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국내 100개 대학, 환경 관련 교양과목 전체의 2% 불과”

국내 주요 대학의 교양과목 중 기후환경 관련 과목 비율이 2.07%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대학생 모임 ‘더셀더스(The CELders)’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 대학환경의식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더셀더스는 반기문재단과 전 세계 1만 대학생으로 구성된 국제 환경단체 ‘대자연’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기후환경리더 양성과정’ 수료자의 자발적 모임이다. 이번 조사는 국내 264개 대학 4322명을 대상으로 국내 대학생 환경의식 수준과 대학의 환경교육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00개 대학의 전체 교양과목 2만2301개 중 기후환경 관련 교양과목 수는 468개(약 2.07%)였다. 이 중 학생들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필수 교양과목은 16개에 그쳤다. 더셀더스는 “대학생들의 환경교육 참여 의향이 높은 것에 비해 대학의 환경교육 기반이 취약하고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그린캠퍼스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100개 대학, 환경 관련 교양과목 전체의 2% 불과”

이번 조사에서는 국내 100개 대학의 환경교육 현황을 교과과정, 전공이수, 프로그램, 모니터링 등 4개의 지표에 따라 평가했다. 100점 만점으로 점수에 따라 ▲플래티넘(85점 이상) ▲골드(65~84점) ▲실버(45~64점) ▲브론즈(25~44점) ▲아이언(25점 미만) 등으로 등급을 구분했다. 평가 결과, 순천대·안동대·한림대 등 3곳이 실버 등급으로 가장 상위에 올랐다. 브론즈 등급은 23곳, 아이언 등급은 74곳이었다. 플래티넘과 골드 등급으로 평가된 대학은 한 곳도 없었다.

인식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7.9%가 대학의 최우선 과제를 환경인재 양성과 탄소중립 실천으로 삼아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소속 학교에 온실가스 저감 프로그램이 있는지를 묻는 항목에서는 90.8%가 ‘모른다’고 답했다. ‘프로그램이 있지만 작동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0%였고, ‘온실가스 저감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응답은 5.1%였다. 더셀더스는 “대학이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린캠퍼스’ 구축을 공동의 목표로 삼고 함께 실현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대학교 주도의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총장 간담회 개최와 그린캠퍼스 구축 사업을 추진하는 근거로 활용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반기문재단과 대자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일요 기자 ily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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