훈 지속가능발전위원장은 “K-SDGs는 2030년 이후까지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국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회적 대화의 장을 만들어 K-SDGs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이주민 복서’ 길태산 조각상 전시…시민 곁으로 한 걸음 더

IOM 한국대표부, 세계 이주자의 날 기념 조형물 설치슈퍼미들급 한국 챔피언 길태산 선수 본떠 제작 “저도 깜짝 놀랐어요. 조각상이 엄청 커서 사람들의 주목도 끌고요. 왠지 어깨가 무거워지네요.(웃음)” 지난 18일 카메룬 출신의 복서 길태산(31) 선수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1층 한가운데 세워진 자신의 조각상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난해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그는 올 7월 한국 프로 복싱 슈퍼미들급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높이 2.6m. 착시를 일으키는 독특한 모양의 길태산 선수 조각상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이날 조각상을 지나던 한 외국인은 마침 현장에 있던 길태산 선수에게 다가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은 유엔 국제이주기구(IOM) 한국대표부가 ‘세계 이주자의 날’(12월18일)을 맞아 진행한 캠페인 ‘당신의 이웃은 누구입니까(My Migrant Neighbor)’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작업은 이환권 조각가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이환권 작가는 대상을 왜곡하고 변형하는 특유의 화법으로 사회의 고정관념을 뒤집고 대상의 본질에 접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차분하면서도 강인한 에너지를 가진 길 선수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많이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작품을 정면에서 보면 납작하게 찌그러진 것처럼 보이지만 폭이 좁아 보는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길태산 선수는 “친구들이 조각상을 보더니 ‘누가 봐도 너’라며 무척 좋아했다”면서 “카메룬에 계신 어머니께도 사진으로 보여 드렸다”고 말했다. IOM 한국대표부는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세계 이주민의 날 기념 전시를 이환권 작가와 함께 진행해왔다. 길태산 조각상은 ▲다문화가정 자녀 3남매(2015) ▲탈북 남성과 남한 여성 커플(2016)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 신부(2017) 등에 이은 네 번째 작품이다. 김주미

갑작스럽게 생활고에 시달리는 가정에 도움… “지역사회 안전망 더 촘촘하게 만들 것”

굿네이버스·신한금융지주 ‘위기가정 재기지원사업’ 공동 진행 굿네이버스는 올해 5월부터 신한금융지주와 함께 ‘위기가정 재기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희망 영웅 선정도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위기가정 재기지원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급작스러운 위기 상황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에 빠진 가정이다. 가족 구성원이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하거나 질병에 걸린 취약 계층이 대상이다. 또 하나는 위기에 처한 사람을 도운 개인이나 단체에 포상하는 ‘희망 영웅’ 시상이다. 사업에 편성된 예산은 총 60억원이다. 3년짜리 사업으로 한 해 20억원씩 집행된다.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684가구 2243명에 총 9억4500만원이 지급됐다. 이 가운데 생계주거비가 5억5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희망영웅 포상금으로는 6300만원이 쓰였다. 지원 대상자 중에는 한 부모 가정이 많은 편이다. 실무를 맡은 강인수 굿네이버스 복지사업팀장은 “공공 영역에서 지원을 받는 대상자를 중복으로 지원하지 않도록 설계를 했는데 한 부모 가정의 비중이 컸다”면서 “거꾸로 생각해 보면 한 부모 가정에 대한 우리 사회의 지원이 많이 부족하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한 부모 가정은 보통 30~40대 젊은 보호자가 어린 자녀와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소득은 있지만 생활은 빠듯하다. 갑작스러운 실직이나 사고, 질병으로 인한 소득 절벽에 빠진 이들은 관리비를 체납하기도 한다. 강 팀장은 “위기 가정은 큰 빚을 안고 있는 사람들을 말하는 게 아니라 작은 빚이 쌓여 나중에 빚더미에 앉게 될 우려가 있는 가정을 말한다”면서 “조기 지원을 통해 이들이 하루빨리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사업을 진행한 지 7개월

위험 무릅쓰고 용기로 선행을 실천하는 사람들…우리의 이웃이자 ‘희망 영웅’ 소개합니다

평범한 시민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든다. 굿네이버스와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5월부터 의로운 행동을 한 시민이나 단체를 ‘희망 영웅’으로 선정해 상을 주고 있다. 희망 영웅은 굿네이버스 사무국에서 자체 진행하는 언론 모니터링과 외부에서 추천받은 사례를 종합해 이타성·확산성 등 기준에 따른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지난 13일에는 올해 일곱 번째 희망 영웅이 탄생했다. 남다른 용기와 희생정신으로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밝힌 희망 영웅들을 소개한다. 1차 희망영웅_ 조상현서울 마포대교 난간 너머에 선 남자. 그리고 투신하려는 이 남성의 허리를 붙잡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버틴 시민이 있다. 제1차 희망 영웅으로 선정된 조상현(28)씨는 “눈앞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누군가의 인생이 달라지는 순간인데 못 본 척 지나갈 순 없었다”고 말했다.당시 조씨는 자전거를 타고 마포대교를 건너던 중이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지만, 그는 자전거 브레이크를 잡았다. 조씨는 투신하려는 사람에게 농담을 던져가며 조심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본의 아니게 초면에 ‘형, 동생’ 하게 됐다. 그는 “능청도 떨어보고 부탁도 해봤다”면서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절박감에 온갖 이야기가 나오더라”고 말했다. 신고 5분 뒤 구조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조씨의 기지로 버틴 덕에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2차 희망영웅_ 박진화·김을석·김영찬물에 빠진 자동차 운전자를 구하려고 어선을 몰고 나간 시민이 있다. 지난 6월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부둣가에서 한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그대로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났다. 마침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온 박진화(35)씨는 이웃 주민 김을석(50)씨와 함께 작은 어선을 몰고 자동차에 접근해 밧줄로

“한 통의 편지가 기적을 만든다”… 시민 200명, 인권침해 피해자 위해 펜 들어

국제앰네스티 ‘레터 나잇’ “한 통의 편지가 누군가를 지키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도 있습니다.”(김규정·서울 동작구) 지난 11일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전 세계 인권침해 피해자들을 위한 편지 쓰기 행사 ‘레터 나잇’이 열렸다. 레터 나잇은 국제앰네스티가 매년 ‘세계인권선언일'(12월 10일)에 맞춰 전 세계 지부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탄원 편지 쓰기 행사다. 참가자들은 인권침해 피해자의 사연을 듣고 이들을 탄압하는 정부나 정치 지도자에게 직접 편지를 작성해 해당 국가로 보낸다. 탄원 편지 대상자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보낼 수도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갓 퇴근한 직장인부터 외국인 유학생, 연인, 어린이와 함께한 가족까지 약 200명이 방문해 손 편지 2000여 통을 작성했다. 캠페인 대상자로 선정된 인물은 총 5명. 모두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지켰다는 이유만으로 권력에 의해 억압받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헤랄디네 차콘은 빈곤층 청년들에게 스스로 권리를 요구할 수 있도록 교육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구속됐고, 이란에서 사형제 반대 운동을 펼친 아테나 다에미는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우크라이나의 성소수자 인권운동가 비탈리나 코발은 극우단체로부터 극심한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성소수자 인권을 옹호하는 평화 시위를 조직했다가 한 무리의 사람들로부터 무참히 공격당했다. 시위 당일, 붉은 페인트를 뒤집어썼고 눈에 화학물질에 의해 화상을 입기도 했다. 광산 회사에 맞서 마을을 지키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노늘레 음부투마는 끊임없는 살해 위협과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흑인 여성과 성소수자의 인권을 위해 투쟁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인 마리엘 프랑코는 총격에 의해 살해당했다. 해당

[Cover Story] “6개월마다 약 챙겨 北으로…결핵 퇴치 활동은 한반도 평화를 향해 가는 걸음”

[Cover Story] 북한 결핵 퇴치 활동 20년 외길, 유진벨재단 인세반 이사장 약제 내성 생긴 ‘수퍼 결핵’, 북한 내 年 8000명 생겨방북 수월한 ‘다국적 결핵 퇴치단’ 구성3주간 북녘 땅 돌면서 환자 진료 올 한 해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었다. 11년 만에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았고, 이산가족 상봉도 이뤄졌다. 지난달 3주에 걸쳐 북한 정기 방문을 다녀온 인세반(68·스티븐 린턴) 유진벨재단 이사장은 한반도를 뒤덮은 화해 무드가 누구보다 반갑다. 그는 지난 1995년부터 20여 년간 묵묵히 대북 의료지원 사업을 이끌며 북한에 손을 내밀었다. 매년 봄·가을 대표단과 함께 1년에 두 번 방북해 현지 의료진과 북한 내 결핵 퇴치 활동을 벌인다. 중증결핵이라 불리는 ‘다제내성 결핵(MDR-TB)’ 치료가 방북 목적이다. 지난 11일 재단 사무실에 만난 그는 “결핵 퇴치 활동은 죽어가는 삶을 살리는 일이자 평화를 향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전남 순천에서 나고 자라 한국어가 유창했지만 그의 말은 느리고 신중했다. -다제내성결핵은 일반 결핵과 어떻게 다른가?“약제에 내성이 없는 일반 결핵은 네 가지 약제를 6개월 정도 복용하면 대부분 치료된다. 완치율이 높고, 치료 비용도 1인당 5만원 수준에서 해결된다. 반면 다제내성 결핵 환자의 경우 치료비만 100배 정도 더 든다. 치료제 자체가 고가이기도 하지만 부작용이 많은 독한 약이라 부작용 치료제, 주사제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치료 기간도 3~5년 정도로 길다. 유진벨은 6개월마다 지원 대표단을 꾸려 중증결핵 환자들을 관리한다.” -대표단은 어떻게 구성되나?“북한 방문이 비교적 수월한 외국인 10여 명으로 꾸려진다. 구성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