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나은미래-한국비영리학회-CSR포럼, ‘사회공헌 플랫폼 구축’ 위한 MOU 체결

조선일보 공익섹션 더나은미래가 한국비영리학회, CSR포럼과 손잡고 사회적경제 확산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11일 더나은미래는 서울 중구 조선교육문화미디어 본사에서 ‘사회공헌 상호협력 협약식’을 열고 사회공헌 플랫폼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금교돈 조선교육문화미디어 대표, 양용희 한국비영리학회장, 문형구 CSR포럼 이사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국내 사회공헌과 사회책임 분야에 대한 연구와 사회공헌 교육사업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사회공헌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사회적경제 확산을 위한 플랫폼 구축 ▲기업 사회공헌 교육사업 ▲사회공헌·사회책임 분야 연구보고서 발간 ▲사회적경제 연구자료 간행물 사업 등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대학에 ‘사회혁신 DNA’를 심는다

[‘사회혁신가’ 키우는 대학들] 대학의 사회혁신 교육은 그간 석박사들의 영역이었다. 지난 2010년 성균관대에 개설된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를 시작으로 ‘사회적경제 MBA 과정’ 등이 잇따라 개설됐다. 햇수로 10년. 당시 500개 남짓했던 국내 사회적기업 수는 어느덧 2200개를 넘어서고, 사회문제 해결에 뛰어든 이른바 ‘사회혁신가’도 우후죽순 등장했다. 그럼에도 대학의 사회혁신 교육은 ‘고급 코스’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았다. 변화의 신호탄은 지난해에 터졌다. 연세대는 교과목에 사회혁신 과제를 접목했고, 한양대는 아예 사회혁신 전공까지 개설했다. 캠퍼스의 주류인 학부생들은 즉각 반응했다. 이들은 지역복지회관 문을 두드려 할머니들의 인생을 ‘영상자서전’으로 남기고, 접이식 난방 텐트를 개발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네팔의 작은 마을에 가서 배설물을 비료로 전환할 수 있는 위생 화장실을 만들었고, 비료로 재배한 유기농 작물의 판로 전략까지 개척했다. 대학이 사회혁신가 양성의 요람이 될 수 있을까? 학생들은 이미 응답했다. 실패도 교육의 일부…사회혁신 아이디어에 평가보단 독려 연세대 고등교육혁신원은 지난해 출범 이후 다양한 사회혁신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전공과 무관하게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재학생, 휴학생, 대학원생, 타대생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인다. 사회혁신 과정은 크게 학점을 인정하는 ‘교과(curricular)’와 활동 중심의 ‘비교과(co-curricular)’로 나뉜다. 교과 과정은 ‘사회혁신역량 교과목’으로 개설된 수업을 들으면서 이뤄진다. 사회혁신역량 교과목은 기존 전공 수업에 사회혁신 과정을 접목한 수업을 말한다. 이를테면 건축공학과 ‘건축설계’라는 수업에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건축물 설계를 과제로 넣고, 음악대학 전공필수인 ‘화성학’에서는 청소년과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음악 콘텐츠를 만들어보는 식이다. 올 1학기에 진행된

[공변이 사는 法] ‘로힝야 학살 보고서’ 만드는 김기남 변호사…”훗날 국제재판 자료로 쓰이길”

[공변이 사는 法] 김기남 변호사 “로힝야 학살 사건이 벌어진 지 벌써 2년이 됐습니다. 문제 해결은커녕 난민을 향한 또 다른 갈등만 생겼죠. 더 늦기 전에 학살 사건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피해 생존자 320명 정도 만났어요. 1년에 네 번 정도 방글라데시 난민캠프를 오가면서 증언과 자료를 모았죠. 생존자 증언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끔찍합니다. 가끔 그분들 말씀이 머릿속을 스칠 때면 굉장히 고통스러워요. 전해 들은 이야기인데 말이에요.” 김기남(42) 변호사는 ‘로힝야 학살 기록사업’의 선봉에 있다. 지난 2017년 미얀마 정부군에 의한 로힝야 학살 사건 이후 9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UN은 사망자만 1000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지난 3년간 국제분쟁 전문 비영리단체 아시아인권평화디딤돌(이하 아디) 소속으로 활동하며 피해 생존자 증언과 자료를 모아 마을 단위의 학살 보고서를 만들고 있다. 로힝야 사건에 대해 마을별로 기록사업을 벌이는 건 세계적으로도 처음 이뤄지는 작업이다. 지금까지 8개 마을에 대한 학살 보고서를 완성했고, 올해 20개 마을을 목표로 추가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17년 8월’ 로힝야 비극의 시작…”증거 소멸 전에 기록으로 남겨야” 김기남 변호사에 따르면, 2017년 8월말 로힝야 집단학살은 마치 군사작전 펼치듯 동시다발로 일어났다. 미얀마 라카인주 북부의 로힝야 집단 거주마을에 포탄이 떨어지기 시작한 건 25일. 시작은 인딘과 쿠텐콱 마을이었다. 군인을 태운 트럭이 마을에 몰려왔고, 무차별 학살이 벌어졌다. 다음 날인 26일에는 돈팩, 27일에는 춧핀에 총알이 쏟아졌다. 사흘 뒤 뚤라똘리에서는 단 하루 만에 약 400명의 주민이 학살됐다. 김

“소셜벤처 10곳 중 7곳은 사회적 목적 재투자”…국내 소셜벤처 현황 연구 발표

국내 소셜벤처 현황을 분석한 연구 자료가 발표됐다. 지난 26일 사회연대은행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국내 소셜벤처 성장을 위한 육성과 투자를 주제로 한 ‘소셜벤처 정책연구 국제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사회연대은행이 한국씨티은행, 씨티재단과 함께 지난 6개월간 진행한 소셜벤처 관련 정책연구 사업의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로 소셜벤처 관계자와 정부 정책 담당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된 ‘소셜벤처 정책과 제도화를 위한 실태조사’는 전국 138개 소셜벤처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우선 조사에 응답한 소셜벤처 가운데 인증 사회적기업은 11.4%, 예비 사회적기업은 72.7%였다. 벤처기업으로 인증받은 기업은 13.6%를 차지했다. 사업체가 해결하려는 사회적 목적 분야는 ▲문화(21.6%) ▲일자리(18.7%) ▲교육(13.4%) ▲환경(11.2%) ▲건강·의료(7.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주요 사업은 ‘사회서비스 제공’이 36.6%로 압도적이었고 ‘교육·훈련’ 20.6%, ‘제품 판매’ 19.8% 등으로 나타났다. 재정 분야(2017년 기준)에서는 매출 1억원 미만 소규모 기업이 전체의 65.8%를 차지했다. 매출 1억~3억원 미만은 14.5%, 3억~5억원 미만은 7.7%, 5억원 이상은 2.6%로 나타났다. 소셜벤처의 지역은 수도권이 52.6%로 절반을 조금 넘었는데, 수도권 기업이 비수도권 기업보다 매출액도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연도에 따른 매출액 비교 항목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영업이익을 사회적 목적으로 재투자한 비율은 73.2%에 달했고, 영업이익 전액을 재투자한 기업도 9곳이나 있었다. 소셜벤처 대표자에 대한 세부 조사도 진행됐다. 소셜벤처 대표이사의 성별은 남성 65.2%, 여성 34.8%로 남성의 비율이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연령의 경우 30대가 41.4%로 가장 많고, 40대 26.3%, 20대 16.5%, 50대 이상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공익 소송 위축시키는 ‘패소자부담주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원고들의 청구를 기각한다. 소송 비용은 원고들이 부담한다.” 지난 4월 25일 인천지방법원은 난민 인정을 받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노숙 생활을 이어온 앙골라 출신 루렌도 가족이 난민 인정 심사를 요구한 행정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에서 승소한 피고는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이다. 루렌도 가족은 즉각 항소하면서 재판을 이어가고 있지만, 최종 패소할 경우 상대방 변호사 보수를 포함해 수백만원에 이르는 소송 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민사소송법 제98조에 따르면 소송 비용은 패소한 당사자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패소자부담주의’다. 시민단체에서는 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있는 원고가 공익 소송을 주저하게 되는 또 하나의 사례가 생겼다고 입을 모은다. 법조계에서도 소송의 성격과 무관하게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패소자부담원칙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지난해 말 ‘공익 소송 소송 비용 부담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당시 김현 협회장은 “패소자부담주의는 무분별한 소송 제기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공익 소송에서는 패소 시 소송 비용을 떠안는 문제로 항소를 포기하는 등 소송 시도 자체가 제한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비용 문제로 재판을 포기한 대표적인 사례는 ‘염전 노예 사건’ 피해자들이다. 지난 2015년 신안군 염전에서 임금 체납과 감금으로 혹사당한 지체장애인 8명은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4월까지 이어진 3년 5개월의 싸움 끝에 대법원은 원고 승소를 확정했다. 국가로부터 위자료를 받게 된 피해자는 4명에 불과했다. 당시 1심 재판부는 원고 1명에 대해서만 일부 승소 판결을 냈고, 패소한 7명 가운데 4명은 항소를 포기했다. 상급심으로 갈수록 패소했을 때

모두를 위한 소송, 세상을 바꾸다…’임팩트소송’의 세계

공익 실현 위해 전략·기획된 ‘임팩트 소송’ 승패 떠나 재판 과정서 문제 해결되기도 긴 싸움 이어갈 원고 드문 게 ‘한계’ 공익 저변 확장…여러 분야와 접목 기대 지난 2016년 2월 시청각장애인 4명이 “장애인도 차별받지 않고 평등하게 영화를 볼 수 있게 해달라”며 CJ CGV, 롯데쇼핑, 메가박스를 상대로 차별구제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시각장애인에게는 음성으로 화면 해설을, 청각장애인에게는 자막을 제공하라는 게 이들의 청구 취지였다. 지난한 공방이 이어졌고, 22개월 만인 이듬해 12월 서울중앙지법의 판결이 내려졌다. 결과는 원고 승소. 법원이 장애인들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피고는 1심 판결에 불복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에서 원고가 최종 승소할 경우 영화관 운영사들은 장애인의 영화관람권을 보장하는 시설과 설비를 갖춰야 한다. ‘모두의 영화관 소송’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소송은 일반적인 민사 소송과는 큰 차이가 있다. 개인 간의 권리관계를 다투기 위한 소송이 아니라, 피해 그룹의 문제를 해결하고 법제도 개선을 이끌어 내기 위한 공익 소송이다. 이처럼 소송을 통해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임팩트 소송(impact litigation)’이라 부른다. 공익을 실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기획된 소송이라는 점에서 ‘공익기획소송’이라고도 한다. “시청각장애인도 개봉일에 영화 보고 싶다” 임팩트 소송은 소외계층의 숙원 사업 해결을 위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재판에서 승소하면 시정명령을 통해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모두의 영화관 소송 역시 장애인 단체에서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문제 제기해오던 장애인 영화관람권을 얻어내기 위해 시작된 싸움이다. 소송은 임성택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맨

150명 어린이 작가들의 이야기…CJ도너스캠프, 아동문예집 ‘꿈이 자라는 방’ 출간

‘선풍기는 에어컨만큼 시원하지도 않다/ 하지만 열심히 날개를 휙휙 돌리며/ 에어컨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선풍기를 보면 아빠가 생각난다’(시 ‘선풍기아빠’ 일부) 시를 쓴 이승민 군은 초등학교 5학년이다. 벌목 일을 하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시를 썼다. 여덟 살 때 엄마와 헤어진 초등학교 5학년 김도현 군은 화폭에 똑닮은 두 사람을 나란히 그렸다. 엄마의 목소리도 체온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김군의 그림에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하다. 전국 지역아동센터의 어린이들이 쓴 시와 그림을 담은 작품집 ‘꿈이 자라는 방’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다. 어린들의 따뜻한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꿈이 자라는 방은 지난 2015년부터 지역아동센터의 아동을 대상으로 문예 공모전를 열고 응모작을 책으로 엮어내는 CJ나눔재단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CJ나눔재단은 우수작으로 꼽힌 아동의 지역아동센터를 직접 찾아 상장과 상금을 수여하는 ‘찾아가는 시상식’도 연다. 최근 발간된 네 번째 작품집에는 전국 252곳의 지역아동센터에서 응모한 총 1571편의 작품 가운데 150편이 실렸다. 문예 공모전의 심사는 이해인 수녀와 사석원 화가가 각각 글과 그림 부문을 나눠 맡았다. 이해인 수녀는 “응모작들을 보면 판에 박히지 않은 어린이들만의 순수한 발견을 꾸밈없이 썼을 뿐인데, 그 진솔함이 무엇보다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똑똑하게 협업하는 소셜벤처, ‘슬랙’ ‘잔디’로 通한다는데…

소셜벤처 30곳 설문조사 업무용 메신저 1위 ‘슬랙’…절반 이상서 사용 2위는 ‘잔디’, 한글 지원되고 요금도 저렴한 편 프로젝트 업무 관리용 ‘협업 툴’ 이용도 활발 업무 효율성 높고 일·생활 나눌 수 있어 선호 활용 툴, 50%가 3개 이상…무분별 확장 우려 ‘딥워크(Deep Work)’. 업무 몰입도를 높여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업무 방식을 이르는 말이다. 딥워크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 확산하는 트렌드다. 딥워크를 돕는 협업 툴(tool)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메신저 기반의 ‘슬랙’ ‘잔디’ ‘MS팀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대면 미팅을 줄이고 실시간 자료 공유와 피드백으로 프로젝트를 관리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소셜벤처를 중심으로 이런 협업 툴이 확산하고 있다. 업무용 메신저 ‘슬랙’ 절반 이상 압도적 선택 더나은미래는 국내 소셜벤처들을 대상으로 현재 사용 중인 협업 툴을 조사했다. 다양한 업종에 규모도 제각각인 소셜벤처들이 공통으로 선택한 툴과 그 쓰임을 통해 조직 생산성 향상의 실마리를 엿볼 수 있었다. 소셜벤처 협의체 임팩트얼라이언스 참여사 중 30곳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가장 인기 있는 업무용 메신저는 ‘슬랙(slack)’이었다. 조사 대상 가운데 17곳(56.6%·중복 응답)이 슬랙으로 소통한다. 슬랙은 지난 2013년 미국에서 출시된 메신저 기반의 협업 툴이다. 채팅과 파일 공유, 자료 검색 외에도 외부 연동 기능과 우수한 보안이 특징이다. 하루 실사용자 수는 800만명, 기업 가치는 지난해 기준 70억달러(약 8조2740억원)에 달한다. 현재 이베이, IBM 등 7만곳 이상의 회사에서 슬랙을 사용하고 있다. 이어 10곳의 선택을 받은 ‘잔디(jandi)’가 업무용 메신저 순위

[도시재생, 길을 묻다] “도시재생 성공하려면 주인의식 갖춘 ‘주민 협의체’ 필수”

[도시재생, 길을 묻다] ⑤정석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인터뷰 <끝> “국토를 생명처럼 한 몸으로 봐야 해요. 손발이 저리면 머리도 아파지잖아요? 지금 수도권에 인구 절반이 몰려 있어요. 머리에 피가 쏠린 거예요. 그러다 보니 지역은 혈액순환이 안 되다 못해 소멸 위기예요. 시골 마을은 사라지고, 중소 도시의 원도심은 죄다 비어 있고…. 이대로 두면 대가리만 남아요. 이게 다 개발 시대의 후유증인데, 이젠 대증요법으로는 치유할 수가 없어요.” 정석(57·사진)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도시재생 분야에서 손꼽히는 연구자다. 지난달 20일 연구실에서 만난 정석 교수에게 도시재생 사업의 성공 요건을 물었다. 그는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온 개발 시대의 종말과 재생 시대의 도래를 이해해야 이 문제가 풀린다”고 말했다. 중장년기 접어든 우리 국토, 작게 작게 고쳐 채워야 “과거 개발 시대에는 사람이 도시에 몰렸어요. 몸으로 치면 청년기 같은 거죠. 사람이 도시로 밀어닥치니까 건물도 시설도 빨리 만들어야 했어요. 정부나 지자체에서 주택, 공원 등을 뚝딱 만들었어요. 지금은 아니죠. 인구가 줄고, 경제도 호황이 아니에요. 중장년기에 접어든 셈인데, 건강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재생 시대인 겁니다.” 정석 교수는 발언에 조건을 달았다. 재생이 옳고 재개발은 나쁘다는 건 아니라는 것. 현 상황에서 내린 진단이다. “재개발도 장점이 있죠. 우선 공공이 투자하기 유리합니다. 민간을 끌어들여서 공원이나 주민 시설 같은 부대시설을 짓고 기부채납 형식으로 받을 수 있어요. 세수도 늘고요. 정치인들에게는 표로 이어질 텐데요.(웃음) 이게 공공 영역이 가난했을 땐 맞는 방식이죠.” 정 교수 말에

‘기후행동 주도’ 그레타 툰베리, 앰네스티 양심대사賞 수상

기후변화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며 시위운동을 벌인 스웨덴 고등학생 그레타 툰베리(16)와 청소년 주축의 기후운동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이 국제앰네스티 ‘양심대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7일 국제앰네스티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등교 거부 시위를 벌인 그레타 툰베리와 함께 뜻을 모은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보다 더 적절한 수상자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양심대사상은 인권 증진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는 상으로 국제앰네스티의 가장 영예로운 상이다. 지난 2002년에 시작돼 지금까지 넬슨 만델라, 말랄라 유사프자이, 아이웨이웨이 등이 상을 받았다. 툰베리는 지난해 9월부터 정부에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책 마련을 요구하며 매주 금요일 등교 거부 시위를 벌였다. 툰베리의 사연을 SNS로 접한 전 세계 청소년들이 하나 둘 등교 거부 운동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으로 발전했다. 최근 동맹 휴교일이었던 5월 24일에는 전 세계 100개국 100만명이 넘는 청소년이 참여했다. 수상 소식을 접한 툰베리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을 대표해 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라며 “우리 활동이 인정받고, 우리의 싸움이 효과있다는 것을 알게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쿠미 나이두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기후 위기의 현실에 맞선 전 세계 청소년 활동가들의 결의는 우리에게 큰 영감을 줬다”며 “기후 재앙에 맞서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역할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를 위한 금요일’의 청소년 활동가들은 성인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9월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행동정상회담을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기후를 위한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정부, 800만달러 대북지원 결정…국제기구 통해 영양식품·의약품 공급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에 800만달러(약 94억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5일 통일부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영양지원 사업과 유니세프(UNICEF)의 북한 모자보건 사업에 남북협력기금 800만달러를 지원하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는 통일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두고 각 부처 차관급 공무원과 5명의 민간위원으로 구성됐다. 이날 의결에 따라 정부는 세계식량계획에 450만달러, 유니세프에 350만달러를 각각 지원하게 된다. WFP의 영양지원 사업은 북한 9개도 60개군의 탁아소, 고아원, 소아병동 등에 영양 강화 식품을 분배하는 활동이다. 유니세프의 모자보건 사업의 경우 아동, 임산부 등을 대상으로 치료식과 기초 의약품을 제공한다. 정부 지원금은 이들 사업을 위한 물품 조달과 수행비로 쓰일 예정이다. 실제 대북 지원은 정부가 국제기구에 현금을 송금하면 각 기구가 자체 구매시스템을 통해 물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 정부 들어 국제기구를 통한 당국의 대북지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차원의 대북지원은 지난 2015년 유엔인구기금(UNFPA)를 통한 80만달러 지원이 마지막이었다. 북한은 홍수와 폭염으로 인한 식량난을 호소하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WFP 등 국제기구들도 북한의 식량사정이 악화됐다며 대북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한상엽 대표, 에스오피오오엔지-메디아티 겸영한다

한상엽(35·사진) 에스오피오오엔지 대표가 미디어 스타트업 투자사 메디아티를 이끌게 됐다. 5일 메디아티는 “신임 대표에 에스오피오오엔지 한상엽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앞으로 두 회사의 경영을 책임진다. 한상엽 대표는 소셜벤처 창업가 출신의 임팩트 투자자다. 지식 공유 플랫폼 ‘위즈돔’를 창업했고, 지난 2016년 에스오피오오엔지 3대 CEO로 취임했다. 메디아티는 지난 2016년 설립된 미디어 스타트업 분야 전문 투자사로 닷페이스, 긱블, 뉴닉 등에 투자하고 액셀러레이팅을 제공해왔다. 메디아티는 한상엽 신임 대표 선임을 기점으로 액셀러레이팅 전문성을 강화하고 미디어 창업팀 발굴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에스오피오오엔지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드 단계 스타트업에 공동 투자와 액셀러레이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상엽 대표는 “미디어 스타트업은 태생적으로 공공성을 가지고 있어 사업 성장과 더불어 사회적 영향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재무적 성과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키우는 임팩트 액셀러레이팅을 통해 사회를 혁신하는 미디어 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라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